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제국기-177화
(177/318)
대한 제국기-1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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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던가. 그 말에 꼭 맞는 경우가 바로 지금 같은
경우였다.
강화도에서 전해진 낭보는 삽시간에 조선 팔도에 퍼졌다. 2000명이 넘는 법국 군대를
양헌수가 지휘하는 친위천군 강화도연대가 조선군사는 단 한 사람도 죽지 않고, 단
하루의 접전만으로 무찔렀다는 소식은 천 육백만 조선 백성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반만년 역사에 이처럼 가슴 떨리는 쾌거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조선의 백성들은
강화도연대의 쾌거를 내 일처럼 기뻐했다.
"주상전하 천세!"
삼 십만 서울 백성들이 외치는 소리가 온 장안에 끝도 없이 울려 퍼졌으며, 천
육백만 조선 백성들이 외치는 함성소리에 온 나라안이 들썩였다. 아울러 양헌수
대령과 강화도연대의 군사들에게 포상과 법국 군사들을 참형에 청할 것을 주청(奏請)
하는 상소가 줄을 이었다.
또한, 가을걷이를 끝낸 전국의 백성들이 상경하여 서울 장안의 백성들과 함께,
창덕궁 돈화문 앞이며, 섭정공 김영훈이 기거하는 운현궁 앞으로 몰려들어 너도나도
주상전하와 섭정공 합하, 나아가서는 조정의 대소신료들의 치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런 축제분위기는 며칠째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