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 ------------------------------------------------------
서울로
“오빠 이제 넣어줘요…….”
“응? 뭘?”
하지만 시황은 일부러 애를 태우기라도 하는 듯 자신의 질에 성기를 삽입하지 않고 계속 손과 입으로 애무만 해주었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성행위인지라 시황이 손과 혀로 애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절정에 가까운 쾌감을 느꼈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이 되질 않았다.
“빨리요. 오빠……. 아흑…….”
지숙은 시황에게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는데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숙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는 음순과 음핵을 세심하게 핥아주었다. 찌르르한 쾌감에 머리가 하얗게 타들어 가는 듯 했지만 팥 없는 찐빵처럼 뭔가가 부족했다. 그 부족한 것만 채우면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쾌감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시황은 애무에만 치중할 뿐 자신의 질에 성기를 넣을 기미조차 없었다.
“오빠……. 에잇…….”
시황의 머리를 만지며 애타게 부르던 지숙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엉덩이를 뒤로 뺀 다음에 시황을 강제로 침대에 눕혔다. 시황의 성기도 참기 힘든 상태인지 평소보다 더 붉고 거대해져서는 쿠퍼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지숙은 시황의 위에 올라타서는 하늘을 향해 굳건하게 서있는 성기를 살며시 쥐었다. 쌀쌀한 겨울임에도 성기에서는 뜨거운 열기를 발하고 있었다.
성기의 위치를 조절해 자신의 질 입구에 조심스럽게 가져다 댄 지숙은 허리를 움직여 질에 성기를 삽입했다. 얼마나 애액이 흘러나왔는지 간만에 섹스를 함에도 아무런 저항감 없이 쑥하고 성기가 질 안으로 들어왔다.
“아!”
은은한 열기를 뿜어내는 굵고 커다란 성기가 질 안에 들어오자 지숙이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드디어 2% 부족하던 느낌이 채워졌다. 아니 채워졌다는 수준을 넘어 이제껏 느끼지 못한 엄청난 만족감에 가슴까지 벅차오를 정도였다.
“아아……. 오빠…….”
지숙은 의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허리가 움직였다. 쾌감을 느끼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 하지만 그 옛날 은지와의 내기에서 패한 지숙은 여성상위 자세를 상당히 열심히 수련했고 몇 달이나 지났음에도 몸은 까먹지 않았는지 수련했던 그 움직임대로 허리를 흔들었다.
마치 끝없는 늪 속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 이때까지 많은 섹스를 했지만 항상 비슷한 체위에다 매일 같은 여자들과만 해서 그런지 처음과 다르게 쾌감이 조금 덜한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지숙과의 섹스는 손가락에 들만큼 강렬한 쾌감을 가져다주었다.
“으…….”
덕분에 시황은 자신도 모르게 쾌감에 가득 찬 신음을 흘렸다. 지숙이 허리를 위로 올릴 때 질이 강렬하게 자신의 성기를 압박했는데 미끌미끌한 질벽에 성기가 마찰되어 지나칠 정도로 농밀한 쾌감이 느껴졌다.
“아흑……. 오빠…….”
지숙도 쾌감에 견디지 못하고 크게 신음을 내질렀다. 질이 움찔움찔할 정도로 엄청난 쾌감. 흔히 오르가즘이라고 말하는 극상의 쾌감이 전신을 덮쳤다. 지숙의 질이 빠르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시황의 성기를 잘근잘근 씹듯이 자극했고 그것을 견디지 못한 시황의 성기가 금방이라고 정액을 분출할 것처럼 살짝 부풀어 올랐다.
“쌀게……. 윽!”
쾌감을 견디지 못한 시황이 힘차게 정액을 분출했다. 어제 밤에 섹스를 못해서인지 엄청난 양의 정액이 지숙의 질을 가득 채워버렸다.
“하아……. 오빠……. 하아…….”
뜨거운 정액이 자신의 질을 가득 채우는 기분 좋은 느낌에 지숙은 숨을 몰아쉬며 시황의 가슴팍에 드러누웠다. 몇 달 만에 한 섹스는 어마어마한 쾌감을 가져다주었다. 시황과 처음 섹스를 하고 이렇게 기분 좋은 행위가 있다는 사실에 나름의 충격을 받았는데 지금 느꼈던 쾌감은 그때보다도 훨씬 강렬했다.
오랫동안 섹스를 하지 못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렇게 시황과 이어져 있다는 사실자체가 너무나 행복했고 그러한 감정이 머리가 타들어 가는 듯한 강렬한 쾌감을 느끼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지숙아…….”
시황은 지숙을 얼굴을 살며시 쥐고는 입을 맞췄다. 첫 키스처럼 가슴이 떨릴 정도로 황홀하지는 않았지만 섹스 후에 하는 이 애정이 가득한 키스는 또 그 나름대로의 각별한 맛이 있었다.
키스는 시황이 시작했는데 오히려 지숙이 시황의 목에 팔을 감고 적극적으로 입을 맞췄다. 입술로 아랫입술을 깨물어 주기도 하고 혀를 이용해서 핥고 빠는 등 너무나 적극적으로 키스를 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보기만 해도 너무 야하고 민망해서 고개를 돌릴 정도였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키스를 하는 모습자체가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아…….”
진득진득한 키스를 끝낸 지숙이 입술을 떼는 순간 가는 침이 은색의 실처럼 주욱 늘어졌다가 중간에 끊긴다. 지숙의 표정은 행복과 야릇함이 뒤섞여 있었다. 아직도 쾌감의 여운을 느끼는지 키스를 마치는 순간 낮은 탄식과도 같은 숨결을 토해내었다.
지숙은 애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시황을 바라봤다. 너무 시황이 사랑스러워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예전에도 시황이 너무 좋아 매일 같이 있고 싶고 사랑을 나누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시황에 대한 사랑이 가슴에 가득했다. 그냥 이대로 어디론가 도망가서 둘이서 영원히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말이다.
[이대로 널 보내기는 싫다고…….]
시황을 응시하던 지숙은 여전히 성기를 빼내지도 않은 채로 시황을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고 여기저기 입을 맞추며 온갖 애정행위를 다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탁자에 올려둔 지숙의 전화기에서 전화가 왔다는 벨소리가 커다랗게 났다.
그런데 시황은 그 벨소리의 노래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자신이 예전에 불렀던 천만년의 사랑이었다. 몸은 떨어져있어도 지숙이 이렇게나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 잠깐만요. 오빠.”
폰을 들어서 누구에게 전화가 왔는지 확인한 지숙은 다급한 표정을 짓더니 일단 자신의 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시황의 성기를 빼어낸 뒤에 휴지로 흘러나오는 정액을 닦았다. 그리고는 침대에 앉아 전화를 받는다.
[지숙아,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왜 밤에 안 들어 온 거야?]
[못 들어가서 미안. 엄마. 별 일 없어.]
걱정스러운 엄마의 말에 지숙이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침대에 누워 지숙이 전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시황은 전화가 올 때부터 지숙의 엄마에게서 왔다는 걸 대충 눈치 채고 있었다. 분명 어제 밤에 늦게까지 놀지 말고 들어오라고 했는데 아침까지 딸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 어떤 부모라도 바로 전화를 했을 것이다.
[지금 어딘데?]
[찌, 찜질방. 아는 친구랑 새벽까지 술 마셔서…….]
지숙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그래도 엄마에게 남자랑 새벽까지 놀다가 모텔 와서 같이 자고 있다는 말을 하기는 어려우니까.
[설마 그 학교 선배인가 하는 훤칠하게 생긴 남자애랑 지금까지 있는 건 아니지?]
[어, 엄마가 시황 오빠를 어떻게 알아?]
그런데 지숙의 엄마는 지숙의 말이 의심스러운지 계속해서 캐물었다. 설마 시황이라는 존재를 알거라 생각도 못한 자신의 엄마가 시황으로 추측되는 남자의 얘기를 꺼내자 지숙은 엄청나게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시황은 그런 지숙이 너무나 귀여워 침대에 앉아 있는 지숙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그러자 침대에 누운 지숙이 당황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시황을 바라본다.
“편안하게 전화해.”
시황은 전화기에 들리지 않게 아주 낮은 목소리로 지숙에게 말했다. 그러자 지숙이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엄마가 모르는 게 어디 있어. 너 지금 그 남자애랑 있는 거지?]
[아, 아니야. 오빠는 어제 나랑 잠깐 얘기하고 집으로 갔어. 정말이야.]
지숙은 극구 시황과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런 지숙을 보며 가볍게 웃은 시황이 지숙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애무를 한다기보다는 그냥 말랑한 가슴을 만지고 싶었기 때문에 유두를 자극한다든가 하는 행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숙은 설마 시황을 가슴을 만질지 몰랐는지 너무 당황해 가볍게 시황의 손을 쳐냈다. 그리고는 정작 자신이 깜짝 놀라 얼굴가득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시황은 가볍게 웃으며 말해주고는 이번엔 희고 미끈한 허벅지 부분을 쓰다듬었다. 나름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 시황이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허벅지 깊숙한 곳을 쓰다듬자 지숙이 몸을 살짝 떤다.
[그래? 그런데 그 시황인가 하는 애는 뭐하는 애니? 옷도 잘 입고 얼굴도 제법 매끈한 게 평범한 대학생 같지는 않던데.]
[시, 시황 오빠? 카페 운영해. TV랑 신문에도 나온 적 있는 엄청 유명한 카페야. 그 지역에 사는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 하나도 없다니까.]
은지 엄마처럼 지숙 엄마도 시황의 존재가 신경 쓰이는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물었다. 암만 생각해도 그 시황이라는 남자가 지숙과 뭔가 깊은 사이인 거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다급한 표정으로 와서 지숙을 찾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황은 옆에 누워서 전화를 하고 있는 은지의 몸 여기저기를 만졌다. 특히 가슴이나 음부의 음순을 만질 때는 평소와 다르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곤란해 하는 지숙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재미가 있었다.
[카페? 장사는 좀 되고?]
[장사도 엄청 잘 돼. 얼마나 버냐고? 그게…….]
엄마들은 다 똑같은지 지숙의 엄마도 카페 장사가 잘 되는지부터 물었다.
지숙은 어떻게 대답을 할지 몰라 살짝 시황의 눈치를 봤다. 당사자가 옆에 있는데 얼마나 버는지를 직접적으로 말하기엔 약간 곤란했기 때문이다.
“말해도 괜찮아.”
시황이 아주 낮은 목소리로 지숙의 귀에 속삭이고는 입술로 가볍게 귀를 깨물어 주었다. 그러자 지숙이 부끄러우면서 수줍은 듯한 애매한 표정을 짓는다.
[한 달에 대충 몇 천만 원 버는 거 같던데. 자세하게는 몰라. 오빠랑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서.]
[어머, 그래? 지금은 그럼 더 많이 벌겠네. 얼굴만 봐도 성실하고 착하게 보이던데 돈도 잘 버나보네.]
[그지? 엄청 성실하고 착해 보이지? 거기다 시황 오빠가 이번에 수능 만점 받아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거거든. 진짜 대단하지?]
지숙은 엄마가 시황에 대해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황에 대한 더욱 호의를 느낄 수 있게 끊임없이 시황에 대한 자랑을 했다.
[수능 만점? 대단하네. 그런데 너 그 시황이라는 애랑 엄청 친해 보인다? 혹시 사귀는 거니?]
[아, 아니야. 사, 사귀는 건 아니야. 엄청 치, 친한 건 맞는데……. 아직 그 정도 관계는 아니고…….]
아직 은지와의 문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는데 사귄다고 오해라도 받으면 시황이 곤란해할까봐 지숙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예전이라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지금 이대로 계속 분위기만 흐른다면 은지를 제치고 시황과 사귀는 것도 큰 무리가 없을 거 같았다.
[그러니? 엄마는 시황이라는 애가 참 괜찮아 보이네.]
[정말? 안 그래도 오빠랑 관련된 문제로 엄마한테 할 말이 있었거든.]
시황에 대한 호감이 가득한 엄마의 목소리에 지숙이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정도라면 시황을 따라서 서울에 올라가겠다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기뻐하는 지숙을 바라보던 시황은 활짝 웃는 지숙이 너무 사랑스러워 몸을 끌어안았다. 지숙의 부드러운 허벅지에 성기가 닿자 제법 기분이 좋아 성기가 조금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는 시황은 지숙의 어깨와 팔, 가슴을 가리지 않고 입을 맞췄다.
지숙은 이제야 시황의 스킨십에 적응이 됐는지 자신을 껴안고 몸 이곳저곳에 입을 맞춰주는 시황의 머리를 손으로 부드럽게 매만졌다.
[너 설마 임신했니?]
문제라는 표현 때문인지 지숙의 엄마가 깜짝 놀라 지숙에게 말했다.
[이, 임신이라니! 아, 아니야. 엄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지숙은 약간 뜨끔하는 표정으로 아니라고 소리쳤다. 생각해보면 시황과 만나서 섹스를 할 때마다 당연하다는 듯 질내사정을 했었는데 언제 임신을 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었다.
[에그, 바보야. 남자를 만나면 손도 잡고 뽀뽀도 하고 그러는 거야. 지금처럼 그렇게 목석처럼 하면 있던 남자도 도망간다니까. 알겠어?]
지숙이 남자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지 아는 지숙의 엄마가 가볍게 혀를 차며 말했다. 임신 얘기나 그냥 혹시나 해서 한 말일 뿐이고 지숙처럼 숙맥인 애가 남자랑 섹스를 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모, 몰라. 하여튼 나 조금 있다 집에 갈 거니까. 그때 제대로 얘기해.]
지숙은 한참동안 이어진 엄마와의 전화를 끊었다. 마지막에 임신 얘기 때문에 엄청 당황하기는 했지만 나름의 소득은 있었다. 전화덕분에 엄마가 시황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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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