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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225화 (22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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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고마워.”

“끄, 끝이에요?”

“더 해줄까?”

“아니요. 아니요. 이정도면 충분해요. 그리고 나중에 어떤 계획인지 말해 주세요. 저도 생각을 좀 해봐야 하니까요.”

“응. 알았어. 그럼 피곤할 텐데 이제 자.”

수란은 심통이 난 얼굴로 뒤돌아 누웠다. 방금 전에는 분명 견디기가 힘들어 대답한 건데 정작 시황의 자극이 사라지니 몸이 계속해서 그 쾌감을 원하고 있었다. 처음 느껴본 쾌감에 이미 몸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는데 자기 목적을 이루고 단번에 애무를 끝내버리니 기분도 나쁘고 화도 난다.

“오빠. 저 깨끗하게 씻고 왔어요. 우리 섹스해요.”

“응. 그래. 아루야. 이리와.”

샤워를 마친 아루가 옷을 입지도 않은 채로 와서 시황과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자 수란은 더 화가 났다. 자기도 매력이라면 아루 못지않은데 시황은 몇 달동안 보라는 듯 자기 앞에서 아루와 섹스만 하고 정작 자기에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여자로서 자존심도 상하고 시황에 대한 화가 났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아루와 시황의 신음 소리가 커져갔고 살과 살이 부딪히는 음란한 소리가 들려오자 아까 달아올랐던 몸이 견디질 못하고 계속 애액을 흘렸다. 마치 오줌이라도 눈 듯 바지까지 젖어버리자 수란은 조심스레 바지에 손을 넣어 시황을 원망하면서 자위를 했다.

애초에 시황과 자신이 그런 관계는 전혀 아니었지만 방금 전 마사지 때문인지 소박맞은 아내처럼 서글픔이 몰려온다. 평소라면 아루와 섹스하는 장면을 보거나 들어도 민망하고 조금 부럽기는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방금 전 일 때문인지 기분이 울적해져서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

하지만 수란은 돌리고 있어 시황이 그런 자신의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

12월 31일.

유미가 만 19세가 되는 해인 1월 1일을 하루 남겨둔 날이다. 하지만 1월 1일이 된다고 해서 민법상 성년이 되는 건 아니다. 청소년 보호법에 관련된 것에서 완전하게 해방은 되지만 말이다.

한겨울이라 제법 쌀쌀했지만 한껏 멋을 부린 옷을 입은 찬미와 유미는 가져온 짐을 실고  시황의 차에 탔다. 예전에 시황이 약속한 대로 남해에 있는 펜션에 가기 위해서였다.

찬미는 유미를 위해 뒷자리에 앉고 유미는 시황의 옆인 보조석에 앉았다. 여드름이 사라진데다 피부가 우유처럼 뽀얘져 여성적 매력이 넘치게 변한 유미와 원래 예쁜 찬미가 차에 타니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진짜 기대된다. 나 펜션 처음 가봐요. 오빠.”

“그래? 가다가 마트에 들릴 거니까 먹고 싶은 거 마음껏 사.”

유미의 말에 시황은 운전을 하며 대답했다. 어느새 차가 주차장을 벗어나 도로를 달린다. 남해까지 그렇게 가깝지는 않아 3시간 정도는 가야했다.

“오예. 과자 완전 많이 사야지.”

“유미야, 먹을 만큼만 사. 많이 사서 다 못 먹으면 처리하기 곤란하잖아. 알겠지?”

“알았어. 걱정하지 마. 어휴, 언니는 이런 날에도 잔소리라니까. 잔소리꾼.”

한껏 들뜬 유미와 다르게 차분한 목소리로 찬미가 말했다. 시황과 함께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로 찬미의 기분이 평소와 비교도 안 되게 행복하고 좋기는 했지만 유미와 같이 있다 보니 침착해지기 위해서 노력했다.

한참을 달려서 남해에 있는 마트에 도착한 시황과 유미, 찬미는 펜션에서 먹을 고기와 음식 등을 잔뜩 샀다.

마트에서 얼마 가지 않아 미리 예약했던 펜션에 도착했다. 1월 1일 자체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인데다 건물 한 채를 독채로 이용하는 고급 펜션이었기 때문에 1박 2일에 60만 원이라는 상당히 비싼 돈이 들었다.

“우와, 대박이다. 헐……. 우리 집보다 100배는 좋아 보이네.”

“어머, 예뻐라.”

시황이 개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동안 먼저 내린 유미와 찬미는 펜션과 주변 경치를 보며 연신 감탄을 터트렸다. 겉으로 보이는 건물자체도 해외에서 볼법한 모던한 디자인에 야외 수영장과 건물 내부에는 스파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넓은 잔디밭에 세워진 건물의 전면에는 제법 높은 절벽과 드넓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 보기만 해도 가슴이 뚫렸다. 비싼 돈을 준만큼 돈값을 하는 펜션이었다.

“괜찮아?”

차를 댄 시황이 경치를 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 유미와 찬미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정말 예뻐요. 오빠. 친구한테 사진 보내주니까 다들 예쁘다고 난리에요.”

“하하. 그래? 유미를 위해서 힘 좀 썼지.”

“오빠. 진짜 최고! 짱짱!”

한껏 들떠서는 유미는 요란한 리액션을 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민법상으로도 인정되는 성인이 된다지만 아직까지 고등학생의 풋풋함이 여실히 남아 있었다.

“저희 때문에 무리하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잔뜩 흥분한 유미와 다르게 찬미가 약간은 걱정스럽게 물어왔다.

“응? 이 정도는 괜찮아. 카페 장사도 잘 되고. 그리고 너희를 위해서 이정도도 못해줄까.”

“그래도 서울에 새로 카페 내고 하려면 돈 많이 들 텐데…….”

“걱정 마.”

시황은 웃으면서 걱정하는 찬미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유미는 유미대로 고등학생다워서 좋고 찬미는 찬미대로 이렇게 마음이 깊어서 좋다.

“오빠가 괜찮다고 하잖아. 오빠 우리 안에도 구경 해봐요.”

시황이 찬미의 머리를 쓰다듬자 유미가 재빨리 찬미의 머리에서 시황을 손을 떼어낸다. 그리고는 손을 꼭 쥔 채로 시황을 펜션 안으로 데리고 갔는데 중간에 고개를 돌려 찬미에게 혀를 내밀어 메롱 하는 걸 잊지 않았다.

유미는 팬션 안에 들어가서는 시황과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세세하게 구경을 했다. 뻥 뚫린 전면의 유리벽은 집 안에서도 바깥의 경치를 훤히 구경할 수 있었고 실내에 있는 가구와 TV 전부 최신식인 듯 깔끔하고 세련된 멋을 가지고 있었다.

“오빠 근데 침대가 2층에 하나뿐이에요.”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간 유미가 1층에 있는 시황과 찬미에게 말했다.

“난 소파에서 자면 돼.”

“에이, 여기까지 와서 소파에서 자면 어떡해요.”

“자는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가져온 물건부터 정리하자.”

“넵! 당장 정리하겠습니닷!”

처음 펜션에, 그것도 상당히 비싼 고급 펜션에 와서 기분이 들뜬 대로 들뜬 유미는 1층으로 내려가 찬미와 함께 사가지고 온 음식들을 냉장고에 넣고 정리했다.

깔끔하게 물건들을 치우고 시황과 찬미, 유미는 경치도 감상할 겸 밖에 나가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런데 유미가 시황의 옆에서 팔짱을 끼고 걸었고 찬미는 살짝 뒤에서 그런 시황과 유미를 쳐다보며 걸었다.

유미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과 시황의 사이는 숨기고 유미에게 양보를 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그래도 뭔가 복잡한 마음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마치 유미가 시황의 정실이고 자신은 첩이라도 되는 느낌.

“찬미야, 왜 뒤에 있어. 같이 걷자.”

“아, 네. 오빠.”

시황이 손을 흔들며 부르자 찬미는 빠른 걸음으로 시황의 옆으로 갔다. 유미가 살짝 노려보기는 하지만 자신과 시황의 사이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 질투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한 남자에게 성격이 완전히 다른 자매가 이렇게 빠졌는지 찬미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미스터리였다. 이런 게 바로 운명인 걸까?

주변 경치도 감상하고 놀다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마트에서 사온 고기와 소시지, 새우 등을 트여진 바다가 보이는 실내에서 바비큐 그릴에 구워먹으니 집에서 먹는 것과 비교도 안 되는 풍미가 느껴진다.

배가 가득 찰 정도로 저녁을 먹고 시황은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TV를 보며 쉬었다. 이런 곳에서 쉬니 마음도 느긋하고 편안해진다.

“오빠, 오빠. 우리 저기 스파해봐요.”

“스파?”

유미가 가리키는 곳에는 실내에 마련된 스파 시설이 있었다.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3명이 들어갈 만한 크기에 옆에는 수영장에 온 듯 파라솔과 고급스런 선베드, 탁자 등이 놓여 있었다.

“얼른요. 여기 스파도 있다고 해서 수영복도 가지고 왔단 말이에요. 오빠 설마 수영복 안 가져 온 건 아니죠?”

“당연히 가져왔지. 미리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 유미랑 찬미는 옷 갈아입고 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시황이 이런 이벤트를 놓칠 리가 없었다. 애초에 스파가 있는 펜션을 선택한 것부터가 이걸 위해서니까.

“아싸. 언니 빨리 옷 갈아입으러 가자.”

“아, 응.”

유미는 찬미를 데리고 2층에 올라가서 수영복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시황은 스파에 물을 받고 버튼을 눌러 물 온도와 물기둥의 힘을 조절했다. 그리고 아공간에서 라롤린을 받을 때 함께 얻었던 베노 꽃잎을 물위에 뿌렸다. 인공적인 입욕제와 다르게 자연그대로의 생생하면서 청아한 향기가 퍼져나간다. 베노 꽃잎은 양말고도 각질제거와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드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니 유미와 찬미도 큰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준비를 마친 시황은 혹시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어 창문에 블라인드를 칠까하고 살펴봤는데 유리창이 난 부분이 바다가 보이는 절벽이라 훔쳐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쨘! 오빠 어때요? 저랑 언니 완전 예쁘죠? 수영복 고른다고 엄청 고민했다니까요.”

평범한 수영복을 입을지 알았던 시황의 생각과 다르게 유미와 찬미는 굉장히 노출이 있는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속옷을 입고 있는 걸 봤을 때는 야릇한 느낌이 강한 반면 비키니는 속옷과 다를 바 없이 노출을 했음에도 야하기 보단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예쁘네. 정말. 와…….”

시황은 약간 과장되게 반응했다. 비키니 라인에 맞춰 제모를 잘했니 어쩌니 하는 반응보다 정말 예뻐서 감탄한 듯한 이런 심플한 반응이 더 여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기 마련이다. 지나친 반응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시황은 상당히 신경을 썼다.

“대박 예쁘죠? 히힛.”

그런데 비키니를 입고도 당당한 유미와 다르게 찬미는 자신과 섹스도 맨날 해놓고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계속 짓고 있었다.

“그러면 나도 옷 갈아 입고 올게.”

“네. 얼른 오세요.”

시황이 가자 유미와 찬미는 스파에 들어갔다. 따듯하게 부글부글 거품이 이는 스파도 스파지만 아름다운 꽃잎에서 피어나는 향기가 그윽한 게 굉장히 향기롭다. 이러고 있으니 마치 고귀한 귀족집 여인이라도 된 기분이다.

“어때? 괜찮아?”

“네. 오빠. 빨리 들어와요. 물도 따듯하고 향기도 좋아요.”

시황이 오자 유미는 스파에서 일어나 직접 시황을 데리고 들어왔다. 세 명이 들어가기엔 그렇게 넓은 공간이 아니라서 약간 밀착해서 앉게 되었다.

유미는 찬미가 보라는 듯 시황이 스파에 들어오자 옆에 달라붙듯이 앉아서 계속해서 물장난을 쳤다.

“오빠, 근육 장난 아니네요. 잡지 모델 같아요.”

유미는 조각처럼 선명한 근육이 신기한 듯 시황의 팔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복근과 가슴을 쓰다듬기도 했다. 딱히 의도가 있다기보단 신기해서 하는 행동이지만 은근슬쩍 터치하는 그 느낌이 굉장히 좋아 시황의 성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사각의 펑퍼짐한 수영복이지만 겨우 얇은 천쪼라기일 한 장일 뿐이라 평범한 상태의 시황의 성기의 형태가 드러났는데 슬슬 발기하기 시작하자 눈에 확연히 띌 정도로 수영복 팬티가 불룩하게 커져버렸다.

유미의 눈에 띄지 않게 찬미도 시황의 몸을 슬쩍 바라보고 있었는데 유미의 스킨십에 불룩해지는 팬티를 보고 표정을 살짝 찡그리며 시황에게 눈치를 줬다. 유미의 손길에 흥분한 시황을 보는 게 그렇게까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유미가 시황과 사귀는 걸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크게 화가 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아직 남자하고 키스도 제대로 안 해본 유미가 시황의 커진 성기를 보고 충격이나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오빠…….”

“응? 읍.”

그런데 그런 찬미의 마음도 모르고 뭔가 시황과 눈길을 교환하는 듯한 모습에 살짝 기분이 상한 유미는 시황의 목을 끌어안고 찬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키스를 했다. 시황은 자기 거라는 걸 찬미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는데 그 의도가 잘 먹혔는지 찬미의 표정이 조금 흐려지기는 했다.

그런데 그 찬미의 표정은 시황을 포기하겠다는 체념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현실의 직시에 가까웠다. 원래라면 자신의 모든 걸 줘도 아깝지 않은 동생이라 다른 거라면 전부 포기했겠지만 시황은 절대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게 비록 유미 몰래 만나 사랑을 나누는 불륜과도 같은 행위일지라도 말이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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