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아까 운면 도장 이야기 못 들었소? 비무는 후기지수들끼리만 허락한다는 말을요. 나는 후기지수 신분으로 용봉지회에 참여한 것이 아니오.”
“그래서…… 헤헤. 내기라 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이 녀석, 바보는 아닌 것 같군.
그나저나 지루하기도 하고, 보기만 해도 짜증이 치솟는 천예휘와 반대로 보기만 해도 심장이 콩닥콩닥 설레게 뛰는 반종려의 대결 결과가 궁금하기도 하고.
“좋소. 수락하지.”
“정말입니까, 형님? 하하하! 좋습니다. 누가 이길지 형님이 먼저 예측해 보십시오.”
난 가만히 고개를 돌려 천예휘와 반종려의 싸움을 지켜봤다.
백중지세다.
아니, 천예휘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너무 초식의 형식에 치중해 있었다.
반대로 반종려는 여전히 흐트러짐이 없고, 일관된 자세로 천예휘를 압박해 가고 있다.
호흡 역시 미세하지만, 차이가 있다.
천예휘는 조금씩 숨이 거칠어지는 반면에 반종려는 비무 시작과 지금에 조금의 차이도 없다.
힘을 그렇게 합리적으로 나누어 쓰고 있다는 증거다.
‘이겨라! 이겨라! 예쁜 우리 반종려! 이겨라! 이겨라! 천예휘를 박살내라!’
나도 모르게 속으로 반종려를 간절히 응원하고 있었다.
“형님, 진하게 웃으시는 걸 보니 결정하신 모양이죠?”
아! 속으로 응원하면서 웃음이 새어 나왔나 보다.
“어험, 천 소저에 걸겠소.”
마음으로는 반종려가 이기길 간절히 바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머리가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
천예휘는 누가 뭐래도……
“네? 정말요? 지금 상황은 누가 보더라도……. 음, 미묘하긴 하네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반 소저가 이긴다에 걸겠습니다, 형님.”
“그런데 오 소협.”
“네, 형님.”
“내기에서 지면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지 않았소?”
“형님, 형님들께서 호북성 이창 염산에서 제갈세진 대협을 물리치셨을 때, 이미 제 마음은 형님들을 형님으로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
척!
“하하하! 형님, 이 친구 마음에 드는데요?”
우리 옆에서 안 듣는 것처럼 하며 귀를 쫑긋 세워 엿듣고 있던 의제가, 결국 참지 못하고 오중체의 어깨에 손까지 척하고 올리며 말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곽 형님.”
“그래, 그래. 좋네. 하하하!”
내가 다시 끼어들었다.
“그런데 오 소협 나이가……?”
“네. 올해로 스물다섯 살입니다, 하하.”
나보다 두 살이 많은데?
이 녀석 진짜 머리가 좀 모자라나?
아니면 진짜 우리들의 추종자인가?
모르겠다.
일단 천예휘와 반종려의 싸움부터…… 엇?
변했다.
천예휘의 검이 변해 버렸다.
화산의 자랑 매화검기(梅花劍氣)가 그녀의 검에 변화를 일으켰다.
매화검기라 함은, 광천마제 시절 내 몸에 아흔여덟 방의 칼빵을 남긴 매화강기의 기초 형태라 할 수 있겠다.
세 척에 달하는 검기가 변형을 하며 반종려의 몸 곳곳에 매화 형태의 검기를 뿌려 댔다.
한두 개도 아닌 열 개가 넘는 매화검기가 반종려의 혈도 곳곳을 향해 느리지만 빠르게, 아름답지만 매섭게 흐트러졌다.
이건 내공의 양이 어떻니, 검법이 상승의 검법이니 아니니를 따질 것이 못 됐다.
사실 나도 좀 많이 놀랐다.
저 정도의 검법을 펼치려면, 정말 깊은 무학의 이해와 깨달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천예휘가 벌써 저 정도 수준까지 올라와 있단 말인가?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건가?
음, 심란하군.
그런데 그 심란한 건 나만 그런 게 아닌 모양이다.
옆에 있는 오중체도, 천예휘의 매화검기를 보자마자 얼굴에 있던 미소가 사라져 버렸다.
슬쩍 저 멀리 반대편을 봤더니, 소림의 단장과 남궁세가의 남궁무기 그리고 몇몇의 얼굴이 급변하였다.
천예휘의 깊은 무학의 경지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자는 후기지수가 몇몇 있다는 뜻이다.
물론, 열 손가락 이내다.
그리고 곧.
퍼퍼퍼퍼퍼퍼펑!
“억!”
털썩.
“휘이이이이익! 비무 중지!”
천예휘의 매화검기를 이기지 못하고 반종려가 쓰러지고 말았다.
곧바로 심판을 보던 종남파의 운면 도장이 비무를 중지시켰다.
천예휘의 승리다.
옆에 있던 오중체가 놀란 얼굴로 날 보았다.
어떻게 알 수 있었냐는 의문이 가득 담긴 얼굴이었다.
난 천예휘가 싫다.
하지만 난 천예휘가 이길 것을 알고 있었다.
왜? 천예휘는 누가 뭐래도…… 훗날의 화산검후기 때문이다.
“와아아아아아!”
“천예휘 소저가 이겼다!”
“와아아! 화산파가 이겼다!”
“이제 사봉 중 한 자리는 천예휘 소여협 것이다!”
“역시 천무휘 대협의 여동생이다!”
“와! 남매가 칠룡사봉의 한 자리씩을 차지하게 됐잖아!”
새로운 세력이 만들어졌다.
천무휘라는, 훗날 천하제일인에 가장 근접한 오라버니를 둔.
또 화산파라는 막강한 배경을 둔.
천예휘가 칠룡사봉 중 사봉, 그러니까 후기지수들 사이에 새로운 세력의 중심이 되는 순간이었다.
아마 천예휘가 이러한 것을 예측하고 일부러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까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눈치 빠르고 약삭빠른 인간들은 존재한다.
순식간에 천예휘에게 다가가 아첨을 떨며 축하를 건네는 후기지수들이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천예휘는 그런 그들을 단번에 뿌리치고, 달렸다.
젠장!
우리에게 달려온다.
그것도 환하게 웃으며.
“오라버니! 저 이겼어요! 축하해 주세요.”
미친!
광천마제 시절 내 몸에 칼빵만 아흔여덟 방.
열두 번째 회귀 때 아흔아홉 번째 칼빵을 내게 날리기까지 했다.
심지어 그때는 그냥 그대로 죽었다.
그래.
백번 천번 양보한다 치자.
하지만 이번 스물네 번째 회귀.
내가 의제와 천무휘, 한해북을 만났을 때.
그래서 천무휘가 우리와 함께하겠다고 했을 때.
천예휘는 이번에도 우리를 벌레 보듯 쳐다봤고, 천무휘에게 우리 같은 쓰레기들이랑 어울리지 말라며 욕했다.
그랬던 계집이, 고작 이 년하고 몇 달이 지났을 뿐이다.
갑자기 이렇게 돌변해 버린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겠는가?
천무휘를 생각해 당장에 때려죽일 것을 간신히 참고 있는 중인데 말이다.
옆을 봤더니, 의제와 한해북마저 똥을 씹고 억지로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저 이겼어요, 호호호. 화산에서 하산하고 처음 치르는 비무인데, 이렇게 이기고 말았네요, 호호호.”
울화통이 터졌다.
진짜 저 웃는 얼굴에 침을 뱉고 죽빵을 사정없이 날려 버리고 싶었다.
참았다.
다 지난 일 아니겠는가?
지금의 나는 광천마제가 아니지 않겠는가?
천무휘를 생각해서라도 참아야 했다.
그런데, 씨팔!
머리는 그리 생각되는데, 내 입이 말을 듣지 않았다.
“갈! 무례하구나! 최선을 다해 비무를 해 준 상대에게 감사를 먼저 표해야 하거늘. 화산에서 그리 가르치더냐!”
하! 시원하다.
냅다 소리를 지르고 나니, 뭔가 막혔던 게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싸대기 한 대 못 날린 게 아쉽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통쾌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 이런 것이리라.
물론, 나만 그랬다.
순간 천예휘를 향해 환호를 지르던 후기지수들의 입이 쏙 닫히고 말았다.
시끌벅적했던 장내가 고요함을 넘어 싸늘해지기까지 했다.
나와 의제 그리고 한해북을 향해 눈웃음을 마구 날리며, 지가 진짜 우리 여동생이라도 된 듯 팔짝팔짝 뛰던 천예휘의 동작이 멈추었고, 얼굴은 굳어 버렸다.
곧 얼굴 한쪽 근육이 실룩실룩 거리며, 붉어지기 시작했다.
호흡도 가빠지고, 제대로 화가 난 얼굴이었다.
그걸 볼수록 내 마음은 더 후련해졌다.
그래, 그렇지.
난 네가 화날수록 기쁘단다, 계집아.
큭큭큭.
차마 겉으로 표현은 하지 못하고, 근엄한 척했다.
그래도 속으로는 배꼽을 잡고 구르는 중이다.
이내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린 천예휘가 나를 노려보는가 싶더니, 냉기를 펄펄 풍기며 몸을 돌렸다.
다른 후기지수 몇 명의 도움을 받아 일어선 반종려를 향해서였다.
하지만, 고개 하나 까딱하지 않고 싸늘한 한마디만 내뱉었다.
“비무에 응해 줘서 고마워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연회장을 떠나 버렸다.
그날의 용봉지회 연회는 그렇게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에서 끝을 맺게 되었다.
*
“와아아! 형님! 형님! 저 어제 심장 떨려서 죽는 줄 알았어요. ‘갈! 무례하구나! 최선을 다해 비무를 해준 상대에게 감사를 먼저 표해야 하거늘. 화산에서 그리 가르치더냐!’ 형님이 천 소저한테 했던 이 말 있잖아요? 저 어제 침상에 누워서 밤새도록 되새기고 또 되새겼어요. 진짜 멋있습니다, 형님! 존경합니다, 형님!”
“넌 왜 아침밥도 먹기 전에 우리 전각에 와서 난리야?”
천예휘와 반종려의 비무가 있은 다음 날 이른 아침.
아직 조반도 먹기 전인데 얘가 우리 전각에 와서 이러고 있다.
화양문의 오중체다.
그리고 녀석의 별호는 무려 태양철장(太陽鐵掌)이다.
적을 때려죽이는 손은 철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 입만큼은 깃털로 만든 것 같다.
얘네 아버지가 다리를 부러뜨려 버리겠다고 한 이유가 다 있는 것 같다.
“형님, 젓가락 한 짝만 더 얹어 주시죠. 제가 몸은 이래도 많이 먹지 않는 편입니다. 어제 형님이 내기에서 이겼으니, 이제 저도 형님 동생 아니겠습니까? 하하. 안 그렇습니까, 곽 형님, 한 형님?”
“하하! 녀석, 넉살 한번 좋네.”
의제가 웃으며 답해 주었다.
오중체의 뻔뻔함이 의제와 한해북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뭐, 사실 나도 나쁜 건 아닌데, 좀 시끄러워서 그렇다.
“형님, 실은 말이에요. 저도 밥 정도는 먹고 오려고 했거든요.”
얘가 갑자기 목소리를 깔며 은밀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제 남궁세가 사람들 묵는 전각 있잖아요. 거기에 소림 단장 스님하고 다른 유명한 후기지수들이 떼거지로 몰려드는 게 이상해서 형님께 빨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밥도 안 먹고 온 것입니다.”
“걔들이 모이건 말건,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
“아니에요. 상관있는 일이에요.”
“무슨 상관?”
“놈들이 하도 수상해서 있잖아요. 청죽도림의 철죽도 표필공. 그 친구한테 물어봤거든요.”
칠룡 중 한 명으로, 같은 도(刀)를 쓴다는 이유로 의제와 한해북이 어제 유독 예뻐했던 후기지수다.
“그런데?”
“녀석들이 형님들한테 도전한다고 해요.”
“도전? 우리한테?”
“네.”
“무림맹에서 못 하게 할 텐데?”
“제가 어제 형님께 내기하자고 했던 것처럼, 방법은 많아요. 시비를 걸어 형님들을 도발한다든지. 만약 형님들만 비무나 대결을 허락한다면 무림맹에서도 금지할 명분이 없거든요.”
“쯧, 귀찮게 되겠군.”
“형님! 표필공 그 친구가 누가 나서서 형님들께 도전할지도 말해 줬어요.”
“그 한심한 녀석들이 누군데?”
“세 명이 형님들한테 도전한다고 하는데, 그중 둘은 남궁무기와 절친이에요. 칠룡 중 한 명인 황보세가의 소철권 황보치산하고요. 다른 한 명은 칠룡에 가장 근접하다고 알려졌고, 팔룡이 된다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릴 사천당가 독왕의 아들 당재혁이에요. 둘이 각각 곽 형님하고 한 형님한테 도전할 거래요.”
“나는?”
“어제 형님한테 망신살 제대로 받고 떠난 천예휘 소저 있잖아요. 아마 그래서 그가 나선 것 같은데. 화산파의 일장로이자 화산제일검인 극혼검왕 범철승의 제자이며, 훗날의 화산제일검이라고 일찌감치 점찍어진 섭유준이라는 매화검수에요. 무림초출이라 천하에 알려진 게 거의 없는데, 그 무재가 거의 천무휘 형님에게 버금가는 천재라고 하네요. 엄청나죠?”
“휴우, 진짜 귀찮게 되겠다. 안 되겠다, 그냥 네가 용봉전에 가서 전해라. 우리 오늘 연회에 참석 안 하겠다고.”
“헤헤. 가시죠, 그냥.”
“안 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네가?”
“네.”
“네가 어떻게?”
“헤헤헤. 형님, 잊으셨습니까? 저 오중체에요. 태양철장 오중체. 아버지까지 들먹이는 건 좀 그렇지만, 집에 있을 때는 매일 아버지랑 몸으로 부대끼며 수련했다고요, 하하하.”
그렇다.
잠시 깜빡 잊고 있었다.
이 녀석, 무림오대고수 중 일인인 극양신장 오대극의 아들이다.
“감히 형님들께 깝죽대는 놈들 있으면, 그게 누구라도 제가 그냥 통닭구이를 만들어 버리겠습니다.”
또 그렇다.
이 녀석 극양 계열의 무공을 익히고 있다.
이 녀석의 아버지도 극양신장이라는 별호답게 모든 걸 태워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고 한다.
과장된 소문이겠지만, 그것이 산이 됐건 바다가 됐건 모두 태워 버린다고 한다.
뭐, 과장된 거 맞다.
광마일기에 극양신장의 강함에 대해 엄청난 기록이 있지만, 산을 태우고 바다를 태운다는 말은 없으니 말이다.
“하하! 그럼 저녁 연회 때 같이 가시는 겁니다, 형님들? 엇? 곽 형님이 안 보이시네. 측간이라도 가셨나?”
조금 전까지 바로 옆에 있던 곽우적이 안 보이자, 오중체가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이는 잠시.
곧 그의 동작이 멈추었고, 얼굴은 아차 하는 얼굴이 되었다.
“어…… 그게…… 밖에 벌써 왔나 본데요?”
“쯧쯧, 아버지한테 덜 맞았나 보구나. 기감이 그리 둔한 걸 보니. 나가자. 진즉 의제가 밖에서 녀석들을 상대하고 있다.”
“어이쿠, 큰일이네요. 걔들 일이백 명도 더 되는데. 어서 가요, 형님들.”
호들갑을 떨며 문밖으로 몸을 날리는 오중체.
나와 한해북은 그런 그의 뒤를 뒷짐까지 지고 여유롭게 따라나섰다.
*
우리가 묵는 전각의 정문 밖 작은 공터.
문을 나서자마자 그 공터의 상황을 본 오중체가 마치 망무석이라도 된 듯, 호들갑을 떨며 달리던 상태 그대로 몸이 굳어 있었다.
아니, 각자의 지역에서는 난다긴다하는 삼백 명가량 후기지수들이, 오중체와 똑같이 온몸이 굳어 꿈쩍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퍽퍽퍽!
퍽퍽!
“이 새끼들아!”
퍽퍽!
퍼퍼퍽!
“아침 댓바람부터!”
퍽퍽!
퍽퍽!
“아직 밥도 안 먹었는데!”
퍼퍼퍼퍽!
“남의 집에 와서 시비야, 어린놈의 새끼들이!”
퍽퍽퍽!
퍼퍼퍼퍽!
“시비를 걸려면!”
퍽퍽퍽!
“힘이라도 키워 오든가!”
퍽퍽!
“코흘리개 소꿉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퍽퍽퍽!
“이리 약해 빠져 가지고!”
퍽퍽!
“어디서?”
퍽퍽!
“시비야!”
퍽퍽퍽!
퍽!
“크으윽, 퉤!”
피떡이 된 세 사람.
사천당가의 당재혁과 화산파의 섭유준이란 녀석들은 이미 혼절한 지 오래고.
마지막으로 황보세가의 황보치산의 대갈통을 주먹으로 후려친 의제가, 피 칠갑을 하고 쓰러진 녀석들 바로 옆에 침까지 퉤 하고 뱉었다.
삼백에 가까운 후기지수들.
그중에는 소림사의 단장과 남궁세가의 남궁무기도 있었다.
이들 모두는,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는지 하나같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 꿈쩍도 하지 못하며 덜덜 떨기만 하였다.
“덤비고 싶으면 그냥 덤벼! 잔대가리 굴려서 괜한 트집으로 시비 걸지 말고. 사문! 배경! 인맥! 그딴 거 다 필요 없어! 도전은 언제나 받아 주겠다. 대신! 퉤!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하고 덤비는 새끼들은 다 이 꼴 날 줄 알아. 알았어?”
와 씨!
우리 의제, 진짜 멋있다.
이 녀석,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때의 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광천마제 시절, 천하를 호령하던 사패천 부천주의 위엄과 박력이 아직 조금이긴 하지만,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