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뉴토공금] @이히리베루디
첫 번째 잔은 빨간 가루약이 들어 있는 잔이었다.
두 번째 잔은 황금색 가루약.
마지막 세 번째 잔에는 검은색 가루약이 들어 있었다.
“마셔 봐, 아일럿.”
가스파르 루는 대뜸 각자 색이 다른 잔을 가지고 와서는, 아일럿 바슬레인에게 세 잔을 전부 마실 것을 요구했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가루약이 들어 있는 잔을 불안하게 살펴보던 아일럿은, 첫 잔은 간신히 삼켰지만 두 번째 잔은 마시기가 무섭게 구역질을 했다.
“나 정말, 정말 못 마시겠어. 너무 쓰고. 역하, 웁.”
“한 잔만 더 마시면 돼. 이게 마지막이야.”
그럼에도 아일럿의 입에 강제로 잔을 가져다 댄 가스파르는 입으로는 상냥하기 그지없게 괜찮다는 말을 되풀이 했지만, 손은 거칠게 아일럿의 두 뺨을 눌러 억지로 입을 벌리게 만들었다.
“못 한다니까…!”
“할 수 있어. 자, 아 해.”
“웁, 으읍.”
“안 마시면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도리질을 치다 결국 잔을 입에 물어 버렸다. 그것만으로도 속이 요동을 쳤다.
“아일럿, 아버지의 선박을 돌려받기 싫으니?”
“…….”
신이시여.
“입 벌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세 번째 잔. 아일럿은 그 역한 음료가 식도를 타고 들어가기가 무섭게 아래가 심하게 간지러워지는 것을 느끼고 몸을 비틀었다. 누군가 여러 개의 깃털로 다리 사이를 간질이는 듯했고, 그다음에는 잠시 불을 쬐는 것처럼 홧홧거렸다. 저도 모르게 허벅지를 좁히며 몸을 베베 꼬는데, 가스파르는 그런 아일럿의 바지를 벗겨 거울 앞으로 끌고 갔다.
“가스파르!”
“어디 볼까.”
아일럿은 가스파르에게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근처에 있던 긴 거울 앞에서 그에게 등을 보이게 되었다. 그다음에는 정해진 수순처럼, 뒤에서 그에게 한쪽 다리를 들리고 몸을 뒤로 젖히게 되었는데-
“봐, 아일럿.”
가스파르가 말했다. 하지만 이미 훨씬 전에 아일럿은 제 다리 사이에 있는 낯선 것을 보았다. 의학 서적에서나 본 적이 있는, 실제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성의 성기였다. 고환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고환과 회음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짧은 틈새가 만들어져 있었다.
“으, 흐아, 아, 이… 이게 뭐야.”
“너한테 잘 어울리는데, 왜.”
“아니, 아, 아…….”
“다리 잘 좀 벌려 봐. 안 보이잖아.”
소리를 지르며 버둥거리는 아일럿을 뒤에서 더욱 단단히 끌어안고서는, 이런 와중에도 딱딱해진 페니스를 한 손으로 그러쥐었다.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벌려보니, 여성기는 금세 분홍색 레이스 같은 음순을 드러냈다. 제 몸의 변화를 아일럿은 믿을 수가 없었다.
“말도 안 돼. 거짓말.”
“걱정 마. 세 시간 안에는 사라진다고 하니까.”
가스파르는 아일럿이 안도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어느샌가 끈적끈적해진 비부를 문지르며 중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고는, 파드득 떠는 몸을 가볍게 물었다.
“……너랑 내가 이걸로 재미 볼 시간은 충분한 거지. 아, 걱정하지 마. 뒤쪽도 충분히 쑤셔줄 테니.”
가스파르 루는 단정하고 금욕적인 것이 마치 성자 같다고들 했다.
그렇게 말하고 다닌 새끼가 누구야. 이번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그렇게 말한 놈을 잡아다 진실을 말해 주고 싶었다. 이 인간이 이렇게나 변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