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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에서
“야! 너 언니 가슴 만져서 기분 좋아? 아주 좋아 죽으려고 하던데!”
“아니에요. 사실 전 은비 씨 언니보다 은비 씨 가슴을 훨씬 만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머릿속으로 은비 씨 가슴이다 생각하고 마사지 해줬는걸요.”
“뭐, 뭐라는 거야! 변태! 죽어!”
“하하.”
은비가 시황의 가슴을 때리기는 했지만 의외로 표정은 썩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좋아하고 있는 느낌이 물씬 들 정도였다.
“하여튼 이참에 우리 나가자. 여기 있으면 또 언니 들어오니까.”
“전화번호를 아직 못 받았는데…….”
“그건 내가 나중에 전해줄게. 하여튼 빨리 나가자. 언니 오면 큰일 난단 말이야.”
“알겠어요.”
어느새 모자를 눌러쓴 은비의 재촉에 시황은 마치 도망이라도 치듯 은비의 집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루비는 뭘 하는 건지 시황과 은비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음에도 방에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시황도 약간 의아해 하기는 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거보다 루비의 가슴을 어떤 식으로 키워야 할지가 문제였기 때문에 시황은 은비와 헤어지면 생각 해놓은 방법이 실현가능한 지부터 알아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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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와 밤늦게까지 놀고 시황은 조용히 집에 들어왔다. 이제 새벽 1시가 조금 넘었는데 다들 자는 건지 집이 어두컴컴했다.
시황은 바로 방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씻을 준비를 했다. 샤워는 방금 은비와 하고 와서 또 샤워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옷을 벗으며 시황은 아까 루비에 대해 생각을 했다. 아까 집을 나올 때부터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은비와 밤늦도록 놀고 있다는 걸 알았을 텐데도 은비의 언니인 루비는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 성격대로라면 당장 전화를 해서 빨리 들어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
똑똑.
“오빠 저 찬미에요. 들어가도 돼요?”
“들어와.”
자고 있을 거라 생각한 찬미가 노크를 하며 묻자 시황이 옷을 갈아입으며 대답했다. 딱히 찬미가 들어온다고 해서 부끄러운 건 전혀 없었다.
“옷 갈아입으세요?”
“응. 방금 들어 왔으니까.”
시황은 간편한 반바지를 다 입고는 찬미에게 침대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오빠 방에는 거의 처음 들어와 보는 거 같아요. 요즘 저도 바쁘고 오빠도 바쁘다보니…….”
“하하. 그러게. 찬미랑도 자주 놀고 해야 하는데 학교도 다니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잘 안 나네. 마침 내 방에 온 김에 좀 놀다 가면 되겠다. 나도 간만에 찬미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오, 오빠…….”
시황은 찬미를 끌어 침대에 눕히고는 잠옷 상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었다. 찬미가 부끄러운 듯 살짝 꿈틀거리기는 했지만 거부하는 건 아니라서 금세 B컵의 풍만한 가슴이 출렁거리며 튀어나왔다.
사실 서양이나 일본의 어덜트 비디오에는 C컵이 초라할 정도로 커다란 가슴들을 가진 연기자들이 있다 보니 B컵이 작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리 많지 않은 크기의 가슴이기도 하고 방금 전까지 AA컵이나 다름없는 루비의 가슴을 만지고 오다 보니 평소보다 찬미의 가슴이 더 커 보이는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손에 가득 잡히는 이 말랑하고도 풍만한 가슴의 느낌은 AA컵인 루비에서는 절대 느끼지 못할 생생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오, 오빠. 저 빠, 빨리 돌아가야 해요.”
“왜? 레포트라도 써야해?”
“아니요. 그건 아니고 유미한테 화장실 간다하고 나왔거든요. 오래 안 돌아가면 의심할 거에요.”
“아, 그래? 그러면 무슨 얘기 하려고 내 방에 온 거야?”
시황은 찬미의 가슴을 만지며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수란에게 듣기로는 일이 제법 잘 해결 됐다고 해서 찬미가 찾아온 건가 했는데 그런 목적은 아니었나 보다.
“그게……. 혹시 내일 밤에 시간 있으세요?”
“시간? 응. 괜찮아.”
“그, 그러면 내일 밤에 저희 방에 오실 수 있나요?”
“당연히 갈 수 있지. 그런데 무슨 일 있어?”
떨리는 목소리로 찬미가 말하자 시황은 전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곤란한 부탁이라도 하려고 저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곤란한 부탁이랄게 있을까 싶기도 했다.
“내일 유미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요.”
“응? 뭘?”
“오빠와 하나 되는 걸요…….”
“하나? 설마…….”
전혀 상상치도 못한 말에 시황이 놀란 표정을 짓자 찬미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생각하고 있는 그게 맞다는 표현. 언젠가 유미와도 섹스를 하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설마 찬미가 직접 그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괜찮겠어? 유미도 알아?”
“제가 설득했어요. 오빠. 유미도 무서우니까 저한테 같이 있어 달라고 하기도 했고요.”
“그, 그래? 찬미는 괜찮아?”
“네. 전 이렇게 오빠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걸요. 전 그저 뒤에서 오빠랑 유미가 잘 지내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내가 안 좋은 걸.”
“정말 괜찮아요. 오빠. 전 원래 남자를 사귈 생각도, 결혼할 생각도 전혀 없었는걸요. 한참 힘들 때 오빠를 만나서 행복하게 된 것만으로도 전 충분해요.”
“흐음…….”
찬미는 자꾸 시황과 유미를 엮어주려고 노력했지만 시황은 썩 내키지 않았다. 유미와 엮이는 것까지는 좋지만 찬미가 한걸음 물러서서 유미와 자신을 바라보기만 한다는 게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는 있지만 서글픔이 가득한 찬미의 눈을 본 시황은 찬미가 생각하는 대로 하지는 않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유미와 약간 멀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알았어. 내일 밤에 갈게. 몇 시쯤에 갈까?”
“제가 오빠 방에 찾아올게요. 오빠는 편히 쉬고 있으시면 돼요.”
“응. 고마워. 학교에서 별다른 일은 없지?”
“네. 별 문제없이 잘 다니고 있어요.”
“힘들거나 어려운 일 있으면 꼭 말하고.”
“네. 고마워요. 오빠.”
찬미가 살짝 웃으며 대답하기는 했지만 시황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찬미가 절대 말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어려움이 있으면 찬미는 그걸 어떻게 해서든 혼자 끙끙 앓으며 해결하려는 성격이었으니까.
“그러면 찬미랑 유미 시간표 좀 줄래? 내 시간표도 줄게. 언제 마치고 언제 공강인지 알아야 밥도 한번씩 같이 먹고 하지.”
혹시 모르니 약간 변장을 해서 찬미를 몰래 미행해봐야 할 거 같았다. 이상한 소문을 내서 찬미의 가슴에 못을 박은 쓰레기 같은 놈이 혹시라도 아직도 찬미를 귀찮게 하는지 확인을 해볼 생각이었다.
“내일 뽑아드릴게요. 그러면 전 이제 슬슬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여기 온지 벌써 10분이 지났어요. 유미가 의심하기 전에…….”
“간만에 왔는데 벌써 가려고? 내가 안 보내 줄 건데.”
“네?”
찬미는 시계를 보고 돌아가기 위해서 침대에서 일어나며 가슴을 만지고 있는 시황의 손을 살며시 쥐고는 떼어놓으려고 했는데 시황이 도리어 찬미를 다시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서는 눈을 바라봤다.
“오, 오빠.”
“찬미는 발 빨아주는 거 좋아했지?”
찬미와 유미의 성감대는 신기하게도 발이었다. 좀 많이 부끄러워하기는 하지만 빨아줄 때는 확실히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 아니에요. 그, 그런 거 안 좋아해요.”
“전에 나보고 발 빨아 달라고 입에 발 갖다 댄 거 아직도 잘 기억나는 걸.”
“아악! 하, 하지 마요. 오빠.”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그 말에 찬미는 정신 공격이라도 받은 듯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고개를 흔들었다. 누구에게나 부끄러운 과거가 있듯 술을 먹고 시황에게 했던 그 행동들이 찬미에게는 정말 부끄러운 과거였던 것이다.
“잠깐만 맛만 보고 보내줄게.”
“아, 안 돼요. 더럽단 말이에요.”
시황이 찬미의 발을 부여잡고 입에 집어넣으려고 하자 찬미가 발을 빼내려고 했다. 얼굴은 홍당무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뻘게진 걸 보면 정말 부끄러워하고 있는 듯 했다.
“그, 그러지 마요. 오빠.”
“괜찮아. 괜찮아. 찬미니까 해주는 거야.”
시황은 찬미의 발을 덥석 물었다.
“아아…….”
발에서 시황의 혀가 느껴지자 찬미는 정말 죽을 거처럼 부끄러웠다. 정말 자신에게 이상한 페티시 같은 거라도 있는지 시황에게 발이 빨릴 때마다 기분 자체가 좋기는 했지만 그걸 뛰어넘는 부끄러움 때문에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 옛날에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시황의 입에 발을 집어넣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하. 장난이야. 이제 올라가봐.”
시황은 찬미의 발을 닦고 나서 놓아주었다. 딱히 발이 좋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찬미의 성감대가 발이기도 하고 찬미라면 어디든 핥고 빨아줄 수 있었기 때문에 해줬던 거였다. 그런데 너무 부끄러워하기만 하니 왠지 미안해져서 금방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부끄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찬미는 다소곳한 자세로 상의의 단추를 잠갔다.
“그, 그러면 전 가볼게요. 오빠. 푹 쉬세요.”
“마지막으로 키스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갈려는 찬미를 붙잡고 마지막으로 진한 키스를 한 뒤에 보내주었다. 간만에 찬미와 즐거운 밤을 보내고 싶었지만 화장실 간다하고 잠깐 나온 거니 어쩔 수가 없었다. 아마 내일 이후면 이런 걱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그럼 이제 케즈론의 성으로 가볼까.”
시황은 침대에서 일어나 케즈론의 성에 있는 서재로 바로 건너갔다. 아까 세워둔 루비 가슴 키우기에 대한 대책을 확실히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시황은 아공간에서 4레벨이 되면서 얻은 일회용 마법회로 각인 반지를 하나 꺼냈다. 2개가 있었기 때문에 하나 정도는 미리 시험 해봐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콘즈에게 부탁해서 마력 회로가 담긴 책을 받아서 가슴을 키우는 마력 회로를 찾기 시작했다.
[근육 발달용 마력 회로. 어떤 근육이든 지속적인 자극을 줘서 무쇠처럼 단단하고 탄력이 가득한 근육으로 만들어준다. 견딜 수 있는 마력의 한계도 증가하고 낼 수 있는 힘이 상승한다. 또한, 가슴 근육은 물론이고 원하는 곳의 근육을 만큼 부풀어 오르게 할 수 있다.]
“이것도 아니고.”
가슴 근육을 키워버리면 정작 가슴이 거의 없어져버리기 때문에 쓰면 큰일 나는 마력 회로였다.
한참을 더 뒤적뒤적 거리다 시황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었다.
[여성 신체 보정용 마력 회로. 안 예쁜 몸매는 가라. 이 마력 회로만 있으면 작은 가슴은 업업! 두꺼운 다리는 늘씬하게! 튀어나온 광대는 쏙~! 여성이 원하는 모든 신체 변화를 가능케 하는 바로 그 기적의 마력 회로! 단, 저 레벨의 마력 회로로는 신체 보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의하자.]
“찾았다. 이거면 되겠네.”
시황은 바로 반지를 갖다 대어 마력 회로를 새겨 넣었다. 일회용 반지이다 보니 이 반지로 마력 회로를 한 번 가동하게 되면 더 이상 마력 회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차라리 마력 회로를 복제하는 걸 배우지 말고 이걸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상당히 마음에 드는 마력 회로였다.
“이 반지의 마력 회로를 복제해서 나한테 넣지도 못할 테고……. 어?”
아쉬운 마음에 별 생각 없이 중얼거린 말에 시황은 화들짝 놀랬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익힌 마력 회로는 마력 회로를 복제해서 각인을 시킬 수 있었다. 자신의 마력 회로를 복제해 상대에게 준다고 설명이 되어 있기는 했지만 상대나 이런 반지의 마력 회로를 복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건 아니었다.
생각만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추코, 그리고 쿠폰 주신 분들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정말 큰 힘이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