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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연기자 정은비가 입었던 드레스와 목걸이, 반지가 최고급 브랜드 케즈론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 어느 패션보다 빛을 발했던 순백의 드레스와 아가일 광산에서만 나는 레드 다이아몬드는 그 수량이 매우 희귀해 경매가 아니면 구입조차 할 수 없다. 시중가는 캐럿당 10억 이상.
케즈론에 대해 본 기자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아직 국내에 런칭조차 하지 않았고 해외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브랜드였다.
……
시가 100억 원이 넘는 레드 다이아몬드를 협찬하여 커다란 이슈 몰이를 하고 있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 케즈론의 행보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각 외로 상당히 깔끔한 기사였다. 이 늦은 밤에 은비에게 들은 정보를 토대로 순식간에 자료를 찾은 듯 한데 다행스럽게 기사의 말미가 큰 의문없이 깔끔하게 끝나있었다.
이 기사 덕분에 대기업 스폰에 관한 루머는 거의 사그라지고 케즈론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100억이나 되는 보석을 파는 브랜드가 어디인지 다들 궁금해 하며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 삼강 그룹 회장의 막내딸이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런칭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글도 올라왔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무플로 사라졌다.
“으음…….”
한참 글을 보던 시황은 가볍게 숨을 몰아쉬었다. 무릎을 꿇고 앉은 채로 자신의 성기를 핥고 빨아주는 아루의 절묘한 테크닉에 진득한 쾌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아루가 하고 싶어서 하는 펠라치오다 보니 정성과 애정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탁!
기사를 좀 더 살펴보고 있는데 샤워를 마친 수란이 간단한 옷을 입고 거실로 나왔다. 아루라면 알몸으로 당당히 거실을 배회했겠지만 수란은 그런 부분이 아주 철저했다.
거실에 나와 소파에 앉으려던 수란은 아루가 시황의 성기를 빨아주고 있는 모습에 조금 당황해서 고개를 바로 돌리고는 TV를 틀었다. 몇 달을 지내면서 시황과 아루의 성적인 스킨십에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끄럽고 민망했다. 거기다 요즘은 음란한 소리가 들리면 덩달아 몸이 은근히 달아올라 애액까지 분비되었다.
수란은 자기도 모르게 꿀꺽 넘어가는 침을 삼키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TV를 봤는데 정작 머릿속에 들어오는 건 아루가 내는 아주 음란한 소리 뿐이었다.
드르륵!
책상에 올려둔 시황의 전화기에서 전화가 왔다. 은비다.
[시상식 다 끝났어요?]
[응. 집에 도착했어. 오늘따라 기자들이 얼마나 따라붙던지 엄청 피곤하네.]
아까 낮에 봤을 때랑 다르게 목소리에 피곤함이 가득하다.
[인터뷰한 거 봤어요. 제가 가르쳐 준 대로 인터뷰 잘 하셨더라고요. 고마워요.]
[기자들이 자꾸 물어봐서 설명한 거 뿐이거든. 너 때문에 자세히 설명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말은 그랬지만 은비답게 기자들에게는 시황이 가르쳐준 대로 빠짐없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했었다.
[그런데 이건 언제 가지러 올 거야? 나 괜히 가지고 있다가 잃어버릴까봐 무서운데.]
[1월 2일에 갈게요. 1월 1일엔 약속이 있거든요.]
[그러면 1월 2일 아침에 빨리 와. 나 그땐 스케쥴이 저녁에 있으니까.]
[그냥 점심 때 받으러 가면 안 돼요?]
[뭐? 너 그때 아침 일찍 안 오면 가만 안 둘 줄 알아!]
[알겠어요. 최대한 일찍 갈게요.]
[흥, 바보. 그런데 오늘 네가 준 드레스가 예뻤는지 주변 사람들이 어디서 협찬 받았는지 계속 물어보더라. 의외로 네가 센스가 좀 있었나봐?]
할 말은 이미 한참 전에 다 했는데 은비는 전화를 끊을 생각이 없는지 계속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오늘 시상식에 있었던 얘기가 정말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평소라면 느긋한 마음에 전화를 받고 있겠지만 지금은 아루가 성기를 빨아주고 있는데다 슬슬 사정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말이 좀 길어지면 신음 소리가 흘러나올까봐 시황은 간단한 단문으로 밖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맞다. 소진 언니가 자기한테 드레스랑 액세서리 빌려준다고 해놓고 왜 안 빌려줬냐고 나한테 한마디 하던데.]
[아, 깜빡…… 윽!]
은비에게 깜빡했다고 말하려는 순간 도저히 참지 못하고 짧은 신음과 함께 사정을 하고 말았다.
“앗! 나왔다.”
[뭐야? 뭐 하고 있어?]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무력감에 거친 호흡만 나오려고 했지만 시황은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아니요. 실수로 뭘 잘 못 건드려서요. 그러고 보니 제가 소진이한테 빌려준다는 걸 깜빡했네요. 나중에 전화해서 사과해야겠어요.]
[어쩔 수 없지. 원래 사람은 다 실수하고 그러는 거니까.]
“맛있다.”
시황은 방금 사정을 했지만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은비와 통화를 했고 아루는 시황의 정액을 먹으며 연신 맛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 기묘한 모습을 수란은 멍하니 바라봤다. 여자와 통화를 하며 사정을 하는 시황도 시황이지만 그 정액을 정말 맛있다는 듯 손에 묻은 거까지 핥아 먹는 아루의 모습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저 희멀건 정액은 역하면 역했지 절대 맛있을 거 같지 않은데 마치 달콤한 꿀이라도 먹는 것처럼 맛까지 음미하며 먹는 아루를 보니 정말 맛있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겨나 참기가 힘들 정도였다.
가능하다면 정말 맛있는지 살짝 맛만 음미해보고 싶은데 아루도 아니고 그런 부끄러운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네. 그러면 1월 2일에 봐요. 잘 자요.]
시황이 전화를 끊자 움찔한 수란은 다시 TV를 보는 척하며 귀를 곤두세웠다.
“고마워. 아루야.”
“아니에요. 오빠. 헤헤.”
시황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아루가 기쁘게 웃는다. 시황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고 시황의 기쁨이 자신의 기쁨이었기 때문이다.
“아루도 이제 가서 씻어.”
“네. 오빠.”
시황의 말에 아루가 바로 옷을 벗고 빨래통에 집어넣는다. 은비보다 10센티미터나 작은 키지만 적당히 부풀어 오른 가슴과 완벽한 밸런스를 가진 다리, 잘록한 발목, 토실한 엉덩이 등 가슴이 작다는 것 빼고는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다.
아루가 목욕탕에 들어가고 시황은 은비에 대한 기사와 여론을 좀 더 살펴봤다. 여러 가지 계획들이 머릿속에 순차적으로 떠오른다. 일단 제일 시급한 건 서울에 카페를 내는 거고 그 다음은 케즈론 브랜드 런칭을 위해 유진아와 접촉을 해야 한다.
유진아와 만나는 게 제일 큰 문제인데…….
시황은 성기를 옷 안에 잡아넣고 간만에 타블렛을 꺼내 퀘스트를 확인했다.
[연예인과 섹스를 하세요.][완료][경험치 1200]
은비와 한 섹스 덕분에 소소하게 1200이라는 경험치를 얻었다. 그런데 5레벨이 되기 위해서는 너무나 소소한 경험치라 경험치 바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수란아, 언제 잘거야?”
“네? 그게……. 슬슬 잘까 생각 중인데…….”
타블렛을 집어넣은 시황이 갑작스럽게 물어보자 수란이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깜짝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아까 전 훔쳐봤던 아루의 구강성교 때문에 마사지를 받지도 않았는데 팬티가 벌써 젖어 있었다.
“그럼 올라가자. 안마해줄게.”
“그렇게 해요. 안 그래도 요즘 팔이랑 다리랑 많이 뻐근했거든요.”
수란은 순간적으로 당황하기는 했지만 금세 평상시의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런데 표정과 달리 가슴은 터질 듯이 두근거린다. 아까 샤워를 할 때부터 시황이 어떻게 마사지를 해줄까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 자위까지 해버렸다.
터질듯한 가슴으로 2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워있자 시황이 금방 올라왔다.
“편하게 누워있어. 발 마사지부터 해줄게.”
시황은 수란이 편한 자세로 눕자 은지와 지숙에게 해주듯 발마사지를 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딱 피로가 풀릴 정도의 치유력을 끌어올렸다.
수란은 시황이 발을 잡는 순간 아루처럼 자신도 온갖 야한 손길로 만질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을 갖고 있었는데 정작 뚜껑을 여니 너무 평범한, 그것도 엄청난 솜씨로 마사지만 하니 맥이 풀린다. 기분이 상당히 좋기는 했지만 마사지로 좋은 거지 성적으로 엄청 흥분될 정도는 아니었다.
“아까 전화하신 건 여자에요?”
생각했던 거에 훨씬 못 미치는 마사지에 수란은 약간은 심통어린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 시황을 바라봤다. 시황이 자신을 음란한 손길로 만졌으면 그건 그거대로 기분이 안 좋았을 거 같기는 한데 마사지만 하니 이것도 이거대로 기분이 나빴다.
“응. 왜?”
“아루가 그런 걸 해주고 있는데 전화 통화하는 모습이 신기해서요.”
평소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겠지만 수란은 괜히 기분이 안 좋아져서 시비를 걸 듯 민감한 얘기를 꺼냈다.
“그런 거? 그런 게 뭔데?”
“네? 그, 이, 입으로 해주는 거요.”
하지만 시황은 약간 민감해진 수란을 보며 항상 짓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묻자 수란이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며 대답한다.
“구강성교 말이야?”
“네. 그, 그거요.”
수란이 부끄러워서 살짝 말을 더듬는다.
“아루가 하고 싶다는데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전화하는 여자 분에게 실례 아닐까요? 일부다처제라도 그런 식의 행동은 상당히 매너에 어긋날 텐데 한국이라면 들켰을 때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수란이 심각한 문제가 안 되게 도와줄래?”
“네? 무슨……. 윽…….”
수란이 원한 건 시황의 당혹해 하는 표정인데 오히려 도와 달라하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런데 순간 느껴지는 찌릿한 쾌감 비슷한 느낌에 짧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수란이도 알다시피 내 여자관계가 조금 복잡하잖아? 영원히 이렇게 지낼 수도 없고 어떻게 해결을 해야 되지 않겠어?”
“그, 그렇긴 하지만……. 으윽…….”
분명 아까 전의 발마사지는 그저 그런 평범하게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전류가 찌릿찌릿 흐르는 듯한 쾌감에 대답을 제대로 하기도 어려웠다.
“내 옆에서 조금만 거들어 주면 돼.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아주 간단한 일이지.”
“어, 어떤……. 하윽…….”
발을 마사지 하던 시황의 손이 어느새 허벅지와 허리를 걸쳐 목덜미를 자극하고 있었다. 평범한 마사지 같지만 수란의 성감대가 목덜미이다 보니 조그만 자극에도 애액이 자꾸 분비되어 얇은 바지까지 젖어버렸다.
“아직 확실하게 생각 한 건 아닌데……. 도와줄 거지?”
“그, 그게……. 아흑…….”
수란은 뭐라 말하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치유력이 가득 든 손으로 시황이 목덜미를 강하게 자극하니 수란이 제대로 대답조차 못하고 신음만 흘려댈 뿐이었다. 보통 이런 건 싫어하는 여자에게 해봤자 혐오감밖에 불러일으키지 않겠지만 아루의 구강성교를 보고 흥분을 한데다 처음으로 하는 직접적인 스킨십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란의 몸이 한껏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처음 섹스 하는 남자가 지나치게 흥분하고 긴장해서 삽입하자마자 사정을 해버리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할까?
“도와줄 거지?”
“아, 알겠어요. 하으…….”
결국 수란은 정신없는 쾌감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허락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런 귀찮은 일에 끼고 싶지 않았는데 계속 된 자극을 견디기가 힘들어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