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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에서
이런 식으로 유진아의 계속 머릿속이 복잡한 사이에 어느새 수란을 내려 주기 위해 시황의 집 앞에 차를 세웠다. 중간에 어떻게 학교를 구경시켜주고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 자체가 나지 않았다.
“그럼 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들어가세요.”
시황의 집 앞에 도착하자 수란이 유진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인사를 하자 유진아도 복잡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우려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네?”
정체불명의 말을 하고 내리는 수란을 보며 유진아가 무슨 말이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이미 수란은 집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수란아, 오늘도 좀 늦을 거 같으니까 애들한테 말 좀 해줘.”
“그러죠.”
시황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수란은 이내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약속 시간 다 돼가네. 이제 슬슬 가야되지 않아? 어? 진아야? 왜 그래?”
“으, 응? 아, 아니야.”
유진아는 대충 얼버무리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수란을 만난 뒤로 혼이 나갈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가는 눈빛으로 걱정 말라고 하던 수란의 말을 들으니 어쩐지 안정이 되었다. 이렇게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시황이 매정하게 자신을 버릴 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이라도 위기감을 느낀 걸 다행으로 여기고 할 수 있는 거에 최선을 다해야했다.
평소에도 시황을 위해 밤마다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었지만 유진아는 오늘부터는 더 열정적으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끄러움 같이 전혀 의미 없는 감정을 버리고 시황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줄 수 있다는 마음이 필요했다.
대충 마음을 정리한 유진아는 약속한 호텔로 운전을 했다. 방금 전까지 그토록 마음이 어지럽고 고통스럽더니 무슨 일이 있어도 시황을 믿고 위한다 생각하니 마치 광명이라도 찾아온 듯 마음이 차분해졌다. 왜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지 약간이나마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하게 마음이 진정된 유진아와 시황은 삼강그룹에서 운영하는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유진아는 자연스럽게 차를 맡기고 시황과 함께 호텔에 들어섰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호텔에 있던 직원들이 나와서 유진아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이런 광경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봤지 현실로는 처음이라 시황은 약간 신기한 표정을 지은반면 유진아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얼굴로 인사를 받으며 직원들을 지나쳤다. 그리고는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22층으로 올라갔다.
별 거 아닌 듯 그 짧은 순간 행했던 유진아의 행동은 시황으로선 감탄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평소엔 잘 못 느끼다가도 이럴 때 보면 확실히 유진아가 삼강그룹 회장의 딸이라는 게 가슴 깊이 와 닿았다.
22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그런데 삭막하고 평범한 복도가 아니라 미술관인지 뭔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복도가 시황의 눈을 사로잡았다.
“오빠, 여기가 내가 쓰는 방이야.”
“네 방?”
자연스럽게 복도 한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며 유진아가 말했다.
문을 열자 불이 켜지며 펼쳐진 광경은 과연 이래서 고급 호텔인가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몇 평인지 짐작이 안 갈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도 그렇지만 그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구조물들은 보통의 여자라면 단번에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볼만큼 디자인적으로 상당히 우수했다.
프랑스풍으로 꾸며진 거실과 방들은 드레스를 입은 서양의 귀족이 앉아 있어도 전혀 이상치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홀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커다란 거실 한편에 마련된 피아노와 고풍스런 탁자들은 이제껏 시황이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세계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데 시황이 놀란 건 여기가 호텔 방이라서 그런 거지 결과적으로 보자면 케즈론의 성에는 전혀 미치지 못했다. 드래곤이 만들고 꾸민 성과 겨우 인간이 만든 호텔을 어떻게 비교하겠는가?
“응. 한 번씩 여기 와서 지내기도 하거든. 내가 총지배인한테 말해둘 테니까 오빠도 아는 사람이랑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도 돼. 내가 안 쓰면 항상 비워져 있으니까.”
“하하. 고마워. 진아 덕분에 이런 호텔에서 묵어보기도 하네.”
시황은 전에 은비와 함께 호텔에 묵은 적은 있었지만 그것과 비교를 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급 자체가 달랐다. 여기서 묵으려면 아마도 하루에 수백만 원은 들지 않을까 싶었다.
유진아를 따라 커다란 침실로 들어간 시황은 옆에 대충 가방을 놔두고 침대에 앉았다. 푹식푹신한 침대의 감촉이 상당히 좋다.
[6시쯤 되면 친구들 올 거니까 요리 좀 준비해줘요.]
[알겠습니다. 아가씨.]
시황이 이리저리 방을 둘러보며 이런 식으로 하는 인테리어도 나쁘지 않겠다고 느끼는 사이에 유진아는 요리를 준비해 달라는 간단한 전화를 했다.
“여기서 직접 만나는 거야?”
“응. 다른 사람들 보는 곳에서 거래할 필요는 없으니까.”
처음 유진아가 호텔에서 본다고 했을 때 시황은 당연히 식당이나 카페, 아니면 라운지인가 뭔가 하는 곳에서 만날 거라 생각했었다. 호텔에 유진아가 사용하는 방이 있는지 전혀 몰랐으니까 말이다. 살아온 환경이 워낙 다르다 보니 근본적으로 사고하는 방식 자체가 조금 다른 듯 했다.
“그렇구나. 진아 친구들 오려면 이제 한 30분 정도 남았네.”
“그런데 오빠 오늘 너무 잘 차려 입고 온 거 아니야? 걔네들 오빠한테 관심 보일 거 같은데? 안 되겠다. 일단 오빠 옷부터 갈아입자. 너무 멋있어도 곤란하단 말이야.”
유진아가 시황을 침대에 눕히고는 척 보기에도 어마어마하게 비싸 보이는 블레이저를 벗겨내었다.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라 정말 걔네들이 시황에게 관심을 가질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하하. 옷도 없다고.”
“가운 입으면 돼 오빠. 앗!”
유진아는 블레이저를 옆에 두고 바로 시황의 벨트를 풀고 바지를 잡아서 내렸는데 팬티랑 같이 내려갔는지 성기가 튀어 나오며 볼을 살짝 때렸다. 시트콤에서나 나올 법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유진아는 자연스럽게 시황의 성기를 손으로 쥐었다.
“오빠, 이거 뭐야? 갑자기 이게 왜 나와?”
“그, 글쎄. 하하. 진아가 보고 싶었나?”
시황은 당황한 척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흐응, 그러면 이렇게 된 김에 오빠 기분 좋게 해줄게.”
원래는 옷만 빠르게 갈아입힐 생각이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시황을 기분 좋게 해주고 정액도 먹을 겸 빠르게 사정을 시키기로 했다.
“조, 조금 있으면 친구들 오잖아.”
“하아……. 괜찮아. 오빠.”
유진아는 시황의 성기와 고환 부근 코를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았다. 이런 곳은 보통 안 좋은 냄새가 마련인데 시황에게서는 신기하게 기분이 야릇해지고 좋아지는 향기가 흘러나왔다. 이 중독성 강한 냄새를 그저 맡기만 했을 뿐인데 유진아는 가랑이 사이가 촉촉하게 젖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잠시 동안 고환 근처에서 냄새를 음미하다 유진아는 성기를 입에 물었다. 전에 술에 취해서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이후로 이런 성적인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보통 이런 구강성교를 하게 되면 여자 쪽이 보통은 수동적으로 빨아주기 마련인데 유진아는 정말 맛있는 사탕이라도 먹는 듯 황홀한 표정으로 정말 열심히 핱고, 빨아주었다. 이래서는 시황을 기분 좋게 해주는 게 아니라 유진아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빠 여기 기분 좋지? 내가 알아보니까 남자의 말초신경은 귀두에 집중돼있고, 귀두랑 음경의 표피를 연결하는 이 주름 띠 부분에 성감대가 몰려있대.”
유진아는 시황을 보며 말을 한 뒤에 혀로 귀두의 아랫부분에 주름 띠 부분을 혀로 핥짝핥짝하며 시황이 최고의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성관계에 대해서 시황에게 가르쳐줘야 하는 입장인데 저번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매우 곤란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공부를 좀 했었다.
“응. 거기 기분 좋아. 휴, 좀 있으면 나올 거 같은데.”
시황의 말을 들은 유진아는 좀 더 열정적으로 성기를 빨아주었다. 아직까지 시간의 여유가 있는 편인데다 친구들은 약속 시간에 늦으면 늦었지 일찍 올 일은 없는 애들이라 사정을 시키고 난 뒤에도 키스를 하며 좀 더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 같았다.
띵동!
“뭐, 뭐지?”
그런데 유진아가 한참 기분 좋게 시황의 성기를 빨아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다. 혹시나 하고 시계를 봤지만 확실히 20분 이상 남은 시간이었다. 당연히 늦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친구들이 너무 일찍 오자 유진아는 순간 당황해서 뭘 먼저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유진아는 물고 있던 시황의 성기에서 입을 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 자세 그대로 얼음이 된 것 마냥 굳어버렸다.
“진아야, 일단 문부터 열어줘. 난 바지 금방 입으니까.”
“으, 응. 오빠.”
유진아는 물고 있던 시황의 성기를 빼내고 거울로 옷가지를 확인한 다음에 빠르게 나가서 문을 열어줬다. 당황스럽고 긴장을 해서인지 볼이 약간 상기가 되어 있었다.
“안뇽. 진아야. 들어가도 되지?”
벌써 저렇게 짧은 걸 입어도 되나 할 정도의 원피스를 입고 화려하게 치장을 한 여자애가 유진아를 보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손에 들고 있는 조그만 가죽 가방은 전에 시황이 에르메스 매장에서 본 3천만 원짜리 가방과 똑같은 가방이었다.
그 옆에는 그나마 약간 덜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애가 서 있었는데 화려하지 않다 뿐이지 값비싸 보이는 보석을 잔뜩 끼고 있는 건 비슷했다.
“어, 어. 그래. 가은아, 혜리야. 들어와.”
아직도 당황한 감정을 완전히 감추지 못한 진아가 문 밖에 서있는 가은과 혜리를 들어오게 했다.
“응? 너 근데 볼이 왜 그리 빨게? 우리 왔다고 왠지 당황하는 거 보니까 그 사귄다던 남자랑 야한 짓이라도 하다가 나온 거야?”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농담이야. 농담. 너 까칠한 건 그대로구나? 좋아하는 남자 생겼다고 해서 좀 고쳤나 했더니 말이야.”
“그래. 진아야. 가은이가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이니까. 당황하지 말고 진정해. 가은이가 원래 그렇잖아.”
너무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유진아가 얼굴을 붉히며 큰 소리를 내자 옆에 있던 혜리가 진정을 시켰다. 가은은 그냥 던져본 말일 뿐이지만 방금 전까지 정말 시황의 성기를 빨아주고 있었던지라 아무리 유진아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 너희들 엄청 빨리 왔네? 평소에는 10분 늦게 오는 게 기본이잖아?”
“후훗. 빨리 와서 감동한 거야? 우리 귀여운 진아 보려고 빨리 왔지. 오랜만에 봤으니 키스라도 할까?”
“저, 저리가. 바보야.”
소파에 가방을 내려놓은 가은이 정말 키스라도 할 거 처럼 달라붙자 유진아가 얼굴을 찡그리며 밀어내었다.
“너한테 말은 안 했지만 가은이가 화장품을 사고 싶어서 이틀 동안 엄청 난리였어. 지금도 더 일찍 오자는 걸 내가 말려서 그나마 20분 정도 일찍 온 거니까.”
“나의 마음을 알았으면 빨리 화장품을 내놓거랏!”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는 가은을 보며 유진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전에 정곡을 찌르는 가은의 말에 혹시 눈치 챈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라 정말 다행이었다.
“안녕하세요.”
한창 거실 소파에 앉아 유진아와 가은이 장난치며 얘기를 하고 혜리가 그 사이에서 적절히 끼어들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빠르게 바지를 제대로 입은 시황이 방에서 나와 가은과 혜리에게 인사를 했다.
“어? 진아가 좋아하는 남자라고 하더니 좋아할만하네? 이거 남자한테 관심 없는 척 엄청 하더니 언제 저런 남자랑 만난 거야? 이 앙큼한 것!”
“흠, 확실히 생각이상인 걸? 진아라면 분명 남자를 전혀 못 사귀다가 이상한 남자한테 꽂히거나 정략결혼이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사나 빨리해. 오빠 기다리잖아.”
시황의 인사에 가은과 혜리가 낮은 목소리로 시황에 대한 평가를 빠르게 내리자 유진아가 가은과 혜리를 다그쳤다.
“안녕하세요. 임가은이에요.”
“반가워요. 정혜리에요.”
그리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화사한 미소를 띠고 시황에게 인사했다. 둘 다 빠지는 외모는 아닌데다 옷을 워낙 화려하게 입어 단번에 시선이 끌리기는 했다.
“강시황입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쉰 덕분에 그나마 빨리 올렸네요. 휴; 앞으로 좀 더 빨리 올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