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 제국기-184화 (184/318)

8.

[모든 무사와 향사들은 사흘 후 아침까지 이즈하라(嚴原)의 슈젠지(修善寺)에 모여

주기 바란다. 막부의 이에모찌 장군께서 우리 대마번의 무사와 향사들에게 특별히

전하는 말씀이 내려왔다. 모든 무사와 향사들은 사흘 후 아침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이즈하라의 슈젠지에 모여 주기 바란다.]

대마도에 난데없이 이런 방이 붙었다. 며칠 전에 막부의 영접관 우에하라와 조선군이

상륙하더니 그예 무슨 일이 생겼나보다. 대마도에 거주하고 있는 삼 만여 명의

왜인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했다. 대마도의 왜인들은 조선군이 막부를 도와

출병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대마도에 남아 있는 나머지 조선군은 먼저 출병한

조선군을 도울 지원부대의 성격으로 알고 있었다. 대마도의 왜인들은 이미 지난 여름

막부에서 2차 죠슈번 정벌을 감행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1차 정벌과는 달리

막부의 군사들이 죠슈번 군사들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도 바람결에 실려오는 풍문을

통해 듣고 있었다. 하여, 이번 조선군의 출병을 보면서 자신들도 언젠가는 막부의

요청으로 출병할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던 무사들도 많이

있었다.

대마도는 정치적으로는 왜국과 가까웠지만 지리적으로는 조선과 더 가까운 섬이다.

부산과 겨우 49.5㎞밖에 떨어지지 않은 반면 왜국의 본토와는 132㎞나 떨어져 있는

곳이 바로 대마도였다. 이런 대마도는 82%가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졌고 평지는

나머지에 불과했다. 따라서 인구가 삼 만 명이 넘고 거제도의 1.5배나 되는 큰

섬이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은 한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소문도 금새 퍼져나갔다.

아직까지 대마도주 종의달은 막부와 조선과의 대마도 처리에 대한 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막부의 영접관 우에하라가 조선군을 영접하고 왜국으로 수송하기 위해서 조선에

다녀왔고, 그 지원부대가 당분간 대마도에 머문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에하라의 명으로 각지에 방을 붙여 무사와 향사들을 수선사로 모으게 된 것이다.

종의달도 다른 대마도의 왜인들처럼 장군 이에모찌의 명으로 본토에 출병할 줄 알고

아무런 의심 없이 무사와 향사들을 불러모으는 방을 붙이게 된 것이다.

천군 출신 박진만 중령이 지휘하는 친위천군 3연대 1대대는 지난 11월 말에 대마도에

상륙했다. 조정의 명을 받아 막상 대마도에 상륙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어떻게

대마도를 장악할 것인지 막막하기만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들을 환대하는

종의달을 그냥 잡을 수도 있었지만 종의달의 구금으로 일부 무사와 향사들이 폭동을

일으킨다면 그것도 골치 아팠다.

폭동에 대비한 준비를 충분히 해왔다고는 하지만, 저들 무사와 향사들의 산발적인

저항이나 게릴라식 저항 같은 경우에는 이만저만 골치 아픈 게 아니었다. 일반

왜인들이야 강력한 신분제 상에서 수탈만 당했던 상태였으니, 조선군의 점령을

환영할 수도 있었지만 신분제의 최상층에 자리하고 있었던 무사와 향사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했다. 박진만은 어떻게든 무사와 향사들을 제압하고 싶었다.

그것도 가급적이면 별다른 불상사 없이.

그러나 대마도의 일반 왜인들은, 조선에 편입한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조선의 백성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 박진만에게 막부의 영접관 우에하라가

한가지 꾀를 냈다. 영접관 우에하라는 이미 막부와 조선과의 밀약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조선이 막부를 도와 출병한 마당에 조선측에 잘 보여서 손해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우에하라의 꾀는 단순했다. 막부의 장군 이에모찌의 명을 전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무사와 향사들을 불러모으는 방을 대마도주 종의달의 이름으로 대마도 각지에

붙이면 무사와 향사들이 알아서 모일 것이고 그때 그들을 설득하던지, 아니면

제압하던지 한다는 것이다. 박진만도 우에하라의 꾀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장군 이에모찌의 명을 알린다는데 모이지 않을 무사와 향사들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박진만은 한가지를 더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대마도의 무사와 향사들은

어떤 식으로든 처리를 해야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이 순순히 그것을 받아들일 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지난 계해년(癸亥年 1863년) 12월에 있었던 호위영

군사들의 흥선대원군 시해사건과 창덕궁 난입사건의 진압이었다. 그때 김영훈이

지휘하던 천군은 창덕궁에 난입한 호위영의 군사들을 최루탄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제압하지 않았던가. 박진만은 비록 그 자리에는 없었지만 그런 작전의 효율성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일명 사과탄으로 불리는 폭동진압용 KM25탄도 여분으로 충부난

수량을 준비를 해 온 상태였다. 박진만은 대마도의 무사와 향사들이 저항할 경우에

KM25탄을 사용하여 제압할 생각이었다. 이럴 때를 예상했는지 충분한 KM25탄과

방독면까지 준비해준 한상덕 대정원장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결국, 우에하라의 꾀는 그 자리에서 시행이 결정되었고, 우에하라의 이러한 꾀를

알리 없는 종의달은 우에하라의 말에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고 순순히 대마도 곳곳에

방을 붙인 것이 바로 며칠 전이었다. 이제 오늘 아침이면 대마도에 거주하는 모든

무사와 향사들이 수선사로 몰려 들 것이다.

아침이 되자 대마도의 무사와 향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즈하라 시내를 따라

흐르는 이즈하라 천(川)의 건너편 산밑에 있는 수선사로 향하는 길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수선사로 올라오는 왜인 무사와 향사들로 북적였다. 저마다 허리춤에 커다란

왜도를 하나 혹은 둘 씩 차고 있는 모습이 자못 비장감까지 들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무사는 전국시대에 입었음직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갑옷을 입고 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무사와 향사들은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홑옷의 하까마

차림과 버선도 없이 맨발에 나막신만 신고 있는 경우도 보였다. 대마도의 척박한

경제환경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대마도의 모든 무사와 향사들은 들으시오. 나는 막부에서 조선군을 영접하기 위해

파견 나온 영접관 우에하라라고 하오. 오늘 이렇게 그대들의 도주 소오 요시아끼라(

宗義達)와 그대들을 이렇게 부른 것은 막부의 이에모찌 장군께서 명한 것을

그대들에게 알려주고자 함이오."

수선사에 모인 무사와 향사들은 물경 삼 천 명이 넘어 보였다. 대마도의 전 주민

수가 삼 만 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는데, 그중 십분의 일이 수선사에 모인

셈이다. 우에하라의 말이 시작되자 무사와 향사들은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막부의 장군 이에모찌의 명이라는 것이 분명 자신들의 출병을 명하는

것이리라... 대부분의 무사와 향사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에하라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우리 막부와 조선은 한 가지 약속을 한 것이 있소. 그것은 조선군이 우리 막부를

도와 출병을 해주면..."

"...?"

"...?"

"바로 대마도를 조선에 넘겨준다는 것이오."

좌중은 삽시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수선사의 너른 앞마당이 순식간에 시장 통처럼

왁자지껄해졌다. 대부분의 무사와 향사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대마도주인 종의달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기저기에서 우에하라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장군께서 우리를 버릴 수 있다는 말인가!!!"

"말도 안 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죽여라! 저놈을 죽여라!!!"

급기야는 우에하라를 죽이라는 목소리까지 튀어나왔다. 폭동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에하라는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대마도주 소오 요시아끼라와 조선군

대대장 박진만이 같이 있었다.

박진만은 폭동의 조짐이 보이자 재빨리 종의달을 제압했다. 그리고 우에하라를

제치고 앞으로 나섰다.

"탕!"

조선군 대장이 앞으로 나서는 가 싶더니 한 줄기 총성이 좌중의 모든 무사와

향사들의 귓전을 때렸다. 조선군 대장의 손에 검은색의 작은 권총이 들려있는 것으로

봐서는 그 작자 권총을 발사한 것이 분명했다. 동요하던 무사와 향사들은 일순

침묵했다.

그리고 어느새 나타났는지 일단의 조선군이 수선사를 겹겹이 포위하고 있었다.

조선군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는 얼룩무늬 옷과 역시 얼룩무늬로 된 벙거지 비슷한

것을 머리에 쓰고 있었는데, 대마도에 처음 상륙할 때부터 봐왔지만 아직도 눈에 선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모두 들어라!"

박진만이 나서서 조선말로 외치자 대대 통역 장교가 다시 왜국말로 따라 외쳤다.

"나는 조선군 대장 박진만이다. 너희들이 방금 들었다시피 대마도는 이제 왜국의

섬이 아닌 우리 조선의 섬이 됐다. 그리고 너희 무사와 향사들도 자연적으로 조선의

백성이 되었다. 따라서 너희들은 모두 내 말을 들어야 한다. 너희들이 우리 조선에

귀순한다면 일반 조선의 백성들과 같이 동등한 대우를 해 줄 것이다. 물론 아무런

불이익도 없을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우리 조선은 일반 백성이 무기를 소지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따라서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총포 도검류는 더 이상

개인적으로 소지할 수 없다. 이것만 지킨다면 너희들 무사와 향사들은 일반 조선의

백성들과 똑같은 동등한 대우와 의무를 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명에 따르지

못하거나 불응하는 자가 있다면 가차없이 엄벌에 처할 것이다."

박진만의 말이 끝나자 좌중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우에하라가 말할 때보다 더

소란스러웠다. 조선에 귀속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오직 한

가지였다. 바로 일반 백성들과 동등한 대우와 의무라는 대목이었다. 수선사 앞마당에

운집한 무사와 향사들은 도저히 그것만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것은 무사로서의

모든 특권을 버려야만 한다는 말과 다를 바 없었다. 그것만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였다.

왜국은 조선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신분제가 존재하는 나라였다. 조선이 사농공상(

士農工商)의 네 가지 신분이 있었다면 왜국도 마찬가지로 사농공상의 네 가지 신분이

있었다. 다만 조선의 사(士)가 선비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왜국의 사는 무사를

나타내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그리고 왜국의 무사는 조선의 선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그 권위가 대단했다.

왜국의 무사에게는 대대로 절사어면(切捨御免 즉결처분의 특권)의 특권이 있었다. 이

절사어면은 무사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무사의 앞길을 가로막거나, 하는 경우와 같은

경우에 사용하게 되는데, 무사는, 무사의 명예를 더럽힌 자를 그 자리에서 참수해도

아무런 문책을 받지 않았다. 수 백년을 이 절사어면의 특권을 이용하여 최고의

대우를 받았던 무사들에게 하루아침에 일반 백성들과 동등한 대우와 의무를 지운다는

말은 죽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였다.

박진만은 대마도의 무사와 향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큰 소리로 외친다.

"대대 방독면 써!"

한국군 같으면 '가스'라고 소리쳤겠지만 조선군에게는 최루탄 가스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것인지라 그냥 '방독면 써'라는 명령으로 대신했다. 친위천군 3연대 1대대의

군사들은 박진만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철모를 벗고 허리에 매달린 방독면

주머니에서 K-2 꺼내더니 신속하게 방독면을 뒤집어썼다. 현대 한국군에서 방독면

착용에 걸리는 시간을 보통 15초로 잡고 있는데 1대대의 군사들은 10초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모두 착용을 마쳤다.

대단한 속도였다. 상당한 훈련이 있은 모양이었다.

"대대 최루탄 투척!"

박진만의 명령이 떨어지자 어느새 빼들었는지 군사들의 손에는 저마다 하나씩의

KM25탄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안전핀을 제거한 KM25탄을 던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운집한 무사와 향사들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생전 처음 보는 조선군의 방독면

차림에 넋이 나간 듯 가만히 있었다. 몇 초가 지났을까? 무사와 향사들 사이로

던져진 엄청난 숫자의 KM25탄에서 하얀 연기가 피시식하는 소리와 함께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어서 수선사 앞마당에 빼곡이 모여든 무사와 향사들이 목구멍을

부여잡고 나뒹굴기 시작했다.

"죽여!"

"이야---"

"와아---"

박진만의 명령에 1대대 군사들이 한식보총을 꼬나 쥐고 쓰러져 나뒹굴고 있는 무사와

향사들 사이로 뛰어 들어갔다. 알 수 없는 신음을 흘리며 죽어라 기침을 해대는

무사와 향사들은, 그렇지 않아도 생전 처음 맡아보는 냄새에 정신을 못 차리며,

콧물과 눈물과 토사를 게우며 지랄 발광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 한식보총의

개머리판이 뒤통수며, 종아리며. 얼굴 등을 가리지 않고 패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수선사 앞마당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들리는데 그

비명도 제대로 지르는 것이 아니라 콜록거리는 기침 소리가 섞인 비명이었다.

막부의 조선군 영접관 우에하라도 혼비백산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조선군

대장이라는 이가 뭐라고 명령을 하니까 주변에 포위하고 있던 조선 군사들이 얼굴에

거무칙칙한 무언가를 뒤집어썼다. 그리고 나서 동그란 것을 손에 쥐더니 운집해 있던

무사와 향사들 사이로 던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지옥도 이런 지옥이 따로 없었다.

처음 보는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역시 처음 맡는 지독한 냄새에 코가 싸 해지면서

따갑기 시작하면서 급기야는 목구멍까지 싸 해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엄청난 고통과

함께 눈이 따가웠고,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신은 혼미했지만 그렇다고 그 고통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눈물이 쏟아졌고,

콧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엄청난 고통에 죽을 것만 같았다. 다리에 맥이 풀려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땅바닥을 뒹굴면서 기침을 하는데 정말이지

죽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뒹굴고 기침을 했는지 모른다. 한참이 지나

누군가가 자신의 양팔을 끌어당기는 것 같더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선

군사 하나가 찬 물을 퍼다가 우에하라의 얼굴에 뿌렸던 것이다.

"모두 묵어라! 이런 양아치 새끼들은 지옥 구경을 시켜줘야 한다."

방독면에 달린 음성진동판을 통해 들리는 기계적인 목소리가 평소의 자신의

목소리와는 판이하게 달랐지만, 부하들은 용케도 그의 말을 알아듣는 모양이었다.

누군가가 수선사의 창고에서 가져온 새끼줄로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쓰러져 뒹굴고

있는 무사와 향사들을 묶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이놈들을 제압하긴 했는데 이 많은 숫자를 어떻게 처리하지? 나 원 참,

이것도 문젤세... 그냥 조선으로 보내서 강제노동이나 시켜? 아니면 여기서

정신교육이나 시켜? 말어?'

박진만은 고민이었다. 한가지 고민을 비교적 손쉽게 해결하는가 싶더니 또 다른

고민이 그를 괴롭혔다. 삼 천명이 넘는 무사와 향사를 겨우 삼 백여 명에 불과한

자신들이 관리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조선으로 압송시키면 조정에서 알아서 하겠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게도 대마도주 종의달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무사와 향사들은

이렇게 제압되고 말았다. 그리고 조선의 영향권에서 몇 백년간 벗어나 있던 대마도는

이렇게 다시 조선 땅이 되었다.

대한제국기(大韓帝國記)-87 높은 산 깊은 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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