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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두가 된 이유-155화 (155/245)

155화

수룡검 천무휘가 천하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그 명성을 떨치는 이유.

잘생겨서?

뭐, 분명 그것도 한몫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무휘의 얼굴을 본 적 없다.

잘생긴 얼굴 때문에 그리 유명해진 게 아니라는 뜻이다.

무림에선 당연히 힘센 놈이 형이다.

강자존이란 문서화된 법규는 없지만, 그것이 진리로 통하는 세상이 바로 무림이다.

천무휘는 강하다.

내가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가 스물한 살.

천무휘와 나는 동갑.

그리고 그때, 이미 녀석은 완연한 절정의 고수였다.

말이 되는가?

스물한 살에 완연한 절정의 고수라는 사실이 말이다.

사실 일천 년이 넘는 무림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꼭 그런 미친 천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시대에 한두 명 정도 천황성이라든지, 천무지체라든지, 무신이라든지 등등등.

별의별 수식어가 붙었던 천재들이 있었다.

이십 대에 화경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설화고 구전이며 전설일 뿐이다.

시전의 서점에 흔하게 파는 무림 영웅전의 주인공이다.

현실감이 없다.

저 먼 옛날 손오공이 관음보살의 멱살을 잡고 맞짱을 떴다는 이야기처럼, 그냥 상상 속의 이야기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그런 전설과 무림 영웅전에나 나올 법한 주인공이 현실 세계에 존재한다면?

어찌 열광하지 않겠는가?

무림 영웅전의 그 통쾌한 이야기처럼, 이 지독한 현실의 고통 속에서 짜잔 하고 나타나 나를 구해 줄지 모른다고 상상할 테니 말이다.

천무휘는 스물한 살에 이미 완연한 절정의 고수였고, 다시 스물두 살이 되기도 전에 초절정의 벽을 깼다.

그리고 지금, 스물네 살을 앞둔 스물세 살의 나이에 화경의 벽마저 깨버리려 폐관에 들어갔다.

천하 무림이 그의 존재를 두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소림사의 방장도, 무당파의 장문인도, 평생 검을 휘두르고 권법을 수련하고 온종일 무의 궁극을 깨닫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루지 못했다.

검을 한 번 잡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꾸는 그 경지라지만, 그것을 실제 얻을 수 있는 이는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이들 중 불과 몇 명에 불과하다.

그렇게 지고하고 지고한 경지가 바로 화경의 경지다.

천무휘가 그래서 천하에 그 명성을 진동시키고, 누구나 동경하고 흠모하며 우러르는 것이다.

뭐, 솔직히 화산파에서 알게 모르게 많이 홍보도 했을 것이고.

잘생겼다는 그것도 적지 않은 몫을 했을 테다.

아무튼!

천무휘의 경지는 실제로 거짓말처럼, 또 환상처럼 느껴질 살아 있는 전설로 써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복귀한 무림맹에 또 하나의 전설이 시작되고 있었다.

화산파의 일장로이자 화산제일검인 극혼검왕 범철승.

이제는 화경의 고수가 됐지만, 나를 만나기 얼마 전까지의 무당파 송암 도장.

그 둘의 경지.

바로 초절정 극상의 경지다.

웃긴 건.

무당파 송암 도장은 올해로 정확히 일백이십이 세가 됐다.

불과 이 년 전, 그러니까 그의 나이 일백이십 세까지 그는 초절정 극상의 경지였다.

화산파 일장로 범철승은 팔십육 세다.

그리고 얼마 전의 송암 도장과 현재의 범철승과 같은 무공의 반열에 오른 우리들의 첫사랑.

나보다 한 살 어리다.

스물두 살.

천하에 알려진 무림오대고수를 제외한다면, 현재 당당하게 화산제일검 범철승을 향해 칼을 겨눌 간담을 가진 자는 몇 명 없다.

무림맹의 고수들을 포함한 이야기다.

무림맹주를 제외하고 과연 무림맹의 누가 감히 화산제일검 범철승을 두고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는가?

우리들의 첫사랑이 지금 얼마나 지고하고 대단하며 위대한 경지에 오른 것인지, 며칠 낮과 밤을 새어 설명해도 부족하리라.

금예지가 초절정 극상에 올랐다는 아미파의 고의적 누설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무림맹과 천하에 퍼지기 시작했다.

*

남녀는 유별하다.

아무리 개방적인 무림이지만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우리들의 첫사랑은, 우리 전각이 아닌 아미장로원에 머물게 됐다.

그러나.

“예지야, 여기 계속 있어도 돼?”

“응, 오빠. 속화 사고께서 허락해 주셨어.”

어제 무림맹으로 돌아온 후에는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예지다.

하지만 오늘은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계속 우리 전각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아직도 아미장로원에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어?”

“응.”

“너 만나려고?”

“그런 분들도 있고, 우리 아미파와 친분을 쌓으려는 분들도 있고.”

“와! 사람들 진짜 무섭다.”

“헤헤, 그래도 속화 사고님하고 임하령 사저가 잘 맞아 주고 계셔서 너무 고마워.”

“임하령이 밉지도 않아?”

“아니. 난 우리 사저 좋아.”

“옛날에 너 따돌리고 괴롭혔잖아.”

“에이, 어렸을 적 이야긴데. 지금은 굉장히 잘해 줘.”

“뭐, 그건 네가 잘 알아서 하겠지.”

그때 잠시 외출했던 의제와 한해북이 돌아왔다.

입꼬리가 귀에 걸려 있는데,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가지고 온 모양이다.

“뭔데 그렇게 실실 웃으며 오는 거야?”

“형님, 아니 예지야.”

“네. 무슨 일이에요?”

“예지 너에게 별호가 생겼다.”

“별호요? 저에게요?”

“그래, 하하하!”

내가 더 궁금해서 물었다.

“뭔데? 우리 예지 별호 뭐야?”

의제가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

“의제, 빨리 말해.”

“큭큭큭. 글쎄…… 큭큭큭. 우리 예지의 별호가 말입니다. 무려…… 봉황검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지금 모두 그렇게 부른다고요.”

“와!”

내가 더 놀라고 기뻤다.

아마 어제 판당협에서 종남장로가 뱉었던 말이 번진 모양이다.

“그뿐만이 아니야, 예지야.”

이번엔 한해북이다.

언제나 냉철하고 점잖은 녀석이 꽤 들뜬 얼굴을 하고 있다.

“이번엔 뭔데요, 한 오라버니?”

“훗날의 검후가 탄생했다고 다들 난리더구나, 하하하!”

“검후요? 에이, 그건 너무 나갔다. 전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요. 알잖아요, 오라버니들이.”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냥 우리 예쁜 예지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히죽히죽 웃기만 했다.

우리 셋 모두.

그러자 부끄러웠는지 우리 예지 얼굴이 잘 익은 홍시처럼 변해버렸다.

그만 놀려야겠다.

우리 예쁜 예지 얼굴 터질라.

*

“냠냠. 맛있다. 무림맹 밥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어.”

점심 식사도 맛있게 하더니, 우리 예지가 저녁밥도 두 그릇이나 먹는다.

“무림맹이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 많더라고. 끼니마다 이렇게 진수성찬을 차려 주더라.”

“와, 매일 이렇게 먹으면 살찌겠다, 헤헤.”

“근데 예지야, 어떻게 우리가 그 협곡에 있는 줄 알고 온 거야? 아미파는?”

“응. 폐관 수련 마치고 위화궁의 궁주 우 여협께서 아미파에 먼저 서신을 보냈어.”

“무적 할매?”

“오빠는 왜 젊고 아름다운 우 여협을 매일 할매라고 불러? 난 그게 이해가 안 되네.”

“하하, 그런 이유가 있어. 아무튼 그래서?”

“응. 우 여협께서 위화궁의 고수도 붙여 주셔서 함께 아미파로 가던 길이었는데, 오라버니들이 너무 보고 싶은 거야.”

예지의 말에 함께 밥을 먹고 있던 의제와 한해북이 젓가락질까지 멈추며 헤벌레했다.

뭐, 나도 마찬가지고.

“어차피 하남을 지나야 우리 사천에 있는 아미파로 갈 수 있잖아. 위화궁 여협들께 양해 구하고 잠시 오라버니들 얼굴 보려고 왔지. 그런데 용봉마렵? 그거 갔다고 해서, 서둘러 물어서 따라갔더니. 휴우, 얼마나 놀랐다고.”

우리가 더 놀랐다, 예지야.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을 정도로 네 아름답고 멋진 모습에 또 한 번 반하고 말았단다.

“엇? 그럼 바로 또 가야 해?”

“나도 그래야 할 줄 알았는데, 속화 사고께서 당분간 계속 여기 머물러 있으라고 하셨어. 장문인과 사부님께는 사고께서 따로 서신을 보내시겠다고 하시면서.”

아마 아미장로 속화 사니는 금예지를 통해 무림에서의 아미파 영향력을 키울 속셈인 것 같다.

현재 무림맹에선 열이 만나면 아홉은 우리 예지 이야기뿐이니,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터.

뭐, 아무리 비구니라고 해도 무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이상, 현실 세계의 이해타산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예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맹주전에서 사람이 왔다.

올 게 왔군.

맹주가 나를 찾는다는 전언이었다.

*

맹주전.

그 안에 들어가자마자 탁자 위에 붉은 비단이 깔려 있었고, 또 그 위에 하나의 수급이 올려져 있었다.

어제 삼십이마적단과 싸울 때 사라졌던 원소의 수급이었다.

“무슨 의미입니까?”

“마 도사.”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자네가 오해할까 봐 그랬네. 내 수족과 같은 심복이었네. 그런 그가 저 혼자 살자고 후기지수들을 버리고 도망칠 줄은 몰랐네.”

“도망요?”

“그렇네. 차마 무림맹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급히 자기 집으로 가 돈과 귀물만을 빠르게 챙기어 북쪽으로 도주하던 것을 하북에서 잡았다네.”

“그렇군요.”

“…….”

어색한 정적이 잠시 흘렀다.

“삼십이마적단 이후에 나타난 아홉 명의 정체는 밝혀졌습니까? 아홉 명 모두 천하의 기재라는 칠룡사봉과 비슷한 나이지만,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습니다.”

“나도 그 보고를 받고 매우 놀랐네. 현재 본 맹에서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네.”

“맹주님.”

“말하시게, 마 도사.”

“제 착각일지 모르지만, 그들 몇몇에게서 제가 잘 아는 사람의 기운이 느껴졌고, 또 유명한 문파와 세가의 무공이 보였습니다.”

“그 또한 보고 받았네. 우리 남궁세가의 검법과 비슷한 검을 휘두르는 자가 있었다고.”

“네.”

“자네…… 나를 의심하고 있군.”

“…….”

“자네는 그래도 무림맹의 맹주인 내가 그리도 미덥지 못하나? 아니, 그걸 넘어 그렇게 멍청해서 무림맹 맹주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천하의 그 어떤 멍청이가 그런 괴물 같은 놈들을 키우며 자신의 검법을 전수한다는 말인가?”

맹주의 말도 일리는 있다.

일말의 일리 정도는 말이다.

“우리 남궁세가의 역사는 일천 년에 이르렀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본 세가에서 파생된 검법만 수천 가지에 이른다네. 분명하게 말하지만 본 세가와는 일절 관계가 없네.”

이 역시 맞는 말이다.

천하제일검법세가를 말할 때면 언제나 남궁세가의 검을 최고로 치고, 그곳에서 파생된 검법은 당금에 이르러 그 수를 헤아리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다만, 내가 본 놈의 검법은 남궁세가의 검이었고, 그냥 그렇고 그렇게 파생된 검법이 아니라 최상승의 검법이었다.

바보가 아니고서 어떻게 자신의 검법을 전수하겠냐고?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최고의 비밀 병기를 키우려 했다면, 당연히 최고의 무공을 전수해야 할 터.

그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모든 일들이, 맹주 남궁비혁이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음을 확신시켜 주고 있다.

물론 이 사실을 지금 이 자리에서 발설할 수 없고, 발설해서도 안 된다.

“그렇군요.”

“오해가 풀렸나?”

“처음부터 오해 같은 건 없었습니다.”

나를 쳐다보는 맹주의 눈빛은 복잡한 심경을 담고 있었다.

“저를 부르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네가 날 의심하는 것 같아 쉬이 말하기 어렵군.”

“의심한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자네 눈빛에 그리 쓰여 있네.”

“제가 원래 짝눈이라 그리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농담도 할 줄 아는가?”

“주위에서 재밌다는 소리 많이 듣습니다.”

순간 맹주가 황당한 얼굴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잠시.

맹주가 숨을 길게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나를 의심하건 안 하건 마음속에 조금의 의문이라도 있다면 풀어야 하지 않겠나?”

“어떻게요?”

“내 곁에 머물며 내가 하는 모든 일을 감시하게나. 맹주의 권한으로 이를 허락하겠네.”

“맹주전으로 들어오라는 말씀이시군요. 그 답은 이미 지난번에 해드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알지. 알다마다. 하지만 이번 용봉마렵 사건을 통해 다시금 뼈저리게 느꼈네. 자네가 얼마나 뛰어난 인재인지 말일세.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귀한 인재임을 맹주인 내가 통렬하게 느꼈네.”

“…….”

“아미장로에게는 이미 말해 놨고. 자네, 곽우적, 한해북, 그리고 금예지 소저까지. 자네만 받아들인다면 네 사람에게 지금껏 무림맹 역사를 통틀어도 찾을 수 없는 파격적인 자리를 약속하겠네.”

맹주는 정말 간절한 눈빛으로, 또 확고한 결심을 비추며 그리 말했다.

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이보게, 마 도사! 자네가 날 어찌 생각하건 그건 상관없네. 하지만 무릇 사람은 큰물에서 놀아야 큰 사람이 된다네. 또 독불장군으로 좋은 끝을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무림의 현실이라네. 내, 자네가 천하제일영웅이라 불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려는 것임을 어찌 몰라주는가?”

“지난번과 같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하지만 맹주님. 저는 도를 닦는 도사입니다. 도사가 큰 사람이 되어 무엇을 하겠습니까? 또 도사가 어찌 사람들과 어울려 우화등선하는 끝을 볼 수 있겠습니까? 다시 또. 저는 단 한 번도 천하제일영웅이라 불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천하의 어렵고 불쌍한 이들을 도와달라 부탁하는 걸세.”

“어렵고 불쌍한 이들을 돕는 방법은 많습니다. 맹주님은 맹주님의 방식으로 그들을 돕고 저는 제 방식대로 그들을 도우면 될 것입니다.”

열변을 토하던 맹주의 입이 순간 굳게 닫혔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정적이 맹주전 안에 흘렀다.

“자네는 정말로 본 맹을 싫어하는군.”

“무림맹이 싫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그럼 나를 싫어하는 것인가?”

“역시 맹주님을 싫다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지금 나를 보는 자네의 눈빛에 적의가 담겨 있네.”

“적의가 아닙니다.”

“그럼 뭔가? 또 짝눈 이야기를 할 셈인가?”

“생각이 다름입니다. 맹주님께서 꿈꾸는 천하와 제가 꿈꾸는 천하가 달라 그리 보이는 것이지요.”

“자네 지금 한 말의 의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맹주는 그 말만을 하고는 다시금 입을 굳게 닫았다.

난 깊이 생각한 후 답을 내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맹주가 먼저 정적을 깼다.

“허허허, 미안하네. 내가 이 나이를 먹고도 인재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가 없다네. 자네가 그만큼 훌륭한 인재라는 뜻이니 늙은 나를 너무 욕하지 말게나.”

“…….”

“자네는 자네 방식대로 세상을 돕고, 나는 내 방식대로 세상을 돕고. 자네 말이 맞네. 그러면 언젠가 우리 모두 좋은 세상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 허허허. 오늘 자네에게 한 수 배웠네. 더는 자네에게 입맹하라 강요하지 않겠네. 그만 가 봐도 좋네. 무운을 빌겠네, 마 도사.”

그렇게 난 맹주와 헤어졌다.

맹주가 나에게 했던 마지막 말이 이상하게도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

나와 의제, 한해북은 내가 맹주를 만난 다음 날 아침 무림맹을 떠났다.

그리고 젠장!

또 살왕을 만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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