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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골목 시뮬레이션-71화 (71/75)

00071 큐피드의 화살 =========================

밤 여덟시. 경찰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가는 종교인들과, 폭발물을 찾아내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을 동안. 경찰청 앞에 여덟 대 정도의 대형 트럭이 주차장으로 난입해 들어왔다. 통칭 트럭 뒤편에는 위험해 보이는 폭발물들이 잔뜩 실려있다. 저런걸 잔뜩 담은 트럭 여덟대가 일제히 터지게 된다면 경찰청은 확실하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그리고, 옥상에서 바람을 쐬고 있던 바니가 핸드폰을 확인하고 하품을 하며 전화를 받았다.

- 보스, 확실히 저희 안전거리를 확보하게 해 주신 다음에...

"뭐, 그럼 시작해 볼까."

바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점프를 하며 양 발바닥으로 박수를 한 번 짝, 치고는 휘파람을 부르면서 시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 행동을 하는 동안, 붕대에 감긴 그의 발에는 뻘겋게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던 더런 더런. 따라라라라란~"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처럼. 그의 움직임은 보통때와 똑같았다.

짜작, 하는 발바닥 박수와 흥얼거리는 노래. 바니는 바람을 맞으면서 기지개를 한 번 쭉 펴고 시간을 확인했다.

"하나.... 둘...."

셋. 이라는 말과 함께 바니가 양 손을 번쩍 들었고. 저 멀리에서 거대한 불꽃이 치솟아올랐다. 전화가 끊어지고 나서 10초도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당연히, 그 차들을 운전하던 녀석들은 그대로 죽었으리라.

하늘 위로 순식간에 거대한 화염기둥이 치솟고 그걸 보면서 바니가 미친듯이 웃으며 손뼉을 치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침묵했다.

"생각보다 별론데."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입맛을 다셨다.

"뭐, 아직 재미를 볼 만한 건 남아있으니까."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전화를 걸며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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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하는 핸드폰에, 잭이 전화를 받았다. 이미, 다른 장소들을 찍고 있는 방송들은 방금 전에 일어난 그 거대한 불꽃놀이 현장을 찍고 있었다.

- 고생했다!

철판을 긁어내리는 듯한 거친 목소리. 잭은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말했다.

"폭탄은?"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이 녀석이 진짜로 해체를 해줄까. 잭의 머릿 속에는 그 생각 하나만이 맴돌고 있다.

- 아, 걱정하지 말라고. 이제 곧 해제를... 어라?!

그는 장난스럽게 감탄사를 외치고는 다시 수화기에 대고 말했다.

-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큰일났다고! 해체 버튼 옆에 달려있는 기폭장치를 눌러버렸는데...?

"야 이 개새끼야!"

잭이 전화기에 대고 소리치자. 바니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 아.아.아. 진정하자고 미스터 스퀴디. 기폭장치를 눌러도 바로 터지거나 하지는 않아. 시간으로 따지면... 대충 1시간 정도 있다가 터질거야. 그 사이에 사랑하는 여자들과 질펀하게 한 번 하는게 어때?

어차피 죽게 될 거 조금 즐겁게 가자고. 라는 바니의 말에 잭이 쌍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너 같은 정신병자 이야기를 믿은 내가 병신이지!"

- 거 참, 실수라니까. 진심으로 미안해. 화 풀어 잭, 응?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굉장히 나른했다. 오늘 점심으로 돈까스가 나오기로 했는데 대신에 치킨까스가 나온 걸 본 것 같은 말투로. 바니가 혀를 놀리기 시작한다.

- 그 폭탄은 기폭장치를 누르고 나면 토끼탈의 심장박동을 측정하지. 그게 대충 한시간 정도 뛰고 나면 횟수가 다 채워질거고... 그러면 펑 하고 터질거야.

말은 알아들었다. 저 새끼의 심장을 멈춰야 한다. 잭은 그렇게 이해하고는 전화를 든 채로 옆에 있는 소피아를 바라봤다. 그녀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 괜찮잖아. 어차피 한 번 살고 가는 인생. 조금 일찍 가는 게 뭐가 어때서...

나는 전화기를 끊어버리고 이를 갈았다. 개같은 놈, 니 심장 소리가 일정 회수 이상 뛰면 터진다 이거지.

그럼, 너란 새끼의 심장을 한 시간 이내에 멈추면 될 일 아니야.

"... 소피아. 부탁 하나만 하자."

최대한 빠르게 지금의 이야기를 해주고나니. 그녀가 달려가서 아직 쓰러져 있는 아버지의 지갑을 꺼내 안을 살펴보았다.

"역시."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컴퓨터를 꺼내서 몇 가지를 설치하고 자기 아버지의 지갑을 보면서 뭔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컴퓨터의 화면이 검게 변했다가 다시 돌아오고. Greeding...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엄청난 속도로 화면에 수많은 물건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피아는 능숙하게 파일들을 뒤지고 다닌다. 잠시 뒤에 떠오르는 수많은 영상 파일들. 그 영상들 중에서 몇개를 소피아가 빠르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행이야, 녹화 되어있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영상을 멈추고 천천히 꺼꾸로 되감으면서 영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경찰청을 날려버리기 위해서 오던 트럭들을 역추적하고. 멈춰있는 트럭에 다가오는 사람들을 다시 역으로 추적한다. 그리고 잭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가장 최근에 나누었던 대화의 음성을 등록시킨다.

삼십분이 지났다. 그리고, 그녀가 장소들을 찍어주고. 그 일대에 통화 기록들을 살피면서 방금 전에 잭고 나누었던 통화 목소리와 일치하는 번호들을 추려내고, 역으로 위치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야."

에드먼드 힐, 이전에 처음으로 바니를 만났었던 루드비히의 저택. 나는 짐을 챙기기 시작했고, 소피아가 나를 쫒아가기 위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니, 너는 남아."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녀를 바라봤고. 소피아가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도 지키지 않는 사악한 새끼다. 여기에 뭔 짓을 하러 올 줄 알고 장소를 비워.

나는 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에드먼드 힐에 있는 루드비히의 저택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뒤편에서 삐이이잉 하는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빌어 쳐먹을! 이 상황, 이 시점에서!"

잭의 차 뒤편으로 경찰차가 따라붙었다. 그걸 본 잭은 성질을 부리면서 중얼거렸다.

"그 전까지는 차가 200km 를 밟아도 밟나보다. 일찍 가고 싶은가보다.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 보고 싶은갑다. 하면서 놔주던 새끼들이 왜 갑자기 지랄이야!? 지네 고향이 폭발하더니 갑자기 머리에 정의의 여신이라도 강림한거야?!"

시간이 점점 줄고 있다. 잭 뒤를 쫒아오던 경찰차가 멈추지 않으면 발포한다고 하자. 잭은 차를 멈추고 다가오는 경찰을 바라보았다.

"신분증으..."

제발... 늦으면 안됀다. 심장 박동이 무슨 시계추 똑딱거리는 것 처럼 일정한 것도 아니고. 툭하면 흥분하고 날뛰는 그 토끼새끼의 심장박동이라면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게 없다. 잭은 자신을 붙잡은 경찰에게 이것저것 신원조사를 받고, 돈을 한 아름 안겨준 다음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로니에 시립공원 근처 에드먼드 힐. 익숙한 모습의 주택에는 스무 명이 넘어가는 녀석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곱게 들어보내 줄 생각이 있을리가 없지."

잭은 시계를 확인해보았다. 잘해야 10분 남았다. 마음이 너무 급해진다.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

정신병자 새끼. 개 좆같은 새끼. 제발, 제발...!

잭이 머리에 방독면을 뒤집어 쓰고 뒤편에 있던 네일건을 챙긴다. 그리고, 뒤편에서 작대기 하나를 꺼낸 다음 그걸로 엑셀을 눌러놓고 차량을 출발시켰다. 달려오는 차량에 사방으로 흩어지는 놈들. 그 사이에 석궁과 네일건이 서너 명을 처리한다.

그리고, 수류탄 하나를 꺼내서 핀을 뽑은 다음 약간 숨을 고르고 던진다. 날아가다가 중간에 폭발. 다른 녀석들이 엎드리고 있을 동안에 재빠르게 달려든다. 힘으로는 진다. 수류탄이 터지고 난 다음 잭은 빠르게 다시 연막탄 두어개를 꺼내서 바닥에 굴린다. 짙어지는 연기. 잭은 그 와중에 문을 열고 안에 수류탄을 하나 더 까넣었다.

폭발과 함께 이어지는 비명소리들. 안으로 들어간 잭은 주변을 살펴보면서 녀석들을 정리하고. 빠르게 이층으로 달려간다. 문은 단단하게 잠겨있었다. 몸 어딘가에 총알이라도 맞았는지, 잭의 팔이 축 늘어져서 피를 흘리고 있다. 얼굴에는 수류탄 쪼가리가 긁고 지나간 상처가 여기저기 나 있고. 검은 그을음이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문에는 뭔 짓을 해놨는지 두터운 철이 덧대어진 채로 잠겨있다.

시간 없다. 나 지금 바쁘다고! 그렇게 외치면서 잭은 문 틈에다가 C4 찰흙을 밀어넣고 신관을 연결한 다음, 그대로 터뜨렸다. 박살나면서 열리는 문.

그리고, 그 너머의 의자에 앉아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평키 바니. 그의 말대로라면 이제 시간은 거의 남지도 않았다!

- 이야, 찾아오다니. 반가운데 이거.

더 들을 필요도 없다. 잭은 석궁으로 바니의 가슴을 겨누고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날아가서 박혀들어간 볼트의 끝이 바니의 가슴팍에 박혀서 바르르 떨린다. 죽었겠지? 죽었어라. 제발 부탁이니까. 그냥 죽어버렸어라. 이 끔찍한 악마새끼. 잭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 다짜고짜 쏘면 어떻해?

그 말에, 잭은 안색이 변했다. 들려오는 장소가 틀리다. 방금 전에는 급해서 몰랐는데. 이건...

잭은 그 앞으로 달려가보았다. 의자에, 검은 테이프로 팔과 다리가 고정되어있다. 목소리는 그 뒤편에 있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니가 아니다. 그럼...

이건 도대체 누구야. 잭은 눈을 크게 뜨고 빠르게 토끼탈을 벗겨보았다.

============================ 작품 후기 ============================

... 수능이 아니에요. 다른 거에요. 저 그거 때문에 머리 아플 나이는 애저녁에 지났어요.

군대도 다녀왔는데ㅠㅜ

쓸 시간은 벌 수 있어서 올립니다. 앞으로도 왠만해서는 올리려고요. 생각보다 빨리 돌아와서 조금 아쉽네요. 기왕에 쉬는거 더 쉴까 생각했는데.

안쓰고 있는 것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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