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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217화 (21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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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시황이 촉촉한 눈으로 말하자 은비는 마치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손쉽게 승낙을 해버리고 말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너무 부끄러워서 절대 같이 샤워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째서인지 부끄러움보다 시황에 대한 사랑이 가슴을 가득 채워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고마워요. 그럼 지금 씻으러 가요.”

“응? 지, 지금?”

“그럼요. 빨리요.”

“자, 잠깐만.”

은비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시황은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은비를 번쩍 들어 욕실로 데리고 갔다.

“야, 잠깐 기다려보라니까.”

“왜요?”

은비가 발버둥을 치자 시황은 욕실 앞에서 은비를 내려줬다. 무조건 같이 샤워는 할 생각이었지만 그렇다고 강제적으로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기 싫다고 하면 시간이 조금 지체되기는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분명 같이 샤워는 하게 될 것이다.

“패, 팬티도 없고…….”

“제가 가져 왔어요. 걱정 마세요.”

“가져 왔다고? 진짜?”

은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황을 쳐다봤다.

“그럼요. 제가 왜 거짓말 하겠어요.”

“너, 너 엉큼한 상상하고 가져온 거지? 변태! 남자는 다 늑대라더니.”

얼굴을 잔뜩 붉힌 은비가 시황에게 말했다. 팬티라는 말 때문인지 시황이 별다른 행동도 안 했음에도 이후에 이어질 야릇한 상상이 바로 떠오른 것이다. 당황한 은비가 고개를 저어 야릇한 상상을 떨쳐낸다.

“하하. 은비 씨한테 입힐 드레스랑 잘 맞는 색의 팬티를 준비한 거 뿐이에요. 흰색 드레스에 검은색 팬티를 입으면 너무 티가 나니까요.”

“그, 그런 거야?”

“그럼요. 빨리 샤워하고 제가 가져온 보석도 봐야죠.”

“그, 그렇구나.”

뭐라 할 말이 없어진 은비는 살짝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젠 정말 같이 샤워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전에 시황의 성기를 보기는 했지만 막상 같이 알몸인 상태로 샤워를 한다고 생각하자 심장이 쿵쾅거린다. 그리고 그때 손에서 느꼈던 이상야릇한 성기의 감촉도 떠오른다.

“이제 들어가요.”

“자, 잠시만!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먼저 드, 들어가 있어. 화장실 갔다가 나도 바로 들어갈게.”

주춤거리며 시황을 따라 들어갈 뻔한 은비가 순간적으로 질염이 떠올랐다. 이대로 같이 옷을 벗었다가는 누렇게 변한 팬티와 음부에 끈적끈적하게 묻은 분비물을 보이고 말게 분명했다.

“알겠어요.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녀오세요.”

“으, 응. 고마워. 금방 갔다 올게.”

생각보다 쉽게 시황이 허락해주자 은비는 재빠르게 화장실에 가서 바지를 벗고 팬티를 내렸다. 시황이 준 약덕분에 이전보다 많이 나아져서 그렇게 심한 수준은 아니지만 팬티가 살짝 노랗게 변해있었고 음부에도 약간의 분비물이 묻어있었다.

휴지를 떼서 팬티와 음부를 빠르게 닦아낸 은비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

“휴우…….”

그리고는 가볍게 숨을 내쉰 은비가 화장실을 나섰다. 시황을 안지 제법 오래 되기는 했지만 정작 만난 적은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하지만 매일 시황과 전화를 하는데다 인터넷으로 시황에 대해 검색하고 동영상도 시간 날 때마다 봐서 그런지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 따윈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샤워를 한다는 사실은 오금이 살짝 저릴 정도로 심장이 맹렬하게 뛰고 있었다. 남자와 같이 샤워하는 건 물론이고 아빠를 제외하고는 알몸을 남자에게 보여준 적도 없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시황이 자신의 알몸을 보는 첫 남자가 되는 것이다.

욕실 앞에 가자 물소리가 들린다. 엄청난 긴장감에 은비는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옷을 벗었다. 상의 한 벌, 하의 한 벌,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자 철옹성 같던 문이 저절로 열리듯 은비가 완벽한 알몸이 되어버렸다.

사실 다들 내색은 안 해도 은비의 옷을 벗기고 섹스를 하고 싶어 하는 남자가 한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까지 합쳐서 십만 단위를 우습게 넘을 게 분명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의 여주인공이니까. 하지만 그런 많은 사람이 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은비의 벗은 몸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은비가 허락하는 한 남자만이 가능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시황이다. 어떻게 보면 수십만 대의 1의 경쟁률을 뚫었다고 할까?

“드, 들어간다.”

“네. 들어오세요. 물 받아놨어요.”

시황의 목소리가 들리자 은비가 속에서 뭔지 모를 감정이 울컥 치솟아 올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왠지 숨이 조금 가빠진다.

은비는 자신의 팬티가 보이지 않게 조그맣게 돌돌 말아 브래지어 밑에 집어넣고는 조심스럽게 욕실의 문을 열었다. 따듯한 물 때문에 수증기가 차오르기는 했지만 모든 사물이 하나하나 구분이 갈 정도로 명확하게 보였다.

잔뜩 긴장을 한 은비가 시황을 쳐다봤지만 미리 들어간 시황은 따듯한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들어가 있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많은 노출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촉촉하게 젖은 시황의 몸매를 살짝 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뜨거워진다.

“들어오세요.”

“기, 기다려. 씻고 들어갈 거니까.”

은비는 손으로 가슴을 살짝 가리며 재빨리 물을 틀어 머리와 몸에 뿌렸다. 알몸으로 시황 앞에 있다는 사실도 부끄럽고 같이 욕조 안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너무 긴장돼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혹시 이상한 냄새라도 날까봐 은비는 머리를 감고 꼼꼼하게 몸 전체를 씻었다. 이전보다 질염이 많이 나아져서 이정도로 씻으면 얼마 정도는 그럭저럭 상태가 괜찮은 편이다. 만약 시황이 침대에서 자신의 알몸을 보려고 했다면 절대로 바지와 팬티를 벗지 않았겠지만 이런 욕실에서는 음부를 깨끗하게 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알몸을 보여줄 수 있는 거였다.

은비는 몸을 다 씻고 손으로 가슴과 음부를 살짝 가린 채로 커다란 욕조 안에 들어갔다. 평범한 집의 있는 욕조보다 훨씬 커서 마치 조그만 목욕탕에 온 기분이 들 정도였다.

욕조에 서서 잠시 갈등하던 은비는 시황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앉았다. 처음부터 바로 옆에 앉기에는 뭔가 너무 부끄러웠다.

“이쪽으로 와요. 왜 그렇게 멀리 있어요.”

“부끄럽잖아! 넌 알몸으로 있는데 부끄럽지도 않아?”

“은비 씨랑 있는 건데 뭐가 부끄럽겠어요.”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부끄러운 말을 하는 시황을 보며 은비는 얼굴을 붉히며 뭐라 대답도 못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일부러 친절한 척 굴어도 자신의 원래 성격이 이렇게 까칠했는데도 시황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만약 보통 남자였다면 자신의 성격을 견디지 못하고 금방 나가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오, 오지 말라니까.”

시황이 다가오자 은비가 주춤거리며 물러났지만 이내 시황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빠른 시황의 움직임 때문에 목욕탕이라면 민폐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을 정도로 물이 여기저기에 튄다.

“부끄럽다니까.”

알몸으로 같이 목욕까지 하는 마당에 은비는 계속해서 부끄럽다고 몸을 움츠렸다. 그런데 아예 당당한 태도보다 이렇게 가슴을 가리며 수줍어하는 은비의 모습이 더 야하게 보였다. 은비의 알몸을 볼 때만 해도 살짝 부풀어 올랐던 시황의 성기가 단번에 거대하게 발기해버렸다.

“괜찮아요. 저도 알몸인 걸요.”

“그, 그게 부끄럽다는 거야. 바보야.”

시황이 은비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자 은비가 몸을 살짝 움찔하기는 했지만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들어올 때만해도 욕조에서 시황의 가장 먼 곳에 있던 은비가 단번에 시황과 가장 가까운 품속으로 들어갔다.

시황은 귀여운 고양이처럼 자신의 품 안에 있는 은비의 허리부근을 만지작거리다 부드러운 손길로 가슴을 쥐었다.

“벼, 변태야.”

은비의 몸을 살짝 떨며 말했지만 별다른 저항은 전혀 하지 않았다. 사실 이정도 되자 처녀인 은비도 오늘 섹스를 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많이 아프다고 들어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시황과 섹스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남자니까.

“말랑말랑해서 기분 좋아요.”

시황은 양손으로 아예 대놓고 은비의 가슴을 주무르며 은비의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수십만의 남성이 한번이라도 만지고 싶어 하는 가슴이지만 실제로 만질 방법이 없으니 어떻게 해서든 은비의 속옷이라도 보고 싶어서 약간 얇은 옷에 속옷이 어렴풋이 비치는 사진이 뜨기만 해도 포토샵으로 어떻게든 사진을 만져서 어떤 속옷을 입었는지 확인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은비의 가슴을 정성껏 만지지는 못할망정 시황은 되는대로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변태라니까. 정말.”

은비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아까 품에 안길 때부터 시황의 성기로 추측되는 딱딱한 몽둥이 같은 게 등에 닿고 있는데다 부드럽게 자신의 가슴을 만져주자 제법 기분이 좋아 몸이 움찔움찔한다.

“아흑…….  거긴 꼬집지 마. 바보야.”

특히 지금처럼 시황이 유두를 살짝 꼬집으며 애무해주면 도저히 참지 못하고 거친 신음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가슴 전체를 주무르는 것도 좋았지만 유두를 애무하면 어째서인지 다리에 힘이 풀리고 허리가 휠 정도로 짜릿한 기분이 느껴졌던 것이다.

“여기가 기분 좋지 않아요? 여자 성감대라고 하던데.”

시황은 은비의 성감대가 유두라는 프로필을 보며 말했다.

“아……. 아…….”

하지만 은비는 계속해서 유두를 적극적으로 만져주는 시황의 애무 때문에 대답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신음만 흘리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부끄러운 마음에 가슴은 안 가리더라도 음부 쪽은 손으로 살짝 가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거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데다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 양손으로 시황의 다리를 꽉 쥐며 시황의 품에 기대어 있을 뿐이었다.

“기분 좋아요?”

“벼. 별로거든. 흑…….”

은비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기 위해 재빨리 손가락을 입으로 깨물었다.

만약 다른 여자가 지금 이런 애무를 받는다면 부끄러움에 기분 좋다고까지는 말하진 않더라도 모른다라고 정도는 할 텐데 이렇게 신음까지 흘리는 상황에서 별로라고 말하는 거 보면 과연 은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황의 계속된 애무에 은비의 유두는 평소 청순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은비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 음란한 모습으로 발딱 서있었다. 거기다 지금처럼 신음을 흘리며 몸을 살짝 비틀고 있는 모습은 평소의 그 귀엽고 사랑스러움에 색기까지 더해져 상당한 야릇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은비의 유두를 계속해서 만져주던 시황은 이쯤 되자 왼쪽 손이 슬금슬금 내려가고 있었다. 가슴을 지나 배꼽 부근에 이르자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만져준다. 보통 남자라면 참지 못하고 가랑이사이에 손부터 집어넣었을 텐데 시황은 절대 조급해하지 않았다.

“하으……. 뭐, 뭐하는 거야.”

시황이 유두를 만지다 말고 왼손이 점점 내려가더니 배꼽 주변을 쓰다듬자 깜짝 놀란 은비가 다리를 오므리며 말했다. 아까 깨끗하게 씻기는 했지만 음부에 있는 음순을 만지게 하기에는 아직까지 거부감이 조금 있었다.

“은비 씨의 소중한 곳을 만지고 싶어요.”

“벼, 변태야. 시, 싫거든. 그냥 계속 가슴이나 만져.”

은비는 시황의 손을 쥐고 자신의 가슴 위에 올리며 말했다. 섹스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막상 시황이 자신의 성기에 손을 대겠다고 말하자 가슴을 만지게 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유두를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아 계속 만져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황은 왼손으로 은비의 가슴을 조금 주무르다 다시 손이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까처럼 배꼽주변을 서성거리다 조금씩 밑으로 내려가자 꺼칠한 음모가 느껴진다. 시황은 물결에 흔들거리는 음모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아, 안 된다니까.”

은비가 다리로 시황의 손이 성기로 침입하지 못하게 꽉 다물려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음모를 만져주는 시황의 손길에 다리에 점점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

“좋아해요. 은비 씨.”

그리고 이어지는 시황의 달콤한 말에 다리가 완전히 벌려지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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