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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이 번쩍 떠졌다.
“으음…….”
시황은 침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방은 어둠으로 물들어있었다. 옆을 바라보자 살짝 벗겨진 이불로 아루의 귀여운 유두가 배꼼히 드러나있다. 기적의 로션으로 열심히 마사지를 해주었지만 A컵이 된 이후로는 가슴이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아루의 키가 작다보니 가슴이 너무 커지면 별로일 거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B컵 정도가 되면 정말 딱일 거 같은데 조금 아쉽다.
가슴을 키워주는 마법 물품을 하나 더 고를까 고민하면서 시황은 아루의 가슴과 유두를 만지작거렸다.
“우웅…….”
가슴을 만지자 아루가 약한 소리를 내면서 몸을 뒤척인다. 아루가 깰까봐 시황은 가슴에서 손을 떼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4시간 정도밖에 못 잤는데도 예전과 다르게 그렇게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침대에서 내려와 시계를 보자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추리닝을 입은 시황은 문을 소환해 케즈론의 성으로 갔다. 케즈론의 성이 있는 행성은 이제 막 해가 지는 건지 잘 정돈된 서재의 창문으로 주홍빛의 노을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었다.
“콘즈야.”
“네! 시황님.”
창밖을 잠시 응시하던 시황은 콘즈를 불렀다. 그러자 콘즈가 바로 나타난다.
“신발장 보여줄래?”
“네!”
콘즈가 손뼉을 쳤고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신발 진열대가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 그렇다고 신발만 있는 칙칙한 공간은 아니었고 천장에 달린 수많은 샹들리에는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져 있었고 신발을 진열한 진열대는 옅은 보라색의 수정으로 만들어져 있어 빛을 아름답게 반사시키고 있었다.
만약 여자들이 이 신발장에 들어왔다면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 졌겠지만 시황은 그런 건 별로 신경조차 쓰지 않고 마음에 드는 하이힐을 골랐다.
[각선미 보정 스틸레토 힐. 앞코가 뾰족하고 11cm의 뒤굽이 달린 이 스틸레토힐은 여성을 더욱 섹시하게 만들어 준다. 높은 굽을 가지고 있지만 운동화보다 더욱 편안하며, 척추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는다.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름다워지는 보정효과를 가지고 있다.]
검은색의 스틸레토 힐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로 섹시한 매력이 가득했다. 거기다 4레벨 신발답게 저걸 신고 걷기만 해도 각선미를 보정해 준다고 하니 만약 이런 하이힐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가지고 싶어 하는 여자가 수두룩할 것이다.
그런데 이 하이힐이 일반적인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이 약간 아쉬웠다. 명품이라는 것 자체가 여자들의 허영심을 채워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였는데 이 매력적인 하이힐에는 유일하게 그 점이 부족했다.
“으음……. 아!”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다 순간적으로 괜찮은 아이디어 하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콘즈야, 하급 마법 물품으로 바꿔줘.”
“네!”
스틸레토 힐을 집어서 책상 위에 올려둔 시황이 말하자 콘즈가 손뼉을 쳐서 하급 마법 물품이 가득한 공간으로 바꾸었다.
시황은 방금 전에 떠오른 아이템을 검색했다.
[다용도 새김용 기구. 원하는 로고를 어디든지 새길 수 있는 기구. 입력한 로고를 유리, 종이, 돌 등 그 어디에라도 새길 수 있다. 미리 새겨진 로고를 깔끔하게 지우는 기능부터 크기 조절 기능, 음각, 양각 선택까지 폭넓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딱 원하던 아이템이었다. 일반적인 기계처럼 무식하게 크지 않았고 타블렛처럼 얇고 넙데데했는데 15인치정도의 검은색의 판이 전면에 있었다. 그 위에 로고를 새길 물건을 올려두면 되는 듯 했다.
“콘즈야, 케즈론 로고 좀 다시 줄래?”
“네.”
콘즈가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어 시황에게 주었다.
시황은 그 종이를 훑어보며 하이힐에 새길 로고를 세심하게 골랐다. 이제 여기서 고른 로고가 컵, 가방, 장신구 등 모든 곳에 다 들어가게 될 것이다.
골드 드래곤 케즈론의 모습을 매우 단순화 시켰으며 모던한 감성이 묻어나는, 그러면서 고급스러움이 넘쳐흐르는 고상한 로고를 골랐다. 누가 디자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로고 자체에서 우아한 품격이 느껴졌다.
시황은 그 로고를 새김용 기구에 입력 시키고 검은 색의 판위에 하이힐을 올렸다. 이 하이힐에는 특별한 로고가 없었기 때문에 바로 하이힐 밑창과 안창에 케즈론 로고를 음각시켰다. 로고가 비뚤어지지 않게 기구가 자동적으로 위치를 보정해 줘서 깔끔하게 로고가 새겨졌다.
“음…….”
꼼꼼하게 살펴본 시황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로고 하나 새겼을 뿐인데 하이힐이 더욱 고급스럽게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최하급 장신구 중에서 목걸이를 하나 골랐다.
[루비 목걸이. 뜨겁게 타오를 것만 같은 이 루비 목걸이는 불에 대한 친화력을 소폭 증가시킨다.]
최하급 장신구는 4레벨이 되면서 완전 개방이 됐기 때문에 부담 없이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다.
“콘즈야, 이 하이힐 넣을 박스 있어?”
“네! 그럼요. 박스는 종류별로 다 있어요.”
콘즈가 장신구가 가득하던 공간을 박스가 가득한 공간으로 바꿨고 시황은 그곳에서 하이힐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박스를 하나 집어 들었다. 뭐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박스와 다르게 상당히 고급스러운 재질의 박스에 케즈론 로고를 새기고 하이힐을 집어 넣었다.
준비 완료다.
하이힐이 든 박스를 아공간에 집어넣은 시황은 오피스텔로 돌아와 시간을 확인했다.
5시 10분.
조금 있으면 해가 뜨기 때문에 시황은 가방을 메고 빠르게 대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내공을 늘리기 위해서는 꾸준함과 성실성을 요구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빼먹으면 곤란했다.
해가 뜨기 전에 몸을 품겸 잠깐 운동장을 뛰던 시황은 해가 뜨려고 하자 스탠드 높은 곳에 올라가 가부좌를 취하고 음양공생공으로 기를 모았다. 음양합일공보다 효율이 조금 더 상승해서 약간 더 많은 기를 모을 수 있었다.
정공을 끝낸 시황은 이어서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가볍게 한 뒤에 6시가 되가 될 때쯤에 학교 정문으로 갔다.
“오빠. 여기에요.”
대학교 정문에는 간편한 옷을 입은 현주가 시황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 피곤해?”
운동하느라 흘린 땀을 닦으며 현주에게 말했다.
“푹 잤는걸요.”
“다행이네. 잠깐 걷자.”
“네.”
시황은 현주와 함께 학교를 산책했다. 보통 대학교들이 그러하듯 시황이 다녔던 대학교도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잘 정돈된 연못을 가지고 있었다.
“있잖아. 만약에 내가 카페를 서울로 옮기면 현주도 따라와 줄 거야?”
“서울이요?”
“응. 서울.”
“그, 그럼요. 제가 필요하시면 서울이 아니라 그 어디라도 갈 수 있어요.”
시황의 말에 현주가 확고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시황이 아닌 다른 사람과 일한다는 게 상상조차 가질 않았고 가능하다면 시황과 평생 같이 일하고 싶었다.
“고마워. 사실은 나중에 카페 케즈론을 청담동에 낼까 생각중이거든. 그때도 현주랑 같이 일하고 싶어서.”
“아……. 그래서…….”
시황의 말에 현주가 이해했다는 듯 낮은 탄성을 내뱉었다. 갑자기 왜 서울 얘기를 꺼냈나 했더니 시황은 카페 케즈론을 이 조그만 지방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서울에 진출시키고 싶어 하는 거 같았다. 안 그래도 시황이 인터넷에서 제법 유명해진 뒤로 서울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제법 있었고 다들 커피 맛을 극찬을 하며 돌아갔다.
그 뒤로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현주와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었다. 마치 시황과 연인이라도 된 듯한 이 상황이 너무 기뻐 현주의 입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제 갈까?”
“네? 아, 네.”
시황이 어딜가자고 말하는지 눈치를 챈 현주가 볼을 사르르 붉히며 대답했다. 어제 밤에 만나자는 문자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매일 밤늦게까지 시황이 카페 일을 하다 보니 단 둘이서 만날 시간이 잘 나질 않아 매일 매일 애가 탔다.
“어, 어머.”
시황이 자신의 손을 잡자 현주가 깜짝 놀라 몸을 떨었다. 따스한 시황의 손길이 느껴지자 기쁨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시황은 현주와 몇 번 간적이 있는 고급스러운 모텔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라 주변이 한적해 돌아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모텔에 들어간 시황은 현주에게 잠깐 기다리라 하고는 화장실에 들어가 아까 고른 하이힐과 목걸이를 꺼냈다. 학교에서 줄까 하다가 들고 다니기 불편할 거 같아 지금으로 미룬 거였다.
“현주야, 자 이거 받아.”
“오빠 그거 뭐에요?”
화장실에서 나온 시황이 뜬금없이 고급스러운 박스를 건네자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받아들였다.
“열어봐.”
시황의 말에 조심스럽게 박스를 열자 너무 예쁜 검은색의 하이힐이 담겨있었다.
“이, 이건…….”
“현주 주려고 골랐어. 괜찮아?”
“너, 너무 예뻐요. 오빠.”
현주는 하이힐을 꺼내서 살펴보며 말했다. 인터넷이나 이름 없는 신발 가게 샀던 싼 하이힐과는 질적으로 다른 고급스러움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패션에 큰 관심이 없는 자신이 보더라도 비쌀 거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리 줘 봐. 신겨줄게.”
“괘, 괜찮은데.”
현주가 괜찮다고 했지만 시황은 현주가 든 하이힐을 뺏어들어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현주의 발을 쥔 뒤에 부드럽게 하이힐을 신겨주었다.
마치 영화와도 한 장면 같은 그 장면에 현주는 감동을 받아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무 기뻐 눈에 눈물이 살짝 고일 정도였다.
“일어서봐.”
“네.”
시황의 말에 현주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10cm가 넘는데다 굽 자체가 너무 얇아 중심을 잘 잡아야했기 때문이다.
“어?”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시황이 준 이 하이힐은 말도 안 될 정도로 편했다. 지금 자신이 운동화를 신은 건지 10cm가 넘는 스틸레토 힐을 신은 건지 도무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다.
“편하지? 이런 말하긴 조금 그런데 그 하이힐 엄청 비싼 거야. 보통사람은 구하지도 못해.”
“아……. 가, 감사합니다. 오빠. 이런 거 받아도 될지…….”
“현주니까 주는 거야. 부담 갖지 마.”
시황의 말에 현주는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볼만 빨갛게 붉혔다. 그만큼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거.”
시황은 목걸이를 현주의 목에 걸어주었다. 최하급 장신구이기는 했지만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용성을 같이 가지고 있었다.
목걸이를 걸어주고 전체적으로 훑어보자 생각대로 섹시미가 가득한 현주와 잘 어울렸다.
“오, 오빠…….”
시황이 목걸이까지 선물해주자 현주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혹시 시황이 자신에게 고백이라고 하려고 하는 걸까 라는 생각에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렸고 질이 움찔움찔했다. 당장에라도 시황을 침대에 눕혀 입술이며 성기며 빨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예쁘다.
“가, 감사합니다. 오빠.”
기뻐하는 현주를 보며 시황은 씩 웃었다. 이걸로 대충 다음 사업 아이템이 정해졌다. 시황은 케즈론에서 파는 것들을 일반 명품이 아닌, 최고급 명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케즈론이 로고가 달려있는 하이힐, 가방, 옷 등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모든 여성이 동경하는 그런 명품 말이다.
감동에 벅찬 눈물까지 찔끔 흘리고 있는 현주를 껴안고 시황은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자 현주가 잡아먹을 듯이 시황의 입술을 탐닉한다. 입술로 깨물어주는 건 물론이고 시황의 혀를 핥고 빨고, 사람이 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시황이 너무 좋고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현주야, 잠깐만 나 샤워하고 올게. 땀을 많이 흘려서 냄새나.”
“하아……. 괜찮아요. 오빠.”
시황은 약간 찝찝해서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현주는 시황을 침대에 눕히고 찢어버릴 듯이 상의를 벗겼다. 조각이라도 한 것 같이 아름다운 시황의 복근과 섹시하게 튀어나온 가슴을 드러나자 현주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가슴에 달린 유두를 혀로 핥고 빨아주었다. 땀 때문인지 약간 짭짤한 맛이 났지만 어째서인지 이게 더 흥분이 돼 견딜 수가 없었다.
“윽…….”
쾌감을 느끼는지 시황이 약한 신음을 흘리자 현주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시황의 바지를 벗겼다. 마치 아나콘다 같은 거대한 성기가 튀어나오자 현주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키가 크듯이 성기도 자라는 건지 불과 며칠 전보다 성기가 더 커진 거 같았다. 너무나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발기한 성기의 모습에 현주는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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