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서장 (1/11)

서장  ­

“내가 형님 보지 따먹은 게 얼만데 아직도 숫보지인 척을 하는지…….”

기막히다는 듯 혀를 찬 금원후가 선명하게 갈라진 보짓살에 혀를 파묻었다. 질구에서 흘러넘치는 애액을 쪽쪽 빨아 먹고 물컹한 내벽을 비비자 꼭 닫혀 있던 입구가 슬근슬근 풀어졌다. 매일 쑤셔 주다가 얼마간 주변이 번잡해 내버려 뒀기로서니 그새 닫힌 구멍이 어이없었다.

“이거 뭐, 노린 고기 잡았다 이거요? 동생 좆 먹고 싶어서 벌렁거리는 보지에 실컷 좆물 채워 줬더니 반기긴커녕 내외라.”

“흐으읏, 그, 그런 게 아니라―.”

철썩!

“아흣!”

“그런 게 아니면 뭐? 아둔한 보지는 맨날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아……!”

거듭 세차게 보지 매를 먹인 원후는 벌벌 떨며 제 구멍을 막는 손을 같잖게 내려다보았다. 이 조그만 손도 손이라고 가림막 역할을 하려는데 그야말로 우스웠다.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로 침을 뚝뚝 흘리는 구멍이 버젓이 보이건만 가리긴 뭘 가린단 말인가. 되레 모자란 척 사람을 꾀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 작태였다.

그는 허약한 창살을 손쉽게 헤치고 말랑말랑한 속살을 마저 핥았다. 사내에게 달린 보지라고 하나 날 때부터 타고난 것답게 어설픈 구석이 없었다. 꼴에 도톰한 음핵까지 달려 있었고, 칠칠맞지 못하게 지리는 애액도 뒷구멍에서 나오는 액과 질감이며 맛이 달랐다.

창자를 뒤집어 놓을 듯 박는 느낌은 또 어떤가. 구멍 안쪽, 일반 사내놈들과 달리 귀두 끝에 톡톡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이곳을 힘주어 짓누르면 귀두 갓 아래를 야무지게 턱 걸고는 마치 잡은 사냥감인 양 제 속에 들어온 대가리를 매 쥐어짰다. 필시 사내 몸 안에 자리 튼 자궁이렷다.

같은 사내 씨를 받아 수태하게끔 빚어진 몸이라는 걸 알리듯 젖과 엉덩이도 마냥 판판하지 않았다. 넙적한 손아귀에 잡히는 게 제법 있을 정도로 살집이 도독했다. 오직 말랑보들하여 사내 손을 타기 위한 젖가슴과 궁둥이였다.

설상가상, 태어나길 모발 복 없이 나서 코 아래론 터럭 한끝 보이지 않는 몸이었다. 덕분에 관례를 치른 지 한참 지난 어른이어도 고귀한 황자의 몸뚱어리는 아이의 것처럼 뽀얀 데다, 모서리 지는 곳엔 검게 착색된 굳은살 대신 분홍빛이 돌았다.

마디가 살짝 불거진 장수의 손에 처맞은 보지가 금세 부어 통통해졌다.

“씹보지면 씹보지답게 서방 맞을 준비가 진작 돼 있어야지.”

“흐윽, 미, 미안, 미안해.”

철썩!

세 번째 매가 당도했다. 금율이 혼비백산하여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미, 미안해, 후야. 바, 바보 보, 보지라서. 다음부턴 잘……, 흐윽.”

“잘, 뭐요?”

“잘…… 벌려 놓을게…….”

펑펑 우느라 흠뻑 젖은 얼굴이 원후의 구미에 썩 맞았다. 그가 인심 쓴다는 듯 명령했다.

“그럼 다리 잡아요. 보지 검사 좀 하게.”

“으응…….”

“나 없는 새 다른 좆 집어 먹은 건 아니겠지?”

“아, 아니야!”

대경실색하여 파랗게 질린 몰골도 일품이고.

원후는 얇실한 팔이 그닥 굵기 차이가 나지 않는 다리를 고정하는 걸 가만히 쳐다보았다. 동그란 불알과 뒷구멍 사이, 원래라면 매끈히 이어졌어야 할 회음부가 두 쪽으로 갈라진 광경이 드러난다.

조금 전 흠씬 빨아 먹은 탓에 살짝 벌어진 보짓살과 숨 쉴 때마다 잘게 뻐끔대는 계집 구멍. 그곳에서 나는 야릇한 향취가 사내를 이끌었다.

금원후는 입 안에 절로 고인 침을 기꺼이 그곳에다 흘렸다. 그리고 이내 제게만 허락된 낙원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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