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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장갑함(裝甲艦)이라 하면 다수의 대구경포(大口徑砲)를 장비하고, 함체(艦體)
를 두꺼운 장갑으로 방비함으로써, 포격전(砲擊戰)에서 가장 큰 공격 및 방어력을
발휘하며, 증기기관을 채용함으로써 함선의 속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전함(戰艦)
을 말한다.
이러한 장갑함의 개념은 18세기 중반 크림 전쟁 당시의 교훈에 의하여 선체 현측을
두꺼운 철판 장갑(Armour)으로 피복(被服)함으로 적의 포탄이 함내를 관통하는 것을
방어할 수 있게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다 이 개념이 실제로 적용되어 출현한 최초의 장갑함이 바로 1859년 프랑스
해군이 건조한 글르아(Gloire)호였다. 프랑스 트롱 해군공창에서 건조된 글르아호는
배수량이 5,630톤에 달하고, 수선장 77.88미터, 폭 16.99미터, 흘수 8.48미터에
이르는, 영국 해군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 해군이 개발한 야심작이었으니 2기통
보일러의 증기기관을 탑재한 글르아호는 출력이 2,500마력에, 속력 13노트에 이르는
최신예 함정이었다.
이렇게 프랑스가 글르아호를 건조했다는 소식이 전통적인 유럽의 라이벌이자
호적수였던 영국에 전해지자 영국해군은 곧바로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장갑함 워리어(
H.M.S Warrior)호의 건조에 착수하여 1861년 10월에 진수시키게 된다.
프랑스의 글르아호에 대항하기 위해 건조된 워리어호는 배수량 9210톤, 선체는
철제로써 합계 92개의 방수구획으로 구분되었고 이중저(二重低) 구조를 체택한 점이
글르아호보다 유리한 점이었다.-이 내용은 http://metalfleet.hihome.com/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주인장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꾸벅...^^
이후 영국과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제국은 장갑함의 건조에 노력을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제대로 된 제철소가 없는 조선의 입장에서는 장갑함의 건조는 몇 년이
지나야 가능한 일이었으니, 일단 증기선의 건조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