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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레벨 정복!
“이, 이거 봐.”
시황이 동영상을 재생시키고 타블렛을 건네주자 현주가 그제야 성기에서 손을 때고 동영상을 감상했다. 타블렛에서 평범한 음질로 시황이 부른 외로운 밤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와…….”
현주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동영상을 쳐다봤다. 시황이 이렇게 노래를 잘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검은색의 선글라스를 끼고 노래를 부르는 시황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동영상이 끝나고 댓글을 훑어보자 멋있다고 글들이 엄청 많았다. 그런 댓글을 보자 시황과 섹스를 했다는 게 너무 뿌듯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괜찮아?”
“네. 너, 너무 잘하세요.”
현주가 동영상을 보는 동안 옷을 입은 시황이 말하자 현주가 감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고마워. 현주도 이제 옷 입어.”
“아, 네.”
시황의 말에 현주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 브래지어를 차고 시스루 원피스를 입었다. 그런데 팬티가 너무 축축해 도저히 입기 힘든 지경이었다.
“새 팬티라도 줄까?”
현주가 곤란한 표정을 짓자 그 모습을 본 시황이 말했다.
“고, 고맙습니다. 제가 내일 씻어서 갖다드릴게요.”
“됐어. 그냥 선물이라고 생각해.”
시황은 옷장에서 아루가 안 입는 팬티 하나를 현주에게 건네주었다. 순백색의 팬티였는데 밴드 부분에 작은 리본이 달려 포인트를 주었다. 케즈론의 성에서 가져온 팬티인 만큼 여성의 음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냄새를 제거해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현주가 받은 팬티를 입자 시황은 현주의 젖은 팬티를 집어 들었다.
“이건 내가 빨아놓을게.”
“아, 아니에요. 주, 주세요. 오빠.”
“설마 이거 가져가게? 괜찮아. 내가 빨아줄게.”
“아, 으……. 아, 알겠어요.”
자신의 애액으로 젖은 팬티를 시황이 빨아준다고 생각하자 당혹스러우면서도 묘한 흥분이 생겨났다. 또 시황과 섹스를 하고 싶어 몸이 움찔거렸다. 섹스라는 걸 오늘 처음 해봤지만 정말 하루종일하고 싶었다. 시황의 아름다운 몸과 커다란 성기를 생각하자 침이 꿀꺽 넘어갔다.
그런 현주를 보며 시황은 피식 웃어버렸다. 4레벨이 되면 정력에 포인트를 조금 더 많이 투자하지 않으면 자신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노래 본좌]
외로운 밤을 부른 시황을 수식하는 말이었다. 시황이 노래를 올린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순식간에 유명세를 타며 단번에 노래 본좌라는 타이틀을 얻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입에 달라붙는 이 타이틀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 포털사이트 1위를 찍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저 대형 사이트의 게시판에 조금씩 화제가 되던 수준이었는데 그게 모이고 모여서 한국에서 제일 거대한 포털 사이트에서 1위를 찍는 순간, 그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덕분에 어떤 사이트를 가도 시황을 노래 본좌라 칭하면서 연일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저 정도면 박찬규 개바를 거 같지 않냐?]
[헛소리 하네. 네가 박찬규 라이브 못 들어봐서 그러나본데 박찬규 라이브 들어보면 진짜 쩔거든?]
이렇게 시황이 잘 부르냐 박찬규가 잘 부르냐 식으로 싸우는 사람도 많았고 노래랑 상관없이 선글라스 낀 시황이 멋지다면서 팬이 될 거라는 사람까지 생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화제가 되어 동영상의 조회수가 벌써 500만을 넘겨버렸다. 이대로 가면 1000만도 우습게 돌파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런 흐름에 편승해서 몇몇 음악 평론가가 시황의 노래를 매우 호의적으로 평가했고 덕분에 불난 집에 기름을 들이부은 것처럼 더욱 더 반응이 폭발적으로 불타올랐다. 이런 식으로만 진행되면 레벨 4는 금방 찍을 수 있을 듯 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이 여론이라는 게 처음에는 호의적인 쪽으로 불타올랐는데, 아무 이유 없이 시황에게 악감정을 가진 네티즌 몇 명이 시황의 노래는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증거랍시고 가져온 말도 안 되는 자료에 속아 넘어가더니 도리어 비판의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그 악플러들이 가져온 증거는 MR을 제거했을 때 시황의 노래 실력이 어떤지 보여주는 거였는데, 신기하게도 원래 시황이 부른 것과 전혀 다르게 상당히 어색하고 못 부른다는 느낌이 들게 변해있었다.
노래 영상이 많다면 그 정도 영상 가지고는 별로 타격을 받지 않았겠지만, 시황이 제대로 올린 동영상이 외로운 밤 하나뿐이라 그 증거 영상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시황을 찔러왔다.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던 만큼 실망을 한 사람들이 순식간에 시황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미친놈, 이런 식으로 조작해서 그렇게 관심 받고 싶었냐?]
[완전 쓰레기새끼네. 조작한 영상보고 감탄한 내가 병신이다. 진짜.]
유투브 댓글란은 손을 쓸 수가 없을 정도로 악플로 도배되어 있었고 동시에 각 사이트 마다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개중에는 신상을 털어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해야 한다는 글까지 있었다.
[조작 아니에요. 전에 부른 영상 보면 생목인데도 엄청 잘 불렀어요.]
[맞아요. 글고 저런 MR 제거는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목소리가 천차만별로 변해요.]
이렇게 옹호하는 글도 몇 개가 있었지만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의 악플을 받고는 사라져버렸다.
시황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찬미와 함께 컴퓨터 앞에 앉아 댓글들을 읽고 있었다. 동영상에 달린 악플이 얼마나 많은지 스크롤을 내려도 내려도 끝이 없었다. 자신은 그저 노래를 올리고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노래 본좌라면서 치켜세워줄 때는 언제고 갑자기 증거 영상 하나에 시황이 노래를 조작했다며 너도나도 조작범으로 몰아갔다. 너무나 빠르게 사람들의 인식이 호의에서 악의로 급변하자 당혹스러움 보다는 놀랍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인터넷을 오래하면서 인터넷 여론이라는 게 분위기에 쉽게 휩쓸린다는 건 잘 알았지만 그 속도나 파급력이 생각 외로 대단했던 것이다.
“오빠 어떡하죠?”
찬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시황에게 말했다.
“오빠! 오빠! 큰일 났어요.”
그 때 학교를 다녀온 유미가 빠르게 뛰어와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매일 시황의 동영상을 체크하던 유미는 얼마 전부터 시황의 인기가 급속도로 상승하자 너무 기뻐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모든 댓글들을 읽었었다. 그런데 월요일 저녁부터 조작됐다며 MR 제거한 동영상이 돌더니 하루 만에 온 사이트에서 시황이 사기꾼이라며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었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같은 반 애들이 진짜 조작이냐며 묻는 걸 유미는 아니라고 열변을 토해내고 왔었다. 하루 종일 그 일 때문에 공부가 머릿속에 하나도 들어오질 않았다.
“유미 왔어?”
“오빠 지금 웃을 때가 아니에요.”
시황이 웃으면서 유미를 맞이해주자 유미가 다급한 표정으로 말했다.
“응? 왜?”
“지금 인터넷에서 오빠보고 사기꾼이라고 조작범이라고 엄청 욕한다니까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상한 영상 하나 믿고 왜 그러나 모르겠어요. 진짜.”
“진정해 유미야.”
유미가 시황에게 흥분한 채로 끊임없이 말을 토해내었다. 그만큼 화가 났던 것이다.
“오빠, 정말 심각하다니까요. 그나마 오빠가 선글라스를 써서 다행이긴 한데 분명 오빠를 알아보는 사람이 생길지도 몰라요.”
“그런가? 내가 그렇게 유명해졌나. 오래 살고 볼 일이네.”
“아이참,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니까요.”
너무 시황이 태평하게 대답하자 유미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시황은 지금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거 같았다.
“오빠, 유미 말대로 상황이 조금 심각해진 거 같아요.”
침착한 찬미까지도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시황에게 말했다.
“그래? 음……. 그러면 요즘 어떤 사이트에 글을 올려야 사람들이 제일 많이 봐?”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사이트요? 네일트의 팬에 쓰시면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을까요? 요즘 거기에 올리면 몇 만 명씩 보거든요.”
“그럼 거기에 글이나 써봐야겠다.”
“어떤 글이요?”
“글쎄.”
“어떤 거요? 네? 어떤 거에요. 저 궁금해 죽을 거 같아요. 오빠아.”
시황이 웃으면서 대답을 회피하자 유미가 시황에게 엉겨 붙어 칭얼거렸다.
“잠깐만 기다려 금방 보여줄 테니까.”
엉겨 붙는 유미를 때어내고 시황은 가방에서 선글라스를 꺼내는 척하며 아공간에서 꺼낸 다음에 그걸 쓰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일종의 인증샷이었다.
사실 악플러들이 조작이라고 할 때부터 생각해둔 아이디어가 한 가지 있었다. 그건 바로 타이밍을 보다가 요즘 한창 인기가 많은 개인 인터넷 방송국인 세렝게티에서 자신의 노래 실력을 인증할 생각이었다.
다만, 이 계획이 효과를 보려면 그만큼 비난이 많아져야 했는데 초창기에는 비난보다는 칭찬이 대부분이라 인터넷 방송으로 인증을 해봐야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써먹기 위해 생각으로만 해두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몇몇 악플러들이 영상까지 조작해가며 증거랍시고 올린 동영상 덕분에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었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영상을 조작을 했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고, 이럴 때 노래 실력을 인증해주면 그 효과가 어떨지는 동영상 조회수로 바로 나타날 게 분명했다.
“그런데 겨우 내가 부른 노래가 왜 이렇게 이슈가 되는 거지? 별 것도 아닌데.”
자신이 노래를 잘 부르는 건 맞지만 겨우 노래 하나에 왜 이렇게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동영상 조회수가 100만이 넘는 거야 단순히 많이 보기만 해도 되는 거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포털 사이트 1위를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노래 본좌라고까지 부르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별 것도 아니긴요. 오빠. 오빠 노래 실력이면 한국에 있는 그 어떤 가수보다 뛰어난데요. 괜히 노래 본좌라는 명칭이 붙은 게 아니에요. 진짜 그 노래 듣고 감탄 안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걸요?”
“그런가?”
자신이 노래를 제법 잘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노래 실력이 좋은지는 몰랐다. 유미가 자신의 노래 실력을 확인 시켜주자 왜 그런 논란이 생기는지도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한 번씩 엄청난 가창력을 가진 아마추어의 동영상이 사이트에 올라와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다. 그런데 그 동영상이 조작으로 밝혀진다면 어떻게 될까? 분명 칭찬했던 사람들이 짜증내고 비난할 게 당연했다. 지금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이 사건은 그것의 스케일이 매우 커진 버전이었다. 이 모든 건 그만큼 시황이 노래를 엄청나게, 정말 말도 안 되게 잘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시황은 네일트의 팬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외로운 밤을 부른 강시황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 한번 인터넷에 올려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유투브에 업로드를 한 게 이렇게 큰 일이 될지는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큰 힘이 되었지만 갑자기 불거진 조작 논란은 저에게 큰 고통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조작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글을 썼다고 해서 여러분들께서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다른 동영상을 하나 더 올려봤자 그것도 별 의미가 없을 거 같아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논란을 해결할 수 있을까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건 바로 인터넷 개인 방송국인 세렝게티에서 제가 직접 방송을 하여 조작하지 않다는 걸 확인시켜 드릴 예정입니다. 아직 확실한 일정이 잡지는 않았지만 일정을 잡게 되면 차후에 다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황은 쓴 글을 한번 더 읽어보고 큰 문제가 없는 거 같자 방금 찍은 사진을 첨부해서 글을 올렸다.
“와, 진짜 인터넷 방송으로 직접 확인시켜 주면 다들 아무 말도 못할 게 분명해요. 이런 생각까지 하시고 오빠 정말 대단해요.”
“정말 괜찮은 방법이네요.”
유미와 찬미는 감탄을 하며 말했다. 특히 유미는 어제부터 올라오는 악플을 보고 그저 억울하고 화가 나 발만 동동 구르는 게 다였는데 시황은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생각까지 해놓고 있는 걸 보자 과연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지.”
“한 가지 더요?”
시황의 말에 유미가 물었다.
“그래. 이것만 올리면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안 가질 수도 있으니까. 요리를 감칠맛 나게 하는 조미료를 뿌려야지.”
“조미료요?”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 유미의 말에 시황은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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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