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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221화 (22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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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민망함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키스를 하니 또다시 은근한 열기와 기분 좋은 감정이 가슴 속을 가득 채운다. 방금 전은 그저 부끄럽고 무서워서 그랬을 뿐 이미 진작부터 각오는 하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시황의 혀가 은비의 입속을 제집처럼 돌아다녔다고 자유롭게 풀린 손은 악기를 연주하듯 은비의 가슴을 만졌다.

혀와 혀가 얽히고 입술이며 잇몸이며 시황의 혀가 안 거쳐 간 곳이 없었다. 어느새 은비의 입술이 시황의 타액 때문에 번들번들 거렸고 은비의 가슴은 시황의 애무에 유두가 설 정도로 한껏 민감해져 있었다.

“하아…….”

시황이 입술을 떼자 은비가 얕게 숨을 몰아쉰다. 기분 좋은 키스였다. 그저 입술과 입술을 맞추는 게 뭐가 좋을까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직접 해보니 짜릿짜릿한 감각과 충만한 행복, 그리고 전신 가득 차오르는 황홀함에 그저 거친 숨밖에 안 나온다.

아까의 애무와 지금의 키스로 은비의 몸이 달아올라 있었다. 섹스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순간.

“넣어도 돼요?”

“하아……. 몰라. 바보야. 그런 건 좀 묻지 말라고.”

시황이 귓가에 속삭이듯 말하자 은비가 민망함에 소리친다. 만족할만한 반응에 시황은 한껏 웃음을 지으며 은비의 아래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도저히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한 은비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다리를 살짝 오므린다.

갖은 몸부림에도 전혀 구겨지지 않고 여전히 순결한 아름다움을 가진 베룬의 드레스는 말려 올라가는 것까진 막지 못해 겨우 은비의 배 부분만을 조금 가렸을 뿐, 가슴과 음부가 훤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렇다 보니 옷을 완전히 벗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음란한 매력이 가득 흘러내린다.

시황은 은비의 가느다란 발목을 잡고 조심스레 다리를 벌렸다. 순간 은비가 움찔하며 약간 힘을 주었지만 이내 붉디붉은 꽃이 만개했다.

그것은 숨 막힐 듯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투명하고 맑은 이슬을 머금은 꽃잎은 하나의 예술작품과도 같았다. 한번 저 이슬을 핥아보고 싶다는 충동이 순간적으로 들었지만 그건 다음에 천천히 하기로 했다.

다시 마력 회로를 가동시킨다. 안 그런 처녀도 있겠지만 보통은 첫 섹스를 할 때 상당히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성기에 치유력을 발현하는 건 필수중의 필수였다.

“으아…….”

준비를 마친 시황이 질구에 성기를 가져다 대자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은비가 두려움과 부끄러움에 이상한 소리를 낸다.

시황은 손으로 성기를 고정하고 조금씩 힘을 줘 성기를 밀어 넣었다. 빠르게 넣든 천천히 넣든 어차피 은비가 아픔을 느끼진 못하겠지만 처음이니까 더 신경 써서 해줘야 했다. 성기를 얼마 집어넣지 않았는데 얇은 처녀막이 순식간에 찢겨져 나간다. 피가 조금 나기는 했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시황의 성기가 점점 들어오자 얼굴을 가린 은비가 손가락을 살짝 벌려 자신의 다리사이를 쳐다본다. 엄청 아플 거라 생각한 것과 달리 오히려 몸이 개운해지고 피곤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확인을 해본 건데 시황의 성기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자신의 질 안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아파요?”

“몰라. 변태. 멍충아.”

시황과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란 은비가 다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돌린다. 다리를 한껏 벌린 것도 민망한데 시황의 성기가 자신의 안에 들어와 있다 생각하니 도저히 얼굴을 못 보겠다.

“따듯하고 기분 좋아요.”

“으아……. 너 나중에 가만 안 둘 거야.”

살짝 허리를 움직이며 시황이 말하자 은비가 여전히 얼굴을 가린 채로 부끄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낸다.

아까 전 애무로 인해 은비의 질은 애액 때문에 상당히 미끌미끌해져 있었다. 진득한 조임과 늪에 들어온 듯한 질척함은 그저 넣고만 있어도 찌릿한 쾌감이 일정도로 기분이 좋다.

시황은 성기를 넣은 그대로 다시 침대에 누워 은비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얼굴을 가린 손을 떼어낸다. 딱히 힘을 준 것도 아닌데 가벼운 손길에 은비의 무장이 해체되어 버렸다.

당황스런 표정과 새빨간 얼굴. 은비의 얼굴에 첫 섹스의 풋풋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하, 하지 마.”

시황이 웃으며 바라보자 은비는 부끄러움에 바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이내 시황이 뒤따라와 키스를 하자 눈을 감고 받아들인다. 그저 부끄러워서 그랬을 뿐 좋으면 좋았지 싫지는 않았다.

이 사이에 시황은 은비를 껴안은 채로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였다. 단순히 섹스를 했다는 사실보단 은비에게 좀 더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저 짐승처럼 욕정에 타올라서 분위기도 없이 무턱대고 허리를 흔들어 버리면 되겠는가?

“으으…….”

키스를 하던 입술이 떨어지자 은비가 얼굴을 찡그리며 신음을 흘린다. 아프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다시금 시작되는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표정으로 드러난 것이다.

처음 하는 섹스이다 보니 은비의 질이 상당히 많이 조여들었지만 보통 여자보다 애액이 더 많이 흘러나와 전혀 문제가 없었다. 거기다 치유력이 있는 성기이다 보니 처음 하는 섹스임에도 은비의 질에 성기의 뿌리 끝까지 완벽하게 넣을 수 있었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허리를 움직인다. 마치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추(錘)와도 닮아있는 정돈된 움직임이다. 단순히 자신만의 쾌락을 위한 섹스가 아니라 은비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하으…… 아흑…….”

아까까지만 해도 부끄러움에 눈도 못 마주치던 은비가 어느새 시황을 가슴을 끌어안고 앓는 듯한 신음 소리를 냈다. 처음해보는 섹스라 부끄러움과 무서움밖에 없었는데 시황의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생전 느끼지 못한 강렬한 쾌감에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어때요? 기분 좋아요?”

“그, 그냥 보통이거든……. 바보야. 하으…….”

귓가에 속삭이는 변태 같은 시황의 말에 은비는 쾌감 어린 신음을 흘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까칠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시황의 허리 움직임이 점점 느려진다. 키스도 해주고 가슴도 만져주기는 했지만 확연히 줄어버린 쾌감에 은비는 조금 당황해서 갑자기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뭐, 뭐하는 거야.”

“좋아해요. 오빠라고 말해줘요.”

“내, 내가 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한번만 해줘요. 제 소원이에요.”

시황은 무식하게 안 좋아하는데 섹스 하냐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런 말은 정말 여자를 모르는 걸 떠나서 생각 자체가 없는 무식한 말이고 상대방의 기분만을 상하게 만드는 아주 질 낮은 표현이다.

은비의 머리와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시황은 아주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갑작스런 자신의 부탁에 얼굴 가득 당황해하는 은비를 보니 가슴 가득 즐거움이 넘실거린다.

“귀, 귀찮게. 진짜.”

“빨리요. 좋아해요. 오빠라고 해줘요.”

“조, 조, 좋…… 으아…….”

시황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고민하던 은비는 차마 첫마디조차 내뱉지 못하고 아까 다리를 벌렸을 때보다 더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시황을 정말 좋아한다고 항상 생각하기는 했지만 평소엔 전혀 표현을 안 하다 갑자기 속마음을 얘기하려니 마치 고문이라도 당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괜스레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시황의 손이 미워져서 한 대 때려버렸다.

“빨리요.”

손을 얻어맞았으면서도 웃으면서 재촉하는 시황을 보며 은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말을 해주고는 싶은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 알몸으로 서로를 껴안고 온갖 은밀한 부위를 다 내보이면서 섹스를 하는 것보다 이런 간단한 말 한마디가 더 부끄러울 줄이야!

“안 해주실 거예요?”

“조, 조, 좋아한다고. 바보. 멍충아. 너 나중에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시황의 재촉에 견디지 못한 은비는 결국 좋아한다는 말은 해버렸다. 그런데 처음 좋아한다는 말은 거의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고 뒤이어 시황을 욕하는 말만 크게 들었다.

“오빠라는 말은 안했지만 오늘은 이정도로 만족할게요. 저도 은비 씨 좋아하는 거 알죠?”

“뭐, 뭐, 뭐래. 그, 그런다고 누가 좋아할 줄 알아?”

갑작스런 시황의 사랑 표현에 은비는 얼굴에 표정이 다 드러날 정도로 기분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연기자면서 얼굴 표현과 마음에도 없는 정반대의 말을 하는 게 정말 귀엽고 매력적이다.

만족할 만큼 은비를 놀려준 시황은 다시 고지를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은비의 애액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분비되었기 때문에 섹스를 함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빨라진 허리 움직임에 은비의 표정도 다시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방금 전까지 은근하게 느껴지던 기분 좋은 느낌과 다르게 강렬한 쾌감의 해일이 몰려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은비는 해일에 좌초되지 않기 위해 시황의 가슴을 꽉 부여잡았다.

“아흐…… 으…….”

시황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은비의 몸도 리드미컬하게 움직였고 가슴의 모양도 수시로 변화한다. 쾌감에 겨워 신음을 흘리다가도 때로는 시황의 입술을 찾아 키스를 하기도 했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눈을 감은 채 쾌감에 휩쓸리기도 했다.

“아악……. 어, 어떻게…… 이런…… 아흑…….”

처음 하는 섹스지만 은비는 섹스 막바지쯤에 오르가즘에 도달하고 있었다. 물이 끓어 넘쳐 오르듯 쾌감의 수위가 한계를 돌파했다. 이내 높은 곳에서 몸이 붕 떨어지는 느낌. 질이 끊임없이 수축하고 애액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분비된다.

“으, 은비 씨. 저 나올 거 같아요.”

갑자기 엄청나게 조이는 질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시황은 사정할 거라는 걸 은비에게 말했지만 이미 진득한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는 은비는 전혀 듣지 못했다.

“윽!”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며 다량의 정액을 은비의 질 속에 뿌려낸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사정에 쾌감에 시황도 뜨거운 숨결을 토해냈다.

“하아…… 하아…….”

사정을 마친 시황이 침대에 쓰러지듯 드러눕자 엄청난 쾌감에 지쳐버린 은비도 시황의 옆에 누우며 손으로 시황의 가슴을 매만졌다. 온몸이 나른할 정도로 엄청난 쾌감이었다. 오르가즘 때문인지 이마며 등이며 땀까지 가득 흘려버렸다. 그런데 신기하 건 온몸 가득 나른하던 느낌이 단번에 사라지고 몸에 산뜻한 활력이 가득 생겨났다. 거기다 음부가 평소와 다르게 너무나 시원하고 상쾌하다.

“앗! 맞다. 너 설마 안에 한 건 아니지?”

“네? 뭘요?”

은비는 다급한 마음에 살짝 일어나 다리 사이를 쳐다봤다. 시황의 성기가 쪼그라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질 안에 들어와 있었다. 저 커다란 게 자신의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빨리 빼봐. 바보야.”

“알겠어요.”

섹스가 끝나고 은비의 가슴을 만지고 있던 시황은 허리를 움직여 은비의 질에서 성기를 빼냈다. 그러자 안에 가득 차 있던 정액이 흘러내린다.

“으악! 바보야. 이거 어쩔 거야.”

끈적끈적하면서 농도가 진한 정액을 보며 은비가 깜짝 놀라 외쳤다. 비록 오늘이 안전한 날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질내 사정을 하면 임신을 하게 될지도 몰라 걱정이 많이 됐다. 거기다 침대는 이미 자신의 애액과 피, 그리고 시황의 정액으로 잔뜩 더렵혀져 있었고 드레스는 겨우 허리에 매달려 있었다. 정말 엉망이었다.

“뭐가요?”

“아, 안에 사정하면 임신할지도 모르잖아. 만약 임신하면 어떡할 거야.”

“임신하면 저랑 결혼하면 되죠.”

“겨, 결혼? 내가 왜 너랑 결혼을 해. 이상한 소리하지 마.”

어차피 음양공생공 때문에 임신이 될 리가 전혀 없다는 걸 안 시황은 대충 무마용으로 말했는데 또 은비가 얼굴을 붉히며 기분이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다. 어차피 임신을 해도 시황이 책임을 진다고 하니 마음이 한없이 가벼워졌다. 연기야 좀 힘들긴 해도 애 낳고 해도 괜찮으니까.

“드레스는 어쩔 거야. 다 망가졌잖아. 힝, 엄청 마음에 들었는데.”

은비는 휴지로 침대 커버와 자신의 음부 주변에 묻은 시황의 정액을 닦아내고 드레스를 벗었다. 그렇게 벗고 하자고 해도 그냥 무턱대고 눕히고 보더니 옷이 안 찢어졌으면 다행이다.

“괜찮을 걸요. 비싼 드레스라 문제없을 거예요.”

“어? 진짜 괜찮네.”

드레스를 벗고 완전한 알몸이 된 은비는 침대의 깨끗한 부분에 드레스를 놓고 꼼꼼하게 살폈다. 완전 엉망이 됐을 거라는 생각과 다르게 구김이 하나도 없는 건 물론이고 더럽혀진 부분도 전혀 없다. 시황이 비싸다고 말하더니 정말 괜히 비싼 옷이 아닌 듯 했다.

“그럼 우리 한 번 더 할래요?”

“꺄, 뭐하는 짓이야. 손 떼라고.”

갑자기 시황이 뒤에서 끌어안자 은비가 시황의 손을 때리며 말했다. 하지만 이건 그저 부끄러움의 표현일 뿐 싫다는 게 아니었다.

또 다시 은비와 시황의 거친 신음소리가 어우러진 밤이 지나간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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