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9 도시전설 - 오징어 남자 =========================
[펌킨 게이트 : 매춘사업]
가게의 청결도 :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그냥 포기하세요(4)
서비스 수준 : 예에에에! 74다아아아!(8)
가격 : 현재 68$(권장가격 70$)
인지도 : 5
인테리어 : 발기된 고추도 가라앉을 수준(1)
직원 복지 : 48
오늘의 수익 : 528$
사용중인 부가기능, 아로마 캔들(매월 45$), 싸구려 피임약(매월 25$), 인사이드 아웃
사용중인 부가기능, 아로마 캔들(매월 45$), 싸구려 피임약(매월 25$), 인사이드 아웃
소피아에게 돈을 입금하고 나서, 정식으로 펌킨 게이트의 설명란에는 호핑 존스의 휘하에 들어갔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며칠이 더 지났다.
- 인지도가 20을 넘었습니다. 부가기능에 추가적인 선택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청소시간 : 손님들의 아랫도리를 본 게임에 들어가기 앞서 깨끗하게 만듭니다. 물론, 이 가게를 오는 손님들은 주기적으로 샤워를 하지는 않으니까, 일하는 여성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낍니다. 이 부가기능에 어째서 티슈 가격이 붙어있지 않은지 잘 생각해보시면, 도대체 여성들이 뭘로 손님들의 소중이를 청소하는지는 알 수 있겠죠. 서비스 수준이 1 오르지만, 직원의 복지가 2 하락합니다.]
"인사이드 아웃 빼고, 피임약 빼고, 청소시간 넣는다."
청소시간 하나 추가되는 것으로 인사이드 아웃과 피임약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딱히 시스템 메시지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로라와 메리 둘 인사이드 아웃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으니까. 굳이 유지하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 게다가 체력은 받을 수 있는 손님의 수와도 관련이 있는 모양이어서. 체력을 올려놓는게 중요하다. 하나라도 많은 손님은 조금이라도 많은 달러니까.
나는 사무실 한 구석에 놓여있는 네일건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모인 돈도 얼마 없는데. 나갈 돈이 너무 많다. 나는 나갈 준비를 하는 로리를 보고 입을 열었다.
"로라."
"응? 불렀어?"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로라가 나를 돌아보자. 나는 입을 열었다.
"킹스 크로스 일대에 있는 조직들에 대해 조금 아는게 있어?"
그 말에, 갈 준비를 하던 메리도 나에게 다가왔다.
"아아, 떡값?"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로라가 눈을 몇 번 깜박이고 대답했다.
"음, 그러네. 일단 포주는 포주니까. 그쪽 업계에 근간을 두고 있는 조직을 먼저 찾아가는게 순서에 맞지 않을까?"
그 말에, 나는 로라를 바라보았고. 로라가 웃으면서 말했다.
"킹스 크로스 거리 일대의 홍등가는 대부분 '아가페'에서 운영하고 있어."
그리고, 갑자기 메리가 로라의 입을 막았다.
"그 이상은 비밀. 공짜로 알려주기는 싫은데."
그 말에, 나는 인상을 구겼다.
"아, 뭐 대단한 정보라고."
그 말에, 메리가 웃는다.
"그 대단하지 않은 정보도 모르는 걸 봐서... 우리 포주는 이쪽 경험이 전혀 없나봐?"
그 말에, 나는 뚱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뭘 원하는데?"
"우리, 가게에 오고 나서 제대로 포주한테 식사 한 번 못 얻어먹었잖아?"
그 말에, 나는 쯧 하고 혀를 차면서 말했다.
"밥 한 끼 얻어먹고 싶었다면 그냥 사달라고 말을 하지."
그 말에, 메리가 다시 대답한다.
"그건 이 바닥 생리가 아니야. 공짜는 없는 법이잖아."
생리는 니가 한 달에 한 번 쏟는게 생리고.
"포주 사정 어려운 건 대충 짐작하고 있으니까. 비싸게는 먹지 말자 메리."
그 말에, 메리가 웃었다.
"남 주머니 사정 생각할 입장은 아니지만. 뭐, 중국요리로 괜찮겠지."
그 말에, 나는 인상을 썼다.
"그거 많이 먹으면 죽는다. 중국요리 신드롬 모르냐?"
그 말에, 메리가 귀를 후비면서 대답한다.
"조미료 많이 쓴다는거? 소금도 그 만큼 먹으면 뒤질걸. 나가서 안 먹어도 괜찮고. 조직들 근거지 같은 이야기를 길거리 식당에서 나누다가는 어디 한 군데 부러져. 게다가 중국요리 싸잖아."
그건 그렇지. 나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고. 자연스럽게 눈 앞에 보유한 자금이 떠오른다. 나는 메리에게 적당히 돈을 쥐여주었다.
"사와라."
"오케이. 술도 조금 사 와도 괜찮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메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로라를 툭툭 쳐서 다시 앉혔다.
"많이 나갈 필요 없잖아. 시간이나 때우고 있으라고."
그리고, 연갈색 코트를 챙겨 입은 메리가 나를 바라봤다.
"포주, 뭐 먹을건데?"
"오렌지 치킨."
메리가 로라를 쳐다보자, 로라가 대답한다.
"난, 차오멘."
기다리고 있어. 라고 말한 다음 메리가 나가고. 나는 로라를 바라봤다.
"그레서, 그 아가페라는 조직은 뭐야?"
그 말에, 로라가 대답한다.
"뭐, 실제로 킹스 크로스 일대를 지배하는건 호핑 존스지만. 매춘 사업은 아가페가 전문이야. 이 거리로 들어오는 여자들은 아마 대부분 한 번은 거쳐갈걸?"
다른 조직들은 없나. 라는 질문에 로라가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뭐, 일단은 '호핑 존스'가 이쪽 일대의 큰손이고, 매춘은 '아가페'. 인신매매는 '파파존스 정육점'. 약 유통은 '홀리 그레일'. 불법무기 유통은 '파우더 베이비'. 이 정도야."
작명 센스 한 번 죽이네. 호핑 존스가 가장 멀쩡해 보인다. 애초에 매춘 전문조직 이름이 아가페냐. 범 인류적 사랑이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라면 어울리지만. 게다가 뭐야, 그 정육점이라는 소름끼치는 이름은. 피자 팔 것 같은 이름에 정육점을 붙여놓다니.
"조직이 많네. 킹스 크로스가 그렇게 넓은 지역이 아니잖아. 그래도 수익이 나오나?"
"글쎄? 그건 잘 몰라.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여기서 갑자기 지능 낮은 티를 낸다.
"최근에 있었던 분쟁은 없어?"
"뭐, 최근에는 아가페가 파파존스 정육점이랑 싸웠지."
그건 이해가 간다. 매춘이라는게 인신매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직접 인신매매를 해서 수익율을 높이고 싶었겠지.
"결과는?"
"싸우던 와중에 호핑 존스가 중지시켰어. 귀찮아진다고."
이 거리에서는 호핑 존스가 힘이 쎈 모양이다. 아무리 마피아라고 해도 공권력이랑 싸우면 밀리지 않나? 게임 속에서는 또 다른건가.
"다녀왔어."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메리가 다시 돌아왔고. 나는 그녀가 사온 것을 보고 허허허 하고 웃었다.
"식사랑 함께 먹는 것 치고는 술이 좀 많으신데. 브라운 여사."
그 말에 메리가 킥킥거리며 웃는다. 식사를 내려놓고. 메리는 조니워커 한 병을 까서 잔에 따랐다.
"무슨 이야기 하고 있었어?"
"아, 정육점이랑 아가페 최근에 싸운거.'
에에, 그거? 라고 말하고는 메리가 나를 바라봤다.
"떡값이랑 관련도 없는 이야기잖아."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둘을 바라봤다.
"여튼, 떡값을 돌리려고 거리로 나가봤는데. 도대체가 조직들 근거지를 찾을 수가 없던데."
그 말에 로라와 메리가 함께 웃었다.
"아하핫! 포주 바보? 그치들이 하는 사업이 공익사업도 아니고, 대놓고 근거지를 광고할리가 없잖아? 디따 멍청하네."
나는 오렌지 치킨을 젓가락을 쑤시면서 말했다.
"아 씨벌, 그래서 어디 있는지 알아 몰라?"
그 말에 메라가 웃다가 흘러나온 눈물을 닦았다.
"호핑 존스는 몰라. 킹스 크로스에서 일하면서 호핑 존스 근거지 알려고 파고 다니면 다음날 공구리 당해서 바다에 버려져. 아가페는 나랑 로라 둘다 거쳐간 곳이라 알고. 파파존스 정육점은..."
그러면서 메리가 조심스럽게 로라를 바라봤고. 로라가 위스키를 마시면서 대답했다.
"거긴 내가 알아. 거기에서 아가페로 배달당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로라가 얼굴을 확 구겼다. 다시 위스키를 잔에 따라서 쭉 마신 로라가 약간 붉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멀쩡하게 고등학교 다니던 소녀 한 명이 폐인이 된 시발점을 어떻게 잊겠어."
그리고, 다시 메리가 말한다.
"홀리 그레일은 내가 알지. 우리 아빠가 거기 단골이었거든. 그새끼... 약값 못챙겨서 날 아가페에 팔았지."
그 말에, 나는 잔에 담겨있는 위스키를 마시면서 대답했다.
"나도 개같은 인생이었지만, 니들도 장난 아니게 좆같이 살아왔구만."
그 말에, 로라가 술기운이 약간 오른 상태에서 대답한다.
"로고스 시티는 시궁창이니까. 끝물에서도, 다시 한 번 걸러 가장 끝물이 몰려드는 장소라고. 여기에서 '과거에 뭐하셨어요?' 라는 질문은 하는 게 아니야. 상처 없는 년놈들이 없는 곳이니까."
파우더 베이비만 모르는 건가. 나는 그녀들에게 다른 조직들의 근거지 위치를 들었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필요한 건 다 들은 것 같으니. 이제 술이나 퍼먹자, 창녀들아."
그 말에, 두 사람이 킬킬거리면서 나를 향해 잔을 올린다.
"그러지, 포주놈아."
술판이 한 바탕 벌어지고. 신나게 술을 퍼먹던 두 사람은 헤롱헤롱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녀들을 보면서 말했다.
"내일 나오지 마라."
그 말에, 두 사람이 나를 바라봤다.
"갑자기?"
- 독설가가 발동됩니다.
그리고, 내 입에서는 자연스럽게 쌍욕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씨팔, 술냄새 질질 풍기면서 가랑이 벌리면 손놈들이 퍽이나 쳐먹겠다. 수익성 떨어지니까 나오지 말라고. 대갈통에 알콜 찌끄레기 빠지면 모레 기어나와. 괜히 골뱅이로 기어나와서 손님들 좆빨다가 토하지 말고."
그 말에, 메리가 픽 웃는다.
"하여튼, 곧 뒤져도 말은 곱게 못하는 성격이라니까. 그럼, 포주 분부대로. 내일은 안나오겠슴돠아아~"
그리고, 두 사람이 나간 다음 나는 머리를 긁으면서 물을 한 잔 마셨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한 나는 네일건으로 손을 뻗었다. 사실, 떡값이 조금 많이 딸릴 것 같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정보로는 최소한 조직 하나당 1500$는 바쳐야 한다는데. 그 목돈이 나한테 있을리가 있나.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