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유산-76화 (76/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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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작

“근데 이렇게 놔두면 썩는 거 아니야?”

이것도 다 돈인데 무방비하게 보관되어 있는 거 같아 걱정이 되었다.

“걱정 마세요. 창고에는 보관 마법이 걸려있어서, 이 안에 있는 한 썩거나 상하는 일은 절대 없어요.”

“다행이다.”

“이걸로 만든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응. 맛이나 보자.”

콘즈가 손을 어딘가에 넣었다 꺼내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 잔이 튀어나왔고, 조심스럽게 시황에게 건네주었다.

“오, 이 찻잔 예쁘다.”

은은한 커피향도 좋았지만 커피 잔을 받자마자 제일 먼저 찻잔의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마트에서 파는 몇 천 원짜리와는 다르게 재질부터가 고급스럽다. 몸매 좋은 여자를 보는 듯한 우아한 자태,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정교하게 수놓아진 꽃문양에 시황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을 했다.

한참을 찻잔을 살펴보던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음…….”

카페에서 마시는 일반적인 커피와 다르게 맛이 부드럽다. 특히 쓴맛이 강하지 않고 은근한 단맛이 감도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든다. 고급 커피라더니 그 풍미가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와 확실히 다르다. 뭐, 그래봤자 리첼리아 커피보다는 한두 단계 정도 아래라는 느낌이지만.

“좋은데.”

여기에 리첼리아 커피의 원두를 섞어 만들면 맛이 너무 좋을 거 같아 걱정이 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일반 카페에서 파는 원두와 블루 마운틴인가 뭔가 하는 이 원두를 섞으면 맛이 좋긴 하겠지만 약간 평범할 거 같은 느낌.

“혹시 3가지 원두를 섞을 수도 있어?”

“그럼요. 3~5가지 원두를 섞어서 새로운 맛과 향을 가지게 하는 걸 블렌딩이라고 해요.”

역시 콘즈. 모르는 게 없다.

“이 생두에 열을 가하는 걸 로스팅이라고 하고, 생두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로스팅을 하는 방식과 생두 종류에 따라 로스팅을 하고 섞는 방식이 있어요. 방법에 따른 맛의 차이가 있긴 한데 시황 님께서 직접 해보시고 마음에 드는 걸로 하시면 돼요.”

콘즈의 설명이 이어졌고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된다. 커피 원두마다 맛이 일률적이진 않다고는 생각했는데 원두를 섞어 복합적인 맛을 내는 게 공식적으로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그렇단 말이지.”

“커피 맛은 원두도 원두지만 로스팅이 매우 중요해요. 얼마나 볶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거든요.”

“고마워. 콘즈야.”

“별 말씀을요.”

확인할 건 다 확인했다. 이제는 일반 커피의 생두랑 이 블루 마운틴의 생두, 그리고 리첼리아 커피의 생두를 섞어 로스팅하면서 최적의 맛을 찾는 게 중요했다. 지나치게 맛있지도 않고 지나치게 맛없지도 않으면서 6000원이 아깝지 않은 그런 맛!

지금은 로스팅할 수 있는 기계와 일반 커피의 생두가 없으니 나중에 시험해봐야 될 거 같다.

“그럼 갈게.”

“안녕히 가세요.”

시황은 문을 소환해 오피스텔로 돌아갔다.

아루는 소파에서 책을 보고 있다가 시황이 문에서 나오는 걸 보자 소파에서 일어나 시황에게 다가가 품에 안겼다. 달콤한 냄새가 좋다.

“오빠, 오셨어요?”

“그래. 준비 다했어?”

“다했어요.”

시황은 아루의 머리를 만지면서 말하자 아루가 커다란 눈으로 시황을 쳐다보며 대답한다.

“그럼 한번 해보자. 잘하면 키스해줄게.”

“네! 열심히 할게요!”

시황의 말에 아루가 열의를 불태운다. 시황의 품에 파고들어 냄새를 맡으면서 호흡을 가다듬던 아루는 준비가 되자 시황의 앞에 섰다.

“자, 아루는 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이야. 난 아루 친구고. 그리고 우리는 일요일 오후에 만나서 노는 거야. 알겠지? 그럼 시작한다.”

바보 같아 보이지만 이런 역할극이 아니면 아루의 사회성을 키우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루가 대화를 해도 괜찮다 싶어질 정도가 되면 동갑인 유미에게 소개시켜줘 점진적으로 대화 능력을 키워갈 생각이었다.

“아루야. 오래 기다렸어?”

시황은 걸어오는 척 하면서 일부러 약간 여자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본격적인 역할극의 시작이다.

“아, 아니야. 나, 나도 이제 왔어.”

아루가 말을 약간 더듬는다. 시황에게 반말을 하려니까 어색한 거 같았다.

“우리 뭐하고 놀까?”

“뽀, 뽀뽀하고 놀자.”

아루가 수줍게 웃으면서 말한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순식간에 달려가 뽀뽀를 해주고 싶긴 했지만 저런 대사는 하면 안 된다.

“아루야. 그게 아니지. 친구한테 누가 뽀뽀하자고 해. 그건 오빠하고만 하는 거야. 알겠지?”

“네. 오빠.”

“그럼 다시 한다.”

시황은 목을 가다듬었다.

“아루야 우리 뭐하고 놀까?”

“음……. 떡볶이 먹으러 갈래?”

“어디 아는데 있어?”

“응. 우리 오빠가 가르쳐 준 데 있어.”

점점 아루의 연기가 능숙해진다. 처음처럼 말을 더듬지도 않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말을 한다. 의외로 이쪽에 재능이 약간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좋아! 아루 엄청 잘하네.”

“헤헤.”

시황의 칭찬에 아루가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 뒤로 엄마와 만났을 때, 모르는 남자가 말을 걸 때 등 다양한 연습을 했다. 하면 할수록 연기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안 갈 정도로 능숙해진다. 다만 어휘 선택이 잘 못 된 부분이 많아 그것만 고치면 될듯하다.

“잘하네. 아루. 조금만 더 연습하면 되겠다.”

“뽀뽀해줘요. 오빠.”

역할극이 끝나자 아루가 시황을 안으면서 말한다.

시황은 아루를 소파에 앉히고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러자 아루가 팔로 시황의 목을 감고 시황의 입술을 탐닉한다. 혀로 입술을 핥기도 하고 이로 입술을 살살 물기도 한다. 컴퓨터로 키스에 대해 공부라도 하는 건지 날이 갈수록 테크닉이 좋아진다.

이 정도쯤 되자 자연스럽게 섹스할 분위기가 되었다.

아루의 가슴을 만지던 시황은 아루의 가슴을 빨고 싶어 입술을 떼려고 했는데 아루가 휘감은 팔로 시황의 목을 끌어당긴다.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풀고 나갈 수 있지만 그 행동이 귀여워서 계속 키스를 해줬다.

아루의 팬티 속에 손을 집어넣어 음부를 만져보자 애액이 흘러나와 축축해져 있었다.

“아루야, 잠깐만.”

이쯤 되자 시황은 도저히 못 참고 아루에게서 벗어났다. 그러자 아루가 자연스럽게 시황의 팬티를 벗긴다.

발기한 성기가 툭 튀어 나오자 아루가 혀를 사용해서 정성껏 핥아준다. 이제는 완숙한 경지에 접어들어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아도 어디를 어떻게 핥고 빨아야 시황이 좋아하는지 완벽히 알고 있었다.

청순하고 귀여운 외모를 가져 전혀 섹스를 할 거 같지 않은 아루가 음란한 표정으로 성기를 빨아주는 모습은 볼 때마다 자극적이다.

“이제 섹스하자.”

적당히 애무가 된 거 같아 시황은 섹스를 하기 위해 아루의 옷을 전부 다 벗겼다. 아름다운 아루의 몸매가 드러난다. 매일같이 로션으로 마사지를 해줘서 가슴이 꽤나 부풀어 올랐고 다리의 각선미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워졌다. 잡티 하나 없는 우유빛깔의 피부와 아름다운 얼굴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시황조차 그 모습에 넋을 잃게 만든다.

빨리 삽입을 하라는 듯 요도구에서 쿠퍼액이 자꾸 흐르자 시황은 곧바로 아루의 다리를 벌리고 애액 때문에 번들번들한 질구에 성기를 집어넣었다. 그러자 움찔한 질이 수축하면서 성기를 강하게 압박한다.

시황이 허리를 흔들면서 미끌미끌한 아루의 질을 느꼈다. 강한 쾌감이 전신을 메운다.

“아흑……. 오빠……. 뽀뽀해줘요.”

아루는 이렇게 섹스를 시작하면 꼭 키스를 원했다. 시황이 아루를 끌어안고 입을 맞춰주자 아루가 아까보다 더 정열적으로 키스를 한다.

“윽!”

거대한 사정감이 몰려오자 시황은 아루의 질 깊숙이 성기를 넣고 사정을 했다. 매일 섹스를 하는데도 엄청난 양의 정액이 아루의 자궁을 채운다.

사정을 했음에도 한참을 더 아루와 키스를 하고나서 질에서 성기를 빼어내자 정액이 주룩 흘러내린다.

아루는 그 정액을 휴지로 닦고 시황의 성기에 붙어있는 정액은 직접 입으로 처리해주었다.

“아루야, 그거 먹을 필요 없어.”

“이거 달아서 맛있어요. 오빠.”

아루가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혀로 핥아 정액을 다 먹었다.

시황이 정액을 직접 먹어 본적이 없어 뭐라고 할 건 아니지만 비주얼도 그렇고 냄새도 그렇고 전혀 달 거 같지 않은데 달다고 하니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그냥 아루의 서비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섹스 상대가 정액을 먹어주는 건 남자의 기쁨 중 하나니까.

섹스의 뒷정리까지 끝낸 시황은 컴퓨터로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 공부를 했다. 인터넷의 발전 덕분에 동영상 자료도 많이 있어 어렵지 않게 그 방법을 깨달을 수 있었다.

생두를 열에 익히는 로스팅을 하고 그라인더라는 기계로 갈아 가루로 만든 다음에 커피 머신에서 에스프레소를 뽑아내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그 뒤에 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넣으면 아메리카노가 되었고, 우유에 뜨거운 거품을 내어 에스프레소에 넣으면 카푸치노나 카페라떼가 되었다.

과정자체는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 맛을 내는 미묘한 감각이 매우 중요할 듯 싶었다.

시황은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커피에 대한 공부를 했다.

오후가 될 무렵에 시황은 어제 그 카페 사장, 그리고 건물주와 만나 계약을 하고 한번에 돈을 다 지불했다. 딱히 계약금을 준 상태에서 나중에 잔금을 치룰 이유도 없었고 하루라도 빨리 카페를 개업하고 싶었다.

계약기간은 1년. 1년이면 충분히 서울에 갈 돈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계약서를 꼼꼼하게 살펴본 시황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바빠질 거 같다.

계약을 끝내고 열쇠를 받은 시황은 이제 자신의 것이 된 카페로 왔다. 절로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

열쇠로 문을 열고 가게 안에 들어와 다시 훑어봤다. 뭔가 어설픈 인테리어다. 주변 프랜차이즈 카페와 비교해도 별로 오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든다. 카페를 별로 안 다니는 시황조차 이렇게 느끼는데 여자들이라면 오죽할까.

시황은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 로스터기와 그라인더, 커피머신을 살폈다. 1년도 안 썼다더니 먼지만 약간 있을 뿐 깨끗하다.

슬쩍 주변을 쳐다보다가 그 기계들을 아공간에 잡아넣었다. 집에 가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일단 카페 문을 닫고 나온 시황은 집으로 갔다.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하기 전에 미리 어떤 식으로 할지 확실히 정해놓기 위해서였다.

집에 도착하고 바로 케즈론의 성으로 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꼭 이대로 하지는 않더라도 이런 느낌이 나게 하고 싶었다.

“콘즈야.”

“네. 시황님.”

방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던 시황이 갑작스럽게 불렀음에도 콘즈가 바로 나타났다.

“혹시 케즈론을 나타낼만한 문양이나 그림 같은 거 없을까?”

“여기 있어요.”

콘즈가 주머니에서 여러 장의 종이를 건네준다. 거기에는 골드 드래곤의 모습을 간단히 형상화한 로고가 크기별로 가득했다. 마치 ‘이대로 쓰세요.’ 라는 느낌이 물씬 들 정도로 일관적이고 깔끔하면서 품격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약간의 촌스러움도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현대적인 미려함까지 느껴진다.

“케즈론 상회에서 쓰는 로고에요. 필요하시면 쓰세요.”

“고마워.”

시황은 그 로고를 가지고 다시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이제 인테리어 업체도 찾아봐야 하는데 어느새 시간이 4시가 넘었다.

유미에게 마중을 나가야할 시간이다.

“아루야, 갔다 올게. 공부하고 있어.”

“네. 다녀오세요.”

인사하는 아루를 뒤로하고 혹시라도 늦을까봐 시황은 가볍게 뛰어 중앙여자고등학교로 갔다. 도착을 하고 시계를 보자 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제 유미가 마칠 시간이다.

============================ 작품 후기 ============================

추천, 선작, 코멘트 그리고 쿠폰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게요!

아, 그리고 전에 콘즈가 남자냐고 물으셨던 분이 계시던데 남자 맞습니다.

여자애면 큰일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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