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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212화 (21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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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그랬나요?”

시황은 당혹스러워하는 은비의 말에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계속해서 가슴 바로 아래 갈비뼈 부분을 만졌다. TV에서는 실제보다 더 뚱뚱하게 보여서 연예인들이 살을 많이 빼는 편인데 은비도 연예인인지라 제법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부드러운 살결은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읏…….”

배를 만지던 시황이 은비를 살짝 안으며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은비가 깜짝 놀라며 눈을 감는다. 고등학생인 유미보다 더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다.

예전에는 분위기가 분위기였던지라 자연스럽게 키스도 하고 가슴도 만졌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 없이 약간은 뜬금없이 스킨십을 하는 거라 은비가 당혹스러워 하는 게 당연하기도 했다.

“뭐, 뭐야! 갑자기. 부끄럽게…….”

간단한 키스에도 은비의 부끄러워 죽을 거 같은 표정으로 시황에게 소리쳤다. 그런데 말 그대로 부끄러워한다는 거지 싫어서 밀쳐낸다든가 화가 난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그저 익숙하지 않은 남녀사이의 스킨십이라 부끄러웠을 뿐이었다.

“기분 좋은걸요.”

“뭐, 뭐래. 바보가.”

시황의 말에 은비가 얼굴을 붉히며 살짝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시황은 다시 은비를 껴안아 키스를 했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았음에도 은지는 몸을 꼼지락거릴 뿐 전혀 거부를 하지 않았다.

“으음…….”

혀가 오가는 키스가 아닌 입술만을 이용한 간단한 키스였음에도 은비의 볼이 붉어지고 표정이 야릇해져 있었다. 키스에 익숙지 않은 순진한 처녀의 표정이다.

“어때요? 은비 씨도 기분 좋죠?”

“…….몰라.”

시황의 말에 은비가 새빨개진 얼굴로 시황의 눈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처음에는 그나마 관심을 가지고 보던 영화가 이제는 방이 적막하지 않게 배경음을 깔아주는 수준으로 변해버렸다. 시황도 은비도 영화에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가슴 만져도 돼요?”

“뭐, 뭐래는 거야. 안 돼! 바보야.”

은비가 양팔로 가슴을 보호하며 말했다. 하지만 정말 싫어서라기보다는 시황의 노골적인 말에 부끄러워서 취하는 행동에 불과했다.

시황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배를 쓱쓱 쓰다듬던 손이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두꺼운 니트 안에 있는 은비의 살결은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부드러움이었다. 가슴을 만진 것도 아니고 그 아랫부분을 쓰다듬었을 뿐인데 너무 느낌이 좋아 성기가 불끈불끈 솟아올랐다.

“아, 안 돼.”

시황의 손이 점점 올라오자 은비가 부끄러워하며 몸을 살짝 비틀었다. 하지만 시황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가슴을 가리고 있는 은비의 손을 풀어내었다. 그러자 단단하게 가슴을 가리고만 있을 것 같던 은비의 팔이 스르륵 풀어진다. 목까지 빨개진 은비는 차마 시황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만 있었다.

브래지어 위에 손이 닿자 은비가 몸을 크게 움찔한다. 전에는 이런 부끄러움이 없었는데 어째서인지 지금은 너무 부끄러워 견디기가 힘들 정도였다. 타인에게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허락해준 것도 시황이 처음이었고 그것도 이번이 두 번째인지라 이 간지러운 스킨십이 도무지 적응 되질 않았다.

“아아…….”

시황의 손이 자신의 브래지어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자 은비는 자기도 모르게 낮게 신음을 흘렸다. 그저 가슴을, 그것도 브래지어 위로 만졌을 뿐인데 몸이 찌릿찌릿하고 머리에서 천둥벼락이 쳤다. 완전히 또렷한 정신인데 남자에게 가슴을 만져지는 건 처음이라 그 느낌이 너무나 신비롭고 새로웠다. 어떻게 보면 그저 지방 많은 살덩이를 만질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다.

“어때요?”

“뭐, 뭐가. 벼, 별 거 없는데.”

짓궂은 시황의 질문에 은비가 고개를 돌린 채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대답했다. 하지만 말과 다르게 몸을 억제하기 힘들 정도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드라마를 찍으며 남자 연예인과 키스를 한 적도 있었지만 그런 비즈니스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스킨십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래요?”

은비의 대답에 시황이 브래지어 위로 가슴을 만지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브래지어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렇게 큰 가슴은 아니었지만 손에 제법 꽉 차게 들어오는 이 부드러운 가슴은 만지는 것만으로 숨이 헐떡거리게 될 정도로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런 부드러운 시황의 애무에 은비는 마음속에 가득 차오르는 이 낯선 감정을 도저히 참기가 힘이 들어 시황을 끌어안아 버렸다. 이 감정은 마치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고 너무나 만지고 싶은 그러한 애정과 비슷했다. 시황을 만지고 끌어안으며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니트 좀 올려줘요.”

“뭐, 뭐래.”

시황의 말에 은비가 빨간 얼굴로 주변을 둘러봤다. 어두침침하면서 아늑한 실내에는 시황과 자신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니트를 올려 가슴을 드러내기에는 너무 부끄러웠다. 만약 저번처럼 단 둘만 있는 호텔 방이었다면 못이기는 척 가슴을 보여줬겠지만 이런 DVD방은 아르바이트생이 혹시라도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에 조심해야했다. 만약 자신이 시황이랑 이러고 있는 걸 들키기라도 했다간 이때까지 쌓아올린 인기가 순식간에 허물어질 게 분명했다.

은비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가만히 있자 시황은 은비의 니트를 살짝 들어올렸다. 앙증맞은 배꼽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위의 하얀 배까지 보인다.

“여, 여기서는 안 된다니까.”

그런데 은비가 시황의 손을 가볍게 제지하며 더 이상 니트를 못 올리게 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손을 뿌리치고 올릴 수 있었지만 시황은 은비를 생각해서 이쯤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살짝 올라간 니트로 손을 집어넣은 시황은 브래지어를 위로 올리고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가슴의 감촉이 너무 좋아 하루 종일 만지고 싶다. 시황은 부드럽게 가슴을 만지면서 애무를 하듯 유두를 가볍게 비틀었다.

“아으……. 하, 하지 마.”

그러자 은비가 낮게 신음을 흘리며 시황의 가슴팍을 가볍게 때린다. 그 반응이 너무 귀여워 시황은 유두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가볍게 비비기도 하고 살짝 비틀기도 한다. 그때마다 은비가 시황에게 한소리씩 했지만 크게 거부를 하지는 않았다.

“아, 안 된다니까. 으으…….”

“기분 좋죠?”

“아, 안 좋거든!”

시황의 말에 은비가 살짝 노려보며 대답했다. 시황의 손길이 너무 좋아 견디기가 버거울 정도였지만 그걸 그대로 말하기엔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음이 나오려는 것도 일부러 꾹 참으면서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좋아 보이는데요.”

“아흑……. 아, 아무렇지도 않다니까.”

시황이 유두를 비벼주며 말하자 은비가 입술을 꾹 다물며 신음을 겨우 참은 뒤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몸이나 상기된 얼굴 등을 보면 쾌감의 늪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단번에 느낄 수가 있었다.

시황이 그런 은비를 보며 웃는 사이에 어느새 영화는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치닫고 있었다. 은비와 시황, 둘 다 아무런 관심이 없었지만 영화는 부지런하게 재생되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

은비는 계속해서 숨을 몰아쉬었다. 시황이 손길이 너무 기분이 좋아 계속 몸이 비틀리고 신음이 나올 것만 같아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가슴을 주물주물하던 시황의 손이 미묘하게 움직이더니 바지 쪽으로 슬금슬금 옮겨갔다. 가슴은 만질 만큼 만졌으니 이젠 자신의 은밀한 성기를 만지고자 하는 의도가 뻔히 드러났다. 시황은 자신의 음부를 허락할 수 있는 유일한 남자였지만 지금은 질염 때문에 냄새도 심하고 냉과 애액이 뒤범벅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질염이 다 낫는다면 모를까 절대 만지게 할 수 없었다.

“아, 안 돼!”

“뭐가요?”

“거, 거기는 안 된다니까.”

안된다고 말했음에도 시황의 손이 바지의 단추를 풀고 들어와 팬티의 윗부분을 살짝 건드리자 은비가 재빠르게 손을 붙잡았다. 이 상태로도 역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만지고 싶어요.”

“다, 다른 데는 다 괜찮아도 거기는 안 돼.”

“정말요?”

“읏……. 저, 절대 안 돼.”

시황이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순간 은비의 눈이 흔들렸지만 다시금 굳건한 표정을 지으며 시황의 손을 밀어냈다. 질염만 아니었어도 섹스는 안 되더라도 만지는 것 정도는 해줄 수 있었지만 질염 때문에 음부는 무조건 사수를 해야 했다. 정말 시황이 그 어떤 부탁, 표정을 짓더라도 절대로 만지게 해줘서는 안 된다.

“정말 안 돼요?”

팬티 안에 손을 넣는 건 실패한 시황이 바지 위로 허벅지 부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다음에. 알겠지? 응? 그러니까 거기 그만 만지고 손 떼.”

시황의 손이 다시 지렁이처럼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자 은비가 가볍게 쳐내며 말했다. 그러자 갈 곳 잃은 시황의 손이 어쩔 수 없이 다시 니트 속에 들어와 자신의 가슴을 만지작거린다.

“지금은 곤란하니까 다음에 만지게 해줄게. 알겠지?”

풀이 죽은 듯한 시황의 표정에 은비는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시황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주며 타일렀다. 마치 누나가 동생한테 위로해주는 것만 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보통 남자가 어떻게든 여자를 설득해서 가슴이나 성기를 만지려다가 화가 난 여자가 떠나는 모양새가 나오는 게 맞는데 지금은 오히려 은비가 시황을 위로해주며 다음에 꼭 만지게 해주겠다고 하고 있었다. 그것도 일반인이 아니라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연예인인 은비가 말이다.

이건 은비가 시황을 좋아하는 것도 큰 영향이 있었지만 순진한 표정과 말투로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는 시황의 얼굴과 표정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어쩌다보니 시황을 위로해줘야 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버린 것이다.

“지금 만지고 싶은데…….”

시황이 아쉽다는 듯이 말하자 은비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질염만 아니었어도…….

“그러면…….”

“응?”

“아니다. 아니에요.”

“뭔데? 응? 무슨 말 하려고 했는데?”

자신을 껴안은 채로 가슴을 만지는 시황을 보며 은비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분명 뭔가 부탁하려는 표정이었는데 금세 아니라고 하자 상당히 궁금해졌던 것이다.

“그게……. 아……. 은비 씨가 싫어하실까봐…….”

“거, 거기 만지게 해달라는 것만 아니면 다 괜찮으니까 말해봐.”

은비가 수줍은 표정으로 말했다. 어쩐지 분위기가 이렇게 돼버리니까 아까전만해도 하기 힘들었던 말이 술술 흘러나온다. 정말 지금이라면 시황에게 뭐든지 다 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음부를 만지는 것만 빼고 말이다.

“정말 싫어하실 텐데…….”

시황은 살짝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다니까. 빨리 말해봐.”

은비는 그런 시황의 표정을 보며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뭐든지 허락해주고 들어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보통 남자라면 자신의 가슴을 넘보는 순간 아웃이었겠지만 어째서인지 시황은 가슴을 만져도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게만 느껴졌다.

“제 거 손으로 만져주시면 안 돼요?”

“뭐, 뭐야……. 그게.”

시황의 노골적인 말에 은비가 너무 당황해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어찌나 당황했는지 아무도 없는 건 알지만 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이 나왔다.

키스를 해달라든가 가슴을 보고 싶다 등의 부탁을 생각했는데 성기를 만져달라는 부탁을 할 줄이야!

============================ 작품 후기 ============================

으아... 죄송합니다.

일주일 넘게 쉬어버렸네요. 그 사이에 서울도 갔다 오고 병원도 다녀오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글을 못 썼네요..

너무 죄송하고 안 빼먹고 쓰도록 노력할게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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