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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운동, 지식, 마법
상가를 지나 시황의 집과 반대편 길로 가고 있었다. 지금 집으로 가는 건지 다른 곳으로 가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주소를 안다고는 하지만 그게 어디인지 시황이 정확히 알 수는 없었으니까.
혹시 들킬까 싶어 시황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심했다.
한참을 걸어가자 일반 주택들이 몰려있는 평범한 주택가가 나왔다. 난생처음 이 동네에 와본 시황은 머릿속에 길을 외워두었다.
그 중에 약간 으슥한 골목길로 찬미가 들어가자 시황은 조심해서 안을 들여다봤다. 지나다닐 수 있게 이어져 있는 골목길이 아니라 바로 집이 나오는 막힌 골목길이었다.
맨 안쪽 오른쪽 검은 대문집 앞에 선 찬미는 대문을 그냥 열고 들어가서는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슬쩍 주변을 확인하더니 집 앞 화분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연 다음에 다시 화분 밑에 열쇠를 집어넣었다.
집까지 확인한 시황은 이제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일단 확인 된 건 찬미의 집과 지금 찬미 혼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열쇠를 화분 밑에 두지 않았을 테고 찬미가 화분 밑의 열쇠로 문을 열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몇 가지 방법이 생각났는데 그 중 하나는 그 남자들을 그냥 여기서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언제 올지 알 수가 없으니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한다는 것과 지금 내공이 없어 막상 마주치면 어떻게 저항하기도 힘들다는 점이었다.
두 번째는 문을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케즈론의 성으로 향하는 문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문이 열려 있고 그 문을 지나친다 해도 출입도 불가능하다. 다만 시황과 같이 이 문을 사용해 출입을 한 다음부터는 문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게 되고 아루처럼 문이 있으면 언제든 이용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의 특징은 항상 마지막 지점만을 기억한다는 것이었다. 그 지점은 당연히 문을 연결하는 지구와 성, 두 군데로 나뉘었고 마지막 지점끼리만 이어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문을 사용하는 게 백만 배 정도 나을 거 같다고 판단되자 시황은 조심스럽게 대문을 열고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갔다. 얼마 안 되게 짧은 거리임에도 굉장히 긴장되었다.
만약 지금 찬미가 나오기라도 하면 모든 게 끝이니까.
시황은 재빠르게 2층의 현관문에 오자마자 바로 앞에서 문을 소환해 들어갔다.
침실이 아닌 목욕탕의 탈의실로 와버렸다. 요즘 케즈론의 성에 오는 대부분 이유가 탕에 들어가기 위해서라 마지막 지점이 여기였던 것이다.
문을 열어 둔 채로 2층 현관을 주시했다. 시야가 네모난 문으로 매우 제한되어 있지만 찬미가 언제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런 용도로 문을 쓰는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활용성이 뛰어날 거 같았다. 이 안에 있으면 아루를 제외한 현실의 그 누구도 시황을 발견하지 못하나 정작 시황은 문을 통해 모든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멍하니 탈의실에 있는 의자에 앉아 현관문만 보고 있다 보니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일단 소환한 문을 해제하고 옷을 벗은 뒤에 공청석유 탕으로 들어갔다.
아까 전에 내공을 소모해 다시 채워두고 싶었다.
문을 소환하자 탕 위에 문이 소환되었고 시황은 잠시 머뭇거리다 문을 열었다.
그 누구도 볼 수는 없었지만 발가벗고 문을 연다는 게 엄청 민망했고 마치 변태가 된 거 같은 기분이 물씬 들었지만 찬미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문득 전혀 친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을 혐오하는 찬미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뻔히 눈앞에서 여자를 손봐주겠다는 남자의 범행까지 들었는데 무시를 한다는 건 너무나 큰 양심의 가책이 느낄 거 같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무시한 것도 있지만 찬미에게 그 위험을 알려주기 보다는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싶었다.
위기에 처한 여자를 구해주라는 퀘스트의 경험치가 꽤 높았던 데다 호감이라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싹틀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남자들이 찬미를 위협할 때 자신이 나서서 구해준다면 분명 엄청난 호감도를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얼마 전에 찬미를 자신에게 반하게 만들겠다는 다짐이 성립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건 자신에게 항상 까칠하게 구는 찬미에 대한 소심한 복수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피해까지 주면서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게 만들 생각은 없었지만 이런 기회가 왔다면 놓칠 생각은 없었다. 어찌되었든 까칠하게 굴긴 하지만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좋다보니 관심이 가는 건 사실이었으니까.
운기조식으로 내공을 회복한 뒤에 탕에서 나와 기초 권법서에 있는 자세대로 연습을 했다.
허리를 회전하면서 오른손으로 타격해 최대한의 피해를 주는 기초권법을 연습하다가 갑자기 몸이 덜덜 떨리는 게 느껴졌다. 찬미를 미행할 때까지만 해도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싸움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으니 갑자기 심장이 조이는 듯한 막대한 긴장감이 느껴진 것이다.
심호흡을 하며 긴장을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 떨림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해서 시황을 잠식해 들어갔다.
아무리 힘이 생겼다고는 하나 싸움이라는 행위를 초등학교 이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시황이 건장한 남성 둘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에 압박감을 느끼는 건 당연했다.
거기다 힘도 불완전해서 내공을 이용해 타격하는 건 오른손만으로 가능했고 두세 번만 주먹을 날리면 하단전에 있는 내공의 대부분이 사라졌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했다. 처음으로 대학에 갈 때나 처음으로 직장에 갈 때 떨리는 건 사람인 이상 당연하다. 하지만 며칠 지나고 계속 경험을 하게 되면 당연한 일상이 됨과 함께 긴장이나 압박은 사라지는 것이다.
“야, 집에 혼자 있는 거 확인했으니까 문 열고 나오면 바로 입 막으면 된다. 실수 없이 해라.”
“형님, 제가 이일 한두 번 해봅니까? 걱정 마십쇼.”
말소리가 들리자 시황은 깜짝 놀랐다. 몇 시간 더 있어야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들의 행동력이 꽤나 빨랐다. 열려있는 문으로 현관을 바라보자 문신 있는 남자와 그 옆에 몸무게가 120kg은 넘게 나갈듯한 거대한 덩치의 남자가 무언가가 들어있는 검은 봉지를 들고 있었다.
과연 저런 사람들을 상대로 싸워서 자신이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경찰을 부를까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지만 일단 좀 더 상황을 보기로 했다.
경찰을 부르는 게 가장 안전하고 쉬운 해결책임은 맞지만 아직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부르긴 조금 그런데다 곤란을 겪는 찬미를 직접 구해줘야 그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이다.
“계십니까? 아까 전화한 택배인데요.”
봉덕이라는 사내가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네, 잠시 만요.”
찬미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리자 남자 둘이 음흉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짓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털컥 거리면서 현관문이 열리며 찬미가 나왔고 봉덕이라는 사내는 몸과 어울리지 않게 번개 같은 움직임으로 찬미의 입을 손으로 막고 움직이지 못하게 몸을 부여잡았다.
찬미는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엄청 놀란 듯 눈이 커다래졌다. 그리고는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며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남자의 힘이 워낙 세서 그저 아등바등할 뿐이었다.
“야, 빨리 들어가. 사람들 보겠다.”
봉덕이는 찬미를 끌고 집 안으로 들어갔고 남자는 혹시 누가 봤나싶어 주위를 꼼꼼하게 살핀 뒤에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충분히 이런 상황이 일어날 거라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눈으로 보자 막상 어떻게 해야 될지 너무 혼란스러운데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손발이 벌벌 떨렸다.
짝!
자신의 뺨을 강하게 한 대 쳤다. 정신이 번쩍 들고 몸이 풀리자 시황은 일단 탈의실에 가서 옷부터 입었다. 대충 수건으로 몸을 닦고 급하게 옷을 입다보니 몸이 젖어 있어 옷이 자꾸 달라붙어 잘 입어지지도 않았다.
대충 꾸겨 입고 문을 나온 뒤에 화분 밑에 있는 열쇠를 찾아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생각과 다르게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방금 전에 마치 헛것이라도 본 듯 적막만이 가득했다.
시황은 의아해 하며 굳게 닫힌 방문 하나를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뭐지?”
뭔가 알 수 없는 미묘한 기분에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른 방문을 열었다.
퍽!
그 순간 얼굴에서 알 수 없는 거대한 통증이 느껴졌다. 귀에서 모기가 돌아다니는 거처럼 윙윙거리는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울렸고 골이 흔들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사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뒤로 주춤주춤 물러난 시황은 입안이 터져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고 방안을 쳐다봤다.
거기엔 찬미가 옷이 다 벗겨진 채로 팔과 다리가 침대의 가장자리 묶여 있어, 가슴은 물론이고 벌려진 다리 사이로 음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찬미는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를 치려고 했지만 입에는 천 쪼가리가 물려진데다 테이프로 돌돌 말아놔 아무런 저항조차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시황이 바로 들어와서 찬미의 옷만 벗겨진 상태일 뿐, 성교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형님, 어쩔까요?”
봉덕이가 약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야, 어쩌긴 뭘 어째? 저 새끼 잡아서 입도 벙긋 못하게 만들어야지.”
봉덕은 남자의 말에 자신한테 한 대 맞아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시황에게 다가가 다시 한 번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상황을 파악한 시황은 아까처럼 쉽게 얻어맞지 않았다. 뒤로 물러나면서 크게 휘두르는 주먹을 피했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처음 싸움을 해보는 시황과 다르게 봉덕이는 꽤나 싸움질을 해본 듯 주저하지 않고 계속해서 시황에게 주먹을 날렸다.
“컥!”
몇 번 피하다 도저히 피하지 못할 거 같은 주먹을 팔을 들어 막았지만 둔탁한 충격에 다시금 큰 신음을 냈다.
머리가 멍하다.
시황과 봉덕이가 싸우는 사이에 문신한 남자는 찬미의 음부를 핥으면서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잔뜩 발기를 했지만 시황보다 작은 성기가 보이자 찬미가 두려움에 가득한 눈으로 벗어나려고 몸을 바둥바둥거렸다.
짝!
“가만히 있어 개년아. 너 때문에 내가 아까 얼마나 빡쳤는지 알아? 근데 네년 섹스 좀 했나보다? 여기 털이 하나 없네.”
남자가 찬미의 뺨을 강하게 때리고는 천박한 말을 내뱉으며 음부를 손으로 쓰다듬자 바둥거리던 찬미의 눈에서 눈물이 끊임없이 흐른다.
그리고는 아무런 전희도 없이 바로 찬미의 구멍에 성기를 꽂아 넣으려고 자세를 잡았다.
“이 개새끼들!”
그 모습을 본 시황은 분노했다. 찬미가 자신의 뭣도 아니었지만 약한 여자를 강간하려는 파렴치한 놈들을 보니 가슴이 끓어올랐던 것이다.
분노 때문에 머릿속에서 하얗게 타들어 가는 거 같았다. 특별하게 집중을 하지 않았음에도 하단전에서 내공이 일렁이더니 혈맥을 통해 오른손으로 나아간다.
내공이 이는 걸 느낀 시황은 본능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폭발적인 내공을 머금은 손이 봉덕의 얼굴에 닿는 순간 얼굴이 찌그러졌는데 그 모습이 마치 슬로우비디오 같이 리얼하기 그지 없었다.
단순히 내공이 담긴 손만 휘둘렀다면 이런 힘이 나오지 않았겠지만 그 짧은 순간에 기초 권법서에 나온 것처럼 발과 허리의 회전을 이용해 파괴를 극대화 시켜 타격한 것이다.
으득!
“억!”
코에서 뼈가 으스러지는 끔찍한 소리가 나더니 봉덕이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몸을 바르르 떨더니 짧은 신음을 내면서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으어어…….”
완전히 주저앉은 코에서는 검붉은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려 바닥에 피가 흥건할 정도였다.
“뭐, 뭐야?”
남자는 질구에 성기를 대고 그대로 찔러 넣으려고 했는데 애액이 전혀 없어 잘 들어가지지 않자 침을 뱉어 묻히는 와중에 봉덕이가 나가떨어지자 깜짝 놀라 시황을 쳐다봤다.
시황은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르고 얼굴에 멍이 가득 들었음에도 그 무엇이든 태울 거 같이 뜨거운 눈길로 남자를 쳐다봤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아, 저 병신이.”
남자는 바닥엔 쓰러진 봉덕이에게 욕설을 하더니 바지를 끌어 올리고 시황에게 달려들었다. 어찌됐든 이대로 끝나면 자신의 인생은 그대로 끝인 거다.
하지만 시황은 꼼짝도 하지 않고 남자를 쳐다봤다. 너무나 얻어맞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기도 했고 이제 사용할 수 있는 내공의 양이 극히 적어 단 한 번의 주먹질만이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85cm에 95kg이라는 압도적인 신체 스펙에서 나오는 거대한 힘이 시황의 얼굴을 닿는 순간 시황의 주먹이 남자의 배를 타격했다.
살을 주고 뼈를 친다. 어찌됐든 내공이 든 주먹은 일반 성인 남성과 비교도 안 되는 파괴력을 가지는 것이다.
“컥!”
“끄엑!”
시황은 얼굴을 얻어맞고 엄청난 고통으로 주춤거리긴 했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비록 처음보다 못하나 내공이 든 시황의 주먹에 배를 강타당해 바닥에 그대로 꼬꾸라지면서 고통으로 가득 찬 신음을 흘렸다.
다행스럽게도 시황은 그렇게 얼굴을 얻어맞았음에도 이가 부러진 건 없었으나 입안이 완전히 다 찢어지고 터져 피가 줄줄 흐르는 건 물론, 얼굴에는 시뻘건 멍이 가득해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있었다.
“꺽……. 꺽…….”
내공이 든 주먹에 맞은 남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짧게 신음을 계속 냈다.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입에서 침이 줄줄 흘러내리는 걸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듯 했다.
시황은 입안에 가득 있는 피를 닦아 내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찬미에게 다가가 묶인 손과 발을 풀고 입에 있는 테이프와 천도 빼내어주었다.
얼굴과 가슴부분을 많이 얻어맞아 숨을 쉬는데도 극심한 고통이 느껴져 당장에라도 바닥에 주저 앉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괜찮아요?”
“흑…….”
시황의 말에 찬미는 눈물을 흘리면서 다리를 오므리고 가슴을 가렸다.
“경찰에 신고할게요.”
경찰이라는 말에 찬미는 고개를 저었다. 경찰을 부르면 일이 커질 테고 안 그래도 힘든 부모님이 더욱 고통 받을까 걱정됐던 탓이다.
찬미는 공허한 눈으로 다리를 감싸 안아 눈물만 흘렸다. 항상 까칠하고 사납기만 하던 그녀가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이자 시황은 연민이 일었다.
“왜, 왜 남자들은…….”
“미안해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면서 말하는 찬미를 보자 시황은 가슴이 아려 남자를 대표해 사과를 했다. 그리고는 살짝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찬미를 안아주었다.
평소의 찬미였다면 바로 시황을 밀쳐냈겠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찬미는 오히려 시황에게 기대어 조용히 흐느꼈다.
시황은 부드럽게 찬미의 미끈한 등을 쓰다듬어주면서 곁눈질로 봉덕이와 문신한 남자를 살폈다. 괜히 이러고 있다가 뒤통수라도 맞을까 걱정됐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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