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 제국기-134화 (131/318)

14.

지난 11월 11일 죠슈번주 모리 요시지까의 항복을 받은 정벌군은 열흘 동안 더 죠슈

지역에 머물다가 지난 11월 21일 오사까 성으로 되돌아왔다. 오사까 성에는 이미

많은 막부의 중신들이 와 있었다. 죠슈번 정벌군 총대장 오하리는 막부의 중신들

앞에서 최대한 목에 힘을 줄 수 있었는데 비록 그 공의 대부분이 윤정우의 머리에서

나왔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지휘한 군대가 승전(勝戰)하였기에 자신의 공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했다.

이로써 그동안 막부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존왕양이파와 토막파를 어느 정도는

견제할 수 있었으니 일단은 한 시름 덜은 막부의 중신들은 오랜만에 승전축하(

勝戰祝賀) 잔치를 벌이며 마음껏 취할 수 있었다.

막부의 감찰 구리모도 죠운에게 영미 연합함대의 참사가 전해 진 것은 그 날

밤이었다.

구리모도는 윤정우를 비롯한 조선공사관 무관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미 막부의 중신들, 제번(諸藩)의 공경들과 승전축하 잔치를 끝내고 조선공사관

사람들과 별도의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구리모도에게 시모노세키 앞 바다로 영미 연합함대의 철수를 청원하러간

연락관이 당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모처럼 귀빈(貴賓)을 접대하고 있던

구리모도는 기분이 상했으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에 자신을 찾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윤정우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연락관이 있는 방으로 갔다.

한참이 지나서 돌아온 구리모도의 표정을 본 윤정우는 무슨 일이 터진 것을 직감했다.

정확하게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연락관을 만나고 온 구리모도의 표정은

기묘했다.

언뜻 보기에는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했고, 자세히 보면 뭔가 말 못할 곤혹스러운

일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혹시 자신들과 관련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윤정우는 구리모도에게 묻는다.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예..?"

구리모도는 내심으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윤정우가 묻자 당황해서 이렇게 되물었다. 그런 구리모도에게 윤정우는 다시

묻는다.

"공(公)의 안색이 어둡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무슨 일은요..."

구리모도가 이렇게 말을 흐리자 윤정우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굳이 말하기 싫어하는 것을 묻는 것도 예(禮)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였지만 자신이

알아야 할 것 같으면 구리모도가 알아서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윤정우가 정종을 들이키는데 이번에는 조선공사 윤정우를 찾는

손님이 왔다는 전갈이 왔다. 허 참, 오늘은 이상한 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윤정우는 밖으로 나갔다.

윤정우가 밖으로 나가자 자연 분위기는 어색해 졌는데 조선공사도 아닌 공사관

소속의 무관들을 상대하기엔 구리모도의 직책이 너무 높았고 그렇다고 청한 손님의

접대에 소홀할 수도 없었기에 구리모도는 어색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그것보다는 아까 막부의 연락관이 가져온 내용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기에 허둥대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조선공사관 무관들도 나름대로 그런 분위기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달리 할 말도 없고

해서 그저 말없이, 애꿎은 정종만 홀짝홀짝 비우고 있었다.

잠시 후 윤정우가 들어왔다.

윤정우는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채로 손에는 무슨 보따리 같은 것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그리고 그 보따리는...?

구리모도는 무슨 일이냐고 묻고도 싶고, 보따리 안에 무엇이 들었냐고 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자신도 그에게 대답을 안 해줘놓고 새삼스레 자신에게만 알려

달라기가 부끄러웠다. 그런데 그런 구리모도의 마음을 꿰뚫어본 윤정우는 담담하게

묻는다.

"지금 제가 누구를 만나고 온 줄 아십니까?"

"찾아온 이가 누구였소이까?"

차나 매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 고는 말하지 못하고 이렇게 대답하는 구리모도에게

윤정우는 다시 말한다.

"방금 나가사끼의 우리 공사관 직원이 왔습니다."

"호... 그래요? 헌데 무슨 일로...?"

"우리 직원이 아주 좋은 선물을 가져왔더군요... 그것도 막부의 장군께 말입니다."

"그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 장군께 선물이라뇨?"

구리모도는 윤정우가 들고 온 보따리가 장군께 드리는 선물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러나 윤정우는 구리모도의 그런 궁금증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관의 무관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네들은 그만 나가보게. 내 구리모도 공(公)과 각별히 할 말이 있네."

윤정우의 말이 있자 공사관 무관들은 윤정우와 구리모도에게 인사를 하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그들이 나가자 윤정우는 구리모도에게 이렇게 말한다.

"실은 본관이 전에 아국(我國) 조정(朝廷)에 품신(稟申)을 한 가지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답이 이제야 왔소이다."

"...?"

"공께서도 아시다시피, 공을 비롯한 막부의 중신들이 요즘 날로 악화되는 장군의

병세(病勢)에 얼마나 심려가 많으시오이까? 하여 본관이 아국 조정에 장군의 병세에

유익한 약을 청한 일이 있습니다."

"장군의 병세에 도움이 되는 약을요?"

"그렇습니다. 본관이 듣기론 장군의 병명(病名)이 결핵(結核)이라고 들었는데,

장군의 병세가 결핵이 확실하오이까?"

"그렇습니다. 장군의 병명은 결핵이 확실합니다만..."

사실 막부의 정이대장군(征夷大將軍) 도꾸가와 이에모찌(德川家茂)는 이제 겨우 열

네 살의 어린아이였지만 결핵이 깊어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는 처지였다. 막부의

중신들은 이런 이에모찌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손을 써 보았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조선공사 윤정우가 막부의 장군을 위한 치료약을 가져왔다고

하지를 않는가. 구리모도는 속이 타 들어가고 있었다. 앞에 있는 윤정우가 어서 입을

열기만을 기대하고 있는데 윤정우가 말한다.

"공께서도 아시다시피 아국(我國)의 주상전하께서도 장군의 연치(年齒)와 같은 열 네

살입니다. 헌데 공교롭게도 아국의 주상전하께옵서도 결핵이란 몹쓸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신 적이 있었지요."

"그래서요?"

"그런데 바로 이 약을 쓰시고는 병세가 완연히 호전되어 지금은 일상 생활을

하시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으시답니다."

윤정우는 이렇게 말을 끊고 앞에 있는 보따리를 풀었다.

보따리 안에는 자그마한 도자기 가 하나 있었고 그 안에는 다시 자기병(瓷器甁)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그 안에 결핵 치료제가 담겨져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의도감에서

만든 항 결핵제(抗結核劑) 스트렙토마이신이었다.

항 결핵제 스트렙토마이신은 1943년에 미국의 S.A.왁스먼에 의해서 발견되는 1차 항

결핵 물질로 김영훈의 명을 받은 신의도감에서는 부랴부랴 왁스먼이 발견한 이

스트렙토마이신을 만들어 임상실험(臨床實驗)도 거치지 않고 왜국의 나가사끼 주재

조선공사관에 보내기에 이르렀고, 이제야 윤정우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말하자면 이에모찌가 인간 마루타(マルタ=)가 되는 것이다.

이래서 이에모찌는 김영훈의 말대로 최소한 몇 년은 삶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왜국이 어떻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지 그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죽게 될

것이다.

"오..."

구리모도는 자기병에 담긴 항 결핵제 몇 알이 윤정우의 손바닥에 굴러 나오자 저절로

감탄사를 토해냈다.

"이것이 바로 아국의 주상전하께옵서 드셨던 치료제입니다. 이것이라면 장군의

병세를 완전히 잡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

구리모도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막부의 충신으로서 자신의 주군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치료제를 두 눈으로 보게되니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스트렙토마이신은 결핵을 퇴치하는데 나름대로 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것을 알고 있었던 윤정우는 완벽한 치료약이라고 하면서

생색을 낼 수도 있었으나,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 이렇게 어느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구리모도는 그런 것도 모르고 윤정우의 손바닥에 있는 빨간색의 항 결핵제를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구리모도는 윤정우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약이 정말 장군의 병세를 호전시킬 수 있을까요?"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병세를 호전시킬 수 있는 약이라는

것은 본관이 장담하겠습니다."

"헌데, 이런 귀한 약을 어찌 우리 왜국에...?"

"무슨 말씀입니까? 아국과 귀국은 이제 동맹관계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순망치한(

脣亡齒寒)이라는 말을 공께서도 잘 아실텐데요?"

"오... 이런 고마운 일이...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천만의 말씀을요, 공께서 이러시면 제가 오히려 민망합니다."

윤정우는 구리모도의 인사에 이렇게 겸양의 말을 했으나, 구리모도는 연신 절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구리모도가 절을 그치기를 기다리던 윤정우는 그가 자세를

바로 하자 아까 미쳐 궁금증을 풀지 못한 것을 묻는다.

"헌데 아까 공의 안색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던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 그게..."

구리모도는 윤정우에게 이 얘기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영미 연합함대의 참사는 가슴속을 후련하게 만드는 쾌거(快擧)가 아닐 수 없었으나,

그 뒤에 이어질 영국과 미국의 보복이 두려웠다. 분명히 저들은 그 일을 트집잡아

왜국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 뻔했으니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렇게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윤정우에게 사실대로

알릴 결심을 굳혔다.

"실은 지난 15일 밤에 시모노세키 해안에 정박하고 있던 영미 연합함대가 몰살을

당했다고 합니다."

"예에? 몰살요?"

"그렇습니다. 너무나도 큰일인지라 도무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 소식은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아니 그 소식은 정확한 소식입니까?"

일부러 당황한 말투를 쓰는 윤정우의 연기에 구리모도는 사실대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아까 막부에서 영미 연합함대로 파견한 연락관이 급히 가져온 소식에 의하면 지난

11월 15일에 영미 연합함대의 철수를 요청한 연락관은 그 답을 받기 위해서 그 다음

날인 16일에 다시 찾아갔으나 이미 영미 연합함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영미

연합함대가 정박하고 있던 바닷가에는 영미 연합함대의 수병으로 보이는 서양인

수병들의 시체만이 부유물과 함께 둥둥 떠다니고 있다는 말이었다.

연락관은 즉시 인근의 주민들을 수소문해 진상을 알아보았으나, 그 날밤에 몇 번의

포성만이 들렸을 뿐 아무도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고, 다만 유령(幽靈)이 저지른

일이라는 현지 주민들의 뜬소문만 가져왔을 뿐이다. 연락관은 필시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고 연합함대의 모든 전함이 바다 속에 가라앉지 않았을까 하는 자신의

소견을 덧붙였다.

여기까지 말한 구리모도는 전날에 윤정우가 자신에게 말한 내용이 생각났기에

윤정우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그러나 윤정우의 얼굴에서는 답답하고

곤혹스러운 표정만 읽을 수 있었다.

"허-어, 이런 변이 있나..."

"이러니 저들이 앞으로 우리 왜국에 어떠한 압력을 가해오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음..."

윤정우는 속으로 통쾌한 심정이었으나 그것을 내색할 수는 없었다.

지난번에는 말을 잘못하여 꼬투리 잡힐 뻔했으나 이제는 그런 실수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을 하였기에 그의 얼굴에는 난감하다는 기색만이 감돌았다.

"그런데 지난번에 공께서 말씀하셨을 때는 4개국 연합함대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랬지요."

"그런데 어찌하여 지금은 영미 연합함대라고 하십니까?"

"아... 그것은 말입니다. 화란의 함대는 이미 바타비아로 철수를 했고, 법국의

함대도 나가사끼로 철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가사끼로 철수한 법국의 함대는 자국

식민지인 코친 차이나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나가사끼에서 간단한 보급만 받고 바로

코친 차이나로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미 연합함대만이 남아서 시모노세키와 세또

내해를 감시했답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화란의 함대와 법국의 함대는 무사하다니..."

윤정우는 화란의 함대가 바타비아로, 법국의 함대가 나가사끼를 거쳐서 코친

차이나로 향하는 바람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입맛이 썼으나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히휴..."

구리모도는 윤정우의 말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도무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답이 안나왔기 때문에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그런 구리모도를 보면서 윤정우는 다시 묻는다.

"귀(貴) 막부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셨습니까?"

"아직 다른 중신들은 모르는 일입니다. 연락관이 본관에게만 알려왔고, 본관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 것을 지시했지요. 아직 다른 중신들은 아무도 이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알리기에는 이미 밤이 늦었고...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알려서 대책을 강구해야지요."

"음... 지금쯤이면 영국의 공사관에서나 미국 공사관에서 이 일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음..."

윤정우의 말이 맞았다.

지금 영국과 미국의 공사관은 발칵 뒤집혔고, 나가사끼에 있는 다른 외교관들도

벌집을 쑤신 듯 떠들썩했다. 특히 이제 갓 부임한 영국공사 파크스 (H. S. Parkes)는

말 그대로 광분하고 있었다. 전임 올콕크 공사의 후임으로 부임한지 이제 겨우

반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그가 그렇게 광분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것은 미국공사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지리한 내전이 끝나고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해외에 신경 쓰는 첫 사업이나

마찬가지였던 미왜수호통상조약(米倭修好通商條約)을 인준하는 칙허와 수입관세의

인하를 요구하는 개세약허(改稅約書)의 비준은 고사하고, 두 척의 주력(主力) 전함(

戰艦)과 천 명이 넘는 생목숨이 하루아침에 차가운 시체로 변했으니, 그 충격과

분노는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영미 양국공사의 충격과 공포와는 정

반대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법국의 공사 롯슈(L.Roches)였다.

영미 양국이 법국의 함선도 같이 연합하여 시모노세키와 세또 내해를 순찰할 것을

요구했으나, 법국의 함선은 두 앵글로 섹슨 족의 나라에 주제넘게 끼기도 그렇고

해서 나가사끼로 철수를 한 것이고, 다시 코친 차이나로 돌아간 것인데 그 사이 영미

양국의 연합함대가 그렇게 몰살당하고 말았으니, 속으로 얼마나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다.

아무런 단서도 없었고, 누가? 왜?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롯슈 공사는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면서 영미 양국의 움직임만

지켜보고 있었다. 시모노세키 인근의 주민들이 유령의 짓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지껄이고 있는 것을 들은 롯슈 공사는 일부러 그런 소문을 양국 공사에게 흘리며

쾌재(快哉)를 부르고 있었다.

"일단 제가 드린 치료제는 장군께 전해 주십시오. 제가 볼 때는 반드시 차도(差度)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내일 중신들의 중론이 모아지면 제게도 그 결과를

알려주십시오."

"알겠소. 내 그리하리다."

"그럼 밤이 너무 늦었으니 본관은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구리모도에게 이렇게 인사를 한 윤정우는 법국과 화란의 함대가 화를 피한 것이 배가

아팠지만 영미 연합함대 만이라도 수장시킬 수 있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비록 자신이 참전(參戰)을 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자신도 외교관의

일을 그만두고 해군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윤정우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밤하늘을 바라다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별이 초롱초롱하게 느껴지는 것은 윤정우 혼자만의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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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기(大韓帝國記)-67 밝아오는 아침의 나라...7

번호:5079  글쓴이:  yskevin

조회:679  날짜:2003/12/12 00:31

..

버그 자수입니다.

지난번과 몇 회전에 올렸던 글 중에서 워리어급 아가멤논의 주포와 부포를 각각

8인치 전장포 4문과 7인치 전장포 24문으로 올렸는데, 사실 아가멤논의 무장은 주포

10문의 11파운드(7인치) 암스트롱 후장포와 26문의 68파운드(8인치) 전장식 부포가

맞습니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워낙 허접한, 무늬만

밀리터리 매니아이다 보니까 이런 오류가 곳곳에서 눈에 띠네요. 워리어급 전함의

자료를 주신 purapura-man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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