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연재] 독문무공(11)
“지금의 천지문과 사황성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대총사는 어떻게 보시오?’
제갈중명은 아침 일찍 명륜도인이 들어와서 묻자 자신도 아직 진상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 아직 어떻게 할 지 종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그분들의 유품을 무슨수를 써서라도 회수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그분들의 유품을 넘겨 줄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하나 제갈중명은 이일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그 것은 그가 읽은 어떤 글귀 때문이었다.
<…..천지문과 천수장왕, 창령검제는 씻을 수 없는 원한이 있다. 그들이 천지마제에게 도전하였으나 결국 오천초만에 패하여 도주하였다. 그 후 그들의 종적이 보이지 않았으니 아마도 천지마제에 의해 제거되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글을 백오십년전의 무림의 상황을 설명하는 책의 어디에선가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천지문이 뭔가 농간을 부리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기보나 비급쟁탈전은 항상 소문만으로 시작되어 결과는 항상 참극으로 끝났지만 그것이 진실인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조그마한 것이 점점 부풀려져서 종내에는 큰 혈겁으로 비화되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이번 비급의 사건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풀어 혈겁을 조장하는 것 같았다.
‘현재 마영대는 낙양을 지났다고 하는데 천리무영은 정주에서 사황성에 잡혔다. 하면 천리무영은 웅이산에서 낙양을 거쳐 천하문의 영역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비급을 잃었다. 더구나 천리무영이 사라진 마당에 그 비급의 종적은 사라졌다.’
그순간 제갈중명의 머리에 불현듯 천하문이 걸렸다.
‘하면 그 비급이 천하문에 들어갈 수도 있다. 아니 천하문에 반드시 전해지게 되어있다. 이것은 고도의 이간계이다.’
제갈중명은 천지문이 벌이는 음모를 알 수 있었다.
“나는 이일에는 어떤 흑막이 있지 않을까 하여 온 것이오. 바로 천하문과 관련이 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오. 혹시 천하문이 천지문에서 두 분의 비급을 발굴하는 것을 알고 천리무영을 사주하여 가져오게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천리무영은 물건을 건네주고 돈을 받아 반대방향으로 도망가다가 사황성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제갈중명은 그런 명륜도인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그 말에 천지문의 음모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큰일이다.’
뻔히 보이는 흑도의 음모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대문파와 천하문의 비무가 있는 시점에서 일어난 이일은 그런 오해를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이것이 흑도의 음모라고 하면 비급은 가짜이겠지만 천하문에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라도 들어갈 것이고, 만일 명륜도장의 말대로라면 천하문은 그 비급으로 일년 넘게 남은 기간동안 무공을 높여 오대문파를 압도하거니 비무에 지더라도 그 무공을 익혀 회생의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아예 비무 자체를 포기한다고 선연하고 오대문파에서 나온 무공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결과가 발생하는 수가 있었다. 지금 비무의 목적이 무공을 사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천하문을 없애거니 아예 무림활동을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비급이 가짜이건 진짜이건 오대문파로서 좌시 할 수는 없는 문제이고 그들과 천하문은 비무대회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정면대결을 하는 것이다.
“일단은 신중하게 대처합시다. 만일 이것이 천하문과 무림맹을 이간질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갈중명은 성급한 명륜도인의 예단을 막기위해 흑도의 음모를 거론하였다.
“그렇다고 하여도 그 비급이 천하문에 들어간다면 큰일이 아니오. 그렇게 된다면 이 비무를 패할 수도 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그들이 그 무공을 쓴다고 아예 비무를 거절해 버리면 우리는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결과 밖에 없을 것 아니오.”
결국 이렇게 찾아온 것에는 이미 비무와는 별개로 이번 일을 간과하지 않는 다는 통보를 하러 온 것이 분명하였다. 돕지 않으려거든 자신들이 하는 일에 방해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결국 일을 시작하겠다는 의도였다.
“물론 그들에게 그 무공이 들어갔을 경우 발생할 문제는 심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것을 얻었다고 하여도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무리를 하여 그들에게 오히려 공격의 빌미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점을 염두에 두시고 임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갈중명의 말에 명륜도인은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물론 오대문파가 무림맹을 장악하고 있지만 그것이 명분 없는 일에 무림맹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
만일 자신들이 명분 없는 일을 하다가 오히려 천하문에 역습을 당할 수 있고 그렇게 되어 문제가 발생하면 발을 빼겠다는 통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숨죽이던 흑도가 이렇게 전면으로 부상하는 것은 우리와 천하문이 하나가 되지 않고 반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무림맹의 힘을 의식하여 숨죽이고 잇지만 언제 무림맹이 약해지면 다시 발호할 지 모릅니다. 이점 항상 유념하셔야 할 것입니다.”
제갈중명의 말에 명륜도인의 얼굴은 다소 상기되었다.
“알겠소이다.”
명륜도인은 획하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마도 제갈중명이 자기의 뜻대로 나서지 않자 화가 난 것이다.
‘그나저나 만일 천하문에 오대문파를 이긴다면 그때는 문제가 심각한데.’
돌아가는 명륜도인을 보다가 그런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자신이 괜한 도박을 하지는 않았는가 걱정이 되었다. 오대문파를 부추겨서 난국을 만들었는데 갑자기 흑도의 개입으로 인하여 일이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을 느낀 것이다.
이런 오대문파의 움직임의 뒤에 자기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천하문은 결국 자기마저 가만히 두지 않으려 할 것이고 그 여파는 제갈세가에 미칠 것이 분명하였다.
‘하지만 흑도를 생각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다. 그들이 이렇게 일을 이상하게 만들어 버릴 줄이야. 이렇게 된다면 나까지 무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제갈중명은 그렇게 생각이 들자 무엇인가 대책을 강구하여야 했다.
“반드시 장추산이 가지고 가는 것을 보았느냐?”
“물론입니다. 가지고 가는 것을 보았고 그 것을 본 것은 종팔이라는 하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알았다. 그러면 이대로 가서 종팔이라는 하인을 끌고 주막으로 가서 이야기를 꺼내어라 그저 밭에서 함을 파갔다는 것만 말하면 된다.”
“녜,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면 되는 것입니까?”
“그렇다. 나머지는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거기까지만 하여라.”
“녜, 그러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말을 주고받는 두사람은 상하관계인 듯 하였다.
“일은 마치셨는지요?”
“물론일세.”
종팔이는 최근에 알게 된 천하표국의 장표사가 아는 척을 하자 다가갔다.
천하표국의 표사라면 이런 하인들을 우습게 알 것이지만 종팔이가 바로 문주집안의 하인이기에 오히려 종팔이에게 쩔쩔매고 있었다.
장표사는 천하표국에 온지 이년된 신참표사인데 인사성이 밝았다. 그러다 보니 종팔이가 자식같기도 하여 항상 가깝게 지내었다.
집이 강남이라고 하는데 아직 장가가기 전이라 가끔씩 둘이 술을 한잔 하고 있었다.
“오늘 주막에 가서 한잔 어떻습니가?”
”거, 좋지.”
장표사는 그말에 앞장서서 갔다.
종팔이는 문주집 하인이라고 하여 표사들이나 표국의 사람들에게 위세를 부리기도 하였고 그런 것에 넘어가는 어리버리한 녀석중에 하나인 장표사가 재미있었다.
물론 표국에 표사 하나 정도야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천하표국이 그런 조직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문주 집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주막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어제 같이 말을 나누던 사람이 누구입니까? 저희 표두님의 심부름으로 지나가다 보니 점심때 쯤에 소문주님댁 근처에서 어떤 사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던데요?”
이 주막은 쟁자수들이나 표사, 그리고 지씨들의 집안에 있는 하인들이 오는 곳이었다.
“아, 추산이. 소문주님 댁 하인이지. 한데 그때 거기 근처에 있었는가?”
“예, 일이 바빠서 말도 못 건넸습니다. 한데 밭에서 이상한 함을 파서 집안으로 들어가던데 보셨습니까?”
“아니 보지 못했네. 가다가 돌아보니 소문주님댁으로 가는 것만 보았네. 그가 무슨 함을 밭에서 팠다고?”
“녜, 그렇더라고요. 아저씨가 말을 건네기에 보았는데 갑자기 꽝 소리가 나면서 괭이를 놓치고 곧이어 함을 파가지고 가더라니까요.”
“하긴 나도 그때 보니까 뭔가 손에 들었던 것 같군.”
그 때 갑자기 한 인물이 다가왔다.
“형씨, 혹시 그 함이 철로 된 것 아니오?”
종팔이는 갑자기 나타나서 묻자 그 사람을 보았다.
“글쎄 함이었는데 재질은 잘 모르겠수다. 한데 형씨는 왜그러시오?”
장표사는 그 중년인의 말에 답을 하고 연유를 물었다.
“그 소문을 못 들으셨소? 천리무영이 천지문의 보물을 가로채서 도망가다가 개봉 어디에다가 철함에 담아서 묻어놓았다고 합디다. 그말만을 고문에 못이겨서 말하고 자결하였기에 사황성에서 철함을 찾느라고 난리라고 합니다.”
그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자 종팔과 장표사는 누가 얻었냐는 질문에 겁이나서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몇몇은 들은 사람이 있었다. 한번 입에서 나온 말은 줏어 담을 수 없었다.
“철함을 천하문의 소문주의 하인이 얻었다고 합니다.”
천기각의 제삼향주는 갑자기 각주가 개봉에 가서 철함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그렇기에 부랴부랴 수하들을 끌고 왔다. 그저 천리무영이 묻어놓은 철함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바닷물에서 바늘찾기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저 찾아오라기에 삼십명의 수하만을 데리고 와서 꼬박 이틀을 뒤졌지만 어디서 찾아야 할 줄도 몰랐다.
“무슨 말이냐?”
“천하문의 소문주의 하인이 텃밭에서 함을 파서 가져갔다고 합니다.”
그말을 듣자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단서가 잡히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천하문이라 일이 어렵게 되자 상부에 보고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지문에서 갑자기 천리무영을 건네달라고 사자가 당도하여 억지를 부리자 난감하였다. 외당당주인 소문주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버티는데 천리무영이 고문의 후유증으로 죽었다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때 소문주가 부른다고 하자 다가왔다.
“천기각에서 온 보고이다. 천지문에서 온 사람들에게 그 물건은 천하문에서 차지하였다고 전하거라. 따라서 그들이 이미 차지하였다면 우리는 손을 뗄 수밖에 없으니 천하문에 가서 물건을 찾으라고 하여라. 또한 필요하다면 천리무영의 시신도 건네준다고 하여라.”
외당당주는 그말에 이런 정보를 듣자 천지문의 사자에게 할말이 생긴 것 같아 얼른 달려갔다.
“이보시오, 우사령. 이미 천리무영이 가져간 물건이 천하문에서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문제에서 손을 뗀다고 전해주시오. 필요하다면 천리무영의 시신을 가져가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아니오. 우리가 필요한 것은 그 물건의 소재이오. 천하문이 가져 갔다면 그렇게 전하면 될 것입니다.”
천지문의 마영대 사령인 우창(遇創)은 오기 전에 들은 소문주 율사청의 말이 생각났다.
“그들이 천리무영을 붙잡았고 가두어 두고 있지만 명분상으로는 우리를 돕기 위해서 이다고 하면 그만이기에 항산 처신을 조심하여라. 가서 일단 천리무영을 우리의 죄인이니 넘겨달라고 하여라. 하나 만일 그 물건의 종적을 듣는다면 더 이상의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철수하거라. 그들은 바로 우리의 동맹이니 다른 일처럼 처리하여서는 아니된다.”
그말에 사활궁에서 사자의 신분인 자신을 고작 외당 당주만을 내보내어 맞아들이고 천리무영을 넘겨달라고 하여도 차일피일 대답을 미루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 물건의 행방을 알았고 사황성이 포기한다고 하니 물러갈 명분이 생긴 것이다.
천지문은 비상대기 상태였고 마영대주는 이미 감옥에 있었다. 이일의 책임자인 마영대주가 책임을 지고 투옥된 것이다.
하나 마영대의 누구도 이일의 전모를 모르고 있었다. 전모를 아는 사람은 천지문주인 쌍마와 소문주 율사청, 마영대주 철패한 뿐이었다. 급히 사황성에 갔다온 천지쌍마가 노발대발하면서 철패한을 투옥시키고 천리무영의 종적을 찾으라고 하니 그일을 소문주 율사청이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사황성에 갔던 우사령이 돌아왔습니다.”
율사청은 미간을 찡그렸다.
“들라고 하여라.”
우사령이 들어오자 율사청은 지그시 노려 보았다.
“저, 그것이 천리무영은 자결하였고 물건은 천하문에서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우사령이 보고를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책상에 놓여진 벼루의 뚜껑을 우창에게 던졌다. 벼루 뚜껑은 그대로 우사령의 이마에 부딪쳐 깨지고 머리에는 피가 나기 시작하였다.
“에라이 못난놈, 고작 가서 소문으로도 아는 내용이나 줏어듣고 왔느냐? 대주가 중요한 일을 그르치더니 그 밑에 있는 놈들도 하나같이 병신이니, 꺼져라.”
우창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을 못하고 행여 다시 부를까 급히 물러갔다.
모두가 사라지자 율사청의 입에 미소가 어렸다.
“영소혜, 대단한 잔머리야. 일단 너의 장단에 우리는 우리의 체면을 구기면서 놀아 주었다. 하나 이렇게 너의 잔머리에 놀아 나는 것은 이번뿐이다.”
율사청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이미 이렇게 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다. 이번 일의 전모를 아는 것은 오직 천지문에서는 천지쌍마와 율사청, 마영대주 뿐이었다. 그외에는 아무 내용도 모르고 뛰어 다니고 있었다.
‘영소혜, 너는 천하문과 무림맹이 이간계를 통해 싸우게 만들었지만 나의 목표는 다른데 있다. 일단 너를 내품에 안고 사황성 마저 내 손아귀에 두는 것이다. 거기에 천하문을 나의 손아래 두어 명실상부한 천하제일인이 되는 것이다. 천지마제 이후 최초로 천지쌍절을 터득한 나의 야망은 결코 천지문주만으로 안주할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자 미소가 어렸다.
천지쌍마의 거처에 들자 천지쌍마는 차를 마시고 있었다.
“계획대로 되었습니다. 이제 천하문에 사절을 보내 천하문이 그것을 얻었다는 것을 천하에 공식으로 공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일단 마영대주는 사절이 다녀온 연후에 사부님들이 적당한 때에 풀어주는 형식으로 처리해 주십시오.”
“알았다. 하지만 천하문이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우리의 체면이 구겨질 텐데 그때 어떻게 하여야 자연스럽겠느냐?”
“물론 그들은 인정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쯤 그 비급이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니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에게는 증거나 증인이 없으니 어떻게 해볼 수도 없습니다. 그저 만일 그것을 획득한 것이 사실이라면 천하문은 추후 우리에게 그 일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최후의 통첩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 정도라면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 될 것 아닙니까? 하나 오대문파는 천하문과의 일로 인하여 잔뜩 긴장을 하고 항상 견제를 하고 사사건건 부딪칠 것입니다. 더구나 비무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진다면 무리한 조치를 하고 부딪칠 것입니다. 설사 비무가 이루어 져도 그들은 그동안 감정이 쌓였기에 승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알았다. 한데 이번 일에 협조하자고 한 너의 생각은 다른데 있을 것 같은데 무엇이냐?”
“일단 영소혜에게 청혼할까 합니다.”
그말에 천지쌍마는 미소를 지었다.
“좋은 생각이다. 그럼 우리가 사마에게 의사를 통보하도록 하마.”
“예, 그렇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지금부터 천하문을 장악하는 일을 할 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천하문에 잠입할 까 합니다.”
“직접말이냐?”
“녜, 일단 문주나 소문주, 차기 소문주등을 직접 만나서 저를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겠습니다. 적당한 때에 제 신분을 밝혀 오대문파와의 일에서 열세에 몰렸을 때 저에게 구원을 청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알았다. 천하문의 부는 천하제일이니 그들과 동맹을 맺을 수만 있다면 너의 군림천하는 한 발짝 더 앞당겨 질 것이다.”
“그렇습니다. 천하문은 혈연으로 이어져 있기에 외부에서 장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수뇌부를 우리가 포섭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만 우리의 동맹자가 된다면 무림맹의 천하는 일순간 무너질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천하문에 공을 들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