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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롤린
시황은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 아루의 귀여운 배를 만지작거렸다. 한없이 부드러운 감각이 손끝을 타고 전해진다. 이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아루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지영과 유미도 좋아했지만 아루에 비하면 그 마음의 크기는 분명히 작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 게 아루였다.
시황은 아루의 볼에 입을 맞췄다. 너무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 이런 아루를 위해 하루빨리 국적을 취득해주고 싶었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루는 그 어떤 나라의 국적도 없었기 때문에 무국적자라 불렸다. 무국적자가 한국에서 국적을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었다.
부모가 대한민국 사람이거나 대한민국에서 출생했다는 증거가 필요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루의 부모는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고 아루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다. 다른 방법은 외국 국적을 가진 상태에서 한국인 배우자와 혼인하여 2년 이상 주소가 있어야 한다는 거였다.
뭐든 간에 지금으로선 합법적으로는 불가능했다. 아루가 한국의 국적을 얻기 위해서는 불법적인 통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수천만 원을 쓰면 브로커가 간단히 국적을 취득시켜 준다고는 하는데 그렇게 되면 언제 걸릴지 몰라 조마조마할 게 분명했다. 좀 더 확실한 방법이 필요했다. 불법적이라 하더라도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야했다.
한참을 생각하고 있다 보니 언제 아루가 일어났는지 시황을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배시시 웃는다.
“아루야.”
“네?”
“좋아해.”
“아, 그……. 저, 저도 좋아해요.”
시황의 말을 들은 순간 아루는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라 했다.
생각해보니까 이때까지 아루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해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26년 사는 동안 이런 말을 거의 해보지 못하다 보니 막상 생각만 할 뿐 입 밖으로 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은지에게 차이고 나서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입을 맞추자 아루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혀로 시황의 입술을 핥아준다. 마치 귀여운 강아지 같다.
시황은 아루와 함께 목욕을 하고 나서 학교로 가 수업을 들었다.
수업시간 내내 어떤 식으로 일을 해나가야 할지 고민을 했다. 예전이라면 여자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겠지만 매일 아루와 섹스를 하다 보니 이젠 여자보단 돈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루와 함께 케즈론의 성에 있는 목욕탕에 가서 부모님에게 보내줄 공청석유가 들어 있는 목욕물을 페트병에 가득 채웠다. 3레벨이 되면서 200cm x 150cm로 아공간이 확장되어 원하는 만큼 페트병을 채워도 공간이 많이 남았다.
“아루야. 옷 입어 나가자.”
“네! 빨리 입을게요!”
오피스텔로 돌아와 아루에게 말하자 놀이동산 가는 어린애처럼 기쁜 표정을 지은 아루가 티와 반바지를 벗고 시황이 가장 좋아하는 자주색의 원피스를 입으려고 했다.
“아루야. 나갈 때는 브래지어를 해야지.”
“아! 맞다.”
아루는 살면서 브래지어를 입은 적이 없는데다 오피스텔에 온 이후에도 항상 티만 입고 있다 보니 나갈 때는 브래지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주 깜빡했다.
아루는 잠깐 고민하다가 어제 시황이 가져다 준 흰색의 브래지어를 착용했다.
[보정 브래지어. AA컵의 여성도 이 브래지어를 착용하게 되면 C컵의 풍만함을 자랑하게 되고, 만졌을 때는 실제 C컵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시황이 좋아하는 짧은 자주색의 원피스를 입고 시황이 건네준 두꺼운 검은색의 스타킹과 11cm의 빨간 하이힐을 신었다.
“와…….”
제대로 차려입은 아루의 모습에 시황이 감탄해버렸다. 아루의 얼굴과 옷의 조화가 완벽했고 C컵의 환상적인 가슴 사이즈와 11cm의 힐이 여성스러운 매력을 배가시켰다.
매일 엘프주 탕에서 관리하고 케즈론의 화장품으로 주름과 잡티를 제거한 피부는 화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너무 깨끗하고 하얗다보니 청순함이 가득 풍겼다.
시황은 아루에게 다가가 가슴을 만졌다.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풍만한 느낌이 손안을 가득 채웠다. 작은 가슴의 아루도 매력이 있었지만 큰 가슴의 아루도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어쨌든 아루라 다 좋았다.
매일 아루와 섹스를 하고 몸을 비비는 시황도 이런 아루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이대로 밖으로 나갔다간 큰 문제가 생길 거 같아 옷을 다시 다 벗기고 평범한 브래지어와 두꺼운 추리닝에 모자를 씌웠다.
최대한 후줄근하게 입힌다고 입혔는데도 아루의 미모가 워낙 아름다워 완벽히 가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훨씬 나아 안도의 한숨의 나왔다.
시황은 가방을 메고 아루를 가슴에 품은채 시내에 있는 우체국에 갔다.
길을 갈 때마다 흘긋거리며 아루를 쳐다보는 남자들이 있긴 했지만 대놓고 보거나 사진을 찍는 경우는 없었다.
우체국에 가서 가방에서 페트병을 꺼내는 척했지만 정작 아공간에서 물을 꺼내 포장을 하고 집으로 택배를 보냈다. 가방을 들고 온 건 이런 눈속임을 위해서였다.
그 뒤에 병원에 가서 아루의 제모를 한 번 더 했다. 수북하던 겨드랑이털이 점점 사라지고 다리와 팔도 미끈미끈해지고 있었다.
주문한 명함까지 받고 아루가 좋아하는 고기까지 구워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벌써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항상 느꼈지만 아루와 함께 나가면 주변 남자들이 너무 신경 쓰였다.
아루의 미모를 아무리 숨기고 숨겨도 주변에 걸어가는 여자와 너무 차이가 많이 났다. 연예인 사이에 있어도 빛이 나는 미모인데 일반인은 오죽하겠는가.
“아루야. 놀고 있어. 난 잠깐 성에 갔다 올 테니까.”
“네. 공부하고 있을게요.”
“그래.”
옷을 갈아입은 아루는 시황이 사준 어린이용 그림책을 꺼내어 읽었다.
시황은 아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문을 소환해 성으로 갔다. 당연하다는 듯 탈의실에 콘즈가 마중 나와 있었다.
“서재로 가자.”
“네!”
익숙한 길을 걸어 서재로 갔다. 자주 오다보니까 이제는 이 성도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서재에 들어와 바로 안락한 의자에 앉았다.
5kg의 질량을 항상 추가한 상태였는데 처음과 다르게 이제는 상당히 익숙해져서 오랫동안 걸어다녀도 딱히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다. 슬슬 질량을 더 추가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콘드라 행성은 어떤 곳이야?”
“전에 가셨던 로쉘 행성은 지구처럼 지적생명체가 인간밖에 없는 반면, 리콘드라 행성은 다양한 종의 지적생명체가 살고 있어요.”
“다양한 종? 어떤 걸 말하는 거야?”
다양한 종의 지적생명체라는 게 어떤 건지 쉽사리 이해가지 않았다.
“생김새 자체는 인간과 비슷하고 이족보행을 하지만 각 종별로 지능, 무력, 상술 등의 능력차이가 커요. 이건 개개인의 차이가 아니라 유전자적으로 결정된 부분이에요. 예를 들면 쉬스티콜드라는 종은 잔머리가 뛰어나 교활하고 사기를 잘 치지만 스파니엘이라는 종은 거대한 무력을 가졌음에도 굉장히 상냥하고 착하죠. 이런 다양한 종들이 있는 곳이 바로 리콘드라 행성이고 게이트는 온갖 종류의 종들이 모여 사는 해양무역도시 폴슈암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아, 물론 인간도 존재해요.”
콘즈의 설명에 리콘드라 행성의 대략적인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지만 그들의 생김새나 생활수준 등은 여전히 의문이었다. 어찌됐든 중요한 건 그런 행성의 특징적인 부분이 아니라 얼마나 위험한가의 여부였다.
“위험한 곳은 아니지?”
“시황님이 사시는 곳보다야 치안이 안 좋겠지만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에요.”
“다행이네.”
콘즈가 위험한 곳은 아니라고 하자 안심이 된다. 위험하다고 했으면 이번 주에 가려던 계획을 수정해 만족할만한 힘을 갖추기 전까지는 안 갈 생각이었다. 돈이 아무리 중요해도 목숨보다는 중요치 않으니까.
“향상된 마력 회로는 뭘 말하는 거야?”
시황은 궁금했던 부분을 물었다.
“시황님께 각인된 마력 회로는 제일 낮은 등급이에요. 이것을 상위 등급으로 향상 시키거나 새로운 마력 회로를 하나 더 각인할 수 있어요. 다만 주의하실 점은 지금 시황님께 각인된 마력 회로 1론이라는 수치를 가지고 있는데 향상된 마력 회로는 2론이라는 수치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먼저 각인된 마력 회로를 향상시키면 1론에 2론이 더해져 총 3론이 되고, 새롭게 각인을 하면 1론의 마력 회로와 2론의 마력 회로 두 개가 되는 거죠.”
어떤 방식인지 이해가 갔다. 그리고 동시에 의문 한 가지가 생겨났다.
“각인은 몇 개까지 가능해?”
“3개요. 그 이상은 각인은 불가능해요.”
시황은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규칙적으로 두드리면서 생각을 하다 아공간에서 소환단을 꺼냈다.
[소환단. 소림사에서 만든 영약. 대환단보다 효율이 많이 떨어지나 영약의 기운을 제대로 흡수하게 되면 최대 10년에 이르는 내공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시황이 가진 마기의 양은 1년이 조금 넘었다. 이것도 음양합일공과 마나석이 반응을 일으켜 몇백 번의 섹스를 해야 얻을 수 있는 양을 한 번에 얻어 이룩한 수치였다. 그런데 이것의 10배에 달하는 양이라니 놀라울 뿐이다.
마기가 혈맥을 통해 흐르게 되면 신체의 성능이 어마어마하게 향상된다. 그래서 얼마 되지도 않는 내공을 가지고도 자신보다 압도적인 키와 근력을 가진 남자를 한 번의 타격으로 눕힐 수 있었다.
만약 소환단을 먹어 10년에 이르는 내공을 가지게 된다면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신체의 성능이 오를 테니 새로운 마력을 각인하더라도 근력을 향상시키는 식의 각인은 필요가 없을 거 같았다.
“마력 각인은 전처럼 책으로 해?”
“네. 여기 있어요.”
콘즈가 주머니에서 백과사전처럼 크고 두꺼운 책을 꺼내어 책상에 올렸다.
시황은 책을 펼쳐 하나씩 확인했다. 한 장에 하나의 마력 회로가 있었는데 별 쓸데없는 것부터 신기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질병을 회복시켜 주는 마력 회로부터 하늘을 날 거나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마력 회로, 싸늘한 냉기를 발하는 마력 회로, 지정한 공간에 엄청난 중력을 일으키는 마력 회로까지 수백개의 마력 회로가 있었다.
무력과 관련된 쪽의 마력 회로를 선택해야 할지 이전에 선택한 마력 회로처럼 실생활에도 도움을 주는 마력 회로를 선택해야 할지 너무 고민됐다.
“흐음.”
마기를 늘리고 권법을 수련하면 현실에서의 무력으로도 충분할 테니 실생활에 유용한 마력 회로가 좋을 거 같았다.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을 하다 결국 하나를 선택을 했다.
그건 회복에 관련된 마력 회로였다.
예를 들면 몸이 뻐근한 사람에게 마력 회로를 가동시켜 주물러 주면 순식간에 몸이 풀리면서 개운해진다. 물론 이정도 수준이라면 시황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한 가지 예일 뿐이고 이런 식으로 사람의 몸을 회복시켜줄 수 있었다.
암이나 백혈병 같은 불치병을 치료하는 건 지금 수준에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감기, 근육통, 두통 같은 간단한 질병은 쉽게 회복할 수 있었고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 같은 수술이 필요한 질환도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었다.
이걸 통해 돈을 벌겠다는 건 아니었다. 그저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병을 치료해드리고 싶었다. 단순한 병이 아닌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병은 수술을 해도 완치가 되기 어려웠고 그 수술 자체도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 마력 회로라면 부모님의 몸을 간단하고 손쉽게 치료해드릴 수 있는 것이다.
그 어떤 마력 회로와 비교도 안 될 가치가 이 마력 회로에 있었다.
“후우.”
시황은 긴장을 풀기 위해 크게 숨을 내쉬고 마력 회로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마력 회로에서에 있는 기묘한 선들이 빛을 내면서 이전에 느꼈던 고통이 다스금 가슴에서 생겨났다.
“으윽!”
참으려고 했는데 불로 가슴을 지지는 거 같은 고통 때문에 표정이 일그러졌고 벌려진 입에서 침이 줄줄 흘렀다. 이마와 얼굴, 팔 할 거 없이 온 몸에 있는 핏줄이 터질 듯이 섰다.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지옥의 용광로에라도 들어간 거 같다..
“하아……. 하아…….”
영겁과 같은 시간이 끝나고 시황은 턱을 타고 내려간 침을 닦았다. 신체 변형이나 마력 회로 각인이나 너무 아파 다시는 하기 싫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1분이 채 되지 않게 짧았고 끝나면 고통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 때문에, 나중 되면 그 고통이 희미해져 다시 도전할 용기가 생기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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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선작, 코멘트. 쿠폰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하자면 전 ntr 정말 진짜 싫어합니다.
잘 보던 책이나 만화도 ntr 나오면 다시는 안 봐요.
뭐, 하여튼 그렇습니다. ㅎㅎ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