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7 ------------------------------------------------------
카페 케즈론
은지와 지숙에게 가게를 맡기고 시황은 주변 가게에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양해를 구했다. 아까 직접 가게까지 찾아온 아줌마처럼 직접 불만을 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말은 안 해도 마음속에 담아 두는 사람도 있으니까.
시황이 찾아가자 대부분의 가게에서 불만을 표출했지만 이해를 해주는 가게도 있었다. 일단 커피와 빵을 무료로 준다고 해서 어떻게 잘 마무리는 지었지만 정말 다시는 무료 이벤트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6시 25쯤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시연이 카페로 들어왔다.
“시연 씨 오셨어요?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옷 빨리 갈아입고 나와 주시겠어요?”
“네.”
정신없이 손님을 받는 시황을 보면서 시연은 탈의실에 들어가 빠르게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카페에 올 때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거 보고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했는데 공짜 이벤트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인 듯 했다.
“휴우…….”
처음으로 카페 알바를 해보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조금 떨리는데다 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원피스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도 부끄러웠다.
“시연 씨. 여기 정리 좀 해줘요.”
탈의실을 나온 시연에게 시황이 말했다.
시연은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시황이 말한 곳을 치우면서 밖을 슬쩍 바라봤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무료 커피를 받아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커피 맛이 괜찮기는 했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게 쉽게 이해가 안 간다.
2시간이 넘도록 사투가 이어졌다. 그렇다. 이건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사투(死鬪)였다. 불만을 터트리는 고객을 달래주고 커피 머신을 가혹하게 가동시켰다. 그리고 더러워진 카페를 청소하고 쓰레기통을 비우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이벤트가 끝이 나고 카페가 한산해지자 다들 지친 표정으로 탁자에 앉아서 쉬었다.
7시 30분에 끝이 나야 하지만 번호표를 준 사람들까지 다 처리하고 나니 9시가 다돼가고 있었다.
아침에 왔던 초롱이와 소라, 현주는 너무 바빠 집에 가지도 못했다가 이제야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퇴근할 준비를 했다.
“미안해요. 오늘 야근한 건 지금 바로 드릴게요.”
시황은 초롱이와 소라에게 5만 원 씩 주었다. 원래는 2만 원 정도만 주는 게 맞지만 너무 고생한데다 미안해서 5만 원이나 준 것이다.
“우와, 사장님 감사합니다. 헤헤.”
돈을 받아든 초롱과 소라가 입을 귀에 건채 고마워했다. 고3 겨울방학부터 몇 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신경써주고 자상한 사장은 처음이었다.
“미안해요. 내일부터는 괜찮을 거에요.”
“아니에요. 그럼 저희는 갈게요.”
초롱과 소라가 가고 시연과 같은 시간대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인 수영은 지친 표정으로 탁자에 앉아 있었다.
“힘들죠?”
“네. 힘드네요.”
시황의 말에 시연이 지친 얼굴로 대답했다. 내일 9시 강의인데 학교를 어떻게 갈지 걱정된다. 그런데 옆에 있는 수영이 살짝 눈치를 본다. 아마도 시연이 너무 직설적으로 대답해서 그런 거 같았다.
“미안해요. 잠시 쉬세요. 제가 가게보고 있을 테니까요.”
“아, 아니에요. 제가…….”
“네. 잠깐 쉴게요.”
시황의 말에 시연이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러자 수영이 안절부절 못한다. 그런 시연을 보면서 시황은 피식 웃었다.
“현주 씨 퇴근 안하세요?”
“아, 네. 이, 이제 하려구요.”
옷을 갈아입은 현주가 괜히 주춤거리면서 안 가자 시황이 말했다.
“오늘 고생하셨어요. 내일 봐요.”
“네. 전 그럼 갈게요.”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지은 현주까지 떠나자 이제야 여유가 좀 생긴다. 정말 미칠 듯이 힘들었다.
“너희는 어떻게 할래? 지금 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지숙이는 가고 싶어 하는데 전 계속 있을 게요. 오빠. 나중에 같이 집에 가요.”
“야! 나도 있을 거거든.”
“그러면 내가 너무 미안한데……. 너희 내일 수업도 있잖아.”
이렇게 부려먹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너무 미안했다. 나중에 가면 안마라도 해줘야겠다.
“괜찮아요. 오빠.”
“전 은지보다 더 쌩쌩해요.”
“고마워.”
시황은 잠시 앉아서 쉬다가 직접 카페 모카를 만들어 지숙과 은지, 시연과 수영에게 주었다. 이벤트가 끝나도 카페 안에는 아직 사람들이 좀 있었지만 아까와 비교하면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이틈에 시황은 아까 사과하면서 약속한 커피와 빵을 만들어 불편을 끼친 가게에게 직접 가져다주었는데 확실히 아까 방문했을 때에 비해 화가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이번엔 어떻게 그럭저럭 잘 넘긴 듯 하다.
11시가 되자 마무리 청소를 하고 11시 30분쯤 돼서야 문을 닫았다. 원래라면 시연과 둘이서 웃는 연습을 하고 마쳐야겠지만 오늘은 날이 날이다 보니 그냥 퇴근시켜주었다.
“사장님 갈게요.”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가는 수영과 다르게 시연은 대충 고개만 꾸벅하고 가버렸다.
“오빠, 쟤 조금 버릇이 없는 거 같아요.”
지숙이 시연을 보면서 인상을 찌푸린다. 다른 알바생들은 괜찮았는데 유독 저 여자애가 마음에 안 들었다. 너무 마음대로 행동하고 버릇이 없다.
“앞으로 교육 시키지 뭐. 그럼 이제 집으로 가자. 오늘 고생했으니까 안마해줄게.”
“정말요?”
“그래. 씻고 기다리고 있어.”
“아싸!”
지숙이 정말 좋은 듯 손뼉을 쳤다.
집으로 돌아온 시황은 샤워부터 한 뒤에 은지의 집으로 건너가 옷을 다 벗은 지숙에게 먼저 꼼꼼히 마사지를 해주었다.
“하암…….”
평소라면 거친 신음소리를 내며 시황을 유혹했을 지숙이 얼마나 피곤했는지 시황의 마사지를 받고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지숙이 잠이 들었지만 내일 일어나도 근육통이 생기지 않게 시황은 꼼꼼하게 전신을 마사지 해주었다.
“오빠, 지숙이 자잖아요. 빨리 저 마사지 해주세요.”
옷을 다 벗고 시황이 마사지 하는 걸 쳐다보던 은지는 시황이 너무 정성스럽게 지숙에게 마사지를 해주자 괜히 심통이 나서 시황에게 말했다.
“응. 다했어. 잠시만.”
말랑말랑한 지숙의 가슴 마사지까지 끝내고 은지에게 가서 부드럽게 발부터 주물러줬다.
“오늘 많이 피곤했지?”
“솔직히 말하면 약간요. 그래도 처음 그런 거 해봐서 그런지 재밌었어요.”
“그래?”
“하아……. 오빠 몸이 막 나른해져요.”
“기분 좋지?”
“네. 읏……. 종아리 더 주물러 주세요.”
시황이 종아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오랫동안 기적의 로션으로 다리 마사지를 받아서 은지의 다리는 예전처럼 통통한 느낌이 완전 사라지고 지숙처럼 미끈하고 늘씬하게 변해있었다.
매끈하고 하얀 종아리를 주물러주자 은지의 질이 서서히 젖기 시작한다. 음부에 그렇게 털이 많지 않은데다 시황이 마사지를 때문에 다리 한쪽을 들고 있어 적나라하게 은지의 소음순이 드러나 있었다.
“오빠 허리 마사지는 너, 넣고 해주시면 안 돼요?”
다리를 끝내고 허리마사지를 하려는데 은지가 조금 부끄러워하면서 시황에게 말했다.
“응? 뭘 넣어?”
시황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은지에게 물었다.
“아이참. 오빠 부끄럽잖아요.”
“하하. 알았어.”
은지가 민망한 듯 볼을 붉히며 시황의 가슴을 살짝 때렸고 가볍게 웃은 시황은 은지의 다리를 벌려 발기한 성기를 질에 집어넣었다. 이미 쿠퍼액이 흐르고 있는데다 은지의 질도 충분히 젖어 있어 무리 없이 삽입이 된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성기에 치유 능력을 발현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도 했는데 안 피곤해?”
“아흑……. 전, 전……. 괜찮아요. 오빠.”
가슴을 만지면서 피스톤 질을 하는 시황이 말하자 은지가 신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피곤해 죽을 거 같았는데 시황의 마사지를 받고 섹스를 하자 어찌된 게 점점 몸에 활력이 생겨났다.
“하앙……. 좋아요……. 오빠……. 좋아해요…….”
시황의 피스톤 질에 은지가 쾌감어린 신음을 흘리면서 시황을 끌어안았다. 이렇게 시황을 독점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윽! 쌀게.”
“하앙…….”
시황은 그대로 질 안에서 정액을 쏘아내었고 상당한 양의 기가 요도구로 흡수되었다. 이전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하아…….”
신기한 일이었다. 입안에 사정을 했을 때도 마기가 쌓이더니 이제는 질내사정만으로도 전과 다르게 꽤나 많은 양의 기가 흡수되었다. 경지라도 오른 걸까?
혀가 오가는 끈적끈적한 키스를 하고 나자 은지가 시황을 꼭 끌어안았다. 시황의 체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마음이 차오른다. 평생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빠, 신기해요.”
“응? 뭐가?”
시황이 은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섹스를 하고 나니까 몸에 더 힘이 생기는 거 같아요. 막 몸이 개운해요.”
“그래? 은지랑 나랑 속궁합이 엄청 잘 맞나보다. 나도 막 피곤이 풀리는 거 같은데.”
“헤헤.”
은지가 시황의 말에 기쁜 듯이 웃는다.
반 농담식으로 대답했지만 시황은 은지의 말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평소의 섹스와 무언가 변화가 느껴졌기 때문에 은지가 저런 말을 한 것일 텐데 이걸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건 옛날의 자신이나 할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음양합일공을 다시 한번 꼼꼼히 훑어봐야겠다.
자고 있는 지숙 몰래 은지와 키스도 하고 가슴도 마음껏 만지고 집으로 돌아온 시황은 책상에 앉아 음양합일공을 꺼내어 읽었다.
신기하게 전에는 없던 페이지가 몇 장 생겨있었다.
[이 숨겨진 장은 음양합일공으로 11년이 넘는 순수한 내공을 모아야만 볼 수 있다. 연자여, 음양합일공은 사이하고 음험한 마공들과 다르게 정도를 걷는 무공이나 매일 성교를 해야 내공이 쌓이는 특성상 모두가 기피하는 심법서였다. 하지만 음양합일공이 일정의 경지에 다다른다면 그 어떤 심법서보다 빠르게 내공을 쌓는 것은 물론이고, 동시에 성교의 대상자에게도 이로움을 갖게 해줄 것이다. 연자여, 그대와 나의 인연이 계속 된다면 말년에 창안한 음양공생공도 만나게 되리라.]
내공은 소환단을 먹고 올렸는데 마기로 음양합일공으로 모은 내공과 융합이 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자신이 음양합일공으로 11년의 내공을 모은 걸로 나와있는 듯 했다.
숨겨진 페이지를 보자 어떤 식으로 하면 섹스 하는 상대 여자도 내공을 얻을 수 있는지 나와 있었다. 꼭 내공을 얻진 못하더라도 음양합일공으로 발생한 정갈한 기는 몸에 활력을 돋우고 질병이 생기지 않게 해준다고 나와 있었다.
거기다 음양합일공이 일정 수준에 다다랐으므로 이제는 꼭 섹스만이 아니라 구강성교, 항문성교 등으로도 기를 모을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다만 질내사정을 통하지 않으면 상대 여성에게 내공을 주입할 수 없다고 나와 있었다. 은지가 몸을 개운하게 느낀 이유가 이거 때문 인듯 했다.
이 글을 읽자마자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자신과 섹스를 해서 여자들이 암만 내공을 가져봤자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쉽다. 만약 마력 회로만 새겨줄 수 있다면, 다른 여자들에게 예술가적 재능이 담긴 마력 회로를 새겨 가수로 데뷔시킬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섹스를 통해 다른 사람도 내공을 얻을 수 있다는 이 좋은 기능을 단순히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만 쓸 수 있다니 정말 너무 아까워 죽을 거 같았다. 어떻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승승장구였다. 거침이 없었다. 오픈 첫날 이벤트로 인해 카페 케즈론의 커피 맛에 중독된 사람들로 매일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차는 건 물론이고, 줄까서 서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가는 사람도 수두룩했다. 거기다 로 하임의 원기 회복 나무 덕분에 카페 케즈론에서 공부하면 더 잘된다는 소문까지 나버려 대학생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자리를 차지하고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약간의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카페 케즈론의 커피의 맛과 카페 환경에 대한 소문은 인터넷을 타고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