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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시작
시황의 옆에 의자를 가져와 앉은 아루는 시황이 뭘 하는지 계속 쳐다봤는데 모르는 글자만 나오자 하품을 했다. 심심했다. 잠깐 고민하던 아루는 시황의 허벅지를 만지작거렸다. 팬티만 입고 있어 까칠한 털의 느낌이 났다.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조심스럽게 팬티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쪼그라든 귀여운 성기가 만져진다.
슬쩍 시황의 눈치를 봤지만 컴퓨터로 뭘 하는지 성기를 만지든 말든 별로 관심도 없어 보였다. 말랑말랑한 성기의 느낌이 좋아 아루는 계속 주물럭거렸다. 그러자 조금씩 딱딱해지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시황은 자신의 성기를 만지면서 놀고 있는 아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지식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권리금의 정의는 ‘고객과 영업 방식을 이어받는 대가로 지급하는 돈.’이라고 했다. 이 권리금이라는 존재는, 관련 법 규정이 존재치도 않고 확실한 공식도 없었다. 그저 가게를 파는 사람이 막연하게 자신이 들어올 때 준 권리금과 옆 가게의 권리금 등을 고려해 매기는 게 보통이었다.
그래서 처음 창업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고민이 바로 이 권리금이다.
시황도 고민했다. 이때까지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품목 비용 등이면 가게를 열 수 있을지 알았는데 갑자기 권리금이라는 놈이 등장했다. 이 권리금의 액수가 작은 것도 아니고 수천만 원을 넘어서니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흐음…….”
인터넷만으로는 모든 걸 알기 힘드니 직접 발로 뛰어봐야 대충 감이 잡힐 거 같았다. 괜히 이런 정보만 보고 섣부르게 단정 짓고 포기하는 건 매우 좋지 못한 행동이다.
성기가 완전히 커지자 아루는 시황의 팬티를 살짝 벗겼다. 늠름한 성기가 튀어나온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아루가 음경을 쥐고 혀로 핥았다. 방금 샤워를 해서 상큼한 바디 워시 향기가 난다.
“아루야, 이제 초저녁이야.”
밖은 이미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해가 지는 초저녁의 하늘을 보게 되면, 왠지 모를 감상에 젖어 하루가 끝이 난다는 사실에 아련한 기분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런 감상적이어야 할 순간에 시황은 아루가 열심히 성기를 핥아주자 쾌감이 서서히 피어나는 걸 느꼈다. 많은 연습을 했는지 아루의 구강성교 스킬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었다.
드르륵!
그때 문자가 왔다.
시황은 컴퓨터 책상에 올려둔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확인했다. 지영이나 유미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은지였다.
[오빠 저희 집에서 저녁 먹을래요?]
거기다 내용도 뜬금없었다. 갑자기 저녁이라니?
[저녁?]
[네. 아빠가 한우를 보내왔는데 저희만 먹기 아쉬워서요. 동생도 데려와서 같이 먹어요.]
아루는 아예 바닥에 내려가 손으로 음경을 문지르면서 고환을 혀로 할짝거렸다. 동생이 하기에는 매우 음란한 행동이다.
“으음…….”
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기분 좋다. 이런 건 가르쳐 준적도 없는데 야동을 보고 배운 듯하다.
[친구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친구도 괜찮다고 했어요.]
시황은 바로 답장을 보내지 않고 고민했다. 아직까지 아루를 데리고 가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돌발적인 행동은 안하더라도 아루가 아직까지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대화를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게 많았다.
‘아루를 데리고 간다.’, ‘혼자 간다.’, ‘가지 않는다.’라는 선택지에서 엄청난 고민을 했다.
“아루야, 오빠 잠깐 나갔다 올게.”
결국 선택한 건 ‘혼자 간다.’였다.
“어디요?”
성기를 빨던 아루가 갑작스런 시황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음, 그게 친구 만나러…….”
“오빠, 저도 같이 가면 안돼요?”
아루가 떨어지기 싫다는 듯 시황을 꼭 껴안는다.
“아루야, 미안. 갔다 와서 오빠랑 맛있는 거 먹자. 알겠지?”
“알겠어요.”
방금까지만 해도 활기차던 아루의 목소리에서 힘이 빠졌고 표정은 시무룩해졌다. 맛있는 거 보다 시황이랑 같이 있는 게 훨씬 좋았다.
시황도 아루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정말 한참을 고심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데리고 가고 싶어도 아직까지 아루가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 문득 이대로 있으면 아루는 영영 이 오피스텔에서 못 나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루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 적절한 상황극을 설정해 대화하는 연습을 해봐야할 거 같았다.
“대신에 갔다 오면 아루가 해달라는 거 다해줄게.”
“정말요?”
“응. 정말.”
시황의 말에 아루의 목소리가 살짝 들뜨더니 얼굴이 풀어졌다. 그리고 시황이랑 뭘 할지 가만히 고민하는 거 같았다.
대충 해결이 되자 시황은 문자를 보냈다.
[동생은 지금 바빠서 안 되고 나 혼자 갈게. 괜찮아?]
[괜찮아요. 지금 고기 구우려고 준비하는 중이니까 빨리 오세요.]
시황은 간단한 티와 추리닝 바지를 입었다.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바로 옆집에 가는데 너무 잘 차려입는 건 너무 속보이는 행동이었다.
“그러면 오빠 갔다 올게. 천천히 생각해.”
“네. 다녀오세요.”
오피스텔을 나온 시황은 바로 맞은편에 있는 701호의 벨을 눌리자 금방 문이 열린다.
“안녕.”
“오빠 들어오세요.”
간단한 옷을 입은 은지가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시황을 맞아주었다. 문득 느끼는 건데 은지에게 차인 이후로 오히려 은지와 좀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가까워졌다기 보다는 자신이 찼으니까 배려해준다는 느낌 쪽이 조금 더 강한 거 같았다. 어찌됐든 은지랑 친밀해지는 건 나쁘지 않았다. 아직까지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니까.
오피스텔의 거실에는 은지의 친구가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은지의 친구가 시황을 보며 인사를 했다. 그러고 보니 은지는 소소하게 기초화장만 했을 뿐인데 은지의 친구는 꽤 본격적으로 꼼꼼하게 화장을 한 거 같았다. 이런 주말에 뭐하려고 저렇게 화장을 했을까 싶다.
“그런데 한우는 어쩐 일로 보내 주신거야?”
“그게 아는 분이 선물해 주셔서 저 먹으라고 주신 거 같아요. 이런 선물 한 번씩 들어오면 아빠가 저한테 보내주시거든요.”
“은지 집 엄청 잘 사나보다. 이런 한우도 선물 받고.”
“아니에요.”
은지는 가볍게 웃으면서 아니라고 말했지만 시황은 이전부터 은지가 상당히 잘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우 선물을 받는 다는 거 자체가 나름 여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뜻했다. 단순한 선물 가지고 뭘 그렇게 생각 하냐고 할 수 있지만, 시황은 살면서 명절 때 1~2만원 하는 샴푸와 치약이 든 선물세트 외에는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다. 시황의 집도 가난한데다 사촌들도 여유가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앉으세요. 제가 차릴게요.”
“응.”
시황이 상 앞에 앉자 은지의 친구가 그쪽으로 음식을 가져다 놓았다.
“고마워요.”
“아, 아니에요.”
은지의 친구가 볼을 살짝 붉히며 대답했다.
시황은 그런 여자애를 보고 혹시 자기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들었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는 저러지 않았었다.
수줍어하는 행동이나 은지와 다르게 신경 써서 화장을 한 모습 등 아예 근거가 없는 생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저 추측일 뿐이니 시황은 조금 더 두고 보기로 했다.
예전이라면 이런 식으로 절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그때는 못생겼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얼굴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있었다. 광휘의 반지로 인한 빛 보정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항상 최고로 멋진 모습만 나타나니까.
화장실의 빛이란 못생긴 사람도 스스로를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러한 빛 보정을 항상 받고 있는 시황이라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오빠 고기 좀 구워줘요.”
“알았어.”
시황은 집게를 들고 한우를 올렸다. 한우 보면 항상 마블링이 어쩌고 하던데 그건 잘 모르겠고 마트에서 파는 저가 소고기랑 다르게 육질이 대단히 뛰어나 보이긴 했다.
지글지글 익는 소리가 들리고 준비를 다한 은지와 은지의 친구가 시황의 양 옆으로 앉았다.
“오빠 지숙이도 저희랑 같은 학교 다녀요.”
“반가워요. 은지랑 같이 영어과 다니는 강시황이에요.”
“서지숙이고 경영과에 다녀요.”
은지의 말에 자연스럽게 통성명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은지나 지숙이나 그다지 말을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시황이 주도적으로 대화를 끌고 나갔다.
“오빠 지숙이도 저랑 동갑이에요. 말 편하게 하세요.”
“그래도 돼?”
“네. 저도 그게 편해요.”
시황이 지숙을 보면서 말하자 수줍게 웃으며 대답한다.
“지숙이는 집이 어디야?”
“저도 은지랑 같이 부산에 살아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거든요.”
“은지랑 많이 친하겠네?”
“네. 은지 아빠랑 저희 아빠가 가까운 공장에서 일하시거든요. 그래서 한 번씩 공장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은지랑 만나면서 친해졌어요.”
“에이, 뭘 그런 얘기를 해. 오빠 고기 다 익었어요. 이제 드세요.”
“잘 먹을게.”
은지가 시황의 그릇에 고기를 올려주자 지숙이 은지에게 살짝 눈치를 준다. 시황은 모르는 척 하면서 그런 장면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다 살폈다. 저런 사소한 행동과 대화를 놓치지 않고 기억해두면 나중에 거대한 정보로 변하는 것이다.
방금 얘기도 그렇다. 단순히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면 딸에게 한우세트를 보내고 이런 비싼 오피스텔에서 지내게 할 여유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 즉, 지숙이나 은지의 아버지는 공장에서 꽤 높은 직위이거나 사장일 확률이 높다. 평소 은지의 씀씀이만 봐도 항상 돈에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얼추 은지와 그 환경에 대한 정보가 채워져 갔다. 은지가 스스로 밝힌 부분은 그다지 없었지만 대화와 상황, 행동거지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 보면 신기하게도 예전과 다르게 확실히 머리가 좋아지긴 했다.
“오빠, 맥주 마실래요?”
“조금만 먹을게. 난 술 잘 못 마시거든.”
시황의 말에 은지가 지숙에게 맥주를 건네주자 지숙이 시황의 컵에 맥주를 따라준다. 아까부터 자꾸 둘이서 눈치를 주고받는 걸 보니 무슨 상황인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아직까지는 가설일 뿐이지만 지숙은 자신을 처음보고 호감을 느꼈을 테고 은지에게 그 사실을 말했을 게 틀림없다. 언제 그 말을 했는지 그거까진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들은 은지가 자신과 지숙을 엮기 위해 일부러 저녁 식사에 초대한 거 같았다.
옛날이라면 그저 도끼병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지금의 이 모든 상황자체가 시황이 세운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시황은 흐뭇한 웃음을 머금었다. 비록 지숙이 평범하게 생겼다고는 하나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자체가 기뻤다. 여자에게 인기 많다는 건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자신감과 자부심 중 하나니까.
바로 지숙의 프로필을 체크했다.
[서지숙]
[나이 : 22세]
[키 : 158.9cm]
[몸무게 : 44kg]
[가슴 사이즈 : 70A]
[섹스 횟수 : 안함]
[임신 여부 : 안함]
[성감대 : 항문]
평범한 처녀의 프로필인데 성감대가 항문이라니? 지숙의 얼굴은 수수하고 평범했지만 섹스 따윈 전혀 모르는 듯한 그런 순수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성감대가 항문이라고 써져있으니 뭔가 묘한 느낌이다.
하여튼 생각지도 않게 지숙이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은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계획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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