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문무공-43화 (43/149)

제  목: [연재] 독문무공(43)

“일단 우리는 먼길을 왔으니 저녁을 먹어야 하겠습니다. 그 후에 서로 조용한 곳을 골라 손속을 나누어 보지요.”

용소명은 상대는 충분히 휴식을 하였고 자신은 피로가 풀리지 않은 것을 알기에 그렇게 말하였다. 더구나 주위의 이목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지.”

송장주는 주변의 이목이 있기에 그렇게 하라고 말하였다.

용소명 일행은 그들을 지나쳐 한쪽 구석의 빈자리를 향하여 갔다.

“자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하였는가?”

웅전휘는 용소명이 호기롭게 한 것이 대견하기는 하지만 무모해 보여 나무라 듯이 말하였다.

“상대가 저보다 내공에서는 좀 나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상대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승패가 내공에서 판가름 난다면 내공이 높은 자가 절대로 유리하겠지요. 하나 초식의 정묘함이나 임기응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용소명의 말에 웅전휘와 초광생은 지금까지 실없는 웃음을 짓던 용소명이 본모습을 감추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대전을 앞둔 용소명의 얼굴은 더 이상 희희낙낙하던 기색이 사라지고 싸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일단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대전상대에 대하여 알려주겠네. 그는 송장주가 무당에서 데려온 인물일세. 송장주는 무공을 익힌 사람이 아니라서 호위무사만 여덟이나 고용하고 있네. 그는 무당의 청명검법에 상당히 능한 인물일세. 우리도 한번도 대적을 하지는 않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일세. 물론 자네도 절정고수에 이르렀으니 대단히 빠른 성취이지만 저 인물에 비한다면 다소 처지네. 자네가 익힌 검법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네만 무당의 청명검법은 상당히 고명한 검법일세. 일단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하여 최대한 초수를 늘리도록 하다가 자네는 지구력이 좋은 듯 하니 후반에 승부를 걸도록 하게나.”

초광생의 말에 용소명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던 참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식사를 하였다. 시장하기에 일단 배를 채울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대적을 하는데도 충분히 기력이 회복되어 효과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점소이에게 방을 잡을 것을 부탁하여 식사를 마치자 객방으로 갔다.

“일단 두분중에 한분은 저를 좀 호법해 주시고 한분은 송가장 일행에게 가셔서 오늘 밤 삼경에 같이 나가자고 해 주십시오.”

이곳의 지리를 모르기에 일단 같이 나가 조용한 곳을 골라 비무를 할 생각이었기에 그렇게 말하였다. 딴 때 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비무를 앞두고 있기에 두 장주도 싫다는 내색도 못하고 따르고 있었다.

“알았네. 내가 송장주를 만나고 오겠네. 초장주가 호법을 서게나.”

그렇게 말하고 웅전휘는 밖으로 나갔다.

지금까지 나흘동안 이들과 같이 오면서 한번도 운기조식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아침 저녁으로 와식(臥息)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있었다. 굳이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무방비 상태를 보이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나 대전을 앞둔 마당이고 그 동안 같이 지내오면서 본 이들을 보건데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호법을 부탁한 것이다.

웅전휘가 나가자 용소명은 운기조식을 하기 시작하였다. 초광생으로서도 자신들의 체면이 달린 일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어 용소명을 지켜보고 있었다.

용소명은 무려 한시진 이상을 운기조식을 하였다. 웅전휘가 말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끝날 줄은 몰랐다.

“이렇게 기다리시느라고 힘이 드셨습니다.”

용소명은 그렇게 말하고 웅전휘를 보았다.

“가신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웅전휘를 보고 그렇게 물었다.

“이미 그렇게 하기로 하였네. 객잔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네.”

”알겠습니다. 모처럼 검이나 손질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용소명은 검을 등뒤에서 풀어 닦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용소명의 검을 보고 놀라고 말았다.

검이 마치 도처럼 상당히 날이 뭉툭하였기 때문이다. 마치 검이라기 보다는 도라고 해야 옳은 것이었다. 등뒤에 봇짐과 같이 한데 묶여 있기에 이렇게 검이 뭉툭한 줄은 몰랐던 것이다.

다른 검들은 검신이 고작 두치에 불과하였는데 그의 검은 세치를 넘어보였다. 그만큼 검이 무거운 중검이었다.

“자네의 검법은 중검인가?”

“아뇨. 쾌검이라고 하더군요.”

용소명의 말에 그들은 어이가 없었다. 쾌검을 쓰면서 이런 무거운 검을 쓴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검보다는 날렵한 검이 더 낫지 않은가?”

“물론 그렇겠죠. 하지만 가진 검이 이것뿐이니 이것으로라도 익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용소명의 말에 그들은 어이가 없어졌다.

그가 가진 검은 바닷속에서 우연히 난파선을 발견하여 얻은 것이다. 침몰 된지 너무나 오래되어 모든 것이 다 부식되었지만 오직 이검만이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말짱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이 검으로 그가 얻은 검식을 익혔고 그 검식을 펼치는데 크게 지장을 느끼지 않을 만큼 익숙하여 졌다. 보기에는 이렇지만 검 하나의 무게만도 검집을 포함하여 사십근에 육박하였고 검만의 무게도 스물 다섯근이나 나갔다.

물론 수적들을 처치하며 검도 몇 자루 생겼지만 그가 주로 바닷속에서 쾌검식을 연마하다보니 오래가지않아 녹이 슬어 결국 이검만 남게 된 것이다.

바닷속에서 쾌검식을 연마하는 것은 상당히 효용이 있었다. 그런 곳에서 연습하였기에 이런 중검을 보고 수적들은 방심하다 쾌검식에 당하고 만 것이다.

“어디로 가겠는가?”

송장주는 용소명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들이 나오자 물었다.

“오다 보니까 저쪽으로 산이 있었습니다. 그 산으로 올라가다 싸울 만한 곳을 찾아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좋지 그렇게 하세.”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 관도를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용소명 일행 세명과 송가장일행 여섯이 객잔에서 멀어져 갔다.

그들은 일각여를 걸어 인적이 없는 산속의 공터에 마주하게 되었다.

용소명은 이렇게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마주하자 오히려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눈을 감고 싸우는 감각검류를 익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배운 검법은 다소 이상한 내용이라면 이상한 내용이었기에 정종의 문파에서는 사마외도로 치부할 내용를 담고 있었다.

특히 시각보다는 청각에 의지하여 상대를 파악하고 싸우는 것을 보면 일견 자객들이 사용하는 무공에서 파생된 검법이 아닐까 의혹도 가지고 있었다.

삼장여를 사이에 두고 용소명과 호위대장은 마주섰다.

“소생은 용소명이라 하오이다. 강호초출이다 보니 아직 명호는 없소이다.”

용소명의 소개에 호위대장도 명문 무당의 속가제자답게 정중히 소개를 하였다.

“나는 이조상이라 하네. 명호는 몇몇 사람이 청풍검(靑風劍)이라 부르네.”

그들은 서로 소개가 끝나자 마주보고 서있었다.

“일단 소생이 연치가 어리니 선공을 취하겠습니다.”

그 말을 마치고 그대로 검을 들고 거리를 좁혀갔다.

이조상은 용소명의 검을 쓰고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중검을 쓴다고 생각하였기에 다소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용소명이 전광석화처럼 육박해오자 깜짝 놀랐다. 일반적인 중원의 검법이 검을 다소 엇비스듬히 들고 들어온다면 용소명은 검을 수직으로 세워잡고 있었다. 이런 검은 극단적인 쾌검이나 변검의 자세였기에 흠칫하였다. 쾌검을 사용하는 자가 이런 뭉툭한 중검을 쓴다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그는 급히 청명겁법을 전개하여 맞서갔다.

그러나, 순간적인 방심에 의해 그는 청명검법을 펼치는 시기를 약간 놓쳤고 초식의 전개가 다 되기도 전에 검을 부딪쳐야 했다. 초식이 완전히 구현되지 못하였기에 부딪친 순간 검을 잡은 호구가 다소 충격을 받았고 충격을 줄이기 위해 반보정도 뒤로 물러났다. 용소명은 선공으로 상대의 방심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 다소나마 이득을 보자 여유를 주지않고 단순하게 좌에서 우로 비스듬히 내리그었다. 그가 배운 검법은 일정한 초식이라기 보다는 검을 다루는 원리에 대하여 논해 놓은 것이기에 초식이 간단하다면 간단하였다.

이조상은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났는데 검이 단순하게 왼쪽에서 비스듬한 방향으로 왼쪽어깨로 내려오자 황급히 검으로 막으면서 다시 뒤로 반보를 더 물러났다. 이조상은 어이가 없었다. 마치 용소명은 전쟁터에서 싸우는 병사처럼 단순한 초식으로 밀고 들어오기 때문이엇다. 더 어이없는 것은 이런 단순한 공격에 자신은 수세에 몰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최대한 공력을 주입하여 검을 부딪쳤다. 그러나 용소명은 검을 부딪치는 순간 그의 의도를 안다는 듯이 힘을 회수하면서 부딪치자 마자 뒤로 이보를 가볍게 물러서고 있었다. 이조상은 상대에게 놀림을 당한 것을 알자 십이초의 청명검법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청명검법은 유운검법 십오초 중에 속가에 전수하는 십이초를 보다 발전시켜 하나의 검법으로 완성한 것인데 이를 정리한 사람이 바로 청명도인이기에 청명검법이라 칭하는 것이었다.

용소명이 이렇게 한 것은 심리전이었다. 상대를 격동시켜 초반에 지치게 만들 요량으로 이렇게 한 것이다.

예상대로 자신의 작전이 성공하자 상대 초식을 느끼면서 피하기 시작하였다. 간간이 쾌검을 시전하여 상대의 빈틈을 공격하였기에 청명검법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있었다.

이조상은 용소명의 도발에 넘어가서 청명검법을 전개하였지만 용소명이 간간이 쾌검을 전개하여 반격하는 것 때문에 공격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팔성으로 전개하던 검법을 구성으로 올려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용소명도 상대의 기세가 갑자기 강해지자 다소 긴장을 하면서 방어를 더욱 엄밀히 하고 이미 십이초식의 검법의 흐름을 알기에 그 흐름에 맞추어 몇번의 쾌검을 전개하여 갔다. 그럴 때마다 이조상은 황급히 방어를 하느라 전개하던 초식을 회수하고 말았다. 두 사람의 공방은 벌써 오십여초를 순식간에 넘기고 있었다.

이조상으로서는 이상스럽게 상대의 공격에 자신의 공격의 맥이 끊기자 어이가 없어 공격의 고삐를 더 죄었다. 하나 방어에 치중하면서 간간이 내뻗는 초식에 흐름이 끊기기는 마찬가지였다. 상대의 초식은 고작 여덟가지 방향의 베기에 불과하였지만 항상 그 치고들어오는 시기가 적절하여 그는 황급히 막아야 했다. 대부분 자신의 검을 교묘히 피한 후에 자신의 검이 지나간 자리를 뒤따라 공격하는 형태였다. 힘의 중심이 검을 따라 이동하는 중이기에 항상 그의 공격에 대응하자면 초식을 황급히 회수하여 방어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니 초식의 연결이 원할하지 못하기에 연환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중도에서 맥이 끊겼다.

용소명은 상대의 숨소리가 오십여초가 지나자 거칠어 지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는 공세로 전환할 때라는 것을 느꼈다. 용소명은 그렇게 판단이 서자 상대에게 반보정도 달라붙었다.

거리라는 것은 중요한 요소였다. 각자에게는 자신이 선호하는 거리가 있다. 그 거리가 어긋나면 공격이 불안정해 진다. 그렇기에 너무 멀거나 가까우면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것이다.

용소명의 반보 다가서기 전략은 용소명에게도 위험이 가중되었지만 또한 이조상으로서도 검을 마음껏 휘두르지 못하게 만들었다. 용소명은 그가 주춤하는 사이에 선번의 선공을 취하였다. 이조상은 거리를 떨쳐내려고 방어를 하면서 공력을 최대한 주입하였지만 용소명은 한발앞서 초식의 전개를 봉쇄하였기에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당황하여 용소명의 공격을 막아야만했다. 그런 공방이 다시 이십여초가 전개되고 초식은 벌써 백여초에 육박하고 있었다. 그렇게 근거리 전투를 한지 수십초가 지나갔지만 둘 다 어떤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였다. 이런 근거리 전투는 용소명에게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몰아부치는 효과가 있었고 이조상에게는 생소한 거리로 인하여 몇 배나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불편을 주고 있었다.

‘이러다가 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이조상의 뇌리에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상대는 근접전에 능한 쾌검의 소유자였다. 이런 거리에서 계속하여 싸운다면 결국 지치는 것은 자신이라고 생각하자 초조해지기 시작하였다.

‘이쯤해서 일단 멈추자고 하여야 하는가? 지금이야 근접 전에서 내가 득을 보고 있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알 수가 없다. 숨이 거칠어 졌지만 앞으로도 이백여초는 더 지나야 지칠 것 같다.’

용소명은 백여초가 지나고 이제는 백오십여초에 이른 것 같자 그대로 이조상의 검을 부딛친 힘을 이용하여 서너보 물러섰다. 이조상은 용소명이 갑자기 뒤로 물러서자 앞으로 다가오는 것만을 경계하였기에 후퇴를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만합시다. 이렇게 싸워서는 수백초는 더 겨뤄야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승부를 가른 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

그렇게 말하자 재차 공격하려던 이조상은 멈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용소명의 말대로 승부를 가를려면 수백초는 더 겨루어야 하는데 그렇게 이긴들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 정도에서 화해를 하는 것이 서로 체면을 구기지 않는 길이었다.

지켜보던 송장주도 용소명이 생각보다 강하여 이조상이 제압한다는 확신이 없었다. 그렇게 본다면 이쯤에서 그만두어 적당한 화해가 필요하였다. 더구나 상대가 먼저 화해를 청하는 마당에 거절을 하다가 오히려 낭패를 당할 위험도 있었다.

“짝짝짝, 소형제 그렇게 합시다.”

송장주가 그렇게 말하자 이조상도 더 이상 버티지 않고 물러났다.

이미 송장주가 소형제라고 하였기에 모든 것은 해결이 되었다고 할 수가 있었다. 당초에 비무의 목적이 용소명을 형제의 예로 세교를 하느냐는 것이었으니 송장주가 소형제라고 함은 자신의 잘못을 시정함이나 다름이 없었다.

“노형님게 다시 한번 소제가 인사올립니다.”

웅전휘와 초광생으로서는 송장주의 양보를 얻어내자 통쾌하기 짝이 없었지만 내심으로 용소명과 그들이 죽이 맞아 자신을 버리고 따라 갈까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아까까지만 하여도 빈대처럼 달라붙는 용소명이 귀찮았는데 이런 상황이 되자 불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 이제 서로 오해가 풀린 듯 하니 돌아가서 화해주 한잔이 어떻습니까?”

웅전휘는 불안한 마음을 접고 같이 화해를 정하였다.

“그러세. 나에게도 이제 소형제가 생겼으니 그렇게 하세나.”

송장주는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다. 용소명이 이십도 되어 보이지 않는데 이조상과 대등하게 사운 것은 무인으로서 상당히 전도가 양양하다고 할 수가 있었다. 그런 신진고수에게 호형호제하는 것은 지금 당장은 다소 손해이지만 앞으로 큰 이득이 있다고 할 수 있기에 서슴없이 그런 결정을 한 것이다. 더구나 용소명을 꽤나 인정하는 듯한 두 장주를 보면서 뭔가 이유가 있으려니 하는 생각도 하였다.

하나 그들은 두 장주가 용소명의 철저한 빈대 기질 때문에 인정한 것은 몰랐고 곧 용소명의 철저한 빈대기질에 놀라고 만다.

그들은 갈 때와는 달리 상당히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런 송장주의 뒤를 따라오는 이조상은 전날 자신의 스승인 무당의 운령도장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너희들이 세상에 나가면 다양한 종류의 검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 너희들이 가장 조심해야하는 검사가 있으니 그 하나는 야수검이라고 할 수 있는 감각검류이다. 그들은 평상시 보기에는 일정한 초식이 없기에 약하게 보고 방심을 하는데 그들이야말로 조심하여야 한다. 두번째는 실전검류이다. 이는 수많은 싸움을 통하여 검을 익힌 부류로 이들도 경계하여야 한다. 만일 이 두가지 검류를 동시에 익힌 자라면 필히 그자는 피해야 한다.’

그렇게 말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감각류이거나 실전류이거나 하나이거나 그 두 가지가 병합된 것일 수도 있다. 하나 분명한 것은 저 아이의 나이에 비하여 강하다는 것이고 점점 강해진다는 것이다. 아마 다시 싸운다면 오늘처럼 싸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조상은 용소명에 대하여 자신은 아무것도 파악한 것이 없다는 것인데 자신은 자신의 성명절기라고 할 수 있는 청명검법을 보여주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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