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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에서
그런데 막상 이런 저런 고민을 해봐도 딱히 어떻게 할 수단이 없었다. 직접 찾아가서 때리는 무식한 짓 따위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고소를 하자니 귀찮아지기만 할 거 같았고 말이다.
파워 블로거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힘을 행사한 만큼 이럴 때는 역시 반대로 그런 힘을 행사해서 똑같이 당하게 만든 게 제일 좋았다. 파워 블로거라는 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야 유지가 가능한 직업인만큼 방문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면 큰 타격을 입게 되니까.
시황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노력하는 만큼 다른 사람이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민감했다. 전에 방송할 때 욕하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던 그 많은 사람들을 괜히 고소한 게 아니었다.
“어떻게 하실 거예요?”
“그대로 돌려줘야지. 은지는 크게 신경 안 써도 돼. 앞으로도 진상 손님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네. 오빠 고마워요.”
안 그래도 지숙과 다르게 성격이 모질지 못해서 진상 손님이 한 번씩 오면 정말 힘들었다. 클레임을 걸더라도 정상적인 걸로 걸어야 해결해주지, 자기 아들이 부주의하게 테이블에 부딪혀 놓고 왜 테이블 구조가 이렇냐고 화를 내면 뭐라 할 말도 없었다. 그저 서비스업종이니 죄송하다고는 하지만 속에서는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일은 어때? 힘들어?”
“괜찮아요.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오빠가 월급을 너무 많이 줘서 오히려 부담스러운 걸요. 제가 하는 일도 별로 없는데…….”
은지는 고마움이 가득 담긴 눈으로 시황을 바라봤다. 시황이 다른 여자와 친하게 지낸다거나 사귀더라도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니었다. 질투심이 아예 안 생기는 건 아니었지만 항상 시황이 자신에게 주기만 했는데 거기다 대고 화를 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찬미와 얘기를 하며 이런 부분은 지숙도 동의를 했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시황을 유진아에게서 관심을 멀어지게 하는가가 더 중요했다. 만약 시황이 유진아와 결혼이라도 해버리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속담 그대로 되어버리니까.
“그러면 다행이고. 힘든 일 있으면 말해. 내가 최대한 해결해 보도록 할 테니까. 아, 그래. 은지야. 혹시 네 신체 중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곳이나 콤플렉스인 곳 있어?”
“코, 콤플렉스요? 그게…….”
시황의 말에 은비가 살짝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여자로 태어나 어떻게 콤플렉스인 부분이 없을까? 하지만 그런 걸 직접 말하기에는 약간 부끄러운 게 있었다.
“이번에 내가 또 새로운 마사지를 배워왔거든.”
“아! 마사지!”
마사지라는 말에 은지의 표정이 부끄러움에서 기대감으로 완벽하게 변했다. 시황에게 마사지를 받은 이후로 조그맣던 가슴이 약간이나마 커졌고 두툼하던 다리가 얇아져서 옷에 맵시가 살아났다. 그야 말로 시황의 손은 신의 손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슴이 커지고 다리가 얇아진다면…….
은지는 완벽한 몸매가 된 자신의 모습을 바로 떠올랐다. 여자들이 꿈꾸는 몸매가 된 자신의 모습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은지는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없어?”
“아, 아니요! 있어요. 그게……. 가슴이랑 다리가…….”
“하하. 그래? 그러면 잠깐 마사지 받아볼래? 오늘은 나도 카페에 갈 거니까.”
“고마워요. 오빠.”
“나도 좋아서 하는 건데 뭘. 침대에 기대봐. 누우면 머리 망가지니까.”
“네.”
쑥스럽게 대답한 은지는 침대에 살며시 기대었다.
시황은 침대위로 올라가 은지의 맨 다리를 잡았다. 카페에서 일한다고 고생하는데다 계속 서있다 보니 다리도 아플 게 분명했기 때문에 이 참에 마사지도 해줄 생각이었다.
일단 새벽에 익힌 신체 보정 마력 회로를 시험해보기 위해 시황은 마력 회로를 가동시켰다. 항상 하던 가슴 부근에서 마력 회로를 가동하는 게 아니라 하단전에서 가동을 했기 때문에 약간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느낌만 그럴 뿐 문제될 건 전혀 없었다.
마력 회로를 가동하자 다양한 메뉴들이 떠올랐다.
[복부 지방 제거], [오다리 교정], [가슴 크기 확대], [가슴 크기 축소], [날씬한 다리 만들기], [광대뼈 축소], [종아리 알 제거], [얼굴형태 변형], [발 교정] 등등.
이건 보정 수준을 넘어서 인간 성형기 수준이었다. 그야말로 여자들이 원하는 신체 보정들이 이 마력 회로 안에 다 담겨 있었다. 비록 지금은 기본 마력 회로가 가진 능력의 20%도 채 활용을 못하는 상태였지만 5레벨이 되고 마력 회로의 레벨을 올린다면 원하는 대로 여자의 몸을 바꾸고 변형시킬 수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시황은 지나치게 바뀐 몸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런 식으로 무턱대고 다 바꾼다고 아름다운 게 아니라 약간 교정한다는 느낌으로 자연스러움이 완벽하게 살아 있어야 그것이 바로 진정한 아름다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은지가 가진 결점을 약간 교정한다는 느낌이 날 정도로만 만져줄 생각이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듯 결국 자연스러움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종아리 알 제거를 선택하고 나서 시황은 은비의 종아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일부러 마력 회로를 약하게 가동했기 때문에 한번 마사지를 해서는 그렇게 효과를 크지는 않을 거였다. 마력 회로의 효율상 마사지 한번으로 단번에 종아리 알이 쏙 빠지고 다리가 늘씬해지게 하는 게 불가능하기도 했지만 되더라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어때? 시원해?”
“으음…….네. 오빠 좋아요.”
하도 마사지를 많이 해주다 보니 이젠 치유력이 없더라도 어딜 만져줘야 시원해지고 좋아하는지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종아리 마사지를 적당히 해준 다음에 시황은 날씬한 다리 만들기를 선택해서 다리를 전체적으로 마사지 해주었다. 마치 장인의 손길처럼 은지의 다리를 아주 세심하고 정성껏 마사지를 해주었다. 비록 지금은 크게 티가 나진 않지만 마사지를 몇 번 더 해주면 확연히 그 효과가 드러날 것이다.
대충 다리 마사지를 다 했을 때쯤에 마력 회로를 바꿔 치유력이 가득 든 손으로 한번 더 전체적으로 마사지를 해주었다. 손이 두 번 가서 조금 귀찮기는 했지만 한 번에 두가지의 마력 회로를 가동시키지를 못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다리 마사지를 끝내고 다음으로는 하이힐 때문에 약간 변형된 발을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발 교정을 선택해서 발을 마사지 해주었다.
“윽…….”
“아파?”
“아, 아니요. 기분 좋아서……. 아윽…….”
아무래도 시황이 해주는 마사지이다 보니 은지의 몸이 마사지를 단순히 마사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항상 기분 좋은 마사지 뒤에는 짜릿한 쾌감이 발생했기 때문에 벌써부터 은지의 몸은 시황의 손에 반응을 하고 있었다.
은지가 야하게 젖은 눈으로 입술을 살짝 깨물며 시황을 바라봤지만 정작 시황은 신체 보정을 해준다고 정신이 없어 은지가 어떤 상태인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니 해줄 게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다리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벌써 출근할 시간에 가까워져 가슴이나 허리 같은 곳은 마사지를 해줄 수도 없었다.
“허리랑 가슴은 다음에 해줄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하아……. 오빠……. 안 되겠어요.”
“은지야, 왜 그래?”
어리둥절해 하는 시황을 보며 은지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바로 시황을 끌어안은 뒤에 키스를 했다. 그저 시황이 마사지만 해줬을 뿐인데 견디기 힘들 정도로 몸이 달아올랐던 것이다.
“이제 괜찮아?”
“하아……. 하아……. 오빠 죄송해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마치 한 여름철에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처럼 잠시 동안 격정적인 키스를 하고서야 은지는 겨우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제는 시황의 손에 몸이 닿기만 해도 몸이 절로 반응해서 팬티가 젖을 정도가 야한 몸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조금 늦게 카페 문 열까?”
“아, 아니에요. 오빠. 전 괜찮아요. 그리고 지금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서 늦게 열면 큰일 나는 걸요.”
“기다리는 손님?”
은지의 상태가 어떤지 안 시황이 은지의 허벅지를 살짝 쓰다듬으며 섹스를 하자는 말을 은근히 돌려서 했는데 은지가 전혀 뜻밖의 대답을 했다.
“네. 카페에 있는 초코 쿠키랑 빵의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까 아침 일찍부터 기다려서 사가는 사람들이 요즘 부쩍 늘었어요.”
“요즘 카페를 자주 안 들러서 그런지도 몰랐네. 카페에 자주 들러서 신경 좀 써야겠다. 뭐, 어쨌든 오늘은 내가 태워줄 거니까 조금 늦게 출발해도 되잖아? 그렇게 치면 한 20분 쯤 시간이 남은 건가?”
“느, 늦는데 이러면…….”
시황이 은비의 치마를 살짝 올리고 팬티를 벗겨내자 은비가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엉덩이를 움직여 팬티를 벗기기 쉽게 해주었다. 머릿속으로는 이러면 늦는다고 경고했지만 몸은 벌써부터 느껴질 쾌감에 애액이 주룩하고 흘러내렸다.
“아아……. 오빠…….”
부드럽게 끌어안고 자신의 질에 성기를 삽입하는 시황을 느끼며 은지는 그저 야릇한 신음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
“다행히 늦지는 않았네.”
“휴우……. 정말 다행이에요.”
자고 있는 지숙의 옆에서 정신없이 섹스를 하느라 예정된 시간에서 5분을 훌쩍 넘기고서야 섹스를 끝낼 수 있었다. 빠르게 정리하고 옷 갈아입는다고 정신없기는 했지만 카페에는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시간 되면 매일 밤에 가서 마사지해줄 테니까 다음에는 좀 여유롭게 하자.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었지?”
“그, 그게……. 네……. 오빠.”
뭘 하자는 건지, 뭐가 재밌었는지 제대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그 앞에 섹스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는 은지는 약간 부끄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평소에 하는 느긋한 섹스도 좋았지만 방금 전에 타임 어택 게임을 하는 것 마냥 빠르고 급하게 섹스를 하는 것도 은근히 스릴 있고 즐거웠다. 뭐가 좋냐고 하면 당연히 둘 다 좋았지만 방금 전에 한 섹스는 독특한 요리를 먹는 듯 새로움이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황과 은지는 차에서 내려서 카페로 걸어갔다.
카페에 있다가 바로 학교를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시황은 노트북이 든 가방만 든 상태였다.
시황은 카페로 걸어가며 은지의 다리를 살폈다.
짧은 치마 아래로 뻗은 은지의 매끈한 각선미에 아침 햇살이 부딪혀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크게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 마사지를 하기 전보다 아주 조금, 긴가민가할 정도로 은지의 다리가 늘씬해지고 종아리의 알이 사라졌다.
이대로 조금만 더 마사지를 해주면 비록 156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은지라도 모델만큼이나 늘씬하고 아름다운 각선미를 가질 수 있었다. 지금도 이렇게나 귀엽고 예쁜 은지인데 가슴이 조금 더 커지고 다리가 예뻐지면 얼마나 더 예뻐질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오늘도 많이 기다리고 있네요.”
은지의 말에 시황은 다리를 그만보고 카페 앞을 바라봤다. 이제 8시쯤 된 시간인데 카페 앞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오, 그러게? 매일 이렇게 줄 서는 거야?”
“네. 요즘은 항상 이렇게 줄이 길게 서져 있어요.”
“이러니까 우리 카페가 TV에 나온 맛집처럼 보이네. 하하.”
시황과 은지가 카페에 들어가서 준비를 하는 동안 아르바이트생들이 도착했다.
은지와 아르바이트생들이 과자를 만들고 빵을 굽는 사이에 시황은 준비한 소음 필터기를 테이블 아래쪽에 붙여놓았다. 소음 필터기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별다른 특징도 없는 검은색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어 이게 뭔지 관심을 가질 사람이 있을 거 같지는 않았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9시가 되자 시황은 문을 열고 나가 CLOSE로 되어 있는 팻말을 OPEN으로 바꾸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