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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165화 (16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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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저야 이미지라고 할 게 있나요. 그리고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그 벌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맨 처음 루머를 올린 사람도 고소하실 건가요?]

[그 분과 통화를 해봤는데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문도 올려서 고소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하, 그렇군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이대로 써서 뉴스로 올려도 괜찮겠지요?]

[그럼요. 저야 고맙지요.]

[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네.]

전화를 끊었다. 길지 않은 통화였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만약 기사가 뜨게 된다면 악플을 썼던 사람들 똥줄 좀 탈 게 분명하다.

시황은 인터넷을 검색해서 어떤 식으로 고소를 진행해야 하는지 절차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그런데 법무사에게 맡기게 되면 고소장을 작성해주는 걸 대행만 해주는 반면 변호사에게 맡기게 되면 자신은 신경 쓸 필요 없이 알아서 다 해주고 상담도 해준다. 대신에 변호사에게 맡기면 돈은 좀 많이 들겠지만 그 정도는 전혀 상관없었다. 이렇게 해야지 그 악플러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도 있었고 그만큼 이슈를 만들 수가 있으니까, 결코 돈 아까운 짓이 아니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인지도를 쌓아나가는 것 자체가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한창 고소 방법을 찾고 악플러들을 조사하다가 혹시나 싶어 뉴엔뉴 뉴스에 들어가서 자신의 기사가 올라왔는지 확인해봤다.

[유명 세렝게티 BJ 노래 본좌, 악플러 300명 대량 고소 예정]

미리 기사를 작성해놓고 전화를 한 건지 엄청 빠르게 올라왔다. 시황은 내용을 읽어봤다.

[인터넷 유명 BJ인 노래 본좌(강시황, 28세)가 고등학생 여자를 구타하고 모텔에 끌고 갔다는 루머를 퍼트리고 욕설을 한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소할 예정이다.

토요일 세렝게티 방송에서 루머를 퍼트리고 욕설을 한 네티즌들에게 주의를 줬음에도 욕설을 그치지 않아 대량으로 고소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 기사는 자신의 얼굴이 박힌 사진과 그 당시 상황을 깔끔하면서 간결하게 설명을 해놓고 있었다. 결국 중요한 건 자신이 300명이나 되는 네티즌을 대량으로 고소한다는 점이라 그걸 부각 시키는 제목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국적을 만들어주는 브로커와는 수요일에 만나기로 되어 있으니까 고소는 내일 바로 할 수가 있다.

인터넷에서 여론을 살피고 고소 명단을 뽑고 하는 와중에 카페 문이 열리며 여자애 한명이 들어왔다.

“사장님. 오후 아르바이트 구한다고 해서 왔다는데요.”

카페에 여자들이 하도 많이 와서 그냥 손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후 아르바이트 때문에 온 여자애였다.

카페가 처음 오픈하자마자 엄청 바쁜데다, 첫 달부터 상당한 매출을 올려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아르바이트비를 파격적으로 올려주었다. 그래서인지 카페를 오픈한지 제법 됐음에도 그만둔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시연 같은 경우에는 자신과 만화를 그리기 위해 부득이하게 카페를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시황은 그 여자애를 자신의 맞은편에 앉히고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대단한 직원을 뽑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아르바이트생을 뽑을 뿐이기 때문에 학력 같은 건 전혀 상관이 없었고 싹싹하고 성실하기만 하면 충분했다.

“그러면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 전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오늘부터 할 수 있어요.”

상당히 열의가 넘치는 여자애였다.

“그러면 오늘은 어떻게 하는지 일만 배우고 내일부터 6시 30분에 출근하시면 돼요. 그리고 11시 30분까지 일하시는 건 아시죠?”

“네.”

생각보다 빠르게 아르바이트생을 구해서 다행이었다. 물론 만화를 바로 그려야 할 정도로 급한 건 아니었지만 이런 건 꾸준히 하지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시연과 같이 지내면서 배워야할 부분도 많았고 연습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6시 20분쯤에 찬미가 왔고 현주는 찬미와 교대했지만 바로 퇴근을 하지 않고 시황의 맞은편에 앉았다.

“오빠 정말 고소할 거에요?”

“응. 그러려고.”

“그렇군요.”

현주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까 기자와 전화를 하는데 시황이 고소를 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퇴근 안 해?”

시황의 말에 현주가 약간 우물쭈물한다.

“저, 오빠 내일 저 쉬는 날인데 같이 밥이라도…….”

“밥? 음, 그러면 저녁 먹을래? 오전에는 내가 좀 바빠서. 곤란하거든.”

“아, 네. 전 언제든지 괜찮아요.”

“그래. 그럼 내일 몇 시에 만날지 내가 전화해 줄게. 일이 언제 끝날지 확실하지가 않아서.”

“그렇군요. 바쁘시면 저랑 식사 안 하셔도 괜찮아요.”

“그렇게 바쁜 건 아니니까 걱정마.”

“다행이다…….”

시황의 말에 현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현주와 시황이 대화를 나누는 걸 찬미가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전이라면 시황이 현주와 얘기를 나누더라도 아무런 이상함도, 꺼림칙함도 느끼지 못했을 테지만 아루의 일 이후엔 시황의 주변에 있는 여자들 전부가 다 의심스러웠다.

현주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일할 때와 다르게 시황과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표정이 풀어져서 웃음이 절로 나오고 있었다. 저건 아무리 봐도 뭔가가 조금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내일봐.”

“네. 오빠 저 먼저 들어갈게요.”

현주가 가자 찬미는 시황에게 현주에 대해서 물어볼까 말까 갈등을 하다가 일단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뭔가 미묘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현주까지 시황을 좋아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절로 한숨이 쉬어진다.

저녁 시간이 되자 식사를 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에 몰렸다. 보통 때는 아르바이트생과 찬미에게 모든 걸 맡기지만 이렇게 일이 바쁘면 시황이 서빙을 한다든가 설거지를 하는 등의 잡일을 도와주었다.

카페를 끝내고 찬미를 자전거에 태워서 데려다 준 시황은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오빠! 다녀오셨어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루가 시황에게 달려와 품에 안겼다. 얼마나 기쁜지 막 얼굴을 가슴에 부비고 시황의 목을 끌어당겨 입술에 뽀뽀도 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그런데 수란은 시황이 오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옆에는 다 읽은 만화책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시황이 아루를 번쩍 안아 들자 아루가 발로 시황의 허리를 묶고 걸어가는 내내 키스를 해준다. 정말 시황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게 행동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오빠, 뽀뽀 더 해주세요.”

아루를 소파에 앉히고 떨어지려고 하자 아루가 귀여운 목소리를 내며 시황을 쳐다봤다. 안해주면 삐질거 같은 그런 눈빛이다. 그런데 이런 아루의 얼굴을 보자 아까 낮에 본 댓글들이 생각난다. 아루의 똥꼬를 빨아주니, 오줌을 먹니 하는 더럽기 그지없는 댓글이었는데, 그걸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그런 더러운 짓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귀고 싶어 하는 아루 같은 예쁜 존재가 자신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앙탈을 부리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 댓글들을 봐서 그런지 평소보다도 아루가 더 사랑스럽다.

시황은 수란이 옆에 있든 말든 아루를 껴안고 키스를 해주었다. 아까 문 앞에처럼 간단하게 입만 맞추는 뽀뽀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혀와 입술을 사용하는 진득진득한 키스였다.

옆에서 하도 쪽쪽, 쩝쩝 거리면서 키스를 하자 만화에 빠져있던 수란도 신경이 쓰이는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시황을 쳐다봤다. 이 두 사람은 자신이 있든 말든 성적인 스킨십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해댔다. 아무리 지식으로 그러한 것들을 알고는 있지만 보고 있자니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오셨어요?”

수란의 말에 시황은 혀를 사용해서 아루의 입술을 빨아주는 걸 멈췄다.

“응. 수란이는 잘 있었어? 만화는 어때?”

키스를 그만두자 아쉬움이 남은 아루는 소파에 앉은 시황을 껴안고 얼굴을 부비적부비적거렸다. 시황의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재밌어요. 이해 안 가는 부분도 많지만 정말 재미있네요.”

만화를 본다고 그랬는지 아침에 입은 옷 그대로 옷도 안 갈아입은 수란이 눈을 빛내면서 말했다.

“괜찮지?”

“이건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혁명이에요. 혁명. 세상에 그림에 스토리를 불어 넣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다니! 정말 상상치도 못한 일이에요.”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러면 만화책 좀 더 가져다줄테니까. 그거 보고 감각을 익혀놔. 우리가 그릴 게 그런 거니까.”

“아아, 흥분되는데요? 제가 이런 걸 그린다니. 그런데 전 풍경을 그리는 건 자신이 있는데 이렇게 역동적이게 그리려면 조금 연습이 필요할 거 같아요.”

“괜찮아. 사람 그림하고 전체적인 밑그림은 내가 그리고 수란이는 풍경 주로 그려주면 되니까.”

“확실히 그렇게 나눠서 하는 게 효율적일 거 같네요.”

“그렇지. 그러면 잠깐 기다려 만화책 더 가져올 테니까.”

만화책을 보고 저정도로 감동할지는 몰랐는데 반응이 엄청나게 폭발적이다. 거기다 만화를 그리는 걸 기대까지 하고 있으니, 일이 제법 순조롭게 풀리는 느낌이었다. 안 그래도 시연과 둘이서만 만화를 그리기 어려워 어시스트를 구인할까 하는 생각까지 하던 와중이었으니 말이다.

시황은 문을 소환해서 케즈론의 도서관에 가서는 시연이 관심이 있을 법한, 그리고 시황이 그려야 하는 중세시대 관련 만화들을 선택해서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시황이 안 본 만화가 대부분이라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지만 상관없었다. 수란이 만화라는 게 이런 거라는 걸 느끼게 해주게 하면 되니까. 다만 수란이 여자인 관계로 지나치게 남성적인 만화보다는 여성이 읽기 쉬운 만화 위주로 골랐다.

다시 오피스텔에 돌아온 시황은 수란에게 가져온 만화를 꺼내어 탁자위에 쌓아두었다. 그러자 수란의 얼굴에 절로 미소가 피어난다. 만화를 재밌게 보긴 봤는지 정말 좋아하는 눈초리였다.

“그러면 난 이제 좀 씻어야겠다. 아, 수란아 너 오늘 씻었어?”

“네? 가, 간단히 세수하고 했는데요.”

“샤워는 안 했지?”

“네.”

수란은 시황의 말에 약간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면 나랑 아루랑 목욕탕에 갈 건데 같이 가서 씻자.”

“같이요?”

“응. 씻는 김에 같이 씻자.”

시황이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수란에게 말했다. 지구에 사는 여자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힐 말이지만 수란은 그런 걸 전혀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요구였다.

“수란아. 우리 같이 씻자!”

아루도 거든다. 그러자 수란이 약간 갈등하는 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알몸을 보인다는 게 부끄럽기는 했지만 여기 와서 제대로 씻은 적이 없어서 머리와 몸이 간지럽긴 했다.

“알겠어요. 저도 씻을게요.”

한참을, 정말 한참을 끙끙 거리며 고민을 하던 수란이 허락했다. 평생 안 씻을 수도 없는 일에다가 어차피 이 세계는 알몸을 보여주는 게 당연하니까 익숙해져야 한다는 마음도 조금 있었다. 매일 시황과 아루가 섹스를 하고 알몸이 된 걸 보면서 부끄러워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러면 옷 벗어. 씻으러 가야하니까.”

“네!”

아루가 활기차게 말하며 입은 티와 바지를 바로 벗었다. 귀엽고 조그만 가슴과 꼬불꼬불한 음모가 그렇게 많지 않은 음부가 드러난다. 피부가 너무나 희고 고와서 손으로 문지르면 흰가루가 묻어날 것만 같다.

시황도 바로 옷을 벗었다. 수란이 있음에도 전혀 거침이 없었고 단번에 팬티까지 벗어버려 아나콘다 같은 성기가 매섭게 나타났다. 그런데 항상 축 늘어져 있던 것과 다르게 먹이를 노리는 듯 거대하게 발기가 되어 있었다.

수란은 그런 시황의 성기를 움찔하며 슬쩍 봤다가 떨리는 손으로 슬립을 조심스럽게 벗었다. 겨우 옷을 벗는 거 뿐인데 한없이 부끄럽고 긴장이 된다.

슬립을 벗자 아루와 비교도 안 되는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고 그 가슴의 정상에는 연한 핑크색의 봉우리가 있었다. 가슴은 아루보다 크지만 유두는 아루보다 작다. 그런데 가슴이야 어찌됐든 둘 다 극상, 그것도 최극상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둘 다 그 나름의 매력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수란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며 옷을 벗다고 혹시 시황이 쳐다보고 있으면 한소리 해주려고 슬쩍 시황을 봤는데,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 볼 거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시황은 자신을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수란아, 옷 벗고 있어. 내가 목욕탕으로 올 수 있게 해놓을 테니까.”

그리고는 시황은 문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그 모습을 보자 순식간에 김이 빠지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부끄러운 감정도, 긴장도 단번에 사라져버렸다.

수란은 처음엔 팬티를 벗을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자신에게 시황이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걸 확인하자 팬티도 그냥 바로 벗어버렸다.

“수란아 너 가슴 엄청 크다.”

아루가 수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비록 같은 여자지만 타인이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건 처음이라 수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 그래?”

“남자들은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한던데, 오빠도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할까? 힝, 난 가슴이 너무 작아.”

아루는 어디서 무슨 글을 봤는지 수란의 커다란 가슴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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