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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케즈론
[로힘 카페의 바리스타 유니폼. 깔끔하고 단정한 흰색의 셔츠와 나비넥타이, 짧은 스커트에 걸친 기다란 흰색의 앞치마는 은근한 섹시미를 풍긴다. 옷이 잘 더러워지지 않아 항상 청결해 보인다.]
시황은 슌의 카페 유니폼과 로힘 카페의 유니폼, 로힘 카페의 바리스타 유니폼을 챙겼다. 슌의 카페 유니폼은 섹시한 몸매를 가진 지영에게 잘 어울릴 거 같아 한번 입혀보고 싶었다.
유니폼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신발장으로 바꿔 구두를 살폈다.
발등에 스트랩이 달린 메리제인 슈즈는 아르바이트생을 위해 골랐다. 귀엽고 청순한 소녀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게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바리스타에게는 은근한 섹시미가 있는 검은색 펌프스를 신게 할 생각이었는데 케즈론의 신발장에서 고른 구두들인 만큼 오래 신더라도 발이 피로해지지 않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마법 물품을 알바생과 바리스타에게 준다는 게 약간 걸려 일부러 낮은 굽의 구두를 골랐다. 주기 전에 ‘발이 편하게 특별히 주문했다.’ 정도로 미리 설명해줄 생각이었다.
“옷하고 신발은 됐고…….”
시황은 이제 뭐가 필요한지 생각했다.
“찻잔도 고를 수 있어?”
“당연하죠! 찻잔 말고도 접시, 스푼, 나이프 같은 것도 다 있는 걸요.”
라롤린은 없어도 그런 기본적인 물건들은 있나보다. 안 그래도 사이드 메뉴를 위한 접시와 나이프가 필요한데 잘됐다.
“그렇구나. 그러면 찻잔도 보여줄래?”
“네.”
콘즈의 손뼉에 서재가 변하고 찻잔과 그릇이 빽빽하게 들어선 진열대가 생겨났다.
[로힘 카페의 커피잔. 찻잔의 표면에 세츠론 꽃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미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특별한 처리로 차가 쉽게 식지 않는다.]
시황은 이것저것을 보다가 로힘 카페의 커피잔을 골랐다. 유니폼 디자인만큼이나 커피잔의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들었고 카페 인테리어와 잘 어울릴 거 같았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알겠지만 커피의 종류에 따라 잔이 다르게 나온다. 로힘 카페의 커피잔은 일일이 고를 필요 없이 아메리카노 잔, 라떼 잔 등으로 나눠져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의 통일성이 있어 좋았다.
커피잔과 포크, 나이프, 스푼까지 로힘 카페 걸로 다 골랐다. 그리고 아공간에 집어넣으려고 했는데 로스터기와 커피 머신 등이 있어서 자리가 부족했다.
“잠깐만.”
시황은 오피스텔로 가서 한 쪽에 로스터기와 커피 머신 등을 내려놓고 서재로 돌아와 커피잔 등을 다 집어넣었다.
의자와 탁자는 케즈론의 성에 있는 걸 쓰면 되고 액자도 복도에 있는 마음에 드는 거 아무거나 골라잡을 생각이었다. 이 성에 있는 건 전부 자신을 위한 것들이니까.
“그럼 갈게.”
“네. 안녕히 가세요.”
콘즈가 꾸벅 인사한다.
오피스텔로 돌아온 시황은 카페 창업자들이 모인 사이트에 들어가서 글을 몇 개 읽었다.
카페라는 곳이 단순히 커피만 파는 게 아니라서 빵이나 레몬티같은 차 종류도 필요했다. 거기다 파우더랑 휘핑크림도 필요하다.
“흠, 할 게 많구나.”
사이드메뉴는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파워더와 휘핑크림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미리 만들어 보고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하니까.
얼추 마무리가 된 거 같자 시황은 바로 책을 펴고 공부를 했다. 쉴 시간이 없었다. 카페를 오픈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했다.
드르륵!
[시황아. 어디야? 누나 이제 마쳤는데.]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했는지 지영이 마칠 시간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 소파에는 아루가 꾸벅꾸벅 앉아서 졸고 있다.
[집이에요. 바로 누나 집으로 갈게요.]
[응. 알았어.]
시황은 슌의 카페 유니폼을 챙기고는 아루를 깨웠다.
“우웅, 오빠.”
잠에서 일어난 아루가 눈을 비비면서 시황을 껴안는다.
“아루야, 오빠 나갔다 올 테니까. 집에서 공부하고 있어.”
“일찍 오실 거죠?”
“그래. 갔다 올게.”
아루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고 지영의 집으로 갔다. 문 앞에 서서 벨을 눌렀지만 지영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지 아무런 반응도 없다.
“시황아!”
5분쯤 기다렸을까 지영이 반가운 표정을 지으면서 뛰어와 시황을 안았다.
“그러고 보니까 우리 시황이한테 비밀번호도 안 가르쳐줬네. 누나 집 비밀번호는 4120이니까 언제든지 와. 알겠지?”
“알았어요. 누나.”
지영은 비밀번호를 눌리고 시황을 데리고 들어갔다. 방 안에 들어가자마자 시황이 지영을 침대에 눕히고 진득진득한 키스를 한다. 갑작스런 키스였음에도 지영은 당황하기는커녕 기쁜 표정을 지었다.
“누나. 저 한 달 뒤쯤에 카페 오픈 할 거 같아요.”
키스를 하다가 시황이 지영에게 말했다.
“어머, 그래? 누나한테는 언제 보여줄 거야?”
“공사 다 끝나면 보여드릴게요.”
“누나가 도와줄 건 없고?”
지영은 시황을 못 도와줘서 안달이다.
“아까 전에 말한 괜찮은 애만 소개시켜 주셔도 충분해요.”
“아! 맞다. 안 그래도 아는 언니한테 말했더니 자기 딸이 이번에 대학 들어가서 저녁에라도 알바하고 싶다던데 어때? 시간 돼?”
“네. 괜찮아요. 수업 끝나고 하면 될 거 같아요.”
아르바이트 시간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그리고 6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로 나누면 될 거 같다.
“언니한테 그렇게 말해둘게.”
“고마워요. 누나.”
“고마우면 키스해줘.”
시황이 고마워하자 지영이 시황의 목을 감으면서 키스를 한다. 시황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잠시 만요. 누나 이 옷 입어 볼래요?”
적당히 키스를 하고 나서 시황이 가방에서 슌의 카페 유니폼을 꺼내 지영에게 건네주었다. 지영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받아 들었다가 너무 노골적으로 야해 얼굴을 살짝 붉혔다.
“이, 이게 뭐야?”
“예쁘죠? 누나한테 어울릴 거 같아서 샀어요.”
“너무 야하다. 시황아.”
“마음에 안 드세요?”
“아, 아니야. 누나가 씻고 나서 입어볼게. 잠시만 기다려.”
시황이 조금 실망했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지영은 허둥거리면서 옷을 다 벗고는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워를 끝낸 지영은 아무것도 걸치지도 않고 화장대에 가서 시황이 준 화장품을 발랐다. 그리고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시황이 준 옷을 입었다.
볼 때도 노골적으로 야한 원피스였는데 입으니까 더 야했다. 가슴과 음부를 강조해서 자꾸 그쪽에만 시선이 가게 만든 원피스다.
“누나 예뻐요.”
“그, 그래?”
어째서인지 알몸으로 있을 때보다 이 원피스를 입고 있으니 더 부끄럽다. 매우 짧은 원피스이기는 하나 옷을 입었음에도 가슴과 음부를 훤히 드러낸다는 점 때문에 그런 거 같았다.
“정말 예뻐요.”
시황이 다가와서 가슴을 만지면서 키스를 해준다. 예쁘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별다른 애무를 안 했는데도 벌써부터 흥분이 되어 애액이 조금씩 흘러나온다. 당연하지만 오늘도 질내사정을 받을 생각이었다. 하루라도 많이 정액을 받아내야 임신 확률도 올라갈 테니까.
지영이 시황의 옷을 벗겨주자 거대한 시황의 성기가 튀어나왔다. 지영은 시황의 성기를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언제 봐도 먹음직스럽다.
그리고 무릎을 꿇어앉아 조심스럽게 성기를 빨아주었다.
“누나 제가 해드릴게요.”
지영의 머리를 만지며 펠라치오를 받던 시황은 지영을 눕히고 애무를 해주었다. 얼마 핥고 빨지도 않았는데 애액이 흥건하다.
“넣어줘. 시황아.”
“네.”
지영의 말에 애무를 하던 시황이 성기를 삽입했다. 지숙과 은지와 다르게 미끄러지듯 쑥 들어간다.
“하앙……. 하앙…….”
시황이 지영을 껴안고 피스톤질을 하자 지영이 시황을 끌어안고 거친 신음을 낸다.
“누나 쌀 거 같아요.”
“안에, 안에 싸줘……. 하앙…….”
엄청난 쾌감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지만 지영은 시황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다리로 휘감았다.
“윽!”
짧은 신음과 함께 엄청난 양의 정액이 자신의 질과 자궁을 가득 채우는 걸 느꼈다.
시황이 키스를 해주자 지영은 시황을 꽉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너무 사랑스럽다.
후희를 끝낸 시황이 지영의 질에서 성기를 빼어내자 정액이 흘러내린다.
“어맛! 아까워라.”
정액이 흘러내리자 깜짝 놀란 지영이 구멍을 손으로 막았다. 시황의 귀한 씨들인데 이대로 흘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뭐가요?”
“아, 아니야. 시황이랑 벌써 끝난 게 아쉬워서.”
시황의 아기를 가지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지영은 대충 얼버무렸다.
“그래요?”
지영의 말에 미소를 지은 시황이 키스를 해주면서 가슴을 만져준다. 그런 시황을 끌어안은 지영은 꼭 임신을 하겠다는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여자가 눈독들이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아무것도 모르는 시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했다.
오후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생두를 받은 시황은 케즈론의 성으로 가서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생두와 리첼리아 커피 생두를 봉지에 가득 넣어 왔다.
그리고 거실 한 쪽에 놔둔 1kg짜리 로스터기를 켜고 예열을 시켰다. 로스터기는 신기하게도 증기기관차와 비슷하게 생겼다. 기관실처럼 보이는 둥그런 통 안 생두가 들어가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볶아진다. 그리고 다 볶아지면 밑에 받치고 있는 쿨링 트레이라는 받침대로 원두가 떨어게고 되고 자동적으로 원두를 저어주며 식힌다.
시황은 고민을 하다가 6:2:2의 비율로 일반 생두와 블루 마운틴 생두, 리첼리아 커피 생두를 섞어 로스터기 안에 넣고 15분가량 볶았다. 그리고 무게추를 조절해 원두를 배출시켜 쿨링 트레이에 식힌 다음에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았다. 원래는 며칠정도 숙성시켜야 한다는데 그냥 시험해보는 거니까 바로 에스프레소로 마셔보기로 했다.
원두를 다 갈고 나서 커피 가루를 받는 포터필터에 커피 가루를 가득 채우고 커피 머신에 끼웠다. 청소를 미리 다 해뒀기 때문에 바로 받아 마셔도 괜찮았다.
처음해보는 거라 약간 어리바리대긴 했지만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한 보람이 있었다.
로힘 카페의 아메리카노 잔을 대고 투샷 버튼을 눌리자 끼워놓은 포터필터에서 에스프레소가 졸졸 나오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운다.
옆에서 아루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쳐다본다.
에스프레소가 다 나오자 시황은 신기하게 쳐다봤다. 갈색의 크림이 눈에 띈다. 여기에 적당량 물을 섞어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한 모금 음미를 했다.
“응?”
뭔가 생각과는 다른 맛이다. 약간 탄맛이 느껴지는 거 같기도 하고 텁텁하기도 한 게 영 별로다. 콘즈가 준 커피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맛이 없었다.
“오빠, 저도 먹고 싶어요.”
“자, 마셔봐.”
혹시 자기한테만 맛이 없는 건가 싶어 시황은 아루에게 커피를 건넸다.
커피잔을 받아든 아루가 한 모금 마시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어때?”
“써요. 그래도 먹을 만해요.”
아루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완전 망한 거다. 자신의 정액도 맛있다고 하는 애인데 이 아메리카노를 먹을 만하다고 표현한 건 정액보다 맛없다는 뜻이랑 똑같았다.
생두를 섞는 비율과 로스팅에서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시황은 같은 비율로 다시 한번 로스팅을 했지만 여전히 맛이 별로다.
“으음. 뭐가 문제지?”
시황은 그 뒤로 계속해서 다른 방식으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냈다. 어차피 블루 마운틴이든 리첼리아 생두든 넘칠 만큼 많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낭비해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시황은 가볍게 생각하면서 생두들을 낭비했지만 한국에서 구하려면 1kg에 20만 원 이상은 줘야하는, 그것도 최고급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이 쓰레기로 변하는 걸 보게 된다면 수많은 커피 마니아들이 분개할 게 틀림없다.
원하는 맛이 안 나오자 시황은 계속해서 로스팅을 하고 에스프레소를 만들었지만 노하우가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잘 안되네.”
드르륵!
한참 열중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누군가 싶어 확인했지만 처음 보는 번호다.
“여보세요.”
“아, 저기 인터넷에서 바리스타 구한다는 글 보고 전화 드렸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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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픈 하는 거 까지는 빠르게 가도록 할게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