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 제국기-257화 (257/318)

8.

북경의 봄은 황사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황사는

중국 대륙 내몽고 지역의 고비사막에서 발생해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머금고 있던 먼지구름을 지상으로 내뿜는데 황사의 정확한 진로 한 가운데 있는

북경도 예외 없이 매년 봄마다 황사가 찾아오고 있었다. 원래 중국에서는 황사를 '

흙이 비처럼 내린다'라는 뜻의 우토(雨土)라고 불렀으며, 지금은 떠다니는 먼지라는

뜻의 부진(浮塵)이라고 부른다. 지금이야 황사가 발생하면 앞을 분간하기고 힘들고

얼굴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나다니기도 힘들지만 1870년대만 해도 그렇게 힘든

지경은 아니었다. 이른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 황사는 음력 4월을 전후로 해서 그

기세나 발생 빈도가 한풀 꺾이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4월에 접어든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그 기세가 꺾일 줄 몰랐다. 조선에서는 독일 해군 아시아함대가 한-1

잠수함을 수송선에 싣고 출발하는 오늘, 아침부터 발생한 황사에 하늘이 온통 뿌연데

그 뿌연 하늘을 뚫고 일단의 사람들이 조선 공사관을 찾았다. 바로 영국 공사 웨이드

경과 법국의 벨로네 공사, 미국의 로우 전권공사 일행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 공(公)"

"안녕하십니까?"

영국의 북경 주재 공사 웨이드 경과 법국의 벨로네 공사, 미국의 로우 전권공사는

작년에 있었던 조선 침략을 주도했던 당사자들이었다. 특히 웨이드 경과 로우

전권공사는 조선을 침략하는 함대에 분승하여 직접 조선으로 향하기도 했었다. 결국

수송선단의 다른 장병들과 함께 조선군의 포로가 되었기는 했지만, 조선과 영국,

조선과 미국이 성공적인 수교협상을 체결하자 일부 외교관들과 함께 먼저 석방되어

북경으로 돌아와 있었다. 웨이드 경과 벨로네 공사, 로우 전권공사 등은 조선 공사관

현관에 마중 나와 있는 오경석에게 인사를 하며 행여나 자신들의 양복에 모래가 앉아

있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몸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오경석은 잠시

그들에게 먼지 털 시간을 주는 것처럼 아무런 말이 없이 기다렸다. 마차의 유리가

부실했는지 아니면 미세한 틈을 비집고 들어왔는지 모를 모래를 털던 3국 공사

일행은 자신들의 실태를 깨닫고 황급히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오 공. 이놈의 먼지 바람은 올해 유난히 지독하군요."

"괜찮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예."

오경석은 세 나라의 외교관 일행을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오경석의 사무실에

들어온 세 나라의 고급 외교관들은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가장 연장자인 영국의 웨이드 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무언가 다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웨이드 경이었다.

"오 공."

"말씀하십시오. 웨이드 경."

"... 소식은 들어서 알고 계시겠지요?"

"소식이라시면...?"

"지금 청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요사태 말이외다."

"그 소식이라면 대충 알고 있습니다만..."

오경석은 웨이드 경의 애간장을 태울 심산인지 일부러 말을 천천히 뱉었다. 오늘의

만남도 사실 오경석이 먼저 청한 것이 아닌 이들의 간곡한 청에 의한 것이니 자신은

절대 아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지난 음력 2월 중순 천진에서 처음 발생하기 시작한 폭동이 이제는 전국적 규모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영국인을 비롯한 다수의 서양 거류민들과 그들이

운영하는 상점과 공관이 피해를 입고 있구요."

"네... 그 점은 본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웨이드 경."

사실, 지난 2월 천진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동과 유혈사태는 신속하게 북경의

공친왕과 각국 공사관으로 알려졌다. 원래 북경과 천진은 전신이 연결되어 있었기에

북경까지 소식을 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 천진 외곽에 주둔하고

있던 일단의 회군이 천진 시내에 진입한 것도 그 날 정오가 다 되어 가는 무렵이었다.

제법 신속한 움직임이었지만 폭동을 일으킨 주모자들은 한 사람도 잡지 못했다.

폭동을 일으킨 주모자들은 회군의 진압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치고 빠지는 식으로

신속하게 살인과 방화, 약탈과 노략질을 즐긴 후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렸다. 다만,

일부 분위기를 주체하지 못한 이들이 잡히기는 했지만, 그들은 주모자들이 아닌 그저

단순 가담자에 불과한 사람들이었다. 말 그대로 군중심리에 휩쓸린 단순 가담자에

불과한 이들이었다. 공친왕과 이홍장을 비롯한 청국 조정의 실권자들은 망연자실했다.

겨우 세 시간 남짓 발생한 폭동의 결과치고는 그 피해가 너무도 엄청났기

때문이었다. 먼저, 양무운동의 결과로 청국 조정에서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던

천진기기국이 모조리 파괴되었다. 그리고 천진 신 시가지의 서양인 거주지역 내에

있는 각국의 영사관들이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다행히 각국 영사관에는 소수지만

자체 경비병력이 있었기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소수의 경비병력도 없는 일반

서양 거류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건물, 성당과 수녀원, 고아원 등은 무차별적인

약탈을 당해야 했다. 그 와중에 상당수의 서양 거류민들이 죽거나 다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원래 천진에 거주하는 서양 거류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포도아문에서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기는 했지만, 포도아문까지 폭도들의 습격으로

그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으니, 천진 신 시가지의 서양 거류민들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신세였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천진 외곽에

주둔하던 회군 일부가 천진에 진입하여 주둔지의 경비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폭도들이 회군의 주둔지를 습격했다. 다행히 최신무기로 무장한 회군은 폭도들의

습격을 어렵지 않게 막아내기는 했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지금 청국에는

각지에 거주하는 서양 거류민들을 보호할 마땅한 병력이 없었다. 그래서 각국의

외교관들은 청국 조정에 서양 거류민들을 보호할 병력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일부 병력을 서양 거류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하자 폭도들을 수색하고 진압할 병력이 충분치 않게 된 것이다. 물론, 전 병력을

있는 대로 동원하면 폭도들을 섬멸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했을

경우에는 주둔지의 경비가 소홀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우려했던

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천진 사태와 동시에 상해에서 폭동이 일어나 상해의

강남제조국이 한 순간에 콩가루가 돼 버렸고, 상해의 외국인 거주지역이 습격을 당해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더불어 폭동진압을 위해 출동했던 군대의 주둔지가 군사들이

없는 틈을 타 습격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폭동은 상해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남경, 복주, 소주, 광주, 서안 등 전국 각지의 군수공장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폭동이 발생하여 청국 조정에서 공들여 키워오던 군수공장이

파괴당했으며, 다수의 서양 거류민들과 그들이 운영하는 상점 등이 약탈당했다. 청국

조정에서는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폭도들을 소탕하려 했지만 그것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앞에서 열거한 대로 서양 거류민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했고, 각 지역의

관청들도 그 대상에 포함되었다. 이미 각 지역의 포도아문은 그 기능이 마비된

상태나 마찬가지였기에, 정규군이 서양 거류민의 보호와 치안유지라는 임무를

수행해야만 했고, 그 두 가지의 임무만으로도 벅찰 지경인데 거기다 폭동진압과

주둔지 경비까지 수행해야 했으니 어디 제대로 된 폭동진압이 가당키나 한

일이겠는가. 이런 실정이다 보니 폭동이 진압되기는커녕 오히려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되어 이제는 전국이 난리가 난 것처럼 들끓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상태가

벌써 두 달을 넘게 지속되고 있으니 불안해진 웨이드 경과 벨로네 공사, 로우

전권공사 일행은 작금의 불안한 정국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 조선 공사

오경석을 찾은 것이다. 어찌 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으니,

지난해 3국 연합함대를 모조리 수장시키고 원정군 대부분을 포로로 획득한 조선의

위상이라는 게 얼마나 신장되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솔직히 지금 청국의 정세는 지극히 불안합니다. 천진에서 처음 발생한 폭동이

이제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이 됐고 나아가서는 민란으로

발전하기까지 했으니, 나약한 청국군의 힘으로는 이 난국을 해쳐나가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음..."

오경석은 웨이드 경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도대체 이 세 사람이 자신을 찾아온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아직까지 조선인이 청국에 거주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저, 석년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온 일부 천주교도들과 천군이

등장한 이후에 청국에 거주하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이니 조선인의

피해라는 게 있을 수 없었다. 반대로 서양인들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벌써

죽거나 다친 사람의 숫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약탈당한 상점과 습격 당한 공관의

수는 부기지수였다. 비록 일부 청국군이 서양 거류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둔하면서

피해가 약화되기는 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피해상황이었다. 더구나 서양

거류민들을 보호하느라 청국군이 제대로 된 폭동진압에 힘을 쏟지 못하는 실정이니

어찌 불안하지 않겠는가. 웨이드 경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귀국에 도움을 청하고자 온 것입니다. 오 공."

"도움요? 방금 아국에 도움을 청한다고 하셨습니까?"

"... 그렇습니다."

오경석은 솔직히 많이 놀랐다. 콧대 높기로는 똥뙤놈들이 울고 갈 정도의 서양인들의

입에서 동양의 작은 나라 조선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오경석은 자신의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웨이드 경은 오경석이 놀라는 모습에 자신이 괜히 머쓱해진

표정이었다.

"그 도움이라는 게... 음... 사실 귀국의 입장으로는 아무 것도 아닌 일입니다. 오

공."

"......?"

"... 사실 오 공께서도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 서양인들을 보호할 병력은 청국군

일부가 전부입니다. 원래는 우리 서양 제국(諸國)의 군대가 주둔하면서 서양

거류민들을 보호해 왔지만, 지난해 있었던 우리 3국과 귀국과의 불행했던 과거사로

인해 지금은 그 병력들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지요."

"그것은 귀 3국의 명백한 침략행위에 대한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그, 그것은... 그렇지요... 끙..."

웨이드 경의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경석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제

보니 이들이 이렇게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경석은 주변을 한 번 돌아보았다. 웨이드 경은 덥지도 않은 날씨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연신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치고 있었고, 벨로네 법국 공사는 얼굴이 벌개져

가지고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한 표정이었다. 반대로 미국의 로우 전권공사는 노련한

기업가 출신답게 최대한 감정을 숨기고 있었다. 오경석은 웃음이 나와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자신의 직무상 대정원에서 벌인 공작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이번 청국 각지에서 벌어진 소요사태의 배후에 조선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결국 조선이 배후조종한 일을 조선에게 해결해 달라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정말이지 이처럼 통쾌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 아국이 어떻게 귀 3국을 도와드릴까요?"

"......"

웨이드 경은 말이 없었다. 오경석은 웨이드 경을 한 번 쳐다보고는 미국의 로우

전권공사에게 눈을 돌렸다. 로우 전권공사는 오경석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런 말이 없었다. 민감한 외교적 사안을 논의하는 이런 자리에 적절하게 대화를

할 만큼 로우 전권공사의 청국말은 아직까지 능숙하지 못했다. 이렇게되자 맨

마지막에 오경석의 시선을 받은 벨로네 법국 공사가 입을 열어야만 했다. 특유의

자존 자대가 지나칠 정도로 높은 벨로네 법국 공사였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벨로네 법국 공사는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어야만 했다.

"우리가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아직까지 귀국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 3국의

포로들을 조기 송환해 주었으면 하는 뜻에서 찾아온 것입니다."

"조기 송환요?"

"그렇습니다. 귀국에 억류되어 있는..."

"잠깐만요. 억류라는 말은 조금 억지가 있는 표현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듣는다면

우리 조선에서 귀국의 포로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잡아두고 있다는 뜻으로

들리겠습니다만,,,"

"험, 험... 죄송합니다. 보호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정정하겠습니다. 귀국이 보호하고

있는 우리 3국의 포로들을 조금 일찍 송환해 주실 수는 없는지 그 의향을 타진키

위해 이렇게 왔습니다."

"벨로네 공사의 말씀은... 그러니까 아국이 보호하고 있는 귀 3국의 병사들을

청국으로 불러들여 그들로 하여금 서양 제국(諸國)의 거류민들을 보호하도록 하겠다!

이 말씀이지요?"

오경석의 말에 반색한 이는 다름 아닌 웨이드 경이었다. 무안한 나머지 자신이

해야할 말을 벨로네 법국 공사에게 미루기는 했지만 오경석이 자신들이 온 이유를

대번에 알아들은 듯 하자 다시 나선 것이다. 벨로네 법국 공사의 입장에서 보면

얍삽하기 그지없는 처신이었으나, 그렇다고 웨이드 경을 탓하고 싶지 않았다.

"귀국에서 우리 3국의 이러한 처지를 이해하고 귀국이 보호하고 있는 우리 3국의

포로들을 조속히 송환시켜 준다면 우리 3국 정부는 귀국의 은혜를 결코 있지 않을

것입니다. 오 공."

"무슨 말씀인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웨이드 경. 그리고, 본관은 귀 3국의 이러한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바입니다."

"허면, 우리의 청을 귀국 정부에 품신해 주시겠습니까?"

"하지만, 귀 3국 정부에서는 아국에 지불해야할 전쟁 배상금에 대해서 아직까지

완납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아국이 귀 3국의 포로들을 어떻게

조기에 송환해 줄 수 있겠습니까? 본관이 아국 조정의 정확한 의사를 확인한 바는

없으나, 순리대로 따지자면 귀 3국이 모든 전쟁 배상금을 아국에게 지불한 연후에 귀

3국의 포로들이 송환되어도 송환되어야 맞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끄응... 그렇긴 하지만..."

"남의 집에 침입하다 붙잡힌 강도가 남의 집에 입힌 피해를 배상하지도 않고

풀어달라는 것은 경우가 아니지요. 아니 그렇습니까?"

"끙..."

세 사람은 할 말이 없었다. 지난해 가을 조선을 침략한 3국 연합함대는 모조리 괴멸

당하고 수송선단에 타고 있던 총 10개 연대 규모의 전투부대와 지원부대도 모조리

조선군의 포로가 되었다. 그리고 조선과 영국, 조선과 미국은 정식으로

수교통상조약을 체결하고 전쟁 포로 교환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아직까지

포로들의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3국이 조선에 지불해야할

전쟁 배상금이 완전히 지불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이 조선에

지불해야할 전쟁 배상금이 각각 3천만 파운드, 법국이 조선에 지불해야할 전쟁

배상금이 1천만 파운드에 이르는데 3국 정부에서는 차일피일 시간만 미루며 아직까지

전쟁 배상금을 지불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먼저 포로들을

송환해주고 나중에 전쟁 배상금을 지불한다는 말은 조선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섭정공 김영훈이 이끄는 조선 조정에서는 포로들의 송환이

늦어지면 질수록 그 기일만큼 포로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3국 정부에게 청구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쨌든 오경석으로서는 후안무치한 이들 세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는 없었다.

"오 공. 그러지 말고 귀국 정부에 어떻게 잘 좀 말씀해 주시구려."

"그렇습니다. 오 공. 귀국 정부가 이번에 우리 3국을 도와주기만 한다면 우리 3국

정부에서는 귀국의 은혜를 죽어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웨이드 경과 벨로네 법국 공사가 애가 닳아서 애걸복걸해도 오경석이 해 줄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지금 청국에 진출해 있는 서양 제국(諸國)의 세력

중에서 가장 많은 투자와 진출이 있는 나라가 바로 이 세 나라라는 것을 오경석이

알고 있는 한 돌아올 대답은 딱 한가지밖에 없었다. 어차피 칼자루는 조선에서 쥐고

있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귀 3국에서 아국에 지불해야할 전쟁 배상금의 완납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포로의 송환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이 이상 없는 것

같군요."

"오 공. 생각해 보시오. 귀국 정부의 그러한 뜻을 우리 3국 정부에 알리고 다시 우리

3국 정부에서 귀국에 전쟁 배상금을 지불하고, 그리고 나서 포로의 송환이

이루어진다면 소요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적어도 석 달에서 넉 달은

소요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우리 서양인들이 입어야하는 피해가 얼마나 클

것입니까? 그리고 사상자는요? 귀국에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 서양인들을 지원해

줄 수 있지 않습니까?"

"인도적 차원요? 지금 인도적 차원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럼 지난해 귀 3국에서

우리 조선을 침략한 행위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입니까? 그리고 귀 3국을

비롯한 서양 제국(諸國)에서 언제 인도적 차원에서 청국에 진출하고 청국인들을

위했습니까? 귀 3국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서양 제국(諸國)에서 동양에

진출할 때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함께, 더불어 사는 미덕을 베풀었다면 어찌

청국인들이 귀 3국을 비롯한 서양인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겠으며, 어찌 살인과 방화,

약탈과 노략질을 저지르겠습니까? 모든 것은 서양인들이 자초한 일입니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세 사람의 얼굴은 똥 밟은 표정 그대로였다. 오경석의 말이 하나도 그른 것이

없을뿐더러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었다. 오경석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본관이 생각하기에 아국에서 해 줄 수 없는 일을 계속해서 요구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귀 3국 정부에 새로운 함대와 병력의 파견을 요청하는 것이 더

빠를 것입니다."

"... 음... 요청은 했습니다만, 서양에서 여기까지 오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지라..."

웨이드 경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진작부터 동양에 새로운 함대의 파견을 요청한 세

사람이었지만 각국의 사정을 살펴보면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3국에서 동원한

화력과 병력은 가용 가능한 모든 것을 싹싹 긁어모은 수준이었다. 당장 어디서

그만한 함대와 병력을 빼 올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그것은 영국과 더불어 세계

최강의 해운국임을 자임하는 프랑스도 마찬가지였고, 미국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그럼, 가까운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하면 되지 않습니까? 본관이 알기로는 러시아는

시베리아에 총독부를 설치하고 상당한 병력을 운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러시아 군대를 불러올 수는 없는 일입니다."

"왜요?"

"이, 이... 어쨌든 러시아만은 안됩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오경석도 영국 공사 웨이드 경이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남진을

극도로 경계하는 영국의 입장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독일에게

손을 벌리지도 못하는 실정이고 보면, 믿을 수 있는 존재는 청국이라는 얘긴데

청국의 지금 사정상 더 이상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오경석이었다. 동쪽에서는 조선이 간도에 진출하여 청국을 압박하고 있었고,

북쪽에서는 외몽골의 독립 움직임이 청국을 옥죄고 있었다. 그리고 서쪽에서는

1864년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진출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세력의 반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어디에 기댈 수 있을까? 오경석은

3국이 공통적으로 처한 묘한 상황이 내심으로는 흐뭇하기 그지없었다.

"본관은 최대한 귀 3국을 비롯한 서양 제국(諸國)의 어려움을 돕고 싶지만 현실이

허락지 않는 것을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할 수 없지요... 허면, 이 방법은 어떻습니까? 오 공."

일말의 아쉬움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는지 문득 새로운 방법을 꺼내는 웨이드

경이었다.

"정히 우리 3국 포로의 조기 송환이 어렵다면 귀국에서 직접 군대를 파견하여 우리

3국을 비롯한 서양 제국(諸國)의 거류민들을 보호하는 겁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 공."

"지금 아국의 군대를 파병해달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오 공. 귀국의 군대라면 충분히 폭도들로부터 우리 서양 제국(諸國)의

거류민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 음... 그렇기는 합니다만... 아국이 상국인 청국과의 관계가 있는데 어떻게

군대를 파병한다는 말씀인지..."

오경석은 전혀 뜻하지 않은 웨이드 경의 제안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간도 일대에 군대를 파견하여 직접관리를 시도한다는 이유로 전쟁까지

계획했던 청국이 아닌가.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군대를 청국 본토로 파병한다는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러나, 웨이드 경의 말은 그런 오경석의 표정을

뒤로하고 계속 이어졌다.

"사실, 우리 3국 공사들은 방금 청국의 총리각국사무아문을 예방하여 공친왕을 뵙고

오는 길입니다."

'이런 여우같은 것들... 그럼 이미 공친왕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왔다는 말

아닌가?'

오경석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입맛을 다셨다. 지금까지 포로의 조기 송환이니

인도적 지원이니 하는 것은 조선의 파병을 요구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불과했던

것이다. 여우도 보통 여우가 아니었다.

"오 공께서도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영국은 우리 영국 거류민들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청국 정부의 사전 양해 없이 군대를 동원하여 무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난 1860년에 2차 아편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북경조약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에서 귀국 군대의 파병을 요청하고 귀국 군대로

하여금 우리 영국을 비롯한 서양 제국(諸國)의 거류민들을 보호하도록 하는 것은

결코 국제법 상 어떠한 하자가 있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귀국

군대의 파병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귀국과 청국과의

특수한 관계는 우리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원칙을 지키려는 귀국의

노력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이라는 것은 때로는 융통성도 필요한

법입니다. 원칙 없는 융통성은 자칫하면 딱딱하기 그지없는 고루한 것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오 공께서는 우리 3국의 이러한 청을 받아들여 귀국

정부에 우리 3국 공사의 요청을 품신해 주시겠습니까?"

'떡을 헐... 뚫린 입이라고 말도 잘하는군... 그나저나 이를 어쩐다...'

오경석은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찌됐든 청국의 공친왕으로서는 이들의

요구를 거스르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청국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당장 서양인들을 보호하는

병력을 빼지 않고는 각지에서 벌어지는 소요사태를 잠재울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결국 승낙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자국의 이익과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서양 제국(諸國)의 특성상 청국의 체면이고

뭐고 따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우선은 자국민을 보호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조선군의 파병이 제일 쉬운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한 번 허리를 굽힘으로써 자국의 이익과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는 족속이 바로 이들이었으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오경석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 그 정도야 무에 어렵겠습니까? 그러나 본관은 당최 청국 조정과의 일이

마음에 놓이지 않습니다."

"어-허! 그것은 우리를 믿으십시오. 귀국에게 절대 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가

장담합니다."

"음... 알겠습니다. 일단 아국 조정에 품신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청국 조정과의

문제는 전적으로 귀 3국에서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오 공.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청국 정부와의 일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모든 일을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웨이드 경은 오경석의 손을 덥석 잡으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가만 보니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소리 같았다. 그만큼 다급했다는 뜻이리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대가없이 이들의 청을 들어줄 수는 없었다.

"헌데, 만약에 아국 조정에서 귀 3국의 뜻을 받아들여 귀 3국 거류민을 비롯한 서양

제국(諸國)의 거류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한다면 귀 3국에서는 아국에게

어떤 대가를 지불하시겠습니까? 설마 그냥 파병해 달라는 것은 아닐 테고..."

'이런 승냥이 같은 놈. 남의 어려움을 틈타 한 몫 단단히 챙길 생각을 먼저 하다니.'

웨이드 경은 사실 오경석이 중인 출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것도 이재(理財)에

밝은 역관 집안 출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했기에 당연히 오경석의 이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을 비롯한 서양 제국(諸國)에서 언제

대가없이 무슨 일을 했던가. 따지고 보면 자신들이 과거에 청국에게 했던 그대로를

지금 조선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니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웨이드 경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

"귀국이 우리 3국을 비롯한 서양 제국(諸國)을 돕는다면 당연히 우리가 귀국에게

사례를 해야지요. 무엇을 원하십니까? 최대한 성의를 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하하하... 웨이드 경께서는 너무 성급하시군요. 그런 것을 일개 공사인 본관이

어떻게 지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차후 아국 조정에서 파병이 결정된

연후에 귀 3국에게 요구해야겠지요. 다만, 귀 3국의 그러한 뜻을 확인하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참으로 승냥이 같은 위인이로세... 누가 공짜로 파병해 달란다고 그런 말을 먼저

하다니...'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지만 겉으로는 웃는 얼굴의 웨이드 경은 말머리를 돌렸다.

"네... 허면, 귀국 정부에서 파병을 결정한다면 언제까지 귀국 군대가 청국에 당도할

수 있겠습니까?"

"음... 지금 당장 천진에서 배를 띄워 아국으로 향하면 답신을 받는데 까지 닷새면

될 것 같고, 군대의 파병이 이루어져 청국 땅에 당도할 때까지는 빠르면 열흘에서

보름, 늦어도 이십 일이면 될 듯 싶습니다."

"그렇게 빨리요?"

"그렇습니다. 바닷길을 이용하면 천진에서 아국의 제물포까지는 겨우 이틀이면

당도할 것이고, 아국 조정에서의 논의는 하루면 끝날 것이니 다시 그 전갈을 가지고

이곳 북경까지 오는 여정에 불과하니까 닷새면 충분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군대의

동원에 대해서는 본관이 잘 알 수 없지만, 항시 준비태세가 갖추어진 아국 군의

특성상 그리 오랜 시일이 걸리는 것은 없을 듯 싶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왕이면 최대한 빨리 귀국의 군대가 천진을 비롯한 우리 서양

제국(諸國)의 거류민들이 있는 곳으로 와줬으면 좋겠군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웨이드 경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나라이기에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조선의 수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섭정공이라는 인물은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는지 정부의 공론을 그렇게 쉽게

하나로 모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비록 조선이라는 나라가 의회가 없기에 비교적

쉽게 정부의 공론을 도출시킬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웨이드 경을 비롯한 서양 제국(諸國)의 외교관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리라. 지금 섭정공 김영훈이 다스리는 조선의

백성들과 조정에서는 어느 때보다 김영훈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었고, 지지하고

있었으며 성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올초에 임금이 직접 섭정공의 지위를 확인해 준

이후에는 섭정공 김영훈의 뜻을 거스를 세력이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말 그대로 천군이 도래한 이후 가장 강력하게 개혁을 시행할 수 있는 상태가

지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웨이드 경은 얘기가 대충 끝이 난 것 하자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우리들은 이만 돌아들 가겠습니다. 오 공께서는 하루라도 빨리 귀국 정부에

우리의 요청을 품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본관은 지금 즉시 아국 조정에 품신하는

서신을 작성하여, 오늘이라도 천진으로 사람을 보내 아국으로 향하는 배편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웨이드 경과 벨로네 공사, 로우 전권공사 등은 분분히 일어서며 오경석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차피 오늘 조선 공사관을 방문한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것 같으니 이제는

자국 공사관으로 가서 결과만 기다리면 될 뿐이었다. 그리고, 조선이 자신들의 청을

받아들여 파병을 할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해야했다.

"그럼, 본관은 배웅하지 않겠습니다."

"예. 안녕히 계십시오."

오경석은 자신의 방을 나서는 세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한 편으로는 가슴이

벅차 오르고 말할 수 없는 희열이 몰려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가증스러운 서양인들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한참을 가만히 서있던 오경석은 정신을

차렸다.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어서 조정에 이 일을 알려야지."

혼잣말을 한 오경석은 공사관 내의 기밀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천진에서

배편으로 소식을 전한다는 것은 그저 하는 소리에 불과했다. 기밀실에 있는 수수께끼

암호해독기를 통하면 금방 소식을 전할 수 있는데 굳이 번거로운 일을 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저들에게 그러한 일을 노출시킬 수 없었기에 한 소리에 불과한 것이다.

*이 글의 저작권은 저자 yskevin에게 있으며, 이 글은 오로지 유조아의 소설란과

다음카페(데프콘 포레버러브, 1904대한민국, 흉겔의 소설나라)에서만 연재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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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 편 올렸습니다. 어렵네요...^^

몇 가지 안내 말씀드립니다. 먼저, 5권 증정 이벤트에 선정되셨던 분들 중

이한교님이 미리 책을 구입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증정본 선정 기쁨을 다른

독자에게 양보하셨습니다. 그래서 강혁준님을 선정하였습니다. 양보해주신

이한교님과 새로 선정되신 강혁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__) 증정본의 발송은

내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연재 주기에 대한 조정이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주 2회 연재를

하던 것을 이번 주부터는 좀 늘리도록 할 생각입니다. 원래대로 주 5회 연재는

힘들지라도 주 4회 정도로 연재를 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좀 힘들고

피곤하지만, 요즘 피치를 올리고 계신 다른 작가분들을 보면서 좀 각성을 했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최선을 다해 주 4회 연재를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내일도

연재가 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__)

대한제국기(大韓帝國記)-114 달은 천(千) 개의 강에 비치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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