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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밤새 유진아가 얼마나 만져댔는지 시황은 얼마 자지도 못하고 일어났다. 유진아는 자위에 제대로 맛을 들렸는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성기를 애무했는데, 만약 시황의 자제심이 조금만 부족했어도 중간에 눈을 뜨고 당장에 유진아와 섹스를 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섹스는 아직까지 해서는 안 됐다. 좀 더 차근차근 진도를 밟아나가야 했다.
눈을 비빈 시황은 유진아가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나와 호수에서 세수를 했다. 뼛속까지 얼어버릴 정도로 차가운 물이라 금세 정신이 개운해진다.
“콘즈야.”
“네. 시황 님.”
아직 해가 제대로 뜨지 않은 어슴푸레한 새벽임에도 시황의 부름에 콘즈가 바로 나타났다.
“전에 봐뒀던 동굴로 가줄래?”
“넵!”
딱!
콘즈가 손을 튕기자 순식간에 시야가 변하며 눈앞에 동굴이 하나 보였다. 커다란 동굴은 아니었고 이 행성이 있던 마물이 쓰던 조그마한 규모의 동굴이었다.
일주일동안 유진아와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긴 했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동굴 근처로는 일부러 오지 않았다. 유진아에게 동굴에서 보석을 찾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기 때문에 동굴을 찾음은 곧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콘즈를 데리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이 어두컴컴하기는 했지만 커다란 동굴이 아니라서 별다른 건 전혀 없었다.
여기에 보석을 던져 놓는 건 어색했기 때문에 시황은 케즈론의 성으로 가서 고풍스러운 자그마한 탁자와 보석함을 가지고 다시 동굴로 돌아왔다.
동굴은 제일 깊숙한 곳에 탁자를 세우고 그 위에 보석함을 올렸다.
[황금 보석함. 평소에는 평범한 보석함으로 보이나 빛이 사라지고 점점 어두워지면 보석함 주변에 은은한 황금빛 어린다. 별 다른 기능이 없는 팬시상품이라 젊은 층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설명대로 별다른 기능은 없었지만 이 보석함이 큰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잔뜩 기대하고 보물을 발견했는데 그냥 흙바닥에 놓여있으면 보석의 가치와 상관없이 박탈감이 크기 마련이다. 그래서 제대로 보물을 발견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게 중요했다.
아공간에서 여러 가지 보석이 담긴 보석함을 꺼낸 시황은 한참을 뒤적뒤적거려서 그럴싸한 보석을 찾다가 핑크색의 다이아몬드를 하나 발견했다. 유진아에게 보여줬던 것과 비슷한 크기로 연마된 최상품의 핑크 다이아몬드였다. 가격이 얼마인지 측정하기조차 불가능한 물건.
핑크 다이아몬드를 보석함에 넣고 탁자위에 올려두었다. 고풍스러운 탁자 위에서 은은한 금빛이 어린 보석함은 딱 봐도 뭔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콘즈야, 나중에 내가 이 근처로 오면 전에 보여줬던 그 마물을 이 동굴에 소환해줘.”
“네. 시황님.”
이로써 모든 준비가 마무리 됐다.
시황은 다시 통나무집으로 되돌아갔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혹시 유진아가 일어났을까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다행스럽게 아직까지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가서 유진아의 옆에 누웠다. 그러자 유진아가 잠을 자는 와중에도 팔과 다리가 다시 얽혀온다.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육체가 닿자 거대한 욕정이 생겨났지만 꾹 참아내며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우웅...”
얼마쯤 지났을까? 해가 중천에 떠서야 유진아가 잠에서 일어났다. 여기 생활에 점점 적응이 되는지 자기도 늦게 자고 일어나기도 늦게 일어났다.
“일어났어?”
“으, 응.”
시황의 말에 유진아는 눈을 비비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다시 시황을 껴안으며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처음 무인도에 왔을 때는 혹시나 현실로 돌아갔나 싶은 마음에 일어나면 항상 주변을 둘러봤었는데 지금은 시황이 어디 있나 확인한 거뿐이었다.
“요즘 피곤한가봐? 자꾸 늦게 일어나네.”
“약간……. 키, 키스해주면 힘이 날지도?”
시황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유진아가 고개를 들어 시황을 바라보며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아직까진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어디에 해줄까?”
“이, 입술에…….”
민망하게 그런 거까지 물어보는 시황을 보며 유진아는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켰다. 처음엔 평생 해본적도 없는 이런 애교에 손발이 오그라들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터질 듯 붉어졌지만 지금은 적응이 됐는지 나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황은 그런 유진아를 보며 살며시 웃으며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어주었다.
“됐어?”
“좀 더 길게…….”
“얼마나?”
“1분 넘게 해주세요.”
유진아가 검지만 펴서는 볼에 갖다 대며 귀엽게 말했다. 이렇게 하면 시황이 좋아한다는 걸 어제 확실히 깨달았다.
“에그, 귀여워라. 진아 말대로 해줘야지.”
유진아의 애교에 시황은 방긋 웃으며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자 유진아 눈을 감고 시황의 목을 가볍게 끌어안았다. 아직까지 부끄러움이 역력한 모습이지만 이게 더 은근한 매력이 있었다.
혀를 넣지는 않고 가볍게 입만 부딪히며 키스를 했다. 급하게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천천히 단계를 밟아나가며 진도를 뺄 생각이었다.
“어때? 키스하니까 이제 좀 힘이 나?”
“응. 아까보다 힘이 많이 나. 그런데 아직 부족한데……. 좀 더 이렇게 껴안고 있어야 더 힘이 날거 같아.”
유진아는 다시 시황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얼마 전만 해도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보석을 찾아보자며 새벽부터 돌아다니더니 이제는 나가기 싫은지 계속 집안에서 꾸물꾸물거리고만 있었다.
“그러면 난 진아 가슴에 키스 해봐도 돼?”
“가, 갑자기 가슴에 키스는 왜 하려고 해.”
머릿결을 만져주던 시황의 갑작스런 말에 유진아는 잔뜩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하고 싶어서. 싫으면 안 하고.”
“그, 그게……. 아, 알았어. 해도 괜찮아.”
가슴을 만지는 거까진 그러려니 해도 가슴에 키스를 하는 건 정말 부끄러웠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약간 실망을 하는 시황을 보자 유진아는 순간적으로 마음이 약해져서 허락을 하고 말았다.
“고마워. 진아야.”
시황은 웃으며 대답하고는 유진아의 가슴에 입을 가져다 대며 여기저기 키스를 하는 척하다 유두를 살짝 물었다. 어차피 목적이 이거였으니까.
“거, 거긴 부끄러운데…….”
“난 여기가 좋은데. 쪽쪽 빨아 봐도 돼?”
시황이 눈을 보며 말하자 유진아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원래부터 하지 말라고 할 생각은 없기는 했지만 시황의 눈을 보니 도저히 거부할 마음이 생기질 않았다.
유진아의 허락을 받자 시황은 다시 유진아의 젖꼭지를 입으로 물고 아기처럼 쪽쪽 빨았다. 당연히 젖은 안 나왔지만 젖꼭지를 빠는 느낌자체가 상당히 좋았다. 남은 가슴은 손으로 주물럭거리면서 빨자 서서히 젖꼭지가 단단해지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애무를 한 것도 아닌데 몸이 달아오르는 듯 했다.
“젖꼭지가 딱딱해졌어. 기분 좋아?”
“부, 부끄러워…….”
노골적인 시황의 말에 유진아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런데 부끄럽긴 했지만 시황이 젖꼭지를 빨아주니 기분이 좋기는 정말 좋았다. 새벽에 그렇게 자위를 했는데도 또 애액이 흘러내려서 곤란할 정도로 말이다.
오늘 집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워놓기는 했지만 어차피 시황도 급할 건 없었기 때문에 한참동안 유진아의 젖꼭지를 빨기도 하고 키스를 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섹스만 안했지 서로의 성기가 닿기도 하고 팔과 다리가 덩굴처럼 뒤엉키는 등의 성적으로 강렬한 스킨십을 했다.
“이제 집에서 그만 놀고, 밥 먹은 뒤에 또 동굴을 찾아보자.”
“으, 응. 그래.”
시황이 떨어지면서 말하자 유진아가 아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냥 오늘 하루는 이대로 키스도 하고 서로 만져주면서 놀고 싶었는데 이대로 끝나니 아쉬운 감정만 계속 생겨났다. 그래도 시황이 이제 그만하자고 하는데 계속 하자고 떼를 쓸 순 없었다.
밥을 먹은 유진아와 시황은 간단하게 속옷만 입고 동굴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설 준비를 했다.
“손잡고 가면 안 될까?”
이벤트를 준비해둔 동굴로 찾아가려고 하는데 유진아가 갑자기 시황의 팔을 살짝 톡톡 두르리며 말했다.
“손? 그러자.”
시황의 허락에 유진아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손을 잡았다. 처음에는 까칠하고 냉정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며칠 겪어보니 더없이 자상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 그 까칠했던 행동은 결국 자신의 잘못이었을 뿐 시황이 나쁜 건 없었다.
유진아의 손을 잡은 시황은 길을 찾아가는 척하면서 동굴 쪽으로 데리고 갔다. 이 섬에 마물은커녕 위험요소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동굴로 가는 길이 힘들거나 험하지는 않았다. 원래라면 휴양지로 사용하는 곳이니 말이다.
빼곡하게 들어선 나무 사이로 익숙한 지형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까 콘즈와 왔던 동굴 근처에 도착한 것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섬이라 원하는 지점까지 1시간 정도 걸어서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어? 저기 동굴 같은데?”
“어디? 오빠 어디?”
시황을 손을 여전히 쥔 채로 유진아는 주변을 둘러봤다. 이때동안 왔던 길처럼 나무와 풀들만 가득한 게 아니라 전면에 거대한 암석으로 된 지형과 그 사이로 동굴처럼 보이는 틈이 있었다.
“일단 가보자.”
“으, 응.”
시황이 약간 빠른 속도로 걷자 유진아도 손을 잡은 채로 페이스를 맞춰서 빠르게 걸었다. 발이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이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과 무인도에서 있었던 일들이 벌써부터 머릿속에 가득 떠올라서 아픈지 느껴지지도 않았다.
“진짜 동굴이네. 들어가 보자.”
“약간 무섭다.”
사람이 들어갈 만큼 커다란 틈으로 들어가자 유진아는 기대감과 두려움으로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햇빛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그 동굴의 어둠에 무서운 짐승이나 벌레가 있지 않길 마음속으로 빌었다.
“크릉.”
그런데 동굴 안으로 발을 내딛자 사나운 짐승의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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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