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문무공-34화 (34/149)

제  목: [연재] 독문무공(34)

지연룡과 지장룡은 승천검황을 만나 새로운 무공을 건네 받자 기쁜 마음에 빨리 보고 싶었지만 남들의 이목이 있기에 조급한 마음을 억누르며 안수전 뜰에서 지성룡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지연룡과 지장룡은 고조부 지청현이 다가오자 인사를 건네었다.

“예, 소손들은 어르신께 문안을 드리고 가던 길입니다. 아직 성룡이가 나오지 않아 기다리던 참입니다.”

지연룡은 그렇게 말하였고 둘다 공손한 자세로 서 있었다.

“잘 하였다. 어른들에게 문안을 드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래 좋은 말씀을 들었느냐?”

“녜, 그러하옵니다. 하옵고 그분께 유성천검님과 무적도왕님의 무공을 각각 전해받았사옵니다.”

그 말에 지청현의 얼굴에 화색이 어렸다. 그도 너무나 잘 아는 전대 기인이었다.

“좋은 일이다. 당분간은 이일에 대하여는 남들이 모르게 하여라. 이런 일이 알려져서 좋을 것이 없다.”

“녜, 그렇게 하겠사옵니다.”

그때 막 지성룡이 나오고 있었고 지청현을 보자 예를 표하였다.

“모처럼 세 형제가 같이 있으니 들어가서 차나 한잔 하자.”

그렇게 말하고 지청현은 자신의 집무실로 그들을 데리고 갔다.

그들은 말이 필요 없이 따라갔다.

그들이 집무실에 가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들로서도 생소하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문사의 서재에 들어간 듯 아늑하였다.

“이번에 너희들이 활약이 제일 컸다고 들었다.”

지청현은 지일광에게 여러가지 보고를 따로 받았다. 이들 삼형제의 활약을 듣고 무척 기쁘게 생각하였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당장 자신의 가족이 제일 중요하였고 그런 면에서 세 형제의 활약이 뛰어난 것은 결국 그 영광이 지청현에게 있기 대문이엇다. 자신의 손자들이 잘난 것에 기뻐하지 않을 할아버지는 없는 것이다.

“다 어르신들의 좋은 가르침 덕분이옵니다.”

지연룡은 말이 좋았기에 매끄럽게 말을 받아주었다. 지성룡은 지연룡의 그런 대꾸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자신은 칭찬에 그저 쭈뼛거리는데 지연룡은 어른이 좋아할 말로 다시 대꾸하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수고하였다. 너희들 덕분에 이 할애비가 다른 사람들에게 안면이 서게 되었으니 잘 된 일이다. 그리고, 장풍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고 들었다. 하니 성룡이는 너희 두 형들에게 우선적으로 장풍에 대하여 전하여 주어라. 그 말을 너희들 증조부에게도 말하였지만 우리는 체계적인 장공이 없다. 다헹이라면 성룡이가 장공에 대하여 일가견이 있다는 것이다. 무공이라는 것이 형제간에도 비밀이라고 하지만 내가 원하는 수준은 그런 비밀스러운 수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 기회에 일반적인 수준의 사람이 익힐 장공을 하나 남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청현의 말에 지성룡의 얼굴이 곤혹스럽게 변하였다.

장공을 전수하는 문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도 최근에 발생한 혼란으로 인하여 무공의 전수에 곤란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장공에서 새로운 무공을 만들라는 주문이나 마찬가지였다.

지청현으로서는 천하문에 무공으로 까지 지시의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성급한 요구를 한 것이다.

“알겠사옵니다. 아직 자신은 없사오나 최선을 다하여 완성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지성룡은 언뜻 생각해둔 바가 있기에 대답을 하였다. 장공이 없는 천하문에 대표할 만한 장공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랬으면 하는 생각에 구상해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리한 일이지만 한번해 보도록 하여라. 장공이 없는 천하문의 역사에 장공을 하나 추가한다면 천하문 역사에 너의 이름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

그러면서 지청현은 아이처럼 좋아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세 형제도 미소를 짓고 말았다. 손수 차가 끓자 찻잔에 차를 채워주었다.

그들은 이렇게 직접 대면하였던 경험이 없기에 다소 불편하였지만 역시 고조할아버지이기에 곧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실전에 참여를 하는 것은 처음에는 충격일 것이다. 하나 강호의 세계란 죽이지 않으면 죽는 비정한 세계이다. 강하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다. 나도 처음에는 몽고족들에게 원한을 갚기 위해 나서면서 첫 살인을 하고 괴로워 했다. 그러나,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자 어쩔 수가 없었다. 내가 하나라도 더 죽여야 나와 같이 싸우는 동료가 편하고 안전해 지기에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차츰 살인에 익숙해 지자 나중에는 살인을 하고서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나의 얼어붙은 마음에 오히려 두렵기까지 하였다. 강해지거라. 어찌 보면 강해지는 것이 불필요한 살생을 줄이는 길이 될 것이다. 중원 천지에 승천검황어르신에게 칼을 들고 덤비는 멍청이는 없다. 그 이유를 아느냐? 그것은 그 어른이 강하기에 그런 것이다. 그분은 죽이지 않으시고도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알겠느냐?”

아까와는 달리 엄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 지청현의 모습에 세 형제는 그 말이 가슴에 와 닿고 있었다.

집에서는 세형제가 오기를 지유성과 부인과 형제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지성룡과 지강룡이 이미 돌아왔다는 보고를 들었기에 더더욱 아이들이 오지 않자 애가 타고 있었다. 십여일 동안 몰래 지켜 보았기에 물론 안전한 것은 알지만 전장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아들이 기다려지기는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하나도 세아들이 같이 갔다오는 것은 천하문에서 지유성 하나였기에 더욱 애가 탔다.

한참을 문앞에 서성이다가 포기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제서야 아이들이 오고 있다는 하인의 전갈에 급히 문으로 나갔다.

그 전갈을 받았는지 부인과 다른 두 아들들도 문앞에 나오고 잇었다. 대문앞에 나가 기다리자 아이들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였다.

세아들이 나란히 길에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면서 오자 길이 꽉 차는 것 같았다. 지유성은 그런 세 아들을 보자 십년 전에 죽은 첫째부인이 생각나 눈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끼고 급히 하늘을 보았다.

“어서오너라.”

지유성은 아들을 반기었다. 누구 못지 않게 세아들을 보면서 불안해 하였던 지유성이었다. 천하문의 소문주이기에 내색도 못하고 어른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불안한 마음이야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누구에게도 이런 마음을 비출 수도 없었기에 더욱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잘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대례를 올렸다. 전쟁에 나갔다 돌아오면 당연히 하는 것이 그 당시의 법도이기에 당연하였다. 그들은 전쟁에 나갔다 온 것이다.

당연한 일이기에 누구도 말리지 않았고 세 아들은 대례를 올렸다.

인사가 끝나자 안으로 들어갔다.

“왜 이제야 오느냐?”

지유성은 늦게 온 이유가 궁금하여 물었다.

“승천검황어르신과 고조할아버님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오는 길입니다.”

지유성은 그 말에 자신의 자식들이 이제 시키지 않아도 어른들에게 알아서 찾아가고 인사치레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잘하였다.”

그렇게 말하고 앞장서서 들어갔다.

저녁을 먹고 지유성은 세아들을 따로 불러 술자리를 마련하였다.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너희들이 싸우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았다.”

지유성의 말에 지연룡과 지장룡은 흠칫 놀라고 있었다. 반면 지성룡은 알고 있었는지 놀라지 않았다.

“성룡이는 감지하고 있었느냐?”

“녜,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이 있어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버님과 숙부님들이라는 것을 알고 안심하였습니다.”

지연룡과 지장룡은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지유성은 그런 사실을 알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너희들을 지켜보면서 많이 놀라고 있었다. 사실 우리들은 너희들 만으로 토벌한다는 어른들의 생각에 반신반의 하였다. 하나 너희들이 성공하자 모두 놀랐다. 허나, 이일은 성룡이가 있기에 가능하였다.”

지유성의 말에 지성룡은 칭찬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였고 두 형들은 아버지가 말하는 바를 알기에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몰랐다.

“너희 둘은 중원의 너희 또래에서는 대단한 수준의 무공에 올라 있지만 또한 그 수준에 오른 사람들 또한 부지기수이다. 그러니 더욱 무공에 정진하여라. 또한 장공(掌功)에 대하여는 앞으로 이야기가 되겠지만 성룡이가 두형들을 보완하여 주어라. 물론 이 애비도 그일에 대하여는 성룡이의 도움을 받을 것이니 부끄러워 하지는 말아라.”

지유성은 그동안 할말이 많은지 술을 한잔 마시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제 너희들이 이만큼 성장하였기에 본문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만들 생각이다. 물론 오대문파와 비무가 있기에 그때까지는 한계가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항상 본문의 일에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있어라. 그리고 너희들은 조만간 대둔산에 갈 것이다. 우리가 대둔산을 점령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아마 그 일에 대하여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다시 대둔산에 간다는 말에 그들은 이번에 대둔산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엇다. 하남성 밖이기에 물러나지 않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알 수가 있었다.

“또한 장룡이와 성룡이는 항상 형을 보필하여라. 너희들이 돕지 않는다면 누구도 돕지 않을 것이다. 물론 본가에서도 돕고 나머지 사대가문에서도 도와줄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너희 둘이 도와야 한다. 알겠느냐?”

지유성은 행여라도 형제간에 분란이 발생할까 두려워 다시 한번 못을 박아두었다.

“녜,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장룡과 지성룡은 말이 끝나자 바로 대답을 하였다.

“아버님, 오늘 승천검황어르신에게 무공비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유성천검님의 무공을 받았고 장룡이는 무적도왕님의 무공을 받았습니다.”

지유성은 그말에 화색이 돌았다. 무공을 전수받는 것은 그만큼 아낀다는 것이었다.

“알았다. 허나 무공을 익힘에는 신중하여야 한다. 물론 그 어르신이 주었으니 문제는 없을 것이다만 그래도 모르니 신중하게 익히거라. 그 어른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아야 하나 그렇지 못할 것 같으니 조금은 걱정이구나. 나도 도움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만 그래도 성룡이가 좀 나으니 성룡이게 도움을 얻도록 하여라.”

지유성은 무공을 지성룡과 공유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지성룡이 승천검황의 무공을 전수받은 것을 알기에 무공으로 더 강한 무공을 익힌 지성룡이 형의 무공을 안다고 하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실은 당분간 남들에게 비밀로 하여라.”

“알겠사옵니다.”

황영지 일행은 무한에서 한수로 가는 천하문의 배를 탈 수가 있었다. 천하문의 배는 승객도 거룻배의 한족에 태우고 가는데 무적철검이 객잔주인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수배한 것이다.

그렇게 한 것은 황영지에게 천하문에 대하여 알려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배를 타는 것에도 익숙해지고 상계의 일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배를 타보니 어떠하냐?”

“조금 속이 이상합니다.”

“뱃멀미이다. 처음 배에 타면 상당히 곤란한 경우도 당할 수가 있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거북했지만 이제는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무적철검은 이것저것 배의 구조와 원리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었다. 황영지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였기에 흥미를 가지고 들었다. 배우는 사람이 흥미를 느끼면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기에 이것저것 아는 한 최대한 설명해주고 있었다.

황영지는 며칠사이에 세상에 대한 지식이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한번들으면 잊지않는 황영지의 오성도 한몫을 하고 있었다.

“이배를 타고 일단 영파진까지 가도록 하자. 물론 장안에 갈 것이지만 중간에 천하문이 있는 개봉에 들러 천하문의 동태를 살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녜, 그렇게 하세요. 어디에 가건 소녀는 상관이 없습니다.”

노소가 나누는 대화를 신경쓰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배의 호위를 책임지고 있는 표두 양길상이었다. 그는 이노일소가 무한에서 승선할 때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배를 보호하고 화물과 승객의 안전에 만전을 가해야 하는 입장에서 승객들을 감시하기도 하였다. 승객중에는 갑자기 도적으로 돌변하기에 확실한 보증이 없는 한 승객을 잘 태우지 않았다. 한데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객잔의 주인이 사정하기에 태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행색을 보건데 무림인들 같았다. 그가 보기에 무공을 익힌 것 같지는 않아 불현듯 무공고수들은 무공이 외부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라 내내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수하들에게 말하였다가 어설프게 대응하여 심기를 거슬릴까 두려워 자신만이 몰래 티가 나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었다.

‘저들의 말을 흘려들어 보면 저 소녀에게 강호 견문을 쌓게 해주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 같다. 결국 저들이 상당한 고수이라는 것인데 내가 아는 상식에는 저들을 알 수가 없으니 하나 일단 본단에 보고는 하여야 하겠다.’

표두의 임무중에 하나는 곳곳에서 수집한 정보를 보고하고 표행에 영향을 줄 일은 즉시 보고하여 본단의 지시를 받는 것이다. 이 배를 움직이는 것은 선장이 따로 있어 총괄하지만 안전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는 선장에 우선하여 표두가 배를 지휘하도록 하고 있었다.

또한 배를 탈취당하거나 침몰할 경우에 우선적으로 탈출하여 보고하도록 훈련되어 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강호의 인물들에 대하여 많은 학습을 하였지만 그들에 대하여는 떠오르는 인물이 없었다.

그런 판단이 서자 그는 지체없이 전서를 작성하여 본단으로 보내었다. 그 방법은 표두들만이 아는 것이었다. 그런 방법으로 작성된 전서는 천하표국의 총단으로 보고가 되었다.

천하표국의 총단에는 정세단(情勢團)이라는 국주직속의 조직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담당하는 일이 표국에 영향을 주는 무림의 동태와 상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표행의 우두머리라 수 있는 표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한 이십여명의 부하들과 밖으로 나가있는 표두들이 보내 오는 정보들을 모아 중요한 것은 본단의 주요 인물들에게 알리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하여 대처방안을 지시하기도 하였다.

<창천호에서 비응이

현재 창천호는 무한을 지나 한수를 북상 중입니다. 무한에서 이노일소(여자)가 승선하였는데 상당한 고수로 파악됨. 무공 노수는 파악 불가능. 그들의 여행 목적은 젊은 아가씨에게 강호견문을 쌓게 해주는 것으로 보임. 현재 악의는 없어 보이기에 비응만이 암중주시하고 있슴. 그들의 대화중에 본문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개봉으로 갈 것으로 사료됨.>

정세단주 지여운(池與雲)은 글을 보자 긴장이 되기 시작하였다. 영웅호 침몰이후 더욱 천하의 정세에 대하여 엄밀히 주시하고 있었다. 표두인 양길상이 무공의 정도를 대충도 파악하지 못할 고수가 승선한 것은 상당히 중요한 정보였다. 표두가 파악 못하는 고수의 출현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다. 표두들은 강호 행도의 경험이 십년이상이기에 왠만한 고수들은 대부분 한눈에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데 파악을 못하였다는 것은 은거고수의 출현을 뜻하였다.

<천안이 비응에게

일단 암중으로 주시를 하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 것. 이후의 일은 본단에서 조치할 것임>

그는 글을 써서 다시 보내었다.

그리고 그는 국주에게 달려갔다. 이일은 양몽휘도 알아야 할 일이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정세단주가 국주에게 오는 경우는 용무가 있기에 일을 물었다.

“창천호에 정체불명의 고수가 승선하였다고 합니다. 이노일소로 젊은 사람은 여자라고 합니다. 여행목적은 젊은 아가씨에게 강호 견문을 시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이는데 개봉으로 올 것 같다고 합니다. 양표두가 무공 노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 경지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정보는 사소한 것이지만 중요하였다. 천하문의 표두들은 절정고수사이였다. 그들이 무공 정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고수의 움직임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것도 정체가 파악이 안되는 고수들은 그 의도도 알 수 없기에 위험하였다.

“일단 단주가 도착할 시점에서 영파진에 나가서 한번 살펴보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선 합수진에 있는 본단의 사람들에게 파악을 하도록 지시를 내리고 왔습니다.”

“예의 주시를 해주시오.”

보고를 마치고 돌아오자 지유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여운과 지유성은 숙부와 조카 사이로 친한 관계였다. 지유성은 매일 들러 무림의 동향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가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지여운이 국주의 집무실에 갔다는 것을 들었기에 물었다.

“창천호에서 정체불명의 이노일소가 승선하였다는 보고가 있어 보고를 하고 오는 길이네.”

“그렇다면 은거고수의 출현이 아닙니까?”

“내 생각에는 육기들이 아닐까 싶네. 표두들이 정체를 파악하지 못할 인물들은 그들뿐이니 말일세. 일단은 창천호가 당도할 때쯤에 나가서 살펴볼 생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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