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1 ------------------------------------------------------
본격적인 시작
“으, 은지야! 아니야. 정말 그런 거 아니야.”
지숙이 황급히 일어나자 시황은 어색한 표정으로 옆으로 비켜줬다. 그리고 바로 은지의 프로필을 체크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처녀였다. 은지의 프로필은 확인할 때마다 떨린다.
“지, 지숙아. 미, 미안. 난 잠시 나갔다가 올게.”
얼굴이 완전 빨개질 정도로 당황한 은지가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자 지숙이 은지를 붙잡았다.
지숙도 당황할 대로 당황해 얼굴이 시뻘겋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마사지를 받고 있는 거라 이런 자세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은지가 당황해 하는 걸 보자 얼마나 민망한 상황이었는지 단숨에 깨달았다.
자신의 위에 올라탄 시황이 허리를 쓰다듬는 게 하필이면 섹스를 하는 자세와 비슷했던 것이다. 거기다 뒤에서 보면 짧은 반바지 때문에 아예 옷을 벗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은지야, 정말이야. 그러니까 얘기 좀 하자. 응?”
“그, 그래. 은지야 우리 아무 짓도 안했어.”
시황이 어색한 표정으로 말하자 오히려 뭔가를 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일단 앉아봐.”
지숙이 침대에 앉히자 은지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바닥만 쳐다봤다. 시황과 지숙이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됐을지 정말 몰랐다. 자신이 엮어주려고 한 건 맞지만 막상 이런 둘을 보자 어째서인지 가슴이 약간 저릿해졌다. 분명 아직까지 못 잊겠다고 했으면서…….
“미안. 내가 조금 늦게 올걸.”
“아, 아니라니까 정말. 사실 오빠가 나 마사지 해주고 있었던 거야. 그렇죠. 오빠?”
“응. 맞아. 그냥 지숙이 허리 마사지 해줬던 거야.”
지숙이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은지는 도저히 믿는 표정이 아니었다.
사실 말은 안했지만 계단을 올라왔을 때 시황이 배를 만지자 지숙이 야릇한 신음을 흘리는 걸 다 들었었다. 세상에 어느 누가 마사지 받으면서 그런 소리를 낸단 말인가? 아직 섹스를 해본 적 없는 처녀이지만 알건 다 알았다.
“정말이라니까. 네가 오빠 마사지를 안 받아봐서 그러는데 한번 받아보면 순식간에 이해할걸? 오빠, 은지도 마사지 해주세요.”
“저, 전 괜찮아요. 하던 거 마저 하세요. 전 잠시 나가 있을게요.”
“아, 정말이라니까.”
은지가 믿지 않자 지숙이 약간 짜증을 냈다. 이때 보고 있던 시황이 나섰다.
“은지야, 지숙이 말 사실이야. 내가 어깨 마사지 해줄게.”
“저, 전 됐어요.”
은지가 거부하려고 하자 시황은 재빠르게 은지의 어깨를 쥐고는 바로 마력 회로를 가동시켜 치료능력을 발현하면서 주물렀다.
처음엔 몸을 조금 비틀며 저항하던 은지가 마사지를 받는 순간 나른한 표정을 지으면서 잠잠해졌다.
“으음…….”
오늘 밖을 돌아다닌다고 피곤했었는데 시황의 손길에 순식간이 피로가 풀리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은지는 지숙이 마사지 얘기를 꺼낼 때만해도 그저 변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시황의 마사지를 직접 받아보니 지숙의 말이 조금 이해가 됐다. 정말 환상적인 솜씨다.
“맞지? 엄청 기분 좋지? 시황 오빠 마사지 엄청 잘하지?”
“그, 글쎄? 잘하시기는 하는데 엄청 기분 좋은 건 아닌 거 같은데…….”
왠지 으스대듯 말하는 지숙의 말에 은지는 조금 기분이 언짢아져 이상한 대답을 해버렸다. 분명 시황의 마사지는 대단했지만 왠지 모르게 바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지숙이 마치 시황을 자신의 남자 친구라도 되는 양 자랑하니까 괜히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
“아니라고? 진짜? 오빠, 은지도 발마사지 해줘 봐요.”
지숙도 은지의 말에 살짝 표정을 찡그리더니 말했다. 시황의 마사지를 인정하지 않자 기분이 조금 상했던 것이다.
“자, 잠깐 발마사지? 그건 좀 부끄러워서 별론데…….”
“왜? 싫어? 그럼 내가 받아야지. 오빠 저 발마사지 해줘요. 은지는 안 받아도 된다네요.”
지숙은 침대에 앉더니 시황에게 발을 내밀었다. 마치 은지에게 보라는 태도다.
“잠깐만 기다려봐. 조금 씻고 올 테니까.”
그러자 은지의 표정이 조금 굳더니 밑으로 내려갔다.
“오빠 은지 너무하지 않아요? 분명 어깨 마사지 해줄 때 기분 좋은 표정 다 지어놓고 말로는 아니래요. 아니, 어떻게 저래요?”
“그, 그러게. 하하.”
시황은 어색하게 웃었다. 분명 아까 전만해도 섹스로 오해한 은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던 지숙이었는데 갑자기 그것과 전혀 다른 문제로 넘어가버렸다. 지금 시황의 마사지가 좋냐 안 좋냐로 둘이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은지, 쟤는 원래 저랬어요. 제가 뭐 맞다고 하면 괜히 태클 걸면서 아니라고 맨날 그러고, 완전 배배꼬인 성격이라니까요.”
“그, 그래?”
지숙이 갑자기 은지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시황은 지숙의 얘기를 들으면서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간단하게 씻은 은지가 올라왔다.
“침대에 앉으면 돼요?”
“응. 침대에 앉고 발을 이쪽으로 줘.”
시황의 말에 은지가 침대에 앉더니 부끄러운 표정으로 발을 내밀었다. 지숙보다 10mm정도 커보였지만 은지의 발도 앙증맞고 귀여웠다.
시황은 손에 로션을 조금 묻혀 은지의 발을 살며시 잡고는 치유능력을 발현해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이곳저곳을 적당히 꾹꾹 눌리다가 엄지발가락을 여러 번 쓸어 올렸다.
“하아…….”
은지는 피곤한 몸이 풀리면서 기분 좋은 감각이 전신을 타고 흐르자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뭔가 간질간질하면서 찌릿찌릿한 이 느낌이 너무 좋다.
“거봐, 기분 좋지?”
지숙은 은지를 보고 있다가 약한 신음을 흘리자 바로 말을 한다.
“그, 그럭저럭.”
“그게 그럭저럭이라고? 오빠, 은지 발바닥 가운데 눌러줘 봐요.”
“응. 알았어.”
시황은 지숙이 시키는 대로 용천혈을 꾹 눌렸다.
“읏!”
갑자기 은지가 짧은 비명을 냈다.
“아파?”
“아프긴요. 보나마나 기분 좋아서 소리 냈을 걸요?”
“그게 아니라 갑자기 눌러서 깜짝 놀라 그런 거야.”
지숙의 말에 은지가 아니라고 대꾸한다. 둘의 표정이 갈수록 안 좋아졌다.
시황이 용천혈을 계속해서 자극했지만 은지는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다. 여기서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면 지숙에게 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 마사지와 다르게 계속해서 느껴지는 찌릿찌릿한 쾌감 때문에 위기의 순간이 몇 번이나 있었다.
“어때? 기분 좋지? 이제 허리마사지 해준 거 믿어지지?”
“괜찮긴 한데, 그렇다고 허리 허리마사지를 꼭 받아야할 이유는 없어 보이는데.”
은지가 살짝 물러섰다. 일단 기분 좋은 건 맞지만 아직까지 허리 마사지 같은 야한 행위를 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했다.
“흥, 너 모르는구나. 오빠 마사지 받으면 다리 살하고 허리 살 빠지는 거.”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마사지로 허리 살하고 다리 살 빠질 거면 누가 다이어트 하겠어?”
마사지를 받아본 은지는 방금 전에 허리 마사지를 받았다는 걸 마음속으로 인정했다. 또 자신이 아는 지숙이라면 겨우 두 번 만나고 남자랑 잘 만큼 헤픈 애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계속 이러는 건 시황을 남자 친구인 양 하는 지숙의 태도가 미묘하게 자꾸 거슬렸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랬다. 지숙은 마치 시황에 대해 전부 다 아는 거처럼 말한다. 정작 그 시황이 자기한테 고백했다 차인 것도 모르면서.
“하여튼 의심은 많아요. 내 다리 안 보여? 엄청 예뻐졌지?”
지숙은 자랑하듯 다리를 내밀었다. 그런데 자랑할 만큼 다리가 예쁜 건 맞았다. 그에 비해 은지의 다리는 키가 작은 여성이 가진, 전형적으로 짧고 살짝 통통한 다리였다. 처음 은지를 보고 각선미가 예쁘다고 느꼈는데 그건 하이힐 보정 때문에 그런 듯 했다. 하여튼 얼굴은 은지가 예쁘지만 다리나 몸매를 보자면 지숙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건 맞았다.
“안 믿겨지는데. 그러면 오빠, 저도 한번 다리 마사지 해줘보세요. 제가 보고 판단할게요.”
“응. 알았어.”
시황은 가만히 있는데 서로 싸우더니 마사지를 해달라고 한다. 덕분에 예전에 그토록 원하던 은지의 다리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다.
로션을 손에 가득 묻히고 은지의 다리를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
“아……. 흑…….”
종아리 살을 애무하듯 만져주자 은지가 신음을 흘린다.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시황의 손길에 기분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지숙은 그 표정이 더 마음에 안 들었다.
“이제 인정하지? 오빠, 됐으니까 그만해요.”
“왜? 난 아직 이거 가지고 다리 살이 빠졌는지 잘 모르겠는데? 으음……. 계속 해봐요. 오빠.”
둘이서 계속 티격태격하면서 싸우는 동안 시황은 원하는 대로 은지의 다리를 만졌다. 뛰어난 각선미를 자랑하는 다리는 아니지만 은지는 은지 나름의 맛이 있었다.
둘이 신경전을 하는 사이에 시황의 손이 은지의 무릎을 넘어 허벅지에 이르렀다. 다리 마사지 때문에 허벅지에 걸쳐둔 치맛자락이 손가락에 걸린다.
“그러니까, 내가……. 아……. 으응…….”
은지가 말을 하다말고 야릇한 신음을 내자 지숙이 깜짝 놀라 시황을 쳐다봤다. 자신에게만 해주던 허벅지 마사지를 은지에게도 해주는 게 아닌가? 시황의 손놀림에 야릇한 신음을 흘리는 은지를 보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오빠, 거기는 해주지 마요.”
“괜찮으니까. 더 해줘요.”
화가 난 표정으로 지숙이 시황에게 말하자 바로 굳은 얼굴을 한 은지가 바로 시황에게 계속해달라고 요구했다.
시황은 주춤거리는 척 하면서 계속 은지의 허벅지를 만졌다. 치마 안으로 손을 살짝 넣어 만지는 거라 그런지 지숙의 허벅지를 만질 때보다 더 야릇하다.
어느새 은지의 양 다리도 전부 로션을 발라주었다. 원래 미끈한 지숙보다 살짝 통통한 다리를 가진 은지가 더 확실히 이 로션의 효과를 느낄 게 분명하다.
원래 이런 방식으로 은지를 자극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돼버렸다. 그런데 이런 식도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원하던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으니까.
“오빠, 그만해요.”
지숙이 시황의 손을 잡아서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
“왜? 오빠가 네 남자 친구라도 돼? 아까부터 왜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데? 오빠 계속 해줘요.”
은지가 시황을 끌어당기더니 시황의 손을 잡고 자신의 허벅지로 가져갔다. 평범한 상황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일이 두 여자의 싸움 덕분에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넌 남자 친구도 있으면서 왜 시황 오빠한테 마사지 받으려고 그러는데?”
그러자 지숙이 그 손을 다시 낚아챈다.
“그냥 아는 오빠거든?”
“그 아는 오빠랑 썸 타고 있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러면서 우리 시황 오빠는 왜 건드려?”
“썸 안 타는데? 오늘도 그 오빠가 자꾸 밥 먹자해서 귀찮은데도 먹어준 거뿐이야.”
여자 둘이 싸우는 거 처음 봤는데 무섭다. 시황은 이쯤에서 빠지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그럼 난 갈게.”
“어딜 가요 오빠. 저 허리 마사지 계속 해줘요.”
지숙이 빠져나가려는 시황의 손을 잡고 침대에 가서 눕더니 스스로 티를 올렸다. 귀여운 배꼽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황은 은지의 눈치를 보면서 지숙의 허리를 만지작거리자 은지의 표정이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자기가 차기는 했지만 시황이 지숙의 배를 만지는 걸 보자 이상하게 기분이 언짢아졌다.
“아직 네가 말한 거 결론 안 났잖아. 오빠 제 다리 마사지 계속해줘요.”
은지가 지숙 옆에 앉더니 시황의 왼손을 끌어 허벅지에 갖다 놓았다.
시황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으로는 지숙의 허리를 만지고 왼손으로는 은지의 허벅지를 주물렀다.
슬쩍 눈치를 보던 시황은 슬금슬금 더 안쪽의 속살을 만졌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둘 다 아무 말 못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왼손은 은지의 치마 속에 완전히 집어넣어 팬티가 만져질 정도로 깊숙이 허벅지를 쓰다듬었고 오른손은 지숙의 티 안으로 파고 들어가 허리가 아닌 가슴 아랫부분을 빙 돌리며 만지자 브래지어가 살짝 느껴졌다. 양손으로 여자의 속살을 이렇게나 만질 수 있다니!
“오빠 은지 다리 그만 만져요. 제 허리만 계속 해줘요.”
“왜? 왜 오빠가 네 말대로 해야 하는데?”
한참을 만지고 있으니 또 둘이 싸우려고 한다.
“미, 미안. 나 때문에 싸우는 거 같아서. 정말 미안해. 난 그냥 갈게.”
둘의 허리와 허벅지를 만질 만큼 만진 시황은 아랫도리가 불룩해진 걸 티 나지 않게 하기 위해 엉거주춤하게 물러서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가 왜 미안해요. 다 은지 때문이지.”
“왜 나 때문인데? 네가 먼저 나한테 짜증냈잖아.”
계속 싸운다.
“너희들이 싸우는 거 보니까 나도 힘드네. 다 내 탓이야. 정말 미안.”
시황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때문이라며 굳은 얼굴로 사과하고 그대로 나가버리자 뒤에서 은지와 지숙이 시황을 애타게 불렀다. 하지만 시황은 대꾸조차 하지 않고 괜히 화가난 듯 차가운 티를 내면서 오피스텔을 나가버렸다.
“오빠 오셨어요?”
집에 돌아오자 아루가 엉겨 붙는다.
드르륵!
호주머니에 넣은 폰에서 문자가 왔다고 계속해서 진동이 울렸지만 시황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아루를 안고 키스를 해줬다.
이런 문자는 하루정도 숙성을 시켜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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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