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드래곤의 유산-25화 (2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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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작

저 앞에서 아루를 쳐다보는 두 명의 남자가 얘기했는데 딱히 목소리를 줄이지 않아 그 대화가 시황의 귀까지 들려오자 시황은 잡은 손을 풀고는 아루의 허리를 감싸 안아 바짝 밀착한 채로 걸었다. 누가 봐도 연인 같은 모습이었다.

“저렇게 예쁜데 뭐가 아쉬워서 저런 찌질이같은 남자하고 사귀는 걸까?”

“그러게. 돈이 많나? 와, 세상 진짜 더럽게 불공평하네.”

시황은 주변에서 자기를 엄청나게 욕하는 걸 들었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모두가 예쁜 아루와 사귀는 듯이 보이는 자신을 부러워 한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런데 그 아루가 자신의 노예라 매일 정액을 먹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다.

“큭큭.”

너무 기분이 좋아 절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제 3시가 조금 넘어 아직 시간은 많았다. 시황은 시내를 돌아다니다 제일 인테리어가 괜찮고 비싸 보이는 미용실에 들어갔다. 자기 머리는 싼데서 하더라도 아루 머리를 싼데서 해주고 싶지 않았다.

“어서 오세요. 두 분 다 머리하실 건가요?”

“아니요. 제 여자친구만 할 거에요.”

여자친구라는 말에 직원은 어떻게 네가 이렇게 예쁜 애랑 사귀는냐는 듯이 쳐다봤고 아루는 깜짝 놀라 시황을 쳐다보더니 이내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자신 따위가 감히 주인인 시황의 여자 친구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떤 이유든 여자 친구라고 말을 해줬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행복하고 기뻤던 것이다.

“네. 잠시만 앉아계세요.”

직원이 안내해준 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은 시황은 앞에 있는 사탕을 하나 까서 아루의 입 안에 넣어주었다.

“씹어 먹지 말고 녹여서 먹어.”

“네. 오, 오빠.”

아루는 아직도 오빠라는 말이 어색한지 약간 더듬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미용실 여직원이 오더니 아루에게 말했다. 그런데 아루는 멀뚱히 앉아서 시황만 쳐다봤고 시황은 아루를 데리고 여직원이 가리킨 의자에 앉혔다.

“여기 가만히 앉아서 이분이 하라는 대로 하면 돼. 알겠지?”

“네. 오빠.”

마치 미용실에 처음 와보는 듯한 여자애에 그걸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 남자를 여직원은 이상하다는 듯 쳐다봤다.

“제 여자 친구가 외국에서 살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돼서요.”

“아, 그렇군요.”

그 시선을 느낀 시황이 대답하자 여직원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면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떤 머리로 해드릴까요?”

“요즘 그 태연이 하는 단발머리 있잖아요. 웨이브 살짝 있고 어깨까지 오는 머리요. 그렇게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아루야, 나는 저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여기에 있어. 알겠지?”

“네.”

긴장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아루를 흐뭇하게 쳐다보던 시황은 아까 그 자리로 가서는 책을 꺼내 독서를 했다. 지식 점수를 아직 하나도 올리지 않아 책을 많이 읽어야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를 가방에서 꺼내 보던 시황은 얼마 읽지도 않았는데 하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버텼는데 갈수록 너무 잠이 와 버틸 수가 없자 책을 가방 안에 집어넣고 휴대폰을 가지고 미용실 밖으로 나갔다.

휴대폰에서 지영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얼마 가지 않아 지영이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누나, 저에요. 시황.]

[그게 누구인데요?]

[네? 그 있잖아요. 남자랑 싸울 때 구해줬던…….]

이틀이나 지났다고 벌써 자기를 잊은 건가 하는 생각에 시황은 약간 상처를 받았다. 섹스도 했는데 지영에게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농담이야, 농담. 우리 시황이 당연히 알지. 너 근데 왜 이제 전화해?]

지영의 말에 시황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모르는지 알았다.

[네?]

[헤어졌으면 그날 안부전화를 해야지. 이거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모르네.]

[그, 그런가요?]

[에구, 답답아. 너 오늘 우리집에 와라. 안 되겠다. 누나가 너 교육 좀 시켜야겠다.]

[안 그래도 누나한테 드릴 것도 있고 물어볼 것도 있어서 전화했어요.]

[여자 문제야?]

시황의 말에 지영은 뭔가를 눈치 챘는지 바로 물었다.

[네? 아니요. 그건 아닌데 그 종류 중 하나에요.]

[뭔데? 나 궁금한 거 못 참는데.]

[나중에 가서 말씀 드릴게요.]

[그래. 누나 7시쯤에 집에 도착하니까 빨리 와. 누나 궁금한 거 못 참으니까.]

[네. 알겠어요.]

지영과의 전화를 끊은 시황은 다시 한 번 생각해둔 계획을 점검했다.

인터넷 판매나 직접 집을 방문하는 건 여러 번 생각해봐도 문제점이 너무 많은데다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라 팔기가 힘이 들었다. 그래서 지영이라는 인맥을 이용해볼 생각이었다. 치과에서 일한다는 거 자체가 나름 주변에 사는 아줌마들, 특히 돈 많은 아줌마들을 알거나 아니면 치과의사의 부인을 알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에 그쪽 루트를 뚫기만 하면 입소문을 타고 팔리는 건 순식간이었다.

2레벨 유산으로 받은 화장품이 꽤 많았다. 한 50세트 정도 되는 거 같았는데 스킨, 로션, 수분 크림, 에센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미용실에 다시 들어온 시황은 인터넷에서 명품 화장품들 가격을 검색해 이 화장품을 얼마 정도에 팔아야할지 생각했다.

한참을 인터넷으로 정보 찾고 계획을 세우고 하면서 2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아루의 머리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 이 미용실에 방문한 남자들은 여자친구도 놔두고 아루만 힐끔힐끔 쳐다봤고 혼자오거나 친구랑 온 남자는 아예 노골적으로 아루를 쳐다봤다.

“야, 저기 머리하는 애 진짜 예쁜데 남자친구 있을까?”

“헌팅이라도 하게?”

시황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남자 둘이서 아루를 보면서 대화를 했는데 시황의 기분이 상당히 나쁘게 남자 둘 다 상당히 잘생겼었다.

“당연하지.”

“오, 패기 쩌는데? 근데 저 정도로 예쁜 거 보면 아직 데뷔안한 연예인이 아닐까?”

“그거야 모르지. 하여튼 번호 따볼 테니까 넌 보고나 있으라고.”

가만히 듣고 있던 시황은 계속해서 두 남자가 아루를 보고 중얼거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루가 머리하는 곳으로 갔다.

“저기, 끝나려면 얼마나 걸려요?”

“고객님, 이제 20분 정도만 있으면 끝납니다.”

“그렇군요. 아루야 조금만 참아. 알겠지?”

“네. 오빠.”

괜히 아루에게 말을 건 시황은 볼까지 만져주고는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두 남자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이 사라졌다.

통쾌함을 느낀 시황은 다시 책을 펼쳐 꾸역꾸역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오빠, 다 됐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책을 읽다 졸고 있던 시황은 아루의 말에 정신이 들었다.

지저분하고 정돈도 안 된데다 까칠했던 아루의 머리가 지금은 깔끔한 단발로 변한데다 끝부분에 살짝 웨이브가 들어가 깔끔하면서 아름다웠다. 시황이 원한 그 머리 스타일은 귀여운 아루의 얼굴과 너무나 잘 어울려 주변에 있던 남자들까지 멍하니 쳐다볼 정도였다.

“예쁘네. 아루야.”

머리가 더러울 때도 예뻤는데 머리까지 정리하자 여신이 따로 없었다.

“가, 감사합니다. 오빠.”

시황의 예쁘다는 말에 아루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볼을 붉혔다.

그런데 아루의 말투가 오빠만 붙였지 너무 딱딱해 시황은 나중에 집에 가서 교정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자.”

시황의 아루의 손을 잡고 계산하는 곳으로 갔다.

“얼마에요?”

“다해서 25만원입니다.”

순간 시황은 말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머리 한 번 자르는데 25만원이 말이 되는 가격인가?

“여기요.”

하지만 시황은 얌전히 카드를 줬다. 이 정도는 쿨하게 계산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건 둘째 치고 아루에게 쓰는 25만원 따윈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시황은 가게를 나가면서 슬쩍 뒤를 쳐다봤는데 아까 헌팅을 하겠다는 그 남자는 부러움이 잔뜩 한 눈으로 시황과 아루만 번갈아 볼 뿐이었다.

뭔가 이긴 거 같은 기분에 피식 웃은 시황은 아루의 허리에 손을 감고 시내로 나갔다.

TV와 침대, 아루에게 어울리는 옷과 신발까지 전부 구입을 하고 팥시루떡까지 산 뒤에 오피스텔로 돌아왔는데 시황은 바로 문을 소환해 케즈론의 성에 있는 침실로 갔다. 오피스텔에는 침대가 없어 부득이하게 이 침실을 며칠 더 써야했다.

“아루야 오늘 어땠어?”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침대에 앉아 있는 아루는 약간 지친 표정을 지었지만 미소가 가득했다.

“즐거웠습니다. 오빠.”

아루가 침대에 앉자 원피스가 올라가 허벅지가 보이려고 했다.

단발로 자른 웨이브진 머리와 붉은색의 원피스를 입은 아루가 너무 예뻐 지나가는 길마다 남자들이 넋을 잃고 쳐다볼 정도였다.

단 둘만이 있는 공간에서 아루를 훑어보자 금세 발기해버린 시황은 아까 전에 산 꽤 높은 굽의 하이힐을 꺼내 아루의 발을 잡고는 직접 신겨주었다.

“한 번 일어나 볼래?”

하이힐은 처음 신는 아루가 균형을 잡기 힘든지 주춤거리면서 겨우 일어섰다.

“힘들어?”

“아닙니다.”

말과는 다르게 위태롭게 주춤거리는 아루를 보자 시황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아루를 침대에 눕혔다.

“오늘 너무 예뻐, 아루야.”

시황은 아루가 예쁘다는 말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자주 예쁘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아루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럽지는 않았지만 너무 자주하면 금세 식상함을 느낄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하여튼 예쁘다는 말을 코앞에서 들은 아루는 볼은 물론이고 귀까지 붉히며 부끄러워 고개를 돌렸다.

시황은 아루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원피스를 올려 팬티를 더듬거려 잡은 뒤에 내리려고 시도했지만 입술을 놀리면서 하기란 불가능해 몸을 일으켜 직접 팬티를 벗겼다.

음순이 붙어 소음순 등이 보이지 않고 그저 일직선만 나있자 시황은 아루의 다리를 벌리고는 손가락으로 대음순을 벌렸다. 안에 있던 소음순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황은 양손으로 질구 부분을 중점적으로 벌렸다.

“응? 뭐지?”

질구의 조금 안쪽에 가운데 조그만 구멍이 뚫린 얇은 막이 붙어있었다. 야동으로 수없이 많은 여자들의 구멍을 봤었지만 이런 막은 난생처음이었다. 한참을 이게 뭘까 고민했다. 나름 다양한 야동을 보면서 여자 신체는 완벽히 안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막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

“아! 처녀막이구나!”

순간 깨달음을 얻은 시황은 큰소리를 내며 외쳤다. 시황이 모르는 게 당연한 거였다. 노모자이크 야동에 처녀가 나오지는 않을 테니까.

왠지 신기해 그 처녀막을 유심히 살폈다. 손으로 건드려볼까 하다가 자칫 찢어지기라도 하면 자신의 가슴도 찢어질 거 같아 감히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손으로 벌리던 음부를 놓고 혀로 음핵 부분을 상냥하게 핥으면서 냄새를 음미했다.

“시간이 없네.”

시황은 아루의 음부를 핥다가 어느새 6시가 넘은 걸 확인하고는 아쉬워하며 입을 뗐다.

“아루야, 오빠 한참 있다 올 거 같으니까 씻고 심심하면 이거 봐. 알겠지?”

타블렛을 아루에게 건네주었다.

“네. 오빠. 다녀오세요.”

아루는 시황이 약간 늦게 온다고 하자 불안한 얼굴을 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 준 시황은 팥시루떡을 가지고는 문을 소환해 오피스텔로 갔다.

사람이 없어서인지 썰렁한 오피스텔을 지나 701호, 은지의 집에 가서 벨을 눌렀다.

약간 기다려도 사람이 안 나오자 한 번 더 벨을 눌렀다.

“네. 잠시만요.”

집 안에서 목소리가 들리더니 얼마 안 가 문이 열렸다.

은지다.

“어? 은지가 네가 여기 왜 있어?”

============================ 작품 후기 ============================

추천, 선작, 코멘트, 쿠폰 감사합니다.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11화를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좀 계셔서 수정을 했습니다.

스토리에는 별 문제가 없으니 보시던 분들은 굳이 11화를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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