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 제국기-152화 (149/318)

6.

하루가 지나 7월 12일이 되었어도 제너럴 셔먼호는 퇴거하지 않았다. 아니

퇴거하기는 커 녕 어제 정박했던 두로도와 두단도의 섬 그늘에서 빠져나와, 오히려

더 앞으로 항행하여 이제는 만경대 바로 밑 한사정(閑似亭)까지 올라온 것이다. 마치

유람이라도 온 듯 천천히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제너럴 셔먼호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대동강 양안(兩岸)에 군사들을 배치하였고, 따로 솜씨 좋은 경포수 출신으로

이루어진 저격수를 각자의 위치에 매복시켰고, 또 연대에 겨우 8문 밖에 보급되지

않은 81mm 박격포까지 제방아래 배치한 상태에서 평양연대장 이현익과 연대 작전참모

김영진은 제너럴 셔먼호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연대장님. 저들이 퇴거하지 않고, 만경대(萬景臺) 한사정(閑似亭)까지 올라온 것을

보면 불측(不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 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작전을 바로 시작할까요?"

"음... 예하 중대장 박치영(朴致永)·유순원(兪淳遠)을 다시 보내 문정을 하도록

하시게. 그러나 저들이 끝까지 우리의 퇴거 요구를 거절한다면 바로 준비한 작전을

시행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고..."

"알겠습니다. 연대장님."

처음에는 현대식 군 편제와 호칭에 익숙하지 않았던 이현익도, 지방군이 개편되기

시작한지 2년이 넘었으므로 이제는 김영진의 말투와 호칭에 익숙해져 있었다.

연대장 이현익의 명령을 받은 김영진은 대기하고 있던 박치영과 유순원에게 다시 한

번 문정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명령을 더 내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혹시 만일의 불상사를 대비해서 강상(江上)에 배치된 군사들의 엄중 경계와 예하

부대의 사격솜씨 좋은 경포수 출신으로 선발된 저격수들의 배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현익의 명을 받은 박치영과 유순원은 천군에게서 지급 받은 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에 환도(還刀)를 옆구리에 차고 한식보총을 어깨에 멘 상태에서, 주정을 타고서

천천히 제너럴 셔먼호로 접근했다. 두 사람과 주정의 노를 젓는 군사들은 모두

담력과 무예가 출중한 평양연대의 정예들이었다. 이번 작전을 위해 며칠 동안 도상

훈련을 한 상태였기에 박치영과 유순원, 노를 젓는 군사들의 얼굴에는 결의가

충만했다. 그리고 노를 젓는 군사들의 발 밑에도 한식보총과 환도가 각각 숨겨져

있었고, 밧줄 끝에 갈고리가 매달린 것들도 몇 개 볼 수 있었다.

주정이 제너럴 셔먼호에 가까이 가자 선임 중대장인 박치영이 큰 소리로 외친다.

"이양선은 문정을 받아라!"

박치영이 이렇게 소리쳐도 이양선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자신들이 탄

주정의 접근과 고함소리를 들었음이 분명했지만 이양선에서는 아무런 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이양선은 문정을 받아라! 어서 문정을 받지 못할까!"

박치영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상대방으로부터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베를 이양선에 바짝 붙이거라."

"예. 중대장 나으리..."

박치영의 명령에 노를 젓던 군사들은 주정을 이양선에 바짝 댔다. 주정이 이양선의

바로 밑에 다가서자 박치영은 한 군사의 노를 빼앗더니 그 노로 이양선의 현측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탕! 탕!"

"어서 문정을 받지 못할까!"

박치영이 이렇게 노로 이양선의 현측을 두드리자, 박치영의 옆에 서 있던 유순원도

한 병사의 노를 넘겨받아 같이 현측을 두드렸다.

이렇게 얼마를 두드렸을까? 갑자기 이양선의 갑판에서 서양인 네 명이 총을 겨누면서

나타나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뭐라고 뭐라고 한다.

그들은 선주 프레스톤의 지시로 갑판 안쪽에 미리 숨어 있다가, 프레스톤의 명령이

떨어지자 갑자기 총을 겨누고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뒤를 이어 오귀자(烏鬼子)

몇이서 포승과 비슷한 밧줄을 박치영과 유순원에게 던지자 두 사람은 꼼짝없이 옭아

매지고 말았다.

"이놈들 이게 무슨 짓이냐!"

"어서 이 포승을 풀지 못할까---"

박치영과 유순원은 오귀자들이 내던진 포승에 꼼짝없이 옭아 매여져 대롱대롱 매달린

채 이양선으로 끌려 올려지면서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저, 저런..."

"저런 저 쳐죽일 놈들이..."

강상에 있던 평양부 백성들이 이렇게 이양선을 욕하고 있을 때, 만경대 부근에서

쌍안경으로 이양선을 감시하고 있던 이현익과 김영진도 그 상황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

"연대장님, 어서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저들이 저대로 이양선에 끌려가도록 놔둬서는

안됩니다."

"... 음..."

김영진은 지난해에 연합함대를 수장시키고, 워리어와 뉴 아이언사이드를 탈취할

때부터 이런 상황에 대해서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이 있었다. 절대로 이양선이

역사대로 우리 조선의 무고한 백성들을 핍박하게 놔둘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섭정공 김영훈의 뜻을 잘 알고 있던 김영진은 이런 때를 대비해서 경포수 출신

저격수들을 배치한 게 아닌가.

"좋네, 경포수들에게 방포 명령을 내리게."

"저격수들은 방포하라--- 저격수들은 방포하라---"

김영진의 방포 명령이 떨어지자 대동강 양안에 대기하고 있던 경포수 출신

저격수들의 한식보총이 불을 뿜었다. 저격수들이 보유한 저격총은 천군이 가져온

저격총이 아닌 순수한 조선제 저격총이었다. 한식보총의 총몸 위에 신기도감

기기창에서 제작된 조준경을 장착하여 원거리에서도 정확한 조준이 가능하도록 만든

저격총은, 경포수들의 뛰어난 사격술이 더해져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었다.

한식보총의 최대 사거리가 2743.2m이고 유효 사거리가 731.52m인데 겨우 300m 남짓

떨어져서 정박해 있는 이양선의 서양인 선원 머리통을 못 맞춘다는 것은 경포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었다.

일등항해사 윌킨슨의 지휘를 받으며 조선의 문정관 박치영과 유순원을 옭아매고

잡아당기던 한 오귀자의 머리가 한 여름 맨 땅에 내 던져진 수박 터지듯이 터진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리고 연이어서 몇 명의 오귀자가 역시 머리와 몸통에 통을

맞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윌킨슨은 당황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부하 승무원의

머리통이 박살나는 것을 코앞에서 목도하였으니 그 놀라움이 얼마나 컸겠는가.

윌킨슨이 이렇게 당황하여 부들부들 몸만 떨고 있는데, 상승역 호거드가 소리친다.

"응사하라--- 어서 총을 쏴라!, 빨리 총을 쏘란 말이다! 함수포는 뭐하고 있나!

함수포도 빨리 쏘란 말이다---"

호거드는 몸을 갑판위로 날려 엎드리며 부하들을 독려했다. 이렇게 호거드가 악을

쓰는 와중에도 총탄은 계속해서 날아들었다. 결국 박치영과 유순원을 옭아맸던

포승을 당기던 오귀자들은 동료 몇 몇이 순식간에 머리통이 박살나며 죽어

나자빠지자 지레 겁을 먹고 포승을 던져버리고 갑판 위에 엎드린 지 오래였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승무원들이 속출했다. 이런 상태에서 호거드가

아무리 고함을 지른다고 그 고함이 먹혀들리 없었다.

호거드의 거듭된 호통과 서슬 퍼런 발악에 청국인 승무원 몇이 살아남은 오귀자들을

독려해서 12파운드 전장포에 고폭탄을 넣고 쏘기 시작했다. 12파운드 포의 고폭탄의

위력은 대단했다. 비록 1842년에 만들어진 전장포지만 아직까지 그 위력은 녹슬지

않았다. 그리고 나머지 오귀자들도 정신을 차리고 소총을 쏘기 시작했다. 곧이어

격렬한 총성과 폭음이 들렸다.

"퍼벙..펑... 펑.,. 펑."

"퍼-엉! 퍼-엉!"

"퍼-엉! 퍼-엉!"

선수에 있던 2문의 12파운드 전장포와 언제 가져왔는지 함미에 있던 2파운드

캐논포가 큰 소리를 내며 연속해서 불을 뿜자 호거드는 윌킨슨을 부른다.

"윌킨슨--- 윌킨슨! 이 겁쟁이 놈아---"

그러나 윌킨슨은 언제 총을 맞았는지 가슴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자신들이 발사하는 대포소리와 조선군이 발사하는 총소리는 끊임없이

들렸다. 조선군의 사격솜씨는 정확했다. 순식간에 대포를 발사하던 청국 승무원들도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나가 떨어졌다.

호거드는 눈앞의 처참한 광경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저격수들의 총이 불을 뿜자 일순 제너럴 셔먼호의 승무원들이 주춤하더니, 잠시 후에

격렬한 응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순식간에 불을 뿜은 적의 소총과 대포에 맞은

조선군사들이 여기저기에서 나가 떨어졌다. 이현익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박격포반은 뭘 하고 있나? 포를 쏴라. 어서 포를 쏘란 말이다---"

이현익은 자신이 무슨 전쟁터에서 대군을 지휘하는 장군이나 된 것 마냥 군사들을

독려했다. 이현익은 작전참모 김영진의 몸에 깔려 강둑에 엎드려진 상태에서도

군사들을 지휘하는 것을 잊지 않았는데, 이현익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강둑 아래에

대기하고 있던 8문의 박격포가 관측장교의 지휘를 받으며 발사를 시작했다.

"퐁- 퐁- 퐁-"

약간은 경박하고, 약간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박격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제너럴 셔먼호를 향해 날아갔다. 박격포탄은 조선군사들이 탄 주정이 있는

제너럴 셔먼호의 왼쪽 현측을 피해 선미 쪽으로 날아가서 터졌다. 비록 발사훈련을

많이 받지는 않았어도 박격포반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어차피 오늘

작전의 요체는 제너럴 셔먼호를 파괴하는 것이 아닌, 대동강 곳곳에 있는 모래톱에

좌초시켜 탈취하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제너럴 셔먼호가 알아서 한사정 앞까지 올라와 준 것은 천운(天運)

이었다.

한사정은 평양외성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정자였고, 그 한사정 앞에는 대양각도(

大洋角島)와 소양각도(小洋角島)라는 조그만 섬이 두 개 있었다. 그리고 그 두 섬

사이에는 물길이 나 있었지만, 물길은 무릎 깊이밖에 닿지 않는 얕은 깊이였다.

제너럴 셔먼호를 그 물길로 몰아 모래톱에 좌초시킬 수만 있다면, 그리고 박치영과

유순원이 이끄는 군사들이 승선할 수만 있다면 오늘의 작전은 성공할 것이다.

펑! 펑! 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고 커다란 물줄기가 함미에서 치솟자 머리가 터져서

쓰러진 조타수 대신에 타륜을 쥐고 있던 페이지 선장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십자가를 움켜쥐고 있던 토마스 목사는 당황했다. 이미 조타실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허연 뇌수와 벌건 피가 곳곳에 낭자했고, 페이지가 입고 있던 하얀 울 가디건은 온통

피범벅이었다.

갑자기 저들 노란 원숭이가 발포하고 나서 상황이 진전되어, 고요하고 평화롭기 이를

데 없는 대동강은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터로 순식간에 화하고

말았다. 페이지 선장이 정신 없이 타륜을 조작하여 배를 움직이고 있는데 조선군의

박격포는 끊임없이 제너럴 셔먼호의 함수 부근에서 작렬했다.

"선장! 어서 배를 돌리시오. 빨리 이곳을 빠져나갑시다."

프레스톤은 피를 흠뻑 뒤집어 쓴 모습으로 나타나더니 대뜸 이렇게 소리쳤다. 이미

상당수의 승무원들이 죽고 일등항해사 윌킨슨과 상승역 호거드가 갑판에서 조선군의

저격을 받아 죽은 이상 이곳에 더 이상 얼쩡거릴 이유가 없었다.

"프레스톤씨, 내가 뭐라고 그랬소? 그냥 물러났다면 오늘 이런 꼴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지 않소! 만약 우리들이 죽는다면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있소. 알겠소!"

"이...이..."

가뜩이나 일이 어렵게 돌아가서 분통이 터져 죽겠는데 토마스 목사가 이렇게

소리치자, 프레스톤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권총을 빼들었다.

"아가리 닥쳐!"

이 말과 함께 프레스톤은 권총의 방아쇠를 주저 없이 당겼다. 그 사이에도 조선군이

쏜 박격포는 배 주위에서 계속해서 터지고 있었다.

타륜을 조작하며 앞에 보이는 작은 두 섬 사이로 배를 몰던 페이지 선장은 갑자기 탕

하는 총소리가 들리자 뒤를 돌아봤다. 이미 토마스 목사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누워 있었다.

"프레스톤씨, 이게 무슨 짓이오? 당신이 어떻게 이럴 수 있소!"

페이지 선장은 그렇지 않아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죽겠는데, 프레스톤이 토마스

목사를 권총으로 쏴 죽이자 정말 돌아버릴 것 같은 심정이었다. 이렇게 페이지

선장이 프레스톤에게 고함을 지르고 있는데 갑자기 프레스톤이 소리쳤다.

"전방을 보란 말야! 이 멍청한 놈아! 모래톱을 주의하란 말야!"

프레스톤의 고함에 정신을 차린 페이지 선장이 타륜을 돌렸지만 일은 이미 터지고

말았다.

꽈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제너럴 셔먼호의 밑 부분이 소양각도의 윗 부분에 있는

얕은 모래톱에 부딪치고 말았다. 제너럴 셔먼호는 모래톱이라는 방해물에 의해

항진을 할 수 없게되자 한바탕 기우뚱하더니 오른쪽으로 서서히 기울어졌다. 급격한

충격에 나뒹굴던 프레스톤은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를 지른다.

"어떻게 좀 해보란 말이야! 기관 역추진. 가관 역추진."

프레스톤이 이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모래톱에 박힌 배는 빠져 나올지 몰랐다.

아무리 역추진을 시도해도 소용없었다. 오히려 무리한 기관의 작동으로 보일러가

깨졌는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증기가 기관실 밖으로 새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제기랄! 으악---"

"크헉..."

제너럴 셔먼호가 모래톱에 좌초하는 순간 이현익은 몸을 일으키며 전군에게 명령한다.

"방포 중지! 방포 중지!"

이렇게 방포 중지를 명하고 쌍안경을 들어 제너럴 셔먼호를 쳐다보는데, 아까 주정을

타고 이양선에 접근했던 박치영과 유순원이 이끄는 군사들이 하나 둘씩 갑판으로

몸을 싣는 것이 보였다. 조선군사들을 태운 주정은 박격포의 포격 와중에도 별다르게

피해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아마도 미리 준비했던 갈고리를 제너럴 셔먼호의

왼쪽 현측에 매달고 필사적으로 그 갈고리와 밧줄을 놓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갑판에 올라선 조선군사들은 재빨리 환도와 한식보총을 꼬나들고 제너럴 셔먼호의

이곳저곳을 들쑤시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양안에서 대기하던 군사들과 더없이

좋은 구경거리라고 필사적으로 군사들의 저지를 뚫고 구경하던 백성들과 그리고 그런

군사들을 지휘하던 이현익과 김영진의 눈에 용맹무쌍(勇猛無雙)한 조선군사들의

분투가 보였다. 겨우 23명에 불과한 제너럴 셔먼호의 승무원들은, 이미 상당수가

저격수의 총에 맞아 황천길을 간 상태였고, 제너럴 셔먼호에 승선한 조선군사들의

수가 스무 명이 넘는 상황에서 남아있는 적들을 제압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박치영과 유순원이 갑판으로 나왔는데, 두 사람은 피가

줄줄 흐르는 이양인의 머리를 한 손에 하나씩 들고 있었는데, 갑판으로 나온 두

사람은 이현익이 있는 방향으로 서더니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참수한 이양인의

머리를 자랑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양손을 번쩍 치켜들며 이양인의 머리를 자랑하자,

양안에 몰려든 백성들과 군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주상전하 천세!"를 하늘이

떠나가라 연호하기 시작했다.

대체역사방   여기는 대체역사방 임니다

.      최신목록 목록 윗글 아랫글

대한제국기(大韓帝國記)-76 제 1차 조법전쟁(朝法戰爭)...1

번호:150  글쓴이:  yskevin

조회:1  날짜:2004/01/01 21:57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