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연재] 독문무공(87)
황영지가 제갈휘미를 데리고 자신의 거소로 가자 지성룡은 같이 따라가기가 민망하여 인자기와 용소명이 같이 쓰는 방으로 갔다.
“제갈가주에게 사람은 보내었소?”
지성룡은 인자기를 보면서 물었다.
“제가 가기전에 먼저 다녀왔습니다. 알았다고는 하는데 탐탁치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인자기의 말에 지성룡은 아무런 표정이 없이 가만히 있었다.
“인총관이 제갈가주를 너무 몰아 부치는 것 같습니다. 제갈가주는 아마도 나에게 대한 반감보다는 무림맹주를 하는 마당에 우리에게 너무나 얽매이게 되다보면 움직일 여지가 적어질 것이고 그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이라 판단이 됩니다.
모름지기 무림맹의 맹주란 무림전체의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여야 하는데 우리에게 얽매이다 보면 우리의 눈치를 보게되고 우리로 인하여 본연의 임무를 등한시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제갈가주가 경계하는 것도 이점일 것이오.”
지성룡은 인자기와 제갈중명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에 대하여 어느 정도 짐작이 가기에 그렇게 말하였다.
“제갈가주가 우리의 일에 대하여 얽매이지 않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시오. 강하게 힘으로 밀어 부치다 보면 반발을 하게 마련이오. 그러니 일단 제갈가주에게 선택을 할 시간을 주도록 하시오. 그러니 오라고 하는 것에 대하여는 올 때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마시오.”
지성룡은 제갈중명이 반발하는 분위기를 제갈휘미의 태도에서 느꼈다.
지성룡은 제갈휘미가 자신들이 오는 것을 보고서 옆으로 돌아서는 것을 보았다. 그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였다. 다른 사람은 그 것을 간과한 것이지만 지성룡은 그 것을 읽었다. 그 행동은 자신들과 제갈중명의 사이를 알고서 행하는 일종의 시위인 것이다. 제갈휘미가 아무런 이유없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불만을 그런 식으로 표출한 것이다.
제갈중명과 지성룡일행의 관계의 내막을 아는 제갈중명의 자식이라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몰랐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제갈휘미에게 이야기를 하였다는 것이엇다. 제갈중명 같은 사람이 경솔하게 자식일지라도 쉽게 이일을 말할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제갈중명이 말할 만한 사람이라면 꽤나 중시한다는 것은 불문가지였다.
제갈휘미의 태도는 제갈중명이 느끼는 반감의 기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제갈가주에 대하여는 명확한 다짐을 받아놓아야 합니다. 그는 총명한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언제 그 총명함을 이용하여 주공을 비롯한 우리 모두를 곤경에 빠뜨릴지 모릅니다.”
“사람이 다짐을 한다고 하여 모든 것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다짐이라는 것은 하겠다는 말이지 한 것이 아니기에 언제건 변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짐을 받았다고 하여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받았다고 못믿는 것도 아니오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믿을 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사실 내가 제갈가주를 수하로 두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인총관이 그렇게 이끌어갔고 나는 인총관을 믿기에 맡겨두었던 것이오. 조금 기다려서 제갈가주에게 스스로 판단을 하기를 기다려 봅시다. 그저 너무 성급하게 하지 맙시다.”
지성룡은 제갈휘미의 태도에 큰 충격을 받았고 그렇기에 제갈휘미를 보고서도 아무런 말도 못하였다. 자신에게 그런 시위를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도 그녀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보인 것은 그저 아주 작은 단초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인식하기에 제갈중명에게 더 이상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을 저지한 것이다.
“알겠습니다. 당분간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갈가주가 반발을 한다면 선택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내가 만나서 판단을 할 것이니 이일은 나에게 맡겨주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용소제는 가서 영웅성에서 해야될 일을 협의하여 주게. 그리고 내가 개봉에 가면 자네의 노형님들을 만나뵐 수 있도록 좀 해주게. 그분들에게 부탁할 것이 있네.”
지성룡의 갑작스러운 말에 용소명은 알았다고 대답을 하였다.
“인총관이 다시 무림맹의 일을 보게 된다면 인총사가 하던 일을 자네가 다해야 할 것이네. 그리되면 안될 것 같기에 자네의 노형님들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하는 것일세.”
그말에 용소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자기는 그말에 이미 자신의 생각하는 바를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또한 당분간 일을 함에 있어 신중하게 처리하고 자중을 하면서 합시다.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고 합니다. 서둘러서 일을 그르치는 수가 있습니다. 그저 순리대로 합시다. 지난 오년도 기다렸습니다. 좀더 기다립시다.”
지성룡은 사마를 몰아세우면서 자신도 언젠가는 똑 같은 처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조금 기다려서 먼저 말을 하도록 기다리지 않은 것을 돌아 나오면서 후회가 되었다. 강요하기보다는 먼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인자기도 지성룡이 이렇게 말하자 약간은 달라진 지성룡의 면모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으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파악이 안되었다.
“자 앉아요. 제갈가주님에게 이런 따님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황영지는 제갈휘미에게 왠지 호감이 느껴져서 데리고 들어왔다. 그러나 막상 데리고 들어오자 할말이 없었다.
그저 찻물을 내오자 차 한잔을 권하였다.
“제갈소저는 나이가 몇살인가요?”
“말씀을 편하게 그저 휘미나 미아라고 불러주세요. 그리고 이제 열여덟이에요.”
“어렴풋이 들어본 것도 같아요. 벌써 나이가 그렇게 되었다니 놀랍네.”
제갈휘미는 자신을 유심히 황영지가 보자 내심으로 곤혹스러웠다. 지성룡에 대하여 좋지 않은 감정이 있기에 황영지의 친절도 그리 마땅치가 않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얼굴에 그런 빛을 보일 수도 없어 그저 소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있었다.
“혼처는 정했어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제갈휘미는 황영지가 탐색하듯이 묻자 내색은 못하고 묻는 말만 짧게 답하였다.
“저도 스무살에야 강호에 나왔고 스물 하나에야 혼례를 올렸으니….. 이제 혼처를 알아보면 되겠네요.”
황영지는 제갈휘미가 묻는 말만 짧게 대답을 하자 원래 이렇게 말수가 적나하고 생각을 하였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태도가 다소곳하여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보다 나이가 적으니 편하게 대할께요. 미아는 강호의 여인으로 산다는 것에 어떻게 생각해. 어릴적에 산속에서 무공을 수련하다보니 아직도 이렇게 사람들과 사는 것이 잘 적응이 안되어. 특히 하루하루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긴장을 하고 사는 것은 더욱 더 그렇고….”
“저는 무림과는 무관한 곳으로 출가를 하고 싶어요.”
제갈휘미는 황영지의 질문에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러나, 자신도 무림과는 무관한 사람과 혼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황영지는 제갈중명이 무림맹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제갈휘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였다. 현재로서는 그녀의 생각에 가장 유력한 인물이었다.
“아버님이 무림맹주가 되실 것 같은데 좋죠?”
황영지는 가볍게 물어보았다.
“저는 그렇게 되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아요. 가내의 대소사도 많은데 거기에는 신경을 하나도 쓰지 못할 것이고 무림맹주가 되어도 허울뿐이지 실속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갈휘미는 기회다 싶어 자신의 불만을 당사자라고 생각하는 황영지에게 우회적으로 표출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탐색하고 싶은 영웅성과의 관계에 대하여 물어볼 기회를 엿보았다.
황영지는 제갈휘미가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자 제갈휘미의 표정을 다시보았다. 그녀의 태도에 불만의 빛이 들어 있었다.
‘오라, 제갈가주와 상공과 인총관의 관계를 알고 있는 것인가? 하면 우리 앞에 서있던 것이 의도적이었던가? 얌전한 줄 알았는데 성깔이 잇다는 것인가?’
황영지는 제갈휘미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다시 유심히 보자 순한 가운데서도 각진 얼굴속에 들어있는 고집이 드러나 보이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오는 것을 보고 그대로 있던 것은 우리에게 돌아가라는 시위였군. 인총관이 아는 체를 해서 결국 이 아가씨의 의도는 허사가 되었고 이렇게 들어오자 불편했겠군.’
황영지는 그간의 사정을 제갈휘미의 말과 태도에서 알 수가 있었다.
‘하긴 당사자 보다도 이 아가씨 입장에서는 더 큰 굴욕감을 느꼈을 것인데…..’
황영지는 제갈휘미가 자신에게도 그리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을 알자 내심으로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무림에서 제일 웃어른이 되는 것이니 좋은 일이지. 남자이라면 한번쯤 되고 싶은 자리가 아닐까? 물론 현재 무림맹에서 천하문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아버님이 허울뿐인 맹주가 된다는 것은 오해가 아닐까?”
황영지는 어느 정도 아는지 알고 싶어 다시 한번 되물었다.
제갈휘미도 황영지의 질문에 자신이 무심결에 내심을 드러낸 것을 깨닫고 말을 못하였다. 그녀의 이런 마음을 읽었다면 뭔가 보복이 뒤따를가 두려운 것이었다. 지성룡은 아니지만 그 부인이라면 이런 사정에 대하여 알고 내심 기분이 나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만을 가진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가 없었다. 그 것이 알려지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제가 경망스럽게 말을 하여 마님의 심기를 거스린 것이 있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제갈휘미는 당황하여 자신의 죄를 오히려 빌었다. 제갈휘미에게 형성된 지성룡과 주변에 대한 이미지는 두려운 존재라는 것이기에 그런 반응은 당연했다.
황영지는 제갈휘미의 의외의 반응에 마치 지성룡을 대할 때의 주눅든 영소혜를 보는 듯 하여 내심 불편하였다. 자신의 질문에 그런 공포를 보일 줄은 생각치도 못한 것이다.
황영지는 제갈휘미의 태도에서 어이없음과 더불어 영소혜가 왜 이렇게 변하였는지 이해도 되었다. 그리고 그런 제갈휘미를 보면서 야릇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영소혜가 왜 지성룡에게 꼼짝을 못하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었다. 자신의 말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녀가 뭔가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 것이고 그 공포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자녀들은 아버지를 대단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아버지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그 아버지를 무너뜨린 상대에 대하여 분노와 더불어 공포감을 가지는 것이다.
제갈휘미가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하였던 이기의 허망한 죽음을 보면서 태을자에게 분노를 가졌지만 본질적으로 공포에 혼자 있을 때면 떨어야 했다. 그런 기분을 겪어보았기에 제갈휘미를 통해 그 공포의 본질을 이해하게된 것이다.
“그 것을 책망하는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아요. 나는 제갈가주님을 수하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하여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마 제갈소저가 그 것에 대하여 기분 나빠하는 것은 자식 된 도리로 당연해요. 그러나, 남자들이라는 것은 서로 친구로 있지를 못해요. 친구라고 하여도 보이지 않는 서열을 가리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니 그 문제는 남자들 사이의 주도권 싸움정도로 생각을 하여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황영지의 어투도 어느 사이에 다시 공대로 돌아와 있었다. 그것은 제갈휘미에게 편하게 대해주는 것보다 경어를 사용하여 마음속에 있는 반감을 씻어주기 위해서 였다.
자칫 편하게 말을 하여 반감에 더한 모욕감까지 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버님과 상공사이에 일어난 일은 자세히 모르지만 주도권은 상공이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그 것을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이에요. 그렇다고 제갈소저마저 그런 태도를 취하라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나도 그런 것을 바라지는 않아요.”
황영지의 말에 제갈휘미는 약간이나마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공포심을 떨칠 수가 있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사고의 기능이 회복되고 있었다.
‘결국 아버님은 힘이 약하신 것이고 약하기에 그렇게 밖에는 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이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 약한 아버님으로는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제갈휘미는 황영지의 말에 일견 당연해 보였다.
형식이야 어떻든 제갈중명의 힘은 약했고 주도권은 지성룡에게 있는 것이다.
그 것을 인정하자 조금은 홀가분해지기도 하였다.
황영지나 지성룡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막연한 두려움도 줄어든 것이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런 일은 잘 해결이 될 것이니 걱정을 말아요. 그리고 상공은 순리대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니 문제가 없을 것이예요.”
황영지의 말에 제갈휘미는 정신이 없었다.
제갈휘미는 황영지와 차를 마시고 돌아가고 있었다. 아까와 달리 그렇게 마음이 무겁지가 않았다.
그렇게 끓어 올랐던 분노가 사라진 것 같았다.
‘결국 아버님과 참룡검객의 문제이다.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는 것인데 이미 주도권은 참룡검객에게 넘어가 있다. 말 그대로 이런 상황에서 아버님이 거부하면 싸움밖에는 일어날 것이 없다. 현명하게 아버님이 결정을 하시겠지.’
제갈휘미는 돌아가는 발걸음이 자신도 모르게 가벼워 졌다.
“어디에 갔다 오느냐?”
제갈중명은 제갈휘미가 나갔다는 말에 걱정을 하다가 결국 박으로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 좀 나가서 바람 좀 쏘였어요.”
“밖에 나간다면 어디에 간다고 할 것이지 그렇게 하면 걱정을 할 것이 아니냐? 일단 방으로 들어오너라.”
제갈중명은 제갈휘미가 걱정되어 안으로 불러들였다.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제갈중명의 말에 제갈휘미는 눈물이 핑돌고 말았다.
“그런 것은 걱정 마세요.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아요. 지금 무상천녀를 만나고 오는 길이예요.”
제갈중명은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우연히 마주쳤는데 인부총사님이 저를 알아 보아서 인사를 주고 받고 무상천녀가 차를 한잔하자고 하여 같이 있다가 왔어요.”
“무슨 이야기를 하였느냐?”
제갈휘미는 말을 선뜻 하지 못하였다. 자신의 경솔한 행동으로 내심을 들키고 말아 훈계를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속이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아버님과 참룡검객의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말에 제갈중명의 얼굴은 변하였고 순간적으로 제갈휘미에게 노기를 표하였다.
“뭐라 하더냐?”
“주도권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 주도권이 참룡검객에게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형식은 어떻든 주도권은 참룡검객에게 있으니 그렇게 알아라 그런 요지의 말이었습니다.”
제갈중명은 그 말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느냐?”
“사실 힘이 없다면 아무리 친구관계라도 결국 한수 접고 들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 아닙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갈휘미가 그렇게 말을 하자 제갈중명은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제갈휘미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는 것은 너무나도 잔혹한 말이었다.
현실이라고 하여도 아버지의 면전에서 현실이니 인정하라고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네 생각에는 굴복을 하고 따르라는 것이냐?”
“굴복을 하고 따르던 안하고 따르던 변하는 것이 있습니까? 단, 형식은 어찌 되었건 무림맹주의 소임을 하고 부당한 요구를 하면 이 것은 부당하니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하면 될 것입니다. 그저 초야에서 이번 기회를 놓치고 사시는 것 보다는 그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만일 천하문과 참룡검객이 부당한 야욕을 부린다면 누가 막을 수 있습니까? 아마 아버님이라도 그 자리에 있어야 될 것입니다. 물론 오명을 쓸 수도 있지만 누가 그자리를 맡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상천녀를 보건데 그렇게 부당한 요청을 하지도 않을 것이고 천하문이 순리에 어긋나게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한순간 돌변한 제갈휘미를 보자 어이가 없어 제갈중명은 아무 말도 못하고 말았다.
짧은 시간에 세뇌가 되어온 제갈휘미를 보면서 제갈중명은 더 큰 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