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문무공-116화 (116/149)

제  목: [연재] 독문무공(116)

율사청을 비롯한 이정발은 신양을 출발하여 개봉 인근으로 은밀히 이동하였다. 그들이 검문산에 도착하여 은신을 한 것은 제갈휘미 등이 조사를 한 다음날 저녁이었다.

그들은 이틀을 꼬박 달려서 도착을 하였다. 그들은 검문산에 도착하여서도 최대한 은밀하게 숨어 있었다. 이정발만 외부로 다니면서 정찰을 하였다.

“무정선사가 내일 오후 정도면 도착할 것이라 합니다.”

이정발은 수하의 보고를 받고 율사청에게 일렀다.

“내일오후에 도착한다면 모레 오전이면 비무를 할 것이라 생각이 되겠군. 한데 천하문은 어떠한가?”

“지성룡이나 대부분의 인물이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고 합니다. 무정선사의 움직임을 모르고 있어 보인다고 합니다. 천지문에서도 다른 움직임을 파악한 것이 있으시오?”

“우리도 없습니다. 지성룡이 생각없이 이곳으로만 와준다면 모든 것이 끝이 날 것입니다. 일단 그들이라면 어디서 비무를 할 것인지 우리는 어디에 매복해야 들키지 않을지에 대하여 다시 한번 검토를 해봅시다.”

이정발과 율사청은 수하들을 은신하게 한 후에 산을 답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한시진여가량 산을 은밀히 답사하고 곳곳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나 멀리서 그들을 살펴보는 눈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제갈휘미가 답사한 곳을 따라서 그대로 다니고 있었다.

하나 그들은 뒤에서 은밀히 살펴보는 눈이 한 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이나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지성룡은 밤이 되자 다시 검문산에 가보았다. 분명 거리를 생각하면 율사청이 올 시점이기 때문이었다. 지성룡은 검문산에 도착하여 그들이 은신할 만한 곳에 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한 무리의 인원이 도착하였다. 그러나 그들을 살피는 지성룡은 그 인원의 방대함과 하나하나 가지고 있는 무공 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만상문의 인물들도 있다니?’

지성룡은 만상오절만은 힐끗 보았기에 알 수가 있었다.

‘저자는 만상문의 차기문주였던자가 아닌가?’

지성룡은 율사청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가 만상문의 소문주라는 것을 알자 결국 천지문과 만상문이 연합한 것을 알았다.

‘천지오장로라는 자들이 저자들인가? 저자들은 거의 오원주에 버금가는 수준이구나. 혹시 이들말고 다른 자는 오지 않았는지 확인을 하여야 한다.’

지성룡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주변을 정찰하기보다는 천지지청술을 전개하여 소리를 들어보았다. 괜히 움직이다가 경계를 나가 매복하고 있는 자들과 부딪칠 소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한데 멀리 이삼백장 떨어진 곳에 미약한 소리가 들려왔다.

실로 그자는 오히려 다른 곳을 경계하기보다 천지문과 만상문의 인물들을 살피고 있었다.

그자가 이들의 일행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가지 상황으로 비추어 보면 쉽게 알 수가 있었다.

‘저자는 누구인가?’

지성룡은 양쪽을 신경쓰면서 매복해 있었고 곧 만상문의 차기문주가 움직이고 율사청도 잠시 다른자들을 몰래 만나고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저자들은 개봉에 있는 자들 같군. 본문이나 개봉의 여러가지 동태를 살피는 세작이 틀림없다.’

지성룡은 그들이 접근한 자들에 대하여 기억할 사항을 최대한 기억한 후에 그들의 대화를 천지지청술을 전개하여 들어 보았다.

그러나 이백여장이나 밖에 있었기에 천지지청술을 이용하여서도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기파를 이용하여 음이 새어나가는 방지하는지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그들이 조금지나 둘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멀리 한 인형이 은밀히 바스락 거리며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만일 그곳에 사람이 있다고 유의하지 않는다면 알 수 없었을 은밀한 움직임이었다.

지성룡은 양쪽의 움직임을 은밀히 관찰하며 따랐다. 그들은 산속 곳곳을 답사하면서 뭔가를 상의하고 있었다.

‘음, 내가 비무를 할 때 그들의 움직임이나 이후의 공격방향을 정하려는 것이군. 이왕에 온 것 저들을 아예 오늘 밤에 씨 몰살을 시키는 방법은 어떨까?’

지성룡은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이 저들을 먼저 공격하여 버리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저들을 나 혼자로는 잡을 수가 없다. 천하문을 동원하기에는 너무나도 늦었다. 내일 은밀히 움직여서 준비를 해야 하겠구나. 하나 저 인물은 누구인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을 유의하여 보았다.

그리하여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백여장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았다.

순간 지성룡은 저번에 혼례식을 할 때 보았던 인물이라는 것을 생각해내었고 그 순간 만상문의 차기문주도 혼례식장에서 보았던 자라는 것을 기억해 내었다.

‘저자는 누구인가? 정파인물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북방인들에 가깝다. 더구나 저자의 걸음을 보건데 마치 사냥꾼의 추적술을 연상시킨다. 누구이고 어디 출신인가? 저 정도라면 결코 율사청에게 쉽게 지지않을 정도이다. 하면 누구인가? 설마 태을자의 전인인가?’

그렇게 생각하자 그렇게도 보이기 시작하였다.

‘태을자의 전인이라면 화산의 무공수법을 은연중에 사용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지성룡은 그자를 더 유의하면서 감시를 하였다.

‘첩첩산중이다. 저자들도 버겁거늘 저자마저 만일 저들에게 가세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다행이라면 아직 의기투합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구나. 하나 저자들의 목적이 나를 암습한다고 하면 은연중에 어느 순간 저들을 도와줄지도 모른다. 내일 일의 성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구나.’

지성룡은 유광한을 보자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저자를 지금이라도 제압하여 일이 끝난 이후에 풀어주고 싶다. 그러나 너무나 가깝게 있기에 저자를 공격할 수가 없다. 혹여 저자를 경동시켜 저들과 조우하게 만들어 버린다면 오히려 의기투합을 하게 만들어 버릴 수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일은 돌이킬 수가 없게 되어 버린다.’

지성룡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결국 지켜보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돌아서는 지성룡의 얼굴에는 한가닥의 미소가 걸렸다. 율사청이나 저들의 면면을 볼 때 아직까지 오기조원의 경지에 오른 자는 없어 보였다. 그렇기에 다소나마 안심을 하였다.

지성룡은 오기조원의 경지에 이년 전에 오를 수가 있었다.

정해도장을 상대할 때도 자신의 신위를 절반은 감추었던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저들을 이길 수는 없지만 언제건 도망하려고 한다면 도망갈 자신이 있었다.

황영지 영소혜는 이야기를 하였고 모든 것은 일이 끝난 이후로 미루기로 하였다.

제갈휘미를 다시 불러 일을 같이 의논할 수밖에 없었다.

제갈휘미의 설명을 듣고 영소혜와 황영지는 필요한 인물들을 배치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그렇게 일을 마무리 지었을 때는 삼경이 지나고 있었다.

그대 지성룡이 안으로 들어 왔다.

“생각보다 적들이 대단한 인물들이오.”

지성룡은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지성룡의 설명에 당연히 놀라는 빛을 보였다.

“정말 이렇게 되었다면 뭔가 다른 방법을 생각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상화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나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내일 아침이라도 토벌을 해버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오. 오히려 그들을 보자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소. 나의 실력을 평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오. 율사청을 보고 만상문의 소문주를 보자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소. 단지 하나는 태늘자의 후손이라 짐작이 되는 자가 문제인데 둘이 그들을 맡아 주구려. 또한 그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우리측에서 신속히 견제를 한다면 될 것이오. 만일 우리측에서 계획대로만 움직임다면 그들을 공격할 명분을 얻을 것이오. 전면전을 벌인다면 오히려 바라는 바요.”

지성룡은 그렇게 말하고 자신있게 호기를 부렸다. 자신이 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도주하며 상대를 한다면 그들에게 포위를 당하여도 백여초는 버틸 자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가 저들을 상대하는 동안 최대한 검문산을 물샐틈없이 포위를 하여야 할 것이오.”

지성룡은 주도적으로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무정선사는 개봉성을 통과하여 천하문의 앞에 자리한 객잔에 들었다. 자신을 아는 자가 천하에 없다는 생각에 무정선사는 거리낌이 없었다. 소면 한 그릇을 시켜 먹고 객방에 들었다.

‘오늘은 노독을 풀어야 하겠다. 그런 연후에 내일 참룡검객을 찾아 비무를 조용히 비무해야 하겠다.’

무정선사를 유심히 관찰하는 여러 개의 시선이 있었지만 단순히 중을 보고 조금 신기해 하는 것이려니 하여 버리고 있었다.

무정선사는 편안하게 쉬고 있었다.

무정선사의 도착을 천하문에서도 이미 알았고 지성룡은 준비를 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지성룡이 무정선사가 머무는 객잔 앞을 지나 천하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참룡검객시주, 소승은 소림의 무정이외다.”

지성룡은 무정선사의 전음이 들리자 전음이 들린 방향으로 걸어갔다.

“오랜만이외다. 대사.”

지성룡은 무정을 보았다. 막 오기조원의 경지에 들어보였다.

“소승이 지난 오년간 번뇌를 끊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그렇게 되지를 못하였소이다.”

지성룡은 무정선사의 말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

“결국 한번 다시 겨루자는 것이오이까?”

“그렇소이다. 소승이 무지하여 시주에게 졌지만 소림의 절기가 약하여 졌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려운 일이오이다.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손속을 겨루어 보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좋소이다. 지금 바로 가시지요.”

“시주께서 이 근처는 잘 알 것이니 조용한 곳으로 안내를 하시지요.”

“좋습니다. 저를 따라 오시지요.”

지성룡은 이미 예정한대로 무정선사를 검문산으로 이끌었고 지성룡을 멀리서 지켜보던 황영지와 영소혜는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반시진을 달려 지성룡과 무정은 검문산에 당도하였다.

지성룡은 예정대로 무정선사를 검문산 안으로 이끌었다. 지성룡은 이미 사대나한이 따라온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지성룡은 신법을 빠르게 전개하지 않아 천하문에서 준비할 시간을 주었다.

영소혜와 황영지는 신호를 보내고 곧바로 검문산으로 출발하였다. 그들은 사대나한이 암중에서 쫓아가는 것을 볼 수가 있었고 그들이 출발하자 움직이라는 신호를 보내었다.

그런 다음 그들도 사대나한을 따라 검문산으로 출발하였다. 그들의 신호를 받고 지존호위대와 호상단은 검문산을 향하여 출발하였고 오원주도 검문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실로 천하문은 부산하지 않는 가운데 하나하나 핵심 인물들은 검문산을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가 어떨까 합니다.”

지성룡은 이미 예전에 생각한 장소로 무정선사를 이끌었다.

“여기쯤이면 적당한 것 같구려. 산속으로 십여리 안쪽이니 민가에서 우리가 싸우는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오.”

무정선사는 주변을 신경쓰지 않았지만 사대나한이 도착하여 은밀히 포진하였고 사대나한이 도착하자 은밀하게 움직여서 예상하였던 자리로 이동하는 천지문과 만상문의 무리도 감지할 수가 있었다.

무정선사는 말을 마치고 바랑을 풀어 검을 꺼내었다.

지성룡도 무정선사가 처음부터 검을 꺼내들자 너무나 빨리 진행되는 것 같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 예상대로 준비가 갖추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성룡은 천천히 승천검을 꺼내어 준비를 갖추었다. 곧 이어 황영지 일행이 도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사 시작하십시다.”

지성룡은 검을 빼어들고 검강을 끌어올려 무정선사에게 보내었다. 달마삼검을 처음부터 시전하기 시작하였다.

지성룡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에 좌장우검을 시전하여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탐색을 하여 적들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무정의 전력도 탐색하기 위한 것이지만 적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아직 태을자의 전인으로 보이는 인물의 동태를 파악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지성룡과 무정의 공방은 차츰 가열되기 시작하였다. 지성룡의 일방적인 공격에 무정은 달마삼검을 시전하여 막아내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시간이 너무나 흐르고 적들도 우리의 준비를 알아챌 수다 있다. 이제 시작을 할 때인가?’

지성룡은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 우뚝섰다. 지성룡이 짧은 순간 그렇게 정지하였다 검과 장으로 무정선사를 공격하였다. 무정선사는 지성룡이 전력을 다하지 않고서 슬쩍슬쩍 공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막아내기에 바빴다. 그런데 지성룡이 잠시간의 정지 후에 새로운 공격을 하자 달마삼검 중에 이검을 시전하여 방어를 하였다. 아까 공격에 비하여 배의 힘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고수자들의 대결에서는 초식은 변화는 별로 의미가 없었다. 오직 초식의 날카로움과 강함이 좌우하는 것이다.

지성룡의 공격은 단순하면서도 강하여 무정선사의 달마이검으로 생성한 검망을 갈갈이 찢어버리고 있었다. 무정선사는 지난 이년간의 노력이 이대로 가다가는 헛것이 되어버리겠다는 위기감이 들었고 결국 두발짝 물러나서 멈추어 서고 말았다.

고작 두 사람 사이에는 이십여초의 공방만이 이루어졌는데 최후의 절초를 시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미 상대의 수준을 잘 알기에 더 이상 탐색이 필요 없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무정이 달마삼검의 기수식을 취하자 지성룡은 최대한 공력을 끌어올려 승천검에 주입하였다. 이미 승천검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경지에 이르렀지만 승천검에 익숙하기에 항상 지니고 있었다.

지성룡도 마주하여 무정선사의 공격을 기다렸다. 속전속결을 하는 것이 현재의 위기의 상황에서 가장 나은 것이다.

무정선사가 달마삼겸을 시전하자 지성룡도 그대로 검을 무정선사의 검에 부딪쳐갔다. 무정을 격살하지 않을 바에는 검을 부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격돌은 아예 소리도 없었다.

너무나 고강한 그들이기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둘은 서로 부딪치자마자 갈라섰고 순식간에 대여섯 걸음씩 물러섰다.

“역시나 안되는 것인가?”

무정선사는 자조적으로 말하고 돌아서고 있었다.

무정선사의 손에는 검병만 남은 검자루가 쥐어 있었다.

“잘가시오 대사.”

무정은 대답도 없이 장내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무정이 사라지자 창백한 얼굴의 지성룡은 자리에서 움직일 생각을 못하고 입을 벌려 피를 한 모금 토하고 말았다.

그러자 창백하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지성룡은 마침내 배를 부여잡고 한쪽 다리의 무릎을 꿇고 말았다.

순간 좌우에서 무서운 검기가 날아들어 왔다.

그 순간 지성룡은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쳐서 검기를 피하고 빙그르르 돌면서 검기를 뿌려대었다.

그런 지성룡의 표정은 언제 부상을 당하였나 할 정도로 평상시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두 곳에서는 짤막한 경호성이 울려 퍼졌다.

“쳐라.”

고함이 들리고 사방에서 지성룡을 향하여 공격이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지성룡은 최대한 공력을 끌어올려 그들 사이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가급적이면 부딪치기 보다는 피하면서 천하문이 있는 곳으로 피하여 갔다. 포위망을 풀어주지 않기위해 그들은 지성룡에게 부딪치기보다는 다가가자 뒤로 빠지면서 물러섰고 뒤에서 공격을 하였다.

지성룡이 포위망 안에서 한참동안 공방을 하자 한쪽의 포위망을 구성하던 천지밀전대원 하나가 꼬꾸라지고 있었고 천하문의 오원주와 영소혜가 이들 무리를 항하여 부딪쳐 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포위망이 무너지고 있었다. 곧 이어 다른 쪽에서는 황영지와 종수사가 나란히 서서 천하문의 원로들과 공격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공격에 순식간에 천지문의 인물들은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율사청과 이정발은 순식간에 지성룡에게 육박하고 있었고 공격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 지성룡은 그들의 공격을 피한다면 천하문의 사람이 다칠 수도 있기에 맞받아 갔다.

순간 ‘콰쾅’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지성룡과 그들은 몇 발짝씩 물러나고 말았다. 순간 지성룡은 어디선가 예리하게 날아드는 화살소리에 급히 승천검을 들어 막아갔다. 그러나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하였기에 지성룡은 다시 서너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준비를 하지 못하였기에 내상을 입고 말았다. 그러나 지성룡이 다시 준비를 갖추었고 영소혜와 황영지는 어느 순간 화살을 날린 사람을 찾아 공격해가고 있었다. 지성룡은 자신이 순간 유광한을 등한시한 것을 알았다. 유광한은 황영지와 영소혜가 공격해오는 것을 보면서도 한발의 화살을 지성룡에게 날렸고 그 화살은 지성룡을 향하여 쏘아져 갔다. 순간 율사청과 이정발도 신형을 바로하고 지성룡을 향하여 공격을 하여오기 시작하였다.

지성룡은 피하지도 막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삼면에서 들어오는 공격은 피할 공간마저 차단하고 있었다.

최후의 힘을 다하여 들어오는 율사청과 이정발을 보자 지성룡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리고 왼손을 화살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율사청과 이정발의 중앙으로 검을 뻗어갔다.

순간 또다시 격타음이 터지고 지성룡은 창백한 얼굴로 자리에 서 있었고 율사청과 이정발은 서너걸음 물러나고 말았다.

“모두 퇴각하라.”

율사청은 그렇게 외치고 뒷걸음을 쳤고 이정발도 나란히 뒷걸음을 치더니 그들 일행과 합류하였다.

지성룡은 그들을 보더니 그들을 향하여 다시 한번 손을 뻗어갔다. 순간 율사청과 이정발은 뒤로 돌아서더니 포위망의 한 곳으로 피하여 갔다. 그들을 따라 그들은 천하문에서 만들어 놓은 포위망의 한 곳으로 부딪쳐갔고 지성룡이 손을 들자 포위망을 구성하고 있던 자들은 황급히 피하여 포위망을 열어주었다.

한편 황영지와 영소혜의 합공을 받던 유광한은 율사청과 이정발이 도망을 치자 거세게 강한 공격을 두 사람에게 퍼붓고는 황영지와 영소혜의 반격을 이용하여 신형을 날려 도망을 치고 말았다. 일각도 걸리지 않은 공방이 벌어진 곳에는 지존호위대와 호상단 십여명과 천지밀전대 십여인의 시체가 뒹굴고 있었다. 만상문의 인물도 두명이나 시체가 되어 뒹굴고 있었다. 지성룡의 주변으로 황영지와 영소혜는 모여들었고 두 사람이 당도하자 지성룡은 자리에 쓰러지듯이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호법을 부탁하오.”

그 말과 함께 지성룡은 정신을 잃듯이 운공요상에 들어 갔다. 그러자 그 주위로 다시 오원주가 오장밖에 호법을 서고 다시 십장밖에 천하문의 원로들이 다시 호법을 선 다음에 호상단과 지존호위대가 백장 안팎을 물샐 틈이 없이 감싸서 방어진을 구성하였다.

지성룡의 모습은 창백하여 내상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황영지와 영소혜는 앞뒤로 서서 호법을 서고 있었고 그들은 내내 지성룡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성룡은 정신이 가물가물 해지고 있었다 마지막 진원을 희생하다시피 율사청과 이정발, 유광한의 공격을 막은 연후에 최후로 이정발과 율사청에게 공격을 퍼부어서 그들을 쫓아 보냈다.

지성룡은 무정선사와 대결에서 실질적으로 내상을 입었다. 단지 그 것을 감추고 공격을 하였던 것이다. 목구멍으로 넘어온 피는 위장이 아니라 실제였다. 그렇게 하면서 내상을 다스렸다.

그런 상태에서 그들과 격렬한 대결을 하자 내상이 깊어진 것이다. 지성룡의 몸은 기혈이 엉키어 주화입마에 들고 있었다. 만일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어 기운을 인도해졌다면 훨씬 수월하게 내상을 회복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상태를 모르기에 지성룡을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었다.

지성룡은 어려운 상태에서 겨우 한 가닥의 기운을 경맥으로 인도하는데 성공하였고 차츰 운기조식을 하면서 요상을 할 수가 있었다.

지성룡은 차츰 혈색을 회복하고 있었다. 겨우 반시진이 되었을 때에야 겨우 진기를 돌릴 상태가 된 것이다. 만일 지성룡이 정신을 놓아버렸다면 그대로 죽거나 실혼인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그렇게 지성룡은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었다.

지성룡은 한시진이 되어서야 눈을 뜰 수가 있었다.

“이 것은 요상에 좋다는 약이오니 복용하시옵소서.”

영소혜가 건네는 단약을 먹고 다시 눈을 감고 말았다.

그 약은 사마와 영소혜가 오년전의 화를 당하고 특별히 명의들을 초빙하여 만들은 요상단이었다. 그들은 호위대형을 유지한 채 누구 한 사람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지성룡은 다시 이각여를 운공요상을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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