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유산-203화 (203/629)

0203 ------------------------------------------------------

서울로

예전보다 살이 조금 빠지기는 했지만 몸매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비록 지숙의 얼굴은 약간 평범하나 몸매와 같이 놓고 본다면 미인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시황이 마사지를 해줘서 다리와 허리 등 몸매가 아름다워 진 것도 있지만 기본적인 골격자체가 워낙 예뻐서 보통의 여자들과는 한 차원 다른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다.

“부끄럽다. 헤헷.”

간만에 시황에게 알몸을 드러내서 그런지 지숙이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예전에야 시황의 사랑을 얻고 섹스를 하기 위해 은지와 경쟁하듯이 자극적인 모습으로 유혹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애처럼 굴었나 싶다. 그땐 은지가 정말 마음에 안 들고 싫었는데 지금은 은지와 티격태격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시황은 피곤에 지쳐있는 지숙을 일으켜서 욕실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몸의 이곳저곳을 세심하게 씻겨주었다.

“간지러워요. 오빠.”

지숙은 부드러운 손길로 몸 전체를 꼼꼼하게 씻겨주는 시황의 손길에 웃으면서 몸을 움츠렸다. 애무를 해주는 건 아니었지만 그 간질간질한 느낌에 몸이 저절로 오그라들었던 것이다.

머리를 감겨주고 몸까지 바디 클렌저로 깨끗하게 씻겨준 시황은 수건으로 지숙의 몸을 닦아주었다. 머리까지 꼼꼼하게 닦은 시황은 지숙을 번쩍 들어 침대에 눕혔다. 샤워를 하며 부드러운 지숙의 살결에 몸이 자꾸 닿아서인지 시황의 성기는 벌써부터 잔뜩 발기를 한 상태였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더 커진 거 같아요. 오빠.”

지숙은 침대에 누운 채로 시황의 거대해진 성기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예전에 봤을 때는 이정도로 크지는 않았는데 간만에 본 시황의 성기는 압도가 될 정도로 커다랬다.

“누워봐. 내가 마사지 해줄게.”

“고마워요. 오빠.”

시황의 말에 지숙이 성기를 만지던 걸 그만두고 침대에 편안히 누웠다. 가슴이 작기는 했지만 목선부터 가지런한 어깨, 항아리처럼 오목하게 들어간 허리라인, 미끈하게 뻗은 각선미까지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몸매다.

잠시 지숙의 몸매를 감상하던 시황은 지숙의 발을 쥐고 마력 회로를 가동시켰다. 힘든 일로 피곤한 지숙을 위해서 평소보다 마기를 더 많이 끌어올렸다.

치유력을 잔뜩 머금은 손으로 지숙의 발부터 꼼꼼하게 마시지를 해주었다. 발바닥 전체를 부드럽게 쓸어주기도 하고 혈자리를 꾹꾹 눌러준다.

“으음.”

그 느낌에 기분이 좋은지 지숙이 낮게 숨을 내쉰다. 발바닥을 꼼꼼하게 마사지한 시황은 이어서 종아리와 허벅지 순으로 차츰차츰 위쪽으로 올라갔다. 몸 전체를 어루만져 주기는 했지만 애무는 아니었기 때문에 지숙은 기분 좋고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을 뿐 섹스를 할 때처럼 쾌감에 가득 찬 신음을 내지는 않았다.

“지숙아, 뒤로 누워봐.”

허리와 어깨까지 전체적으로 마사지를 다 해준 시황은 등도 주물러 주기 위해 지숙을 뒤로 눕히려고 했다.

그런데 지숙은 고른 숨소리만 낼 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지숙아?”

시황은 한 번 더 지숙을 불러봤지만 정말 잠이 든 건지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 안 그래도 아까 전부터 피곤하다고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어 했는데 마사지까지 해주자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든 거 같았다.

“이거 참…….”

당연히 마사지 뒤에 섹스를 하려고 생각했던 시황은 이런 상황이 되자 피식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자고 있는 지숙을 깨워서 섹스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숙이 자는 김에 시황은 아공간에서 로션을 꺼내서 지숙의 다리와 허리, 가슴을 조심스럽게 문질문질 발라주었다. 지금 지숙의 몸매가 평범한 여자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름답다고는 하나 좀 더 완벽한 몸매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특히 다리나 허리는 더 이상 흠잡을 곳이 없었는데 A컵밖에 안 되는 조그만 가슴을 좀 더 크게 만들어 적절한 밸런스를 맞추고 싶었다. 보통 가슴이 작으면 여자로써의 매력이 상당부분 감소하기 때문에 C컵이나 D컵 같은 말도 안 되게 커다란 가슴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볼륨감은 필요했다.

로션으로 가슴을 미끌미끌 만져주자 지숙이 잠깐 몸을 뒤척였지만 깊이 잠에 든 듯 깨지는 않았다. 애무가 아니라 마사지였기 때문에 로션이 묻은 손바닥 전체로 부드럽게 가슴을 문질렀다. 비록 가슴이 크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말랑말랑한 이 느낌은 정말 기분이 좋다.

마사지를 끝낸 시황은 불을 끄고 지숙의 옆에 누워 가슴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 간만에 지숙의 만져서 그런지 계속해서 주물럭주물럭 거리고 싶었다.

지숙의 가슴을 만지며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찬미와 유미, 은지와 지숙 등을 단순히 카페에서 일만하기에는 그 미모와 몸매가 아까웠다. 물론 그런 아름다운 여자들이 있기에 카페가 더욱 품격 있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예쁜 감이 있었다.

찬미만 해도 얼굴은 은비보다 조금 못할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점수를 매겨보면 그 총점이 은비에 비해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았다.

일단 서울에 자리를 잡고 생각할 문제이기는 했지만 찬미와 지숙을 비롯한 자신과 관계된 여자들을 단순하게 카페 일만 시킬 생각은 없었다. 좀 더 그 미모와 몸매 등에 어울리는 게 필요했다.

시황은 지숙의 가슴을 주물주물거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고 말았다.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던 지숙은 누군가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느낌이 들자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이제 막 일어난 참이라 정신이 제대로 들지 않아 전날 밤 시황과 함께 모텔에 왔다는 걸 기억하질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황이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강도가 들었나 하는 생각에 눈조차 뜨지 못하고 몸만 오들오들 떨뿐이었다. 혹시라도 비명을 질렀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 어떤 행동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거친 손놀림이 아니라 마치 애인마냥 부드럽게 가슴을 만져주기는 하지만 강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흥분되기는커녕 손길 하나하나에 소름이 끼쳤다.

어제 분명 시황과 모텔에 와서……. 그러고 보니 어제 밤에 시황과 모텔에 왔었는데 너무나 현실감이 없어서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제대로 구분조차 되지도 않았다. 잠들기 전에 항상 시황과 다시 만나는 생각을 하고 꿈에서도 몇 번 시황을 봐서 그런지 어제 시황을 만난 게 현실이 아닌 꿈인 것처럼 느껴졌다.

“지숙아, 일어났어?”

잔뜩 겁먹은 채로 온갖 상상을 다하던 지숙은 시황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어제 시황과 만난 게 꿈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지숙은 곧바로 눈을 떠 시황을 바라본 순간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어제 시황을 만났을 때도 기쁘긴 했지만 현실감이 조금 덜 느껴지기는 했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니 생생한 현실감이 그대로 느껴지며 시황을 만났다는 격한 기쁨이 순식간에 몰려왔던 것이다.

“지숙아, 갑자기 왜 그래.”

“아니에요. 오빠. 너무 기뻐서…….”

지숙은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시황을 꼭 끌어안았다. 아까 전에 강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는 자신의 가슴을 만지던 시황이 손이 너무나 역겹고 혐오스럽게 느껴졌는데 시황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너무나 기분이 좋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제 괜찮아졌어?”

“네. 오빠. 고마워요.”

시황은 지숙의 등을 한참이나 토닥거려주며 말했다. 느닷없이 지숙이 울어서 조금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여자라는 동물은 원체 눈물이 많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일하러 몇 시에 가?”

“12시까지 가야돼요.”

“그러면 아직 시간 많이 남았네.”

시황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새벽 6시. 겨울이다 보니 아직까지 날이 어둑어둑해서 모텔 방안이 옅은 어둠으로 물들어 있었다.

“죄송해요. 오빠. 제가 어제 너무 피곤해서 저도 모르게 자버렸어요.”

“지금은 괜찮아?”

“네. 오빠 마사지를 받고 나서 푹 자서 그런지 몸이 정말 개운해요. 부산에 내려온 이후로 이렇게 편안했던 적은 처음인 거 같아요.”

“그래. 다행이네.”

시황은 지숙의 머리를 만져주다가 다시 가슴을 주물주물했다.

“오빠, 어제 못한 거 해요.”

“응? 못한 거?”

“아이, 오빠도 아시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시황의 표정에 지숙이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 모텔에 올 때부터 시황과 섹스할 거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시황의 마사지를 받으니 너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 자기도 모르게 꿀맛 같은 잠을 자버린 것이다. 덕분에 자고 일어나니 온 몸에서 넘칠 듯한 활력이 샘솟았다.

“전혀 모르겠는데.”

“부끄럽잖아요. 오빠.”

시황이 웃으면서 지숙과 키스를 했다. 방이 어두컴컴하기는 했지만 새하얀 지숙의 나신은 마치 어두운 방에서 옅은 빛을 뿜어내는 듯 했다.

“음…….”

오랜만에 하는 키스에 지숙은 눈을 감고 음미를 했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이었지만 시황을 생각하며 그나마 참고 견딜 수가 있었다.

뜨거운 혀가 들어오자 지숙도 입을 살짝 벌려 혀와 입술을 사용했다. 혀와 혀가 뒤엉키기도 하고 부드럽게 혀를 애무하기도 했다. 이렇게 혀를 사용해 키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금세 몸이 달아오른다.

“하아…….”

시황이 입술을 떼자 지숙이 낮게 신음을 흘렸다. 매일 밤 상상하던 키스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다. 겨우 몇 달만 떨어졌을 뿐인데 키스를 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그 느낌이 희미해져 있었던 것이다.

황홀한 듯 달아오른 지숙의 표정을 보며 시황은 가슴을 애무해주었는데 아까 전에 그냥 가슴을 만질 때와는 전혀 다른 손놀림이었다.

유두를 집중적으로 만지고 애무해주자 조그맣던 지숙의 유두가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평상시와 다르게 잔뜩 발기한 유두는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야릇한 모습이었다. 가슴이 작기는 했지만 그 형태가 예쁘고 유두도 핑크빛이 감돌아 마치 잘 익은 과실처럼 맛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오빠…….”

“응?”

시황은 가슴을 애무하다 지숙이 부르자 고개를 들고 쳐다봤다.

“처음 오빠에게 마사지를 받았을 때가 생각나요.”

“마사지?”

“네. 오빠가 마사지를 해준다고 했을 때 사실 조금 의심 했거든요. 제 몸을 만지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가 하고요.”

“하하. 그래?”

그건 의심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이었지만 시황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그런데 의외로 오빠가 마사지를 너무 잘해서 전문 마사지사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어요.”

“내가 마사지는 좀 잘하지.”

시황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지숙이 이런 얘기를 뜬금없이 꺼낸 이유가 궁금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그냥……. 오빠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서요. 그땐 은지랑 티격태격거리면서 하루하루가 행복했는데 이젠 옛날처럼 못 돌아갈 거 같아서요……. 다 추억이라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요.”

“걱정하지 마. 지숙아. 다 잘 될 거니까.”

시황은 그 뒤에 하고 싶은 얘기는 속으로 꿀꺽 삼켰다. 생각대로만 된다면 빚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계획일 뿐이라 섣불리 말할 수는 없었다.

“고마워요. 오빠.”

“고맙긴……. 하던 거나 계속하자.”

“네.”

시황의 말에 지숙이 수줍게 대답하며 다리를 살짝 벌렸다. 시황이 자신의 음부를 핥아주기 위해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기 때문이다.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몸이라 시황의 혀가 민감한 곳에 닿는 것만으로도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하윽…….”

그저 기분이 좋기만 하던 아까와 다르게 꽤나 짙은 쾌감이 느껴져 끈적한 신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동시에 애액이 분비되는 게 느껴졌다. 이젠 언제라도 시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

============================ 작품 후기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