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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유산-157화 (15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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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루야, 옷 입자.”

“네! 오빠.”

샤워를 끝냈는지 시황과 아루가 거실로 나왔다. 수란은 자기도 모르게 그쪽으로 고개가 돌아갈 뻔 하다가 꾹 참고는 계속 책을 봤다. 하지만 계속 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난다.

“오늘은 이거 입어.”

“네. 오빠.”

시황은 수란을 의식해서 일부러 야한 옷을 아루에게 건네주었다.

[슌의 캐미솔. 속이 다 비칠 정도로 얇은 재질을 가지고 있어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켜주는 캐미솔. 가슴이 다 드러날 정도로 얇지만 야외에서 입어도 문제가 없도록 항상 최적의 온도를 제공한다.]

이걸 만든 슌이라는 사람은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야한 캐미솔이었다. 가슴이 그대로 보이는 건 물론이고 캐미솔이 엉덩이 살짝 위까지 밖에 오지 않아 음부가 그대로 다 드러났다.

하지만 아루는 아무런 불만도 없이 그 얇은 캐미솔을 그대로 입었다. 예전보다 약간 커진 가슴이 그대로 비치고 얼마 나지 않은 아루의 음모가 슬쩍슬쩍 드러난다. 옷을 아예 안 입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은근히 보이게 입는 게 더 섹시하고 야릇하다.

이에 비해 시황은 그냥 평범한 팬티를 입었다. 그런데 일반 트렁크 팬티가 아니라 딱 달라붙는 드로어즈 팬티라서 시황의 성기 윤곽이 그대로 드러났다.

“수란아, 나 없을 때 밥 먹었어?”

“네? 네? 아, 내, 냉장고에서 대충 꺼내 먹었어요.”

시황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가 팬티만 입고 있는 시황을 보고 당황한 수란이 허둥지둥거리면서 말했다.

“배 안고파?”

시황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계속 말을 걸었다.

“괘, 괜찮아요.”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우리 이제 잘 건데. 수란이는 좀 더 책 볼거야?”

“아, 아니요. 저도 이제 잘게요. 그런데 전 어디서 자죠?”

“침대에서 같이 자야지. 소파에서 자면 불편하니까.”

시황은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수, 수란아. 가자! 침대는 2층에 있어!”

아루가 어색한 표정으로 수란에게 말했다. 반말을 한 적이 없다보지 아직 익숙지 않은 거 같았다.

“응.”

시황은 수란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오피스텔로 이사 오면서 약간 큰 침대를 사기는 했는데 2명이서 자기엔 넉넉해도 3명이서 자기에는 조금 작았다.

“여기서 같이 자는 거에요?”

침대가 하나밖에 없는 걸 본 수란이 살짝 당혹스러운 음성으로 시황에게 물었다.

“응. 같이 자야지.”

보통 남자라면 자신은 바닥에 잘 테니 아루와 수란을 침대에 자라고 했겠지만 시황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호의를 한답시고 처음 그런 식으로 말을 하게 되면 나중에 지내기가 불편해진다. 처음부터 아예 이런 식으로 모든 걸 오픈하는 게 편하다.

“재미나겠다!”

시황의 말에 아루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항상 자신이 눕는 왼쪽 가장자리로 가서 누웠고 시황은 그런 아루의 옆에 누웠다. 이렇게 되자 남은 자리는 자연스럽게 시황의 오른쪽 자리였다.

“얼른 누워.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빨리 자고 싶네.”

“아, 네.”

수란이 조금 주저주저하고 있자 시황이 말했다. 그러자 수란은 눈을 질끈 감고 시황의 옆에 누웠다. 시황은 지금 팬티밖에, 그것도 몸에 완전히 쫙 달라붙는 팬티를 입고 있었고 수란은 시황이 준 얇은 슬립을 입고 있었다. 거기다 좁은 침대로 인해 수란의 팔에 시황의 팔이 그대로 맞붙었다.

남자하고 이렇게 스킨십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 수란은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었고 얼굴은 붉어졌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가만히 있었다. 왕녀라면 이런 처세술쯤이야 기본이니까.

“자자.”

시황은 탁자에 있는 나이트 스탠드를 껐다. 방이 어둠으로 물든다.

아루는 시황을 껴안고 잠을 청했는데 하루종일 카페에서 일을 해서인지 눈을 감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에 비해 수란은 자리도 좁고, 새로운 곳이라 그런지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계속 몸을 뒤척뒤척 거렸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도 없었다.

시황과 아루는 잠이 들었는지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린다.

“음냐, 오빠…….”

아루는 자면서도 시황에 관한 꿈을 꾸는 건지 낮게 잠꼬대를 했다.

“휴우…….”

1시간을 넘게 뒤척이던 수란은 잠시 밤바람이라도 쐴까 해서 자리에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시황이 자신을 껴안았다.

“헛!”

깜짝 놀란 수란이 외마디 비명을 낮게 질렀다.

“으음, 아루야…….”

시황은 자신을 아루로 착각을 하고 껴안은 거 같았다. 당장에라도 뿌리칠까 하다가 그랬다가 시황이 깨어나면 괜히 민망해질 거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시황이 자신을 껴안아서인지 아까와 다르게 너무나 가까이 밀착이 됐고 옅은 숨소리, 하나하나까지 확연히 들린다. 따스한 시황의 품에 안기게 되자 자연스럽게 아까 전에 아루와 격렬하게 하던 섹스가 떠오른다. 괜히 호흡이 가빠진다.

사실 시황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그냥 도와줘야할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아까 전에 아루와 섹스하는 그 모습을 보고 나서는 약간의 부러움도 생겼었다. 그렇다고 시황과 그런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이렇게 안기는 것도 어째서인지 그렇게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으음……. 아루야…….”

“어, 어머.”

그런데 단순히 껴안기만 하고 있던 시황의 손이 점점 올라오더니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껴안는 것까지야 몸만 밀착 했을 뿐 크게 별다른 느낌은 없었는데 이렇게 가슴을 주무르자 엄청나게 당황스러웠다.

수란은 자신의 가슴을 떡 주무르듯 하는 시황의 손을 살며시 잡아서 옆으로 치웠다. 혹시 깨어났나 하는 걱정에 귀를 기울여 시황을 살폈는데 다행스럽게 일어난 건 아닌지 여전히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뱉었다.

대놓고 만졌으면 화라도 낼 텐데 무의식중에 만진 거라 뭐라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거기다 앞으로 계속 같이 지내야 하는 시황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무의식 중에 가슴을 만졌다고 뭐라 하기도 그랬다.

“우웅…….”

자신이 팔을 치워서인지 이번에는 시황이 등을 돌려서 아루를 끌안는 듯 했다. 생각보다 잠버릇이 고약하다.

“하아…….”

내일 말해서 소파에 자든지 침대를 옆에 하나 더 놓아달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수란은 잠에 빠져들었다.

“하응…….”

“하아…….”

수란은 왠지 몸이 살짝 흔들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낮은 신음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잠을 깼다. 이제 막 해가 뜨는지 방 안에는 뿌연 햇살로 가득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 눈이 뻑뻑하고 피곤해서 침대에 빨려들 것만 같았다.

“오빠……. 아흑…….”

이제 막 일어나서인지 두뇌회전이 느려 상황 파악이 잘 안 되던 수란은 아루의 신음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바로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단번에 파악이 됐다.

시황과 아루는 지금 자신이 자고 있는지 알고 옆에서 섹스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어젯밤에 섹스를 2번이나 해놓고 이런 새벽에 또 하다니. 수란은 너무 당혹스러웠다. 혹시 자신이 일어날까 들킬까 싶어 눈을 꼭 감고 계속 자는 척했다.

시황은 나름 조심스럽게 한다고 허리를 부드럽게 흔들었는데 그 움직임이 침대로 전부 느껴졌고, 침대가 좁다보니 시황과 살이 살짝 맞닿아있어 움직일 때마다 슬쩍 맞부딪히기도 했다.

“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황이 사정을 했는지 움직임이 멈췄고 이번에는 키스라도 하는 건지 쪽쪽거리는 소리가 났다.

“오빠, 정액 맛있어요. 막 달콤한 젤리 먹는 거 같아요.”

“그래?”

수란은 뻣뻣하게 긴장한 채로 일어난 걸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아루의 말을 듣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비명소리를 낼 뻔했다. 정액이라 함은 아기를 만드는 남자의 씨를 말하는 건데 그것을 먹다니! 그건 왕녀인 수란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오빠. 뽀뽀.”

“이리와.”

이번에는 진짜 키스를 하는 건지 입술과 입술이 맞닿고 혀와 혀가 얽히는 소리가 수란의 귀에 파고들었다. 어찌된 게 하루종일 성행위만 한다. 이 세계 사람들이 전부 다 그런건지 시황이 특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한숨이 나온다.

“이제 씻자.”

“네. 오빠.”

시황과 아루가 침대에서 일어나 1층으로 내려간다.

“하아…….”

수란은 실눈을 뜨고 훑어본 뒤에 시황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째서 자신이 있는데도 저런 성적인 행위를 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뭐라 하기에는 시황과의 관계가 걸렸고 그냥 있자니 불편하고……. 어제는 잠시 미쳤는지 시황과 아루가 성행위를 하는 걸 보고 자위라는 행위를 처음 하기는 했지만 그건 한순간의 충동일 뿐이었다. 다시는 그런 음탕한 짓거리를 할 생각 따윈 절대 없었다.

한참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수란은 어느새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수란아, 일어나.”

“으응…….”

누군가 자신의 몸을 흔들자 수란은 천근같은 눈꺼풀을 억지로 끌어올려 주변을 둘러봤다. 언제 왔는지 시황이 와서 자신을 깨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처럼 쫙 달라붙어 성기가 드러나는 팬티만 입고 있는 게 아니라 생전 처음 보는 생소한 복식을 하고 있었다.

“밥 먹어야지.”

“네…….”

수란은 눈을 비비면서 발로 이불을 걷어냈다. 그런데 자면서 슬립이 말려 올라갔는지 음부는 물론이고 배꼽까지 드러났다. 수란은 눈을 비비고 정신을 차린다고 지금 자신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건 모르는 듯 했다.

시황은 금색의 음모와 꽃잎처럼 아름다운 모양의 음순을 바로 훑었다. 보통의 한국 여자는 유두가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고, 소음순도 갈색이나 검붉은 색을 띠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수란은 유전자 자체가 달라서인지 정말 완벽한 핑크빛의 소음순을 가지고 있었다. 대음순도 시커멓게 변색된 곳 하나 없이 희고 고운 피부 빛깔에 완벽한 분홍빛의 소음순. 남자라면 누구라도 꿈꾸는 그런 아름다운 색과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수란아, 밑에 다 보인다.”

시황은 관찰할 만큼 다 관찰한 다음에 수란이 슬슬 정신을 차리는 거 같자 슬립이 말려 올라갔다는 걸 말해주었다.

“네?”

아직 잠이 덜 깨서인지 시황의 말에 선뜻 이해를 못한 수란이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아랫부분을 바라봤다.

“어, 엄맛!”

그리고는 깜짝 놀라서 비명을 내지르며 슬립을 재빠르게 내렸다. 이런 일이 생길까봐 조심조심했는데 잠에서 막 깨서인지 너무 방심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소중한 생식기를 봤음에도 시황은 아루의 생식기를 봤을 때와 다르게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뭔가 부끄러우면서도 묘한 굴욕감, 패배감이 생겨났다.

로 하임 제국에 있으면 자신에게 청혼을 했던 기사와 귀족이 몇이며, 자신의 발등에 키스를 하고 싶어 한 남자가 몇이던가. 그런데 시황은 그런 남자들과 다르게 자신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하나도 못 느끼는 듯 했다.

“밥 차려놨으니까. 내려와.”

자신의 소중한 생식기를 보고도 별 거 아닌 듯 행동하는 시황의 모습에 나름 왕녀의 프라이드에 약간 상처를 받았다. 분하다라는 감정이 가슴을 채운다. 만약 로 하임 제국이었다면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인 것이다.

흔히 만화의 소재나 소설의 소재로 나오는, 부잣집 여자가 자신의 따귀를 때린 남자에게 반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건 반한 게 아니라 분함을 느꼈다는 부분이 다르긴 했지만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는 비슷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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