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밤은 깊어 지나다니는 행인들도 별로 눈에 띠지 않았다. 다섯 사람은 별로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신 시가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길은 해안가로 이어졌다. 해안을 따라
난 도로 옆 바다에는 소형 배들이 정박해 있었고 그 안에서는 일가족이 생활하는 듯
엷은 불빛이 새어 나오며 도란도란 속삭이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천진 앞
바다에는 조선 해군 제 1왕립근위함대 소속의 함정들이 밝힌 불빛만이 드문드문
떠다니고 있었다. 밤은 한낮의 부산함과는 다른 푸근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어느새
회하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다섯 사람의 눈앞에 나타났다. 신 시가지는 구 시가지의
어두우면서도 활기에 찬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거리 곳곳에는 석유등이 켜져
있어서 대낮처럼 밝았지만 오가는 행인이 별로 많지 않아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축
처지고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다섯 사람이 막 다리를 건너 신 시가지로 넘어오는데
다리 입구에서 일단의 군인들이 나타났다.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의 친위천군
병력이었다. 어제 천진에 도착하여 바로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 '청국 주재 3국
공관과 거류민의 보호를 위한 파병 조선군' 소속의 친위천군 병력은 밤늦은 시간에도
신 시가지의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누구냐!"
미리 숙지한 청국말로 이쪽의 정체를 묻던 경계병들은 천천히 정운두 일행에게로
다가왔다. 그들은 동양인 셋과 서양인 둘로 이루어진 정운두 일행이 보이자 약간
경계를 늦추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꼬나 쥔 한식보총(韓式步銃)을 거두지는
않았다. 이쪽의 정체를 파악하기 전에는 안심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민화가
대표로 말했다.
"우린 조선 사람들이오."
"정말 조선 사람들이십니까?"
"그렇소. 우리는 북경 주재 조선 공사관 무관 신분이고, 이 분들은 우리의
손님들이시오."
"앗! 실례했습니다."
경계병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젊은 부사관은 가볍게 목례를 하며 이민화에게 예의를
표했다. 그렇지만 아직 순순히 물러서고 싶은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이쪽의
확실한 정체를 모르는 이상 함부로 안심할 수는 없다는 생각인지도 몰랐다.
"죄송하지만, 신분증 좀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이것 봐요. 하사! 나와 이 사람은 조선 공사관 무관이라니까."
"아따! 젊은 사람이 디게 딱딱하게 구는구만. 조선말을 허는 걸 보면 조선 사람이란
걸 알틴디 그랬쌌네잉."
"죄송합니다. 신분증 좀 제시해 주십시오. 아실만한 분들이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저희는 저희 임무에 충실할 뿐입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하사는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확실한 신분의 확인이 없는 이상 함부로 신
시가지로의 이동을 허락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이민화는 그렇지 않아도 홍화루에서
푸대접받은 터라 기분이 나쁜데 조선군 경계병까지 자신들을 홀대하자 더욱 기분이
상했다. 이때 뒤에서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하사. 무슨 일인가?"
"충성! 근무 중 이상 무."
"충성. 무슨 일이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직사령님. 다만, 이분들이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있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일직사령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왔다. 가끔씩 경계병들이 제대로 근무를 서고 있나
확인하는 의미에서 순찰을 돌고 있는데 지금도 그런 경우였다. 일직사령은 정운두
일행의 앞으로 왔다.
"안녕하십니까? 조선 사람들인 것 같은데... 저는 오늘 밤 일직사령 이제마 대윕니다.
신분증 좀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안녕하시오. 대위. 나는 조선 공사관 소속 무관 이민화고, 이쪽은 내 동료
박지현이오. 이분들은 내 손님들이오. 헌데 꼭 이렇게 딱딱하게 나와야겠소? 내가
분명히 조선 공사관 무관이라는 신분을 밝혔건만 대위의 부하들이 막무가내로
신분증을 요구하고 있어요. 이래도 되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허나 규정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야간에 신 시가지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의 신분증을 조사하라는 총사령관님의 명령이 계셨습니다. 죄송하지만 협조해
주십시오."
"음..."
이민화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신분증을 꺼내려는데 여태껏 잠자코 있던 정운두가
이제마를 빤히 쳐다보며 나섰다.
"잠깐, 혹시... 자네 호상이 동기 이제마 아니든가?"
"누구시죠...?"
"맞지. 제마. 자네 사관학교 동기 정호상이가 나 동생이여. 아 그때 자네들이 독일로
유학갈 때 나가사키에서 보았지 않는가? 기억이 안난당가?"
"아! 그때, 그... 정호상 대위의 형님. 안녕하십니까? 형님. 헌데 여기는 어인
일이십니까?"
"봐봐. 그렇당게.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나야 사업 때문에 왔지만 자네는 여기 웬
일인가?"
"저는 친위천군에서 복무하고 있습니다."
정운두와 이제마는 이미 구면이었다. 지난 을축년(乙丑年 1865년), 육군사관학교와
성균관대학에서 선발된 100명의 인원이 유학 명목의 시찰을 독일로 떠날 때였다.
당시 독일의 배를 이용해 유럽으로 가던 도중에 나가사키에 들러 보급을 받은 적이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있었던 터라 정운두의 동생 정호상과 친구들이 정운두가
근무하는 쥬신상사 나가사키 지점에 들른 적이 있었다. 그때 동생의 친구들을
정운두가 화끈하게 접대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정운두는 당시 동생의 친구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제마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그간의 사정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이민화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던
경계병들은 뒤로 빠지고 없었다. 일직사령이 아는 사람들인데 굳이 규정을 들먹이며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배짱을 부릴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그려? 나는 우리 호상이가 근위천군에 복무하고 있어서 자네들도 같이 있는 줄
알었는디 그게 아니고만잉. 그럼 자네 동기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당가?"
"이동명 대위는 정호상 대위와 같이 복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춘영
대위는 저하고 같이 복무하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각자의 임지에서 일을 하고
있구요."
당시 독일로 유학을 같이 갔던 동기들 중에서 이제마와 김춘영은 친위천군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운두의 동생 정호상과 운현궁 사숙(私塾) 출신인
이동명은 근위천군 방첩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지난해 3국 연합함대를 무찌르고 난
조선은 기존의 대정원만으로는 국내와 해외의 정보수집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고 군
정보기관의 신설을 추진하였다. 처음부터 한상덕이 지휘하던 특수수색대대 3중대
병력으로 대정원을 창설하여 꾸려왔었는데, 그러다 보니 극심한 격무에 시달린 것도
사실이었다. 국내 정보수집은 물론이고, 해외정보수집까지 대정원이 손대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리고, 창설 초기에 비해서 엄청나게
비대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조직이 비대해지면 비대해질수록 내부의 부정과
다툼도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이야 한상덕이 뛰어난
리더쉽과 청렴한 조직관리로 대정원을 잘 이끌어왔다고는 하지만, 모든 대정원
요원들이 한상덕과 같을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었다. 더구나 군 정보기관이 없이
군에 관련된 모든 사항까지 대정원에서 도맡다시피 하는 상황은 자칫하면 군과
대정원과의 마찰이나 알력을 유발할 공산이 컸다. 지금까지는 나라를 새로 세운다는
신념으로 주먹구구식 월권행위 등, 모든 것이 용인되었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는
없었다. 한꺼번에 모든 체계를 만들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섭정공 김영훈의 생각이었다. 어차피 의금부도 독립적
사법기관인 검찰로 개편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 더욱 잘됐다 싶었다. 그래서
신설된 것이 바로 군 정보기관인 방첩대였다. 정호상과 이동명은 군 방첩대의 창설
멤버로 차출되어 근위천군에서 복무하고 있던 중이다. 아직까지 조선군의 규모가
크지 않은 터라 현대적 개념의 정보사라던지 기무사라던지 하는 독립 정보기관으로의
창설은 못하고 있었지만 일단 사단급 단위부대에 방첩대를 창설하여 나름대로의
정보수집과 내부의 감찰 활동을 하고 있었다. 정운두도 동생이 근위천군에서
복무하고 있는 줄만 알고 있었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줄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 여기서 이러고 있을께 아니라 어디 가서 술이라도 한 잔 함서 얘기를 나누세나.
그게 좋지 않겠는가?"
"죄송합니다. 형님. 제가 오늘밤은 근무 중이라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으잉? 그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렇게 헤어지자니 섭섭헌디..."
"내일 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늘만 날도 아니구요."
"그려? 근디 내가 내일은 북경으로 떠나야 허는디잉... 할 수 없고만 다음 기회에
거하게 한 잔 하세나. 오늘은 시기적으로 안 좋응께. 어쩔 수 없지."
"죄송합니다. 형님. 그럼 제가 숙소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아녀, 아녀."
정운두는 오랜만에 만난 동생 친구와 한 잔하고 싶었지만 근무 중인 것을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그리고 근무 시간에 사사로이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이제마의 호의도 완곡하게 거절했다. 조선군이 정식으로 천진 신
시가지의 치안을 담당하는 지금과 같이 중요한 시기에 근무중인 사람에게 사적인
행동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어차피 만날 사람은 다 만나게 되어 있었다.
이 점을 생각한 정운두는 이제마에게 다시 볼 것을 기약했다.
"우리가 머 어린애간디. 글구 우리 숙소는 예서 그렇게 멀지 않어. 걱정허덜 말고
자네는 자네 일이나 보소. 또 만날 기회가 있겄지."
"알겠습니다. 형님. 저 그럼 살펴 가십시오."
"그려. 그려. 자네도 몸조심허고. 난 갈라네. 우리도 고만 가드라고."
정운두 일행은 이제마와 헤어져 자신들의 숙소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만 더가면 숙소가 보일 것이다. 숙소를 향해 정운두가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는데 박지현이 다가왔다.
"운두 형님."
"응?"
"저 친구 이름이 이제마라고 했습니까?"
"그렇지. 내 동생 호상이하고 사관학교 동기여. 벌써 대위가 되다니 세월 참
빠르고만..."
"그럼, 원래부터 군인이 되고자 사관학교에 진학한 겁니까?"
"그렇겠지. 군인이 안될라면 머헐라고 사관학교에 진학했겄는가? 헌디 왜? 저 친구
일에 관심을 가지는 거여?"
"아닙니다. 아무 것도."
"사람 참. 싱겁기는..."
박지현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이제마는 사상의학(四象醫學)
의 창시자였다. 헌데, 군인이라니...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박지현이 한 가지
모르고 지나간 것이 있었으니, 원래 이제마는 처음부터 무관의 꿈을 안고 있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러다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고질로 인해 무관의 꿈을 접고
새롭게 도전하는 학문이 바로 의학이었다. 이런 자세한 상황까지 박지현이 알지
못하고 있었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이 당연했다. 자신이 알기로는 분명히 의원의
길이나 새로운 의학을 배워야 할 사람이 군인이 되었으니 의구심을 가지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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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채택되신 의견이나 건의는 저자가 판단하여
글의 진행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케빈입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먼저 6권 증정본 이벤트에 선정되신 분들의 명단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연재 일정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좀 듣겠습니다. 일단, 정체불명님, 골캡님,
정희승님, 검은우레님, 뿔루수카이님, 써클마스터님, 약한자님 무상검제님 등이
선정되었습니다. 더불어서 제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전경수(神鳥俠)
님께도 6권을 증정하도록 하겠습니다. 神鳥俠님, 님이 주신 정보는 잘
활용하겠습니다.^^ 아울러 7권부터는 그동안 리플이나 메일 등으로 제게 조언을
해주신 독자들 중에서 제가 임의로 선정하여 증정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혹시라도
정말 책을 받고 싶은 분이 계시면 제게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그럼 제가
참작하겠습니다. 6권 증정본 이벤트에 선정되신 분들은 메일로 본인의 이름과 주소,
우편번호와 전화번호를 적어서 보내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사신령님.
님에게 드릴 책은 이분들과 한꺼번에 우송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구요.^^
그럼 이제 앞으로의 大韓帝國記 연재 일정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의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大韓帝國記가 처음에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이어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8권에서 9권 정도로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7권의 연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많이 잡아도
앞으로 두 편 정도 연재를 하면 7권이 끝날 것 같습니다. 또한 글의 진행상
大韓帝國記의 완결을 8권으로 마무리 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독자들께서는 大韓帝國記가 조기종결된다고 해서 글의 진행이나 내용이 날림으로
진행된 게 아니란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저는 大韓帝國記라는 저의 졸작에 대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서 始終如一하게 진행했다고 자부합니다.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조기종결을 하게 되면서 8권으로 끝내야 하나, 아니면 9권으로 끝내야 하나를
가지고 상당한 고민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글을 진행시키면서 보니까 굳이 9권까지
글을 끌고 갈 이유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날림으로 마무리를 짖지 않기 위해서는
조선이 稱帝·建元하여 諸侯國에서 皇帝國으로 발돋움하는 장면에서 끝을 보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글의 진행상황이 8권 정도면 충분히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大韓帝國記는 전 8권으로 마무리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게 8권의 연재가 어려울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든 출판 작품이 최종 완결편을 낼
때는 마지막 권을 적어도 두 달에서 석 달의 시간을 두고 완결편을 낸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서점이나 대여점, 또는 책방으로 풀린 작품들이 완결편이 일찍
나오면 서점이나 대여점에서 그동안 받아뒀던 책을 한꺼번에 반품을 시킨다고 하네요.
이미 완결편이 나왔는데 그동안 판매, 또는 대여했던 글을 더 잡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야 반품을 해서 돈을 돌려 받을 수 있구요. 이런 이유
때문에 모든 출판사에서는 완결편을 낼 때 적어도 두 달에서 석 달의 시간을
둔답니다. 반품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지요. 그렇기 때문에 大韓帝國記도 7권은
정상적으로 7월 초에 나오지만 8권은 빨라야 9월 초에서 늦으면 10월 초에 나올
예정입니다. 7권의 연재가 이제 겨우 두 편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기에
여러 독자들의 의견을 구하려고 글을 올립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8권의 연재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이유는 짐작하신 대로 연재를 안 하면 좀 더 많은 책이
팔리기 때문이지요. 더불어서 그동안 열심히 퍼서 날랐던 불펌을 방지할 수도 있구요.
^^ 저도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저의 졸작 大韓帝國記도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작품인지 여러 군데에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허나, 이렇게 8권을 연재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저와 大韓帝國記를 성원해 주신 여러 독자들에 대한 의리가
아니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써 그동안 성원해
주신 독자들에 대한 의리와 독자들의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아직 출판사와 조율이 끝나지 않은
부분입니다.- 7권은 7월 초에 정상적으로 책을 내고 8권의 연재는 책이 발매되기
보름이나 열흘 전에 약 닷새의 시간을 두고 한꺼번에 8권의 연재를 올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닷새라는 시간 동안 大韓帝國記의 독자들께서는 완결편 연재를 보는
것이고, 저는 작가로서 독자에 대한 책임과 의리를 다하고자 합니다. 물론 돈을
본다면 연재를 아예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지만 저로서는 굳이 몇 푼 안 되는 돈을
가지고 독자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여러
독자들께서는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저는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아무리 우긴다고 하더라도 독자 여러분께서 연재를
원하시면 제가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연재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올리겠습니다.
목요일에 올리면 한 편만 올리겠지만, 금요일에 올리면 두 편 연달아서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7권의 모든 연재가 끝이 나겠지요.^^;;
P.S : 한가지 만 더... "오직 바다만이 알고 있다"의 못 다한 얘기 첫 번째는 6권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그 장면은 출판본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때 논의가 진행된 내용 중에서 군 정보기관 문제를 오늘 다시
올렸습니다. 양해 바랍니다.(__)
대한제국기(大韓帝國記)-126 동트는 새벽...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