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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응…….”
갑자기 정신이 든 찬미는 머리가 지끈지끈하는 걸 느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아 창문으로 엷게 들어오는 빛에 인상을 찌푸리면서 살며시 눈을 뜬다. 그런데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자신의 방에 있는 흰색의 벽지나 천장이 아닌 피부색이랑 비슷한 벽이었다. 그런데 그 벽은 평평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약간 튀어나와 있는데다 신기하게도 양옆에 젖꼭지처럼 생긴 게 있었다.
“뭐지…….”
이제 막 일어난 데다 머리가 아파 도저히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눈을 비빈 찬미가 주변을 둘러봤다.
“마, 말도 안 돼.”
시황의 얼굴을 본 순간 갑자기 정신이 들면서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인지되었다. 어제 시황과 술을 먹었다. 분명 기억난다. 시황이 옛날 얘기를 꺼내 괜히 울적해지고 기분이 좋지 않아 과음을 한 거 까지 연쇄적으로 떠오른다.
“아……. 아…….”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생각에 찬미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뱉었다. 23넌 동안 살면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신 적도 처음이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사를 부린 것도 처음이었다.
시황을 너무 편하게 생각한 거 같았다. 시황도 자신이 정말 혐오하고 싫어하는 남자라는 종족이긴 했지만 강간을 당할 뻔한 위험에서 구해 준데다 항상 매너 있게 대해줘서 어느 정도 마음을 의지하고 있었던 거 같다. 그러니까 그렇게나 술을 먹고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는 자신의 과거 일을 밝혔겠지.
“흐어엉…….”
찬미의 입에서 정체불명의 소리가 나왔다. 모텔에 와서 부린 온갖 추태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시황에게 욕이란 온갖 욕은 다 한데다 때리고 토하고…… 토하고…….
얼굴을 뻘겋게 물들인 찬미는 그 뒤에 자신이 한 행동을 생각하자 너무 부끄러워 참지 못하고 몸을 꿈틀거리면서 괴로워했다. 자다가 이불을 발로 차는 수준을 넘어 이건 그냥 악몽이었다. 아니, 악몽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 모든 게 현실이라는 사실에 그냥 죽고 싶었다.
찬미는 일단 시황의 품에서 벗어나 옷부터 입으려고 했다. 시황이 자고 있기는 했지만 알몸으로 시황의 품에 안겨있다는 게 너무 부끄러워 죽을 거 같았다. 찬미가 시황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꿈틀거리자 시황이 갑자기 찬미를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깜짝 놀란 찬미가 완전히 굳어서는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만약 지금 시황이 깨어나기라도 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었다.
다행스럽게도 시황의 품에서 자신이 움직여 시황이 반사적으로 끌어안았던 거지 잠에서 일어난 건 아니었다.
“휴…….”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일단 바로 움직이지 않고 잠깐 시황의 품에 안겨 기다렸다. 만약 시황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자신을 이렇게 안고 있었다면 당장에 성기를 걷어차 버렸겠지만 말이다.
알몸인 상태로 벌거벗은 시황의 품에 안겨서 그런지 심장 소리가 들린다. 낮고 규칙적인 그 소리는 왠지 모르게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켜주었다.
시황의 품에 안겨 어제 일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시황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그렇게 화를 내고 욕을 했는데도 그저 묵묵히 받아만 주고 화 한번 내지 않았다. 거기다 토를 해서 옷에 다 묻히고 난리를 쳐도 다정한 손길로 자신을 씻겨준 데다 발을 빨라는 말도 안 되는 말에도 자신을 생각해서 거부하지 않고 정성껏 빨아주었다. 세상에 어떤 남자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자신 같았으면 진작 화를 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발을 빨아주고 나서 오히려 미안하다며 자신을 안아주던 시황을 생각하자 갑자기 가슴이 쿵하고 떨어지면서 전신이 찌릿찌릿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세차게 두근두근하고, 속이 울렁울렁 거려 시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달아올랐다.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전 남자 친구를 사귀었을 때도 느껴보지 못한 이 감정에 찬미는 아무도 보지 않는데도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시황의 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은근하게 풍기는 시황의 살 냄새가 감미롭다.
원래는 빨리 시황의 품에서 벗어나서 옷을 입으려고 했는데, 이 품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졌다.
학교에서 자신이 창녀라는 소문을 듣고, 강간을 당할 뻔한 이후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런 마음의 안정이었다.
“어?”
그런데 아까부터 딱딱하면서 큰 몽둥이같은 뭔가가 자신의 음부를 자꾸 쿡쿡 찌르는 게 느껴졌다. 허벅지나 배도 아니고 음순 근처를 정확하게 찔러서 살짝 엉덩이를 뒤로 뺐다. 왠지 이대로 있다가는 이상한 몽둥이 같은 게 자신의 구멍으로 들어올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아!”
순간 그것의 정체를 안 찬미가 낮게 소리를 쳤다. 성기! 그건 성기였다. 어제 시황의 성기를 만졌을 때 느꼈던 크기와 단단함이 비슷했다. 보통 때라면 남자의 성기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을 느껴야했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은 그냥 부끄럽기만 할뿐이었다.
다시 시황의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살짝 몸을 비틀면서 움직였는데 또 시황이 자신을 꽉 끌어안는다. 혹시 일어나서 장난치는 건가 싶어 시황을 살짝 살폈지만 심장 소리나 숨소리나 너무나 규칙적이라 일어나지는 않은 거 같았다.
그런데 빠져나가려다 아까보다 더 강하게 끌어안아서 시황의 성기가 자신의 구멍 근처를 자꾸 찔러대었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러우면서도 부끄럽다.
“으윽…….”
빠져나기기 위해 몇 번 더 시도를 했지만 도저히 빠져 나갈 수가 없었다. 곰인형이라도 매일 안고 자는 건지 빠져 나가려고만 하면 자꾸 끌어안는다. 이대로라면 시황이 일어날 거 같아서 마음이 한없이 초조해졌다. 그런데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어차피 시황은 자신의 알몸을 몇 번이나 봤는데 또 본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었다. 만약 시황이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술에 취해 정신을 잃다시피한 자신을 강제적으로 취했을 테니까.
“하아…….”
포기다. 어차피 어제 그런 추태도 부렸는데 이제 와서 시황의 품에서 몰래 빠져나가 옷을 입어봐야 무슨 소용이겠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찬미는 시황의 온기를 느끼면서 그냥 그대로 품 안에 있었다. 시황이 일어날 때까지만이라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 품에 계속 있고 싶었다.
찬미는 눈을 감고 시황의 감미로운 살냄새를 음미했다. 부드럽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이 냄새가 너무 좋다.
“응?”
시황의 품이 너무 편해 깜빡 잠이 든 거 같았다. 그런데 아까 전과 다르게 시황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게 느껴졌다.
“오, 오빠.”
살짝 두려운 표정으로 쳐다보자 시황이 부드럽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부끄러워 죽을 거 같다. 도대체 무슨 말로 시황에게 사과를 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일어났어?”
“죄, 죄송해요. 제가 어제 너무 무례하게…….”
“괜찮아.”
시황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시황을 쳐다보자 눈이 마주쳤다.
“오, 오빠.”
시황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부여잡더니 입을 맞춘다. 찬미는 너무 당황스러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싫어?”
“네? 아, 아니요. 괜찮아요.”
평소와 다르게 마친 어린애라도 된 것 마냥 시황의 말 하나하나에 부끄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다시 시황이 입을 맞췄다.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입맞춤에 찬미는 눈을 감았다. 다른 남자는 안 돼도 시황이라면 괜찮았다. 단순한 입만 맞추는데도 찬미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렸고 말도 안 되는 황홀함을 느꼈다.
시황에게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과외까지 해주고 유미의 일도 부탁했었다. 하지만 그건 시황에게 가지는 신뢰였지 지금처럼 애정이 아니었다. 어제 자신의 주사를 받아주는 것도 모지라 용서를 구하는 시황을 보는 순간 사랑에, 사랑에 빠져버린 거 같았다.
“괜찮아?”
“네. 괜찮아요.”
시황이 웃으며 쳐다보자 찬미가 부끄러워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러자 시황이 자신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너무 부끄러워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목덜미에 입을 맞추던 시황이 자연스럽게 찬미의 가슴도 만졌다. 찬미가 움찔하기는 했지만 밀쳐 내거나 저항하지는 않았다. 유미처럼 그저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손길만 느끼고 있었다. 이정도면 거의 다 넘어 온 듯 했다. 딱히 이렇게 될 거라 생각하고 어제 찬미의 주사를 받아준 건 아니었지만 이 비슷한 결과로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했다.
물론 꼭 그런 목적만 가지고 찬미를 위로해준 건 아니었다. 찬미가 느꼈을 괴로움과 슬픔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고통이 주사로 나온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받아줄 수 있었다.
어찌됐든 어제 밤일을 전부 다 까먹지 않는 이상 찬미는 자신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낄 테고 그걸 통해서 서서히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평소의 습관대로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찬미를 안고 있다가 혹시나 싶은 마음에 해가 뜰 때쯤에 조심스럽게 찬미를 깨워 자는 척을 했고, 그 뒤로 찬미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찬미가 벗어나려고 할 때마다 잡아당겨서 품에 못 벗어나게 했다. 찬미의 가슴과 부드러운 살결을 적나라하게 느껴 발기를 안 할 수는 없었지만, 여기서 괜히 크게 흥분해서 심장과 호흡이 거칠어지지 않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자는 척 하는 걸 들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테니까.
찬미의 가슴은 은지나 지숙, 아루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풍만했고 같은 B컵인 지영보다도 크고 부드러웠다. 탄력도 좋고 모양도 완벽했다. 거기다 살짝 솟은 유두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고 선명한 분홍빛을 띄고 있었다. 정말 만질수록 감탄이 나오는 가슴이었다.
가슴을 주무르면서 유두를 만져주자 점점 커다래지면서 딱딱해졌다. 찬미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고 있었는데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 저 남자혐오증이 가득한 여자를 함락하다니……. 정말 힘들었다.
시황은 목덜미를 키스하면서 점점 내려와 찬미의 유두를 빨았다. 혀로 딱딱해진 유두를 음미하며 조심스레 찬미를 살폈지만 역시나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고개를 돌려 얼굴만 붉힌 채 가만히 있다.
시황은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뭐, 뭐하세요?”
찬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시황이 발을 쥐고 어제 했던 것처럼 발가락을 빨아주었다. 찬미의 성감대가 발가락인 걸 알고 있으니까.
“하, 하지 마세요. 오빠.”
하지만 어제 그 당당하게 자기 발가락을 빨라던 찬미와 다르게 술에서 깬 찬미는 엄청 부끄러워하면서 발을 뺐다.
“왜? 하면 안 돼? 찬미 이거 해주는 거 좋아하잖아.”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제가 어제 미쳐서 이상한 소리 한 거에요.”
“그래?”
시황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놓고 이불을 걷어낸 다음에 찬미의 발가락을 다시 빨아주었다.
“아흑……. 아, 안 돼요…….”
성감대이긴 성감대인지 찬미는 자꾸 발을 움츠리면서도 흥분을 했는지 애액이 흘러 음순이 반짝반짝거렸다. 털이 하나도 없는데다 살짝 벌려진 대음순 사이로 보이는 청순한 분홍빛의 소음순은 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왔다.
시황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발은 그만 빨고 찬미의 다리를 벌려 음순을 핥았다.
“아, 안 돼요.”
찬미는 자꾸 안 된다고는 하는데 정작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아흑……. 싫어…….”
손가락으로 음순을 벌려 혀로 애무했다. 소음순을 핥아주다 애액이 주룩 흘러내리자 그걸 손가락에 묻혀 음핵을 살살 만져준다.
“하앙……. 안 돼…….”
이쯤이면 된 거 같자 시황은 속전속결로 해치우기 위해 바로 마기를 끌어올려 마력 회로를 가동시켰다. 그리고 당연히 성기로 치유능력을 발현했다.
시황은 찬미의 다리를 벌리고 성기로 질구에 갖다 대었다.
“오, 오빠. 아,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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