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7 ------------------------------------------------------
카페 케즈론
“저, 정말요?”
“네. 별로 아는 여자도 없었고…….”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없는 거 맞으니까.
“아…….”
현주는 설마 시황이 여자 친구가 없을 거라는 건 생각도 못했다. 저렇게 완벽한 남자가 여자 친구가 없다는 건 그만큼 눈이 높다는 걸까?
“그거 아세요? 바리스타가 정말 맛있는 커피를 뽑으려면 사랑을 해봐야 한데요.”
“아, 그, 그런가요?”
그냥 해본 말이지만 현주는 그럴만 하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볼을 붉혔다. 사랑이라는 말 때문인지 괜히 가슴이 뛴다. 왠지 지금이라면 자신도 그런 사랑을 해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된 메이크업을 하고 옷을 차려 입으니 자신이 보기에도 나름 괜찮았던 것이다. 거기다 이런 고급 초밥집에서 밥까지 먹으니 마치 정말 자신이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라도 된 거 같았다.
“다 드셨으면 제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요.”
“괘, 괜찮은데…….”
“저도 괜찮아요.”
시황은 초밥집을 나와 현주의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평범한 주택이었는데 자신의 오피스텔과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었다.
“그러면 들어가세요.”
“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현주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어째서인지 시황을 쳐다보기도 힘이 든다.
“제 약속 잊으시면 안 됩니다. 앞으로 제가 사준 옷만 입으세요.”
“네.”
현주의 양손에는 옷으로 가득했다. 정말 드라마같은 하루였다.
“그럼 내일 봐요.”
“아, 안녕히 가세요.”
시황이 떠나자 현주는 그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토요일. 카페 공사가 끝나기까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혹시 몰라 카페 디자인과 상표 디자인까지 특허 신청을 해놓은 상태였다. 대략 6개월 안에 결과가 나올 거 같았다.
그 동안 현주에게 가르침을 받아 이제 시황도 어떤 식으로 로스팅하고 커피를 만들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현주가 없더라도 같은 맛의 커피를 뽑아낼 자신이 생겼다.
“오빠, 그 여자 누구에요?”
마사지를 해주기 위해 로션을 챙기고 지숙의 집에 들어가자마자 지숙이 날카로운 눈을 한 채로 물었다.
“누구?”
“왜 맨날 오빠 집에 들어가는 여자 있잖아요. 금발머리 한 애요.”
“저도 봤어요. 오빠.”
은지는 평소와 다르게 지숙의 말에 동조하며 시황에게 물었다. 커다란 눈망울이 불안하게 흔들리는 게 시황의 집에 드나드는 현주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못생기고 별로인 애였다면 신경도 안 썼을 텐데 자기가 아이돌 가수도 아니면서 금발로 염색하고 은근히 가슴을 노출하는 옷을 입은 거 보면 시황을 꼬시겠다는 의지로 밖에 안 보였다.
시황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설마 오빠 저희 버리고 다른 여자 사귀신 건 아니죠? 네?”
“오, 오빠……. 어, 어떻게…….”
잠시 시황이 말이 없자 기어이 지숙과 은지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오빠……. 아니죠? 그렇죠?”
“그냥 바리스타야. 우리 집에는 커피 만든다고 온 거고.”
“저, 정말요?”
은지가 당장이라도 울 거 같은 표정으로 묻는다.
“응. 당연하지. 아무 관계도 아니야.”
아직까지는 이라는 단어가 붙어야 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별다른 관계가 아닌 게 맞았다.
“진짜에요?”
“그래.
시황의 말에 안도를 한 지숙의 눈이 빨개져 있었다.
“오빠…….”
지숙과 은지가 시황의 품에 안겼는데 눈물을 찔끔 흘렸는지 티가 조금 축축해졌다.
처음 지숙이 시황의 집으로 후줄근한 차림의 여자가 들어가는 거 보고 말로만 듣던 동생이라고 생각했었다. 항상 말끔하고 멋진 시황과 다르기는 했지만 동생이니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언제부터인지 아침 9시가 좀 넘으면 엄청 멋 부린 차림으로 시황의 집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나서야 동생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너무 후줄근한 모습이라 당연히 여동생일 거라고 착각을 해버린 것이다.
혼자서 끙끙 앓던 지숙은 은지에게 얘기했고 결국 여자 동생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고 난 오늘에서야 불안감이 가득한 얼굴로 물은 것이다.
처음엔 시황이 자신들을 버리고 다른 여자를 사귄지 알고 얼마나 슬펐는지 모른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표현이 바로 떠오를 만큼 말이다. 그런데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는 확답을 듣자 너무 기뻐 눈물까지 찔끔 나왔다.
“이제 괜찮아?”
“오빠 미워요. 진작 말해주시지.”
“미안. 그거까진 생각을 못했네.”
시황은 웃으면서 지숙의 등을 토닥여줬다.
“오빠, 빨리 마사지 하러 가요.”
은지는 지숙이 앙탈을 부리면서 시황을 독차지 하는 걸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공동의 적이 있을 때는 잠시 협력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시황을 놓고 경쟁하는 적일뿐이다.
“그래. 오늘은 은지부터지?”
“그럼요. 빨리요.”
은지는 시황을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다. 첫 섹스 이후에도 여러 번 섹스를 했기 때문에 시황과 스킨십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졌다.
은지는 옷을 다 벗고 시황의 옷을 벗겨주었다. 마사지를 할 때는 전부 다 옷을 벗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생겨나 있었다. 물론 누가 정한 건 아니었고 어쩌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된 것이다.
시황의 커다란 성기가 툭 튀어 나오자 언제 옷을 다 벗었는지 지숙이 시황의 등 뒤에서 안으며 성기를 만지작거린다. 조그맣지만 뭉클한 가슴의 느낌과 지숙의 손이 귀두를 만져주자 기분이 좋아 점점 발기를 하기 시작했다.
“오빠, 점점 딱딱해져요.”
“부, 부끄럽잖아.”
시황이 부끄러워하며 말하자 지숙은 기분 좋은 듯 웃으면서 시황의 성기를 더 자극적으로 애무했다.
짝!
“야! 내 차례인데 네가 왜 오빠 걸 만져.”
은지가 시황의 성기를 주물럭거리는 지숙의 손을 쳐냈다. 불안감이 가시고 나자 시황에게 추근거리는 지숙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시 짜증이 생겨났다.
“뭐가! 오빠, 은지 마사지해줄 때 오빠 만져도 되죠?”
“안 된다니까!”
“잠깐만. 그러면 은지 마사지해 줄 때 지숙이 날 만져주고, 지숙이 마사지 해줄 때 은지가 날 만져주는 건 어떨까?”
이때까지는 첫 섹스를 했을 때처럼 은지에게 먼저 섹스를 해주면 그 이후에 지숙과 섹스를 하는, 옆에 은지나 지숙이 보고 있다 뿐이지 매우 평범한 섹스였었다. 그런데 현주를 보고나서 위기감이 느낀 지숙이 빨리 시황을 자기 걸로 만들기 위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그걸 시황이 놓칠 리가 없었다.
상황이 점점 재미있어 지고 있었다.
시황의 말에 지숙은 고민되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시황을 만지는 건 좋지만 은지가 만지는 걸 보기는 싫었다.
“알겠어요. 오빠 그렇게 할게요.”
하지만 은지답게 시황의 말에 바로 수락을 했다. 이미 시황을 한번 찼던 은지인지라 그때를 뼈저리게 후회하며 시황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줬기 때문이다.
지숙은 은지를 한심하게 쳐다봤다. 은지는 생각이라는 게 없었다. 그저 시황이 말하면 무조건 따르기만 했다. 저래서는 남자가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처럼 약간 차도녀 스타일로 튕기는 것도 있어야 남자가 매력을 느끼는 법인데……. 연애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 그런 걸 모른다.
“오빠, 제가 은지보다 더 기분 좋게 만져드릴게요.”
“흥, 퍽이나 그러시겠어요.”
지숙의 말에 은지가 비꼬듯이 말했다.
“뭐라고? 넌 남자 성감대가 어딘지도 모르잖아.”
“너보다 잘 아는데?”
“이게 정말.”
은지와 지숙이 또 싸우려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하자.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만져주고 나서 누가 더 기분이 좋았는지 내가 말해줄게. 그러니까 섹스는 조금 더 잘 만져 준 애랑 먼저하고. 어때? 재밌겠지?”
“좋아요. 전 은지보다 잘할 자신 있어요.”
“오빠, 지숙이한테 안 지게 열심히 할게요.”
시황과 섹스 이후로 은지도 인터넷으로 애무에 대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약간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 그럼 이제 마사지 시작할게.”
“네.”
은지가 침대에 누워 시황에게 발을 뻗었다.
“하아……. 정말 좋다…….”
시황이 살며시 잡으며 문지르자 벌써부터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한참 시황이 열심히 마사지를 하는 와중에 지숙은 고개를 자신에게로 돌려 키스를 했다. 모든 애무의 기본은 키스니까. 처음엔 가볍게 입을 맞추는 수준이었는데 점점 혀가 들락날락 거리기 시작했다.
“야! 그러면 오빠가 마사지를 못하잖아.”
시황과 혀가 왔다 갔다 하는 키스를 보자 짜증이 난 은지가 지숙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지숙은 들은 채도 안하고 계속 시황의 목을 팔로 감고 진득한 키스를 했다. 몸이 녹아내릴 거 같은 감미로운 키스다.
키스 때문인지 시황의 마사지가 멈추자 짜증이 난 은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황에게 다가가 성기를 입에 물었다. 보통 연애를 했다면 은지 성격상 절대로 구강성교를 하지 않았을 테지만 지숙이라는 경쟁자가 가져다주는 압박과 뭐든지 해도 된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 해보는 펠라치오라서 인터넷에서 본 거처럼 귀두의 갈라진 부분을 혀로 할짝거리다가 귀두 부분을 입 안에 집어넣어 빨아주었다. 혀로 자극을 하자 요도구에서 쿠퍼액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남자가 흥분하면 쿠퍼액이 흐른다는 걸 읽었던 은지는 자신의 애무에 시황한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더 적극으로 빨아주었다.
어느새 시황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입으로는 지숙과 키스를 하며 조그만 지숙의 가슴을 만졌고 성기는 서투른 은지가 열심히 빨아주고 있었다. 두 여자가 동시에 애무를 해주니 뼈가 녹아내릴 거 같은 쾌감을 주었다.
단순 애무만 치자면 지영이나 아루보다 못하긴 했지만 자신에게 처녀를 준 여자 둘이 경쟁하듯 애무를 해준다는 사실에 정신적 만족감이 대단이 커, 평소보다 더 흥분이 되었다.
쿠퍼액이 끊임없이 흘렀지만 은지가 전부다 삼켜버렸다. 남자들은 정액을 먹어주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글을 봤기 때문에 나중에 시황의 정액을 먹을 각오도 하고 있었다.
“하아……. 오빠…….”
지숙이 입술을 떼어내자 기다란 은색의 실이 주욱 늘어졌다. 시황은 은지의 자그마한 가슴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어느새 지숙의 유두가 발기해서 딱딱해져 있었다. 크지는 않았지만 분홍빛의 유두가 아름답고 말랑말랑한 느낌이 좋아 계속 만지고 싶은 가슴이었다.
은지는 시황의 성기를 열심히 빨아주다가 지숙이 키스를 끝내려는 거 같은 모습을 보자 다급한 마음에 아주 조심스럽게 일어나 애액으로 흥건한 자신의 질을 시황의 성기에 갖다 대었다. 지숙이 몰래 삽입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야! 너 뭐하려는 거야!”
그런데 옆에서 움직이는 걸 눈치를 못 챌 지숙이 아니었다. 이제 힘만 주면 시황의 성기를 넣을 수 있었는데 지숙이 은지를 밀쳐내었다. 그러더니 은지의 타액이 가득 묻은 시황의 거리낌 없이 성기를 물었다.
“아.…….”
은지가 안타까운 탄식을 내었다.
“이리와 은지야.”
“네. 오빠.”
시황은 팔어 뻗어 은지를 끌어안고는 진득한 키스를 했다. 은지는 서툰 혀놀림으로 시황과 키스를 했지만 그게 또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은지는 단순히 키스만 하는 게 아니라 손으로 시황의 유두를 간지럽혔다. 이것도 인터넷에서 배운 지식이었다. 시황도지지 않겠다는 듯 은지의 유두를 만져주자 엄청나게 흥분한 은지가 질에 애액이 주룩 흘렸다.
은지가 키스를 하며 젖꼭지를 만져주고 지숙이 성기를 빨아주니 짜릿짜릿한 쾌감에 슬며시 사정감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잠깐만.”
============================ 작품 후기 ============================
약간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내일도 아마 오늘이랑 비슷한 시간대에 소설이 올라갈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아름미름님 감사합니다. 이제야 댓글을 봤네요. 말씀하신 특허부분도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