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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에서
비록 그게 숙맥이라 생각하는 시황과 진득한 스킨십, 나아가 이런저런 성적인 행위를 하고 싶어 하는 유진아의 꿍꿍이와 그런 유진아의 꿍꿍이를 이용해 당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시황과의 싸움이었다. 뭐, 결과적으로 어찌됐든 스킨십도 하고 성적인 행위를 하게 되는 이상한 싸움이었지만 말이다.
아직까지 시황과 유진아가 같이 샤워를 하고 서로를 애무해줄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전처럼 거실에 있는 욕실은 유진아가 들어가서 샤워를 했고 방에 있는 욕실은 시황이 들어가서 샤워를 했다.
뜨거운 물을 맞으며 유진아는 숙맥인 시황을 상대로 반드시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다시 다짐을 했다. 방금 서로 알몸이 되었을 때도 무인도에 있을 때처럼 그저 순박한 웃음만 짓는 시황에게 여자가 뭔지,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아지는지 하나하나씩 가르쳐 주고 싶었다.
특히나 신경 써서 음부와 엉덩이 그리고 발 등 냄새가 날만한 곳을 최대한 깨끗이 씻고 나서야 유진아는 샤워를 끝낼 수 있었다.
수건으로 몸과 머리를 닦고 나가자 시황은 이미 샤워를 마치고 테이블에 차려놓은 간단한 음식들을 먹고 있었다.
“오빠 미안. 오래 기다렸지?”
“아니. 나도 방금 나왔는걸. 여기 앉아.”
“응.”
유진아는 테이블로 가면서 살짝 시황의 몸을 훑었다. 방금 샤워를 해서 평소보다 유난히 더 반짝반짝하는 시황의 몸과 성기를 보자 무인도에 있었던 추억이 생각나면서 입안에 침이 흥건하게 고였다.
“일단 간단히 먹으면서 얘기 좀 하자.”
“응. 오빠. 내가 술 따라줄게.”
시황의 맞은편에 앉은 유진아는 아까 사온 술 중에 적당한 걸 골른 뒤에 뚜껑을 따고 시황에게 부어주었다. 그러자 시황도 유진아에게 술을 적당량 따라줬다. 둘 다 딱히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는 건 아니었지만 서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갈 필요성은 있었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어느새 적당량의 술을 마셨다. 만약 남자들끼리였다면 시황은 술을 딱히 안 마셨겠지만 유진아처럼 아름다운 여자와 함께 마시는 술은 쓰디쓴 맛조차 달콤하게 만들었다.
“시간 정말 빠르다. 지금 이렇게 너랑 술을 마시고는 있지만 정체불명의 무인도에 갔다는 사실이 벌써 희미한 기억이 돼버렸다니 말이야. 한 번씩 그때일이 꿈인가 싶다니까.”
“난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걸. 처음에는 힘들고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오빠랑 있었던 그때가 그리울 때도 있어.”
시황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유진아는 정말 시황과 함께 지내던 그때가 그리울 때가 있었다. 특히 시황 없이 혼자 잘 때 그냥 계속 무인도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을 했었다.
“울고불고 하면서 나한테 매달리는 건 아마 무인도에 있었을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 하하.”
“부, 부끄럽잖아. 오빠. 그런 건 평생 기억 속에만 간직하라구!”
생각만 해도 얼굴이 화끈해지는 기억이 떠오르자 유진아는 시황의 상체를 가볍게 때리며 말했다. 그런데 아주 잠깐 시황의 맨살을 건드렸을 뿐인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순간 가슴이 울렁하며 찌르르한 감각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그동안 얼마나 시황이 고팠으면 겨우 손이 살짝 닿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흥분을 해버릴까 싶었다.
“진아 약간 취한 거 같네? 볼이 빨간 거 같아.”
“아, 안 취했어. 난 원래 술 조금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돼.”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아, 맞다. 우리 런칭할 브랜드 말이야. 진아가 디자인 쪽을 맡아보는 건 어때?”
“디자인을?”
“싫어? 진아는 경영을 하는 게 더 좋아? 난 진아가 경영도 경영이지만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진아가 디자이너를 맡으면 정말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시황은 유진아에게 이때까지 생각했던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유진아가 아닌 다른 사람이 디자인을 맡는다면 케즈론의 옷장에 있는 아름다운 옷들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을 하기엔 힘이 들 테니까 말이다. 케즈론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런칭했는데 정작 별다를 거 없는 디자이너가 와서 옷들을 만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디자이너……. 내가 해도 될까? 오빠? 사실 나도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고 내가 만든 옷과 액세서리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을 했어. 그래서 유학도 다녀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까지 난 많이 부족한 거 같아. 만약 내가 욕심을 부려서 디자인을 했다가 패션 브랜드가 그대로 망하면 어떡해?”
유진아는 이때까지와 다르게 약간은 진지하면서도 살짝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옷들을 디자인했다가 망하게 되면 금전적인 손해 보다는 실패라는 너무나 쓰라린 열매를 삼키게 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실패가 두렵다는 거지? 그 부분은 내가 좀 도와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오빠가?”
“응. 그렇다고 내가 디자인을 도와주겠다는 건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말고. 하하.”
시황의 자신만만한 표정에 유진아는 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전에 다 안 밝힌 게 있는데, 너랑 무인도에 가기 전에 나 혼자 무인도에 갔었잖아. 거기서 내가 보석만 가져온 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이것저것 챙겨온 게 있어.”
“어, 어떤 거?”
“전에 은비가 입은 드레스 봤지? 사실 그것도 무인도에서 가지고 온 거야. 안 그러면 내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그런 드레스를 만들어 줬겠어. 이 비밀은 부모님한테도 말 안했는데, 진아니까 내가 말해주는 거야.”
시황은 아주 조금 신기한 물건들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로 했다. 유진아가 가진 능력이라는 게 다른 일반인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컸기 때문에 분명 이런 저런 것들을 보여주면서 사업을 하면 유미나 은지, 지숙 등과 다르게 의심을 할 게 분명했다. 그런 걸 미연에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깊게 가르쳐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비밀이라는 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나눠가지는 순간 비밀이 아니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을 해야 했다.
“무인도에서? 정말? 드레스 말고 또 다른 것도 가지고 왔어?”
“응. 드레스 말고 옷이랑 이것저것 가지고 왔지. 부끄럽지만 사실 그 옷들이 내가 처음 보고 디자인이 흔한 옷 같지 않고 정말 너무 예뻐서 여자 친구 생기면 주려고 가지고 온 거거든. 그런데 아직 여자 친구도 없고 하니까 진아한테 줄게. 그거 참고하면서 디자인하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오, 오빠……. 정말 고마워!”
유진아는 시황의 마음 씀씀이에 정말 크게 감동을 했다. 보통 그런 게 있으면 숨기고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취하려는 게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시황은 아무런 대가없이 자신에게 소중한 물건들을 내어주니 어떤 여자가 감동받지 않을 수 있을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유진아는 시황을 와락 안았다. 시황이 의자에 앉아있어서 자연스럽게 무릎위에 올라가 목을 껴안고 밀착했다. 유진아의 가슴이 시황의 단단한 가슴에 찌그러졌고 유진아의 하체에서는 시황의 성기의 형태가 그대로 느껴졌다.
“하하. 이정도 가지고. 그러면 디자인 해볼 생각은 있는 거야? 나도 나름 열심히 도와줄게.”
“응. 오빠. 한번 도전해볼게. 나 혼자라면 안 되겠지만 오빠가 도와주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
유진아는 시황에게 좀 더 밀착을 하며 귓가에 얘기했다. 순간 너무 기뻐서 시황의 품에 뛰어든 건데 정신을 차리고 나니까 시황의 따스한 품이 너무 기분이 좋아 영원히 놓기가 싫을 정도였다.
“정말 고마워 오빠.”
“하하. 그거 가지고 뭘. 그건 그렇고 술은 이제 안 마실 거야?”
“응. 오빠 우리 이제 침대에 누워서 얘기하자.”
원래라면 시황에게 술을 좀 더 먹일 생각이었는데 왠지 지금 분위기라면 딱히 술을 더 안 먹여도 될 거 같았다. 거기다 술이 좀 들어가서인지 유진아, 자신도 아까랑 다르게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많이 희석된 상태였다.
“분부대로 하지요. 읏차!”
시황은 자신의 무릎에 앉아있는 유진아를 그대로 들어서 침대에 데리고 가서 눕혔다.
하얀 이불 위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유진아의 모습은 감히 천박하다는 표현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고고하면서도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고대에 실존했던 공주가 옷을 벗고 누워있다면 지금의 유진아와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물론 그 아름다움에 B컵이라는 밸런스 좋은 가슴과 지나치지 않은 유륜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오빠 이리로 와. 옛날처럼 같이 누워있자.”
시황이 유진아의 옆에 눕자 유진아가 바로 시황을 끌어안았다. 방금 전 일이 너무 기쁘기도 하고 술이 들어가니 없던 용기도 생겨서 이런 대담한 짓도 할 수 있는 거였다. 겨우 한 병 조금 더 마신 거 가지고 이러는 거 보면 유진아는 술이 의외로 많이 약한 듯 했다.
“이렇게 진아랑 같이 누워있으니까 기분 좋은 걸?”
“정말 이것만으로 기분이 좋아?”
“으, 응?”
“오빠는 내 알몸 보면서 만지고 싶다는 생각 한 번도 안 해봤어?”
유진아는 시황의 앞에서는 부끄러움 때문에 절대 지은 적 없는 야릇한 표정과 함께 끈적끈적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약간 긴장한 표정이기는 했지만 술을 마시기 전과는 정말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 글쎄. 지, 진아 왠지 평소랑 좀 다른 거 같다. 술 취한 거야?”
“아니. 안 취했어. 멀쩡해. 그러니까 대답해줘. 우리 같이 잘 때 가슴 만져보고 싶은 적 정말 한 번도 없었어?”
“그, 그게…….”
시황은 부끄러운 척 눈을 슬쩍 돌렸다. 만지고 싶다고 말만 안 했을 뿐 누가 보더라도 만지고 싶어 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의사표현이었다.
“오빠 가슴 만져볼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난 오빠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는 걸.”
유진아는 시황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섹스도 안 해본 자신이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을 하는 게 뭔가 아이러니 하기는 했지만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시황을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느낌이 어때 오빠?
“부, 부드러워.”
한껏 부끄러운 표정을 지은 시황은 유진아의 가슴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B컵의 가슴이라 그런지 찹쌀떡처럼 말랑말랑한 이 감촉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보다 부드럽고 기분이 좋았다. 특히나 대놓고 만지는 게 아니라 유진아가 만지라고 직접 손을 이끌어줘서인지 이 상황이 너무 흥분이 돼서 성기가 단번에 불끈하고 발기를 해버렸다.
“오빠 밑에 커졌네? 가슴 만지니까 기분 좋지?”
“으, 응. 기분 좋아.”
“앞으로 계속 만지고 싶지 않아?”
유진아는 다리를 시황의 다리에 휘감은 뒤에 하체를 최대한 밀착 시키고는 말했다. 거대하게 발기한 시황의 성기가 배에 닿은 데다 시황이 가슴을 만져주자 어찌나 흥분되는지 투명한 애액이 질구에서 살짝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그게…….”
“부끄러워하지 마 오빠. 그냥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면 돼.”
“마, 만지고 싶어.”
“나도 오빠가 만져줬으면 하고 항상 생각했는걸.”
가슴을 만지고 싶다는 시황의 말에 유진아는 기분 좋은 웃음을 띠었다. 처음엔 제법 긴장되더니 이쯤 되자 긴장도 풀리고 부끄러워하는 시황의 모습이 왠지 기분이 좋기까지 했다. 예상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시황을 이제는 원하는 대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에 유진아는 더욱 대담해져서는 시황의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쓰다듬기도 했다.
“키스하자. 오빠. 아까 전에는 그냥 뽀뽀만 해서 내가 얼마나 실망했는지 알아?”
“미안. 밖에 사람도 많고 해서 그랬던 건데. 실망했구나.”
“괜찮아. 오빠. 앞으로는 그러지 않도록 내가 오늘 여자에 대해서 자세히 가르쳐 줄게.”
이제는 시황의 가슴과 등을 대놓고 매만지던 유진아는 마치 시황을 덮치듯 키스를 했다. 아까 전에 뽀뽀로 그친 키스의 여운도 있었지만 부끄러워하는 시황의 표정을 보니 크게 흥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성적인 스킨십을 부끄러워하는 시황의 모습은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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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좀 더 일찍 올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