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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나온 신 화폐였으니, 신 화폐 발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김기현으로서는 그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김기현은 대신들의 표정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말을 계속한다.
"신 화폐는 여섯 종류의 지폐와 세 종류의 동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번에 발행한 신 화폐는 총 여섯 종의 지폐와 세 종의 동전으로 구성되었는데,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지폐는 1원(圓), 5원, 10원, 20원, 50원, 100원 발행되었으며, 동전으로는 10전(
錢), 50전, 1원이 발행되었다.
1원에는 앞면에는 이순신 장군의 진영(眞影)이 들어갔고, 뒷면에는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거북선이 왜적(倭敵)을 무찌르는 그림이 들어갔다. 5원에는 앞면에 강감찬
장군의 진영과 뒷면에 귀주대첩(龜州大捷)을 묘사한 그림이 들어갔다. 10원에는
앞면에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진영과 뒷면에 살수대첩(薩水大捷)을 묘사한
그림이 들어갔다.
그리고 20원에는 앞면에 세종대왕(世宗大王)의 어진(御眞)과 뒷면에 세종대왕께서
창제(創製)하신 훈민정음(訓民正音)과 측우기(測雨器)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50원에는 앞면에 광개토대제(廣開土大帝)의 어진이 상상으로 그려졌고, 뒷면에는
만주 집안(集安)에 있는 광개토대제비(廣開土大帝碑)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그려졌다. 마지막으로 100원에는 앞면에 단군(檀君) 할아버지가 그려졌고, 뒷면에는
단군 할아버지가 조선을 개국하실 때를 모습을 상상으로 묘사하여 그려졌다.
그리고 10전, 50전, 1원의 동전에는 앞면에는 모두 일반 백성들의 모습과 비상(飛翔)
하는 봉황(鳳凰)의 모습이, 뒷면에는 아라비아 숫자로 금액이 새겨졌다.
이런 결정에 대해 일부 쓸개 빠진 중신들이 청국의 눈치를 보며 강감찬과 을지문덕에
대한 반대를 하였으나 이미 이빨 빠진 사자(獅子)에 불과한 청국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었기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의견으로 치부되었다. 그리고, 소수의견으로 문신(文臣)
들이 배제되고 무신(武臣)들만이 그려진 도안에 대한 불만이 있었으나, 고구려의
상무정신(尙武精神)을 조선에 계승하려는 김영훈의 의지를 꺽을 수는 없었다. 또한
이러한 도안이 결정된 배경에는 훈민정음의 우수성과 역대 한민족(韓民族)의 위대한
위인들을 일반 백성들에게 보다 쉽게 알림으로써 백성들의 의식 개혁을 진행하기
위한 숨은 의도도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