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한 제국기-10화 (8/318)

5.

대조전(大造殿) 뒤에 있는 경훈각(景薰閣)은 지금 정신 없이 분주했다.

추밀원장 장현덕이 오전 경연(經筵)을 위해 대조전으로 가자 모든 추밀원 소속 관리(

官吏)와 위사(衛士)들이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긴장이 풀어진 채 있었는데, 갑자기 어린 임금의 승후방(承候房) 소속 내관(內官) 한

사람이 오더니 경연 후 어린 임금의 경훈각 행차를 통보한 것이다. 갑작스런 승후방

내관의 통보에 추밀원 소속 관리들은 당황했다.

추밀원 소속의 관리와 위사들이야 평소 어린 임금의 지근 거리에서 경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 임금의 용안(龍顔)을 볼 기회가 많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어린

임금이 추밀원 본 건물인 경훈각까지 친히 납신다고 하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관리와 위사들이 여기저기를 쓸고 닦느라 분주하기만 한데 멀리서,

"주상전하(主上殿下) 납시오!"

하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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