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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대학교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6월 초라 날이 점점 더워졌고 동시에 여자의 옷들도 점점 짧아졌다. 그거에 맞춰 시황은 케즈론의 성의 옷장에서 여름용 카페 유니폼을 직원들에게 입혔다. 봄에 입던 유니폼과 다르게 재질이 얇아졌고 원피스의 팔 부분이 겨드랑이를 살짝 덮는 정도로 짧아졌다.
같은 로힘 카페의 유니폼이라 디자인 자체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고 효과도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이전의 원피스 유니폼, 그대로였다.
“아직도 커피 안 나왔어요?”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인 초롱이 죄송한 얼굴로 손님에게 사과를 했다.
날이 갈수록 카페 케즈론의 손님이 늘어났다. 오픈한 날부터 북적거리긴 했지만 지금은 커피를 테이크아웃해가기 위해서 기다란 줄까지 늘어서 있는 상태였다.
물론 하루 종일 이렇게 바쁘진 않았지만 지금처럼 점심이 끝나는 시간과 대학교 수업이 마치는 시간이 피크였다.
정신없이 커피를 만들고 계산하고 카페를 정리하고 나니 오후 2시가 지나서야 겨우 안정이 되었다.
커피가 맛있다 보니 다른 카페와 다르게 테이블을 차지하는 손님보다 테이크아웃을 해가기 위한 손님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월 매출 3000만 원은 우습게 넘길 거 같았다. 그렇다면 아르바이트생과 현주, 찬미의 인건비로 대략 650만 원 정도 나가고, 임대료가 100만 원 그 외에 자잘한 것들 까지 해봐야 한 달에 가져가는 순익이 최소 2000만 원은 넘었다.
25평 밖에 안 되는 가게치고는 말도 안 되는 매출과 순익이었다.
돈 계산을 하자 시황은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딱히 레벨업을 하지 않더라도 아루를 시작해 찬미까지 여러 여자를 만나 마음에 드는 대로 섹스를 하고 월 2000만 원 이상의 돈을 버는 지금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레벨업을 하면 현실에 존재치 않는 희귀한 물건들과 엄청난 보물을 얻을 수 있겠지만 매월 2000만 원이나 버는데 꼭 그런 게 필요하겠냐 싶겠냐는 생각까지 들었다.
테이블에 앉아 타블렛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카페 케즈론의 글을 보고 현주를 놀리면서 놀고 있으니 어느새 3시 30분이 되었다.
“현주 씨, 저 나갔다가 6시 조금 넘어서 올게요. 가게 좀 봐주세요.”
“네. 알겠어요. 사장님.”
찬미 집에 가서 섹스……가 아니라 공부를 해야 했다.
카페를 나온 시황은 찬미의 집으로 갔다.
“어서 오세요. 오빠.”
반가운 표정으로 맞아준 찬미를 따라 방으로 가니 공부를 위해 미리 탁자를 방에 놓아 놨다.
“오빠, 오늘은 6월 모의고사 쳐봐요. 제가 프린터 해놨어요.”
“그거 말고 다른 거 먼저 하면 안 돼?”
“네? 뭐요?”
다른 거 할게 뭐가 있는지 생각하는 찬미의 허리를 붙잡고 키스를 했다. 갑작스런 시황의 키스에 당황하던 찬미는 이내 시황의 목을 팔로 감고 적극적으로 키스를 했다.
한참동안 입술과 입술은 물론이고 혀와 혀가 교차하면서 질척한 소리를 냈다.
“오빠, 빨리 공부부터 해요.”
입술이 떨어지자 찬미가 시황을 보며 말했다.
“끝나면 상 줄 거야?”
“상이요?”
“응.”
“알겠어요.”
순진한 표정으로 말하는 시황을 보며 찬미는 볼을 붉히며 말했다. 그 상의 의미가 뭔지 아니 조금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럼 빨리 하자. 4개 다 푸는 거야?”
“아니요. 오늘 하나만 할 거에요. 뭐부터 하시고 싶으세요?”
“그래? 그럼 영어.”
영어가 제일 빨리 끝나니까 그만큼 찬미랑 놀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진다.
시황이 탁자에 앉자 찬미가 자연스럽게 그 옆 자리에 앉았다. 탁자에는 이미 6월 모의고사 문제지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언어, 수리, 사탐은 빼고 영어만 시황에게 건네주었다.
“70분 동안 푸시면 돼요. 제가 듣기도 준비 해놨으니까 들으시면서 하시면 돼요.”
“응. 알았어. 빨리해.”
“네.”
찬미가 mp3로 듣기파일을 재생했다. 음질이 썩 뛰어나진 않았지만 시황에게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름의 시험이었기 때문에 시황은 자신의 실력을 측정한다 생각하고 최대한 집중해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어린애 장난 같은 듣기를 다 풀고 독해, 문법, 빈칸 넣기 등 다소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도 대충 쓱 보고 답을 체크해나갔다.
그래도 나름 꼼꼼히 봤기 때문에 30분은 지나서야 문제를 다 풀 수 있었다.
“다했어.”
“벌써요?”
이제 4시 40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다 풀었다는 말에 찬미가 깜작 놀랐다. 시황이 영어를 잘하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풀 줄은 몰랐다.
“응. 빨리 매겨봐.”
“네.”
찬미가 답지를 보고 문제를 하나하나 매겨 나갔다.
“어머.”
만점이었다. 고민하는 거 없이 간단간단히 답을 체크하더니 틀린 거 하나 없이 다 맞은 것이다. 듣기가 20분 정도이니 나머지 10분 만에 독해를 다하고 풀었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이러다 정말 자신과 같은 대학이나 그 이상의 대학을 다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점이네. 그럼 이제 상 줘야지.”
“자, 잠깐만요.”
시황이 찬미를 껴안고 목덜미에 입을 맞추자 찬미가 부끄러워하면서 시황을 제지했다.
“왜?”
“치, 침대에서 해요.”
“알았어.”
찬미가 침대에 올라가서 눕자 시황이 찬미를 껴안고 입을 맞췄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유미가 5시쯤에 집에 와서 시간이 별로 없었다.
“찬미야, 그런데 조금 있다가 유미 오지 않아?”
“유미는 요즘 5시 30분에서 6시 정도는 돼야 와서 괜찮아요. 오빠.”
“그래?”
시황은 왠지 모를 찝찝함에 고개를 갸우뚱하긴 했지만 찬미가 그렇다니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입을 맞췄다. 1시간 정도면 섹스를 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사실 삽입을 하고 사정을 하기 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가 않는데 충분히 만족할만한 전희를 하기 위해 침대에 뒹굴면서 핥고 빨고 하는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다.
약간 찝찝함을 느낀 시황은 오늘은 이대로 하더라도 다음부터는 미리 섹스를 하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키스와 애무를 하면서 시황은 찬미의 얇은 티와 바지를 차근차근 벗겨나갔다. 단번에 알몸이 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걸 여자들이 더 좋아했다. 그러면서 시황도 상의를 벗어 침대에 던져두었다.
키스를 하면서 브래지어를 올려 가슴을 만졌다. 금세 찬미의 유두가 딱딱해진다. 찬미도 기분이 제법 괜찮은지 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가슴을 빨고 팬티를 내려 이슬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는 분홍빛의 꽃잎에 입을 갖다 대었다. 아직 섹스경험이 많지 않은 찬미인 관계로 지나친 자극을 주기보다는 부드럽게 음순을 핥아주었다.
오기 전에 미리 샤워라도 한 건지 음부에서 지린내는커녕 은은한 바디 클렌저 향기만 풍겼다.
“하아…….”
찬미가 기분 좋은 쾌감을 내뱉었다.
탈칵!
“언니, 나왔어.”
그런데 5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 유미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다.
“어, 어머!”
깜짝 놀란 찬미가 다급하게 브래지어를 내리고 팬티와 바지를 입었다. 평소의 분명 6시가 가까이 돼야 올 텐데 어째서 오늘은 이렇게 일찍 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거기다 유미는 항상 자기 방에 바로 가기 보다는 자신의 방에 들렀다 갔기 때문에 빠르게 옷을 입어야했다.
상의만 벗은 시황은 빠르게 입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탁자에 앉았고, 찬미가 침대에 앉은 채로 허겁지겁 티를 내리는 순간 유미가 방문을 벌컥 열었다.
“언니, 뭐해?”
탁자에 앉아있는 시황과 다르게 침대에 앉아서 붉은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쉬는 찬미를 보면서 유미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으, 응. 그, 그냥 있어.”
평소와 다르게 찬미는 말을 엄청 더듬었다.
“유미 왔어?”
약간 이상한 걸 느낀 유미가 더 물으려고 하자 시황이 자연스럽게 유미에게 말을 걸었다.
“오빠, 안녕하세요. 헤헤.”
시황을 보자 유미는 찬미에게 관심을 끊고 바로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지금 찬미가 침대에서 가쁜 숨을 내쉬든 말든 전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시황이 과외시간을 2시로 옮긴다고 했을 때 얼마나 상심을 했던가. 거기다 요즘 너무 시황이 바빠서 학교를 마치고 한 번씩 자신이 카페를 찾아갈 때 말고는 얼굴을 보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정작 찾아가도 시황이 너무 바빠 얘기도 얼마 나누지도 못해 요즘은 그냥 친구인 수아와 학교 근처에서 수다를 떨었다. 고3이긴 했지만 대학 얘기를 한 건 아니었고 어떻게 하면 다른 여자들 사이에서 시황에게 자신을 어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 수아와 얘기를 나눈다고 요즘 30분에서 1시간 정도 매일 늦게 집에 온 것이다.
그런데 시황이 다시 4시로 과외 시간을 옮기고, 거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할 거라는 말을 찬미에게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래서 평소라면 수아와 얘기를 하다가 오는데 오늘은 학교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뛰어오다시피 해서 평소보다도 빨리 왔다.
“오빠 모의고사 공부 하시는 거에요?”
찬미가 교복을 벗지도 않고 시황의 맞은편에 앉아서 말했다.
“응. 하루에 하나씩 해보려고. 이번 모의고사에서 뭐가 제일 어려웠어?”
“저, 저기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찬미가 시황에게 말하자 유미의 눈이 번쩍 뜨인다.
“응. 알았어.”
찬미가 방을 나가자 유미가 재빠르게 시황의 옆자리에 앉았다.
“오빠.”
“응?”
“빠, 빨리요. 언니 와요.”
“뭐가?”
시황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며 묻자 유미의 얼굴이 붉어진다. 찬미가 없을 때 빨리 시황과 키스를 해야 하는데 지금 이럴 시간이 없었다. 요즘 시황과 키스를 못하다보니 눈만 감아도 시황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빨리요. 오빠. 빨리요.”
“알았어.”
유미가 다급하게 말하자 피식 웃은 시황이 유미에게 입을 맞췄다. 가볍게 키스를 하다 혀를 넣자 찬미와 다르게 유미는 제법 능숙하게 받아들였다. 자매이기는 하지만 찬미와 다르게 유미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격렬한 키스를 하고 있는데 찬미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유미가 엄청 안타까워하면서 시황에게서 떨어졌다.
“쳇.”
정말 많이 아쉬웠는지 유미는 혀까지 찼다.
탈칵.
문이 열리고 옷을 갈아입은 찬미가 방으로 들어왔다. 아까 전에는 반팔티와 반바지로 그냥 편하게 입은 반면에 지금은 외출을 위해 청바지와 반팔티를 입고 있었다.
“유미야, 옷은 갈아 입어야지.”
시황의 옆자리에 앉은 유미에게 찬미가 말했다.
“알았어.”
그 말을 들은 유미는 괜히 찬미에게 톡 쏘듯이 말하고는 가방을 가지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왜 그러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찬미가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시황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시황이 자연스럽게 찬미를 끌어당겨 키스를 했다.
“아, 안 돼요. 오빠 유미 왔잖아요.”
빨리 키스를 해달라는 유미와 다르게 찬미는 키스하는 걸 조금 주저했다.
“조금만.”
“알겠어요. 정말 조금만이에요.”
시황이 부탁하면서 말하자 찬미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락했다. 그런데 찬미는 말은 그래놓고 정작 키스를 하자 눈까지 감고 시황의 목을 휘감았다. 아까 전에 했던 애무의 열기가 아직도 남아있는 듯 했다.
그때 아까처럼 유미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그만해요.”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찬미가 키스를 그만하고 고개를 숙인채로 탁자만 쳐다봤다. 유미도 집에 있는데 시황과 키스를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탈칵.
“언니 어디 아파? 아까부터 얼굴이 왜 그리 빨게?”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찬미의 목덜미까지 붉어져 있어 유미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저건 자신이 시황과 키스를 했을 때 보였던 초창기 반응과 비슷했지만, 남자 혐오증인 찬미가 시황과 키스를 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 아니야. 빠, 빨리 공부나 하자.”
“언니, 커피는 안 타줘? 나 힘들어서 바로 하기 힘든데.”
유미는 시황과 단 둘만 있을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응. 알았어.”
찬미는 너무 부끄러워 일단 나가서 열을 좀 식히고 올 생각으로 부엌으로 갔고 그 틈을 노려 유미가 재빠르게 시황의 옆자리에 앉아 다시 키스를 했다.
유미와 찬미를 번갈아가면서 키스를 하는 건 지숙과 은지와 키스를 하는 것과 또 다른 맛이었다. 자매라는 것에 왠지 흥분된 시황은 쿠퍼액이 자꾸 흘러나와 팬티를 축축하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과외가 엄청 재미있을 거 같았다.
과외를 끝내고 찬미와 함께 카페에 온 시황은 찬미에게 어떤 식으로 커피를 만들고 가게를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딱히 이런 쪽으로 생각을 안 하고 싶어도 한 번만 설명해도 그 원리까지 이해하는 걸 보면 과연 고려대생이라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르륵!
한참 찬미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와중에 전화가 왔다.
엄마였다.
“잠시만. 나 전화 좀 받을게.”
“네. 전 이거 해보고 있을 게요.”
“응. 알았어.”
커피 머신으로 에스프레소 만드는 연습을 하는 찬미를 뒤로하고 시황은 카페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이고, 시황아. 어떡하니. 어떡해.]
시황의 엄마는 울음기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왜 그래? 엄마.]
울음기가 가득한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시황은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걸 느꼈다.
[네 아빠 어떡하니. 아이고, 시황아.]
[엄마, 아빠가 왜? 빨리 좀 말 해봐.]
자꾸 울면서 제대로 말도 못하는 엄마에게 시황이 소리쳤다. 벌써 머릿속으로는 온갖 불행한 상상이 다 떠오르기 시작했다.
[네 아빠가 일하다가 손가락이, 손가락이 잘렸어. 시황아. 아이고.]
[뭐? 손가락이?]
누가 옆에서 머리를 배트로 내려친 것 마냥 머리에 띵했다. 가슴을 누가 걷어찬 것 마냥 욱신거렸다. 이 믿겨지지 않는 현실에 충격을 받은 시황은 울음을 터트리는 엄마에게 아무런 말도 건넬 수가 없었다.
아빠 손가락이 잘려? 정말?
============================ 작품 후기 ============================
퇴고를 해야하는데 너무 잠이 와서... 자고 일어나서 해야 할 거 같아요...
오타 있으면 죄송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