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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가유혼-24화 (24/350)

24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게 된 당가의 방계들이지만, 그렇다 해서 그들 일상이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새벽이 밝았으니 운기조식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했고, 그것이 끝나면 다음은 당연하게도 산악구보가 예정되어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벅벅벅벅!

“심 봤다!!”

“오옷?! 진짜냐!!”

“젠장!! 정말이잖아? 커다란 것 봐! 최소, 백 년은 묵은 놈인 것 같은데?”

세월의 흔적을 자랑하듯 어마어마한 크기의 삼(蔘)이 당지명의 손에 의해 파헤쳐졌다.

수련 겸 생계 활동의 보좌로 진행되는 약초 캐기.

초고급 인력이 서른도 넘게 동행된 그 생산 활동 중에는 가끔 이런 대어도 낚이고는 했다.

“혀, 형님! 저, 뿌리 하나만……!”

“에이, 무슨 멍청한 소리야? 백 년 묵은 삼은 달여 먹어야지!”

“그래? 그럼 저 한 모금만……!!”

삼 뿌리에 묻은 흙처럼 다닥다닥 달려드는 방계들.

그에, 당지명은 코웃음 치며 백 년 삼을 등 뒤로 돌렸다.

“헹! 웃기지 마, 이건 나 혼자 다 먹… 꾸엑!”

그리고 맞았다.

“먹기는 뭘 처먹어.”

강력한 무력 앞에 진압된 당지명.

아니, 아직 다 진압되지는 않았는지 열심히 입을 열었다.

“대, 대형! 아무리 대형이라지만, 이건 제가 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맛있게 잡숴달라 이거죠, 헤헤헤.”

한심한 자식.

‘이게 당문이야, 하오문이야?’

잽싸게 손을 비비는 그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안 먹어. 이건 팔 거다.”

“에에? 그것도요? 그걸 먹으면…….”

“고작해야 백 년이다. 먹어봐야 내공 늘리는 데 큰 도움은 안 돼.”

잡룡탕(雜龍湯)이라 명명한 독탕을 먹으며 빠른 속도로 내공의 효율을 늘리는 그들이다.

약력이 강한 영약은 찾기 힘들어도, 독성이 강한 독초는 찾기 쉽다고, 차양당의 방계들에게 백 년 삼은 그리 큰 가치를 지닌 보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팔아먹으면 얘기가 다르지.’

백 년 묵은 산삼이라 하면 구매하려는 졸부들은 차고 널렸다.

“이거 팔아서 고기나 사 먹자고.”

“끄응… 백 년 삼을 팔아서 고기를 사 먹는다니…….”

이런 해괴한 일이 있을까 싶지만, 여기서 반기를 들 사람은 없었다.

일단 무력적으로도 진압당하는 것이 첫 번째이거니와…….

‘우리가 앵벌이 해오는 것 한정으로는 이제 총관님도 대형 편을 드는 것 같으니…….’

원래 당유혼이라면 이를 가는 당궁상이었다.

당장 새벽에 산악구보를 나가 약초를 캐오는 것도 당가의 자손에게 뭐 하는 짓이냐며 난리를 벌였던 그였지만, 그들이 캐오는 귀한 약재들로 곳간이 하나둘 차기 시작하자 어느 새부터 슬그머니 입을 닫기 시작했다.

“뭐해, 다시 시작해. 아주 그냥 민둥산을 만들어 버려!”

무력과 재력, 권력을 모두 거머쥔 절대자의 지시하에 방계들은 다시금 시무룩하게 삽질을 시작했다.

어쨌거나, 오늘 저녁은 고기반찬이란 것에 위안을 가지며.

그러다 문득,

“그런데 대형.”

얼굴에 흙을 잔뜩 묻힌 채 삽질을 하던 당율기가 빼꼼 고개를 들었다.

“지금 생각한 건데, 독초란 게 무한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독초가 영약보다야 흔하다지만, 독초라고 마냥 흔한 것은 아니다.

“독초가 맨날 나올 리도 없고, 이런 식으로 캐는 거야 좋지만…….”

“언젠가 다 바닥나지 않겠냐고?”

매우 합당한 질문이다.

하지만,

“그건 걱정하지 마. 내가 여기 지리라면 빠삭하거든.”

황궁의 학사처럼 박학다식하진 못해도, 동네 뒷산에 대한 지식이라면 누구보다 빠삭한 게 동네 늙은이라 했다.

‘그리고, 나쯤 되면 사천의 온 산이 다 동네 뒷산이지.’

동강산을 넘어, 사천에 존재하는 산이란 모든 산은 민둥산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그 음흉한 포부가 흘러나오는 순간이었다.

* * *

당유혼의 웃음은 악덕 고용자의 그것과 별다를 게 없었지만, 생각보다 차양당 방계들의 삶은 그리 팍팍하지 않았다.

“야, 야, 저기 도망친다!!”

“기다려봐, 내 삼천독으로 한 방에……!!”

도망치는 사슴을 쫓는 차양당의 방계들.

개중 하나가 가져온 주머니에서 하독을 준비하며 손을 치켜들자,

퍼억!

“이 자식아! 저거 우리가 먹을 거다, 우리가!”

곧바로 옆에서 날아 차기가 작렬했다.

“이거 미친놈 아니야?”

“먹으려고 잡으려는 사냥감에 독을 쓰는 놈이 어디 있어?”

밤이면 내려와 논과 밭을 헤치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 설치하는 덫도 아니고, 직접 먹으려는 사냥감에 독을 쓰면 결국 그걸 다시 섭취하게 되는 것은 자신들일 텐데!

물론, 독을 쓰려던 방계도 할 말은 있었다.

“아, 아니… 어, 어차피 우리 독 먹잖아……!”

맨날 잡룡탕이니 뭐니 하며 독을 먹는 것은 일상인데,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냐는 항변!

하지만,

“아오, 이 대형 같은 자식!”

“대형 같은 말을 하고 있네?”

“넌 좀 맞아라!”

퍼퍼퍽!!

퍼퍽!!

오히려 몰매만 두들겨 맞았다.

“으으… 대형 같다니… 어떻게 그런 악담을…….”

…두들겨 맞은 것보단, 당유혼과 비교당한 게 더 뼈아픈 것 같지만, 어쨌거나.

“야, 야, 다시 쫓아!”

“저놈 때문에 다 놓치게 생겼잖아!”

정의의 심판을 내린 방계들은 다시금 사슴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이쯤 되면 그들도 이 상황을 즐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기 넘치는 미소를 지은 그들이 오늘 점심을 해결해 줄 노루를 쫓은 지 일각째.

“비켜라!”

그들 사이에서 강렬한 외침이 터져 나오더니 빛살과 같은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퍼억!

그것은 단번에 달리던 사슴의 다리에 꽂혀 들었고, 결국 균형을 잃은 사슴을 바닥을 뒹굴었다.

“저건……?”

“대형의 젓가락 투척술?!”

날아든 것은 당문을 상징하는 그 어떤 암기도 아닌, 나뭇가지를 깎아 만든 조잡한 나무젓가락이었다.

구보가 느릴 때마다 날아와 자신을 갈구던 젓가락의 악몽에 흠칫 떨던 방계들이지만, 그걸 쏜 이가 당유혼이 아님을 알고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편하게 해주마.”

그리고, 방계들을 떨게 한 장본인, 당지명이 사슴의 앞에 서며 손을 들어 올렸다.

퍼억―

단번에 미간을 내려찍는 수도(手刀)에 사슴은 깔끔히 절명했다.

그 앞에서 가볍게 합장을 한 당지명은 사슴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오늘 점심은 고기다!!”

“우와아아아아아!!”

“고기, 고기, 고기!!”

…여러 가지로 누군가를 닮아가는 방계들이었다.

어쨌든, 난리도 잠시, 성공적으로 사냥에 성공한 그들이 허겁지겁 사냥감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곳에는 이미 거대한 가마솥에 물을 받아 끓이고 있는 다른 방계들이 있었다.

“하하하, 이놈들아! 우리의 위업을 보아라!”

“오오, 그거 사슴 아냐?!”

“고기다! 고기!”

물을 끓이고 독초와 약초를 다듬고 있던 방계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물론, 가장 소리를 지른 것은,

“뭐야, 오늘은 사슴이냐!”

남들 다 일할 때 혼자 벌러덩 누워있던 당유혼.

벌떡!

“비켜봐!”

“어, 어?”

“자, 잠…….”

가히 멧돼지처럼 달려들어 품에서 소검(小劍)부터 꺼내 들었다.

“흐흐, 사슴은 또 녹용이 진국이지.”

순식간에 뼈를 도려내자 뜨거운 피가 흘러내렸다. 그걸 놓칠세라 가죽 주머니에 전부 받아내고, 입구를 단단히 봉한 뒤 딴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이건 보정강장약(補精强壯藥)으로 만들어야겠다. 위혼이 녀석, 요새 보니 몸이 좀 허해 보이던데, 먹이면 아주 좋아하겠어.’

실실 웃는 당유혼의 손은 쉬지 않고 이어져 단번에 가죽, 힘줄, 뼈, 그리고 살코기를 분해시켜 버렸다.

“손질한 것들 다 가져와 봐.”

이윽고 미리 손질해 둔 독초들과 함께 가마솥으로 직행했다.

그렇게 약 이각이 흐르고,

“그릇들 가져와라!”

군침 도는 냄새와 함께, 더 없는 보양식이 완성되었다.

물론, 그 실상은 다른 이들이 먹으면 십중팔구 죽음에 이를 독탕(毒湯)이지만,

“오오오!!”

“나, 나도!!”

차양당의 방계들은 좋다고 앞다투어 자신들의 그릇을 내밀었다.

“미, 밀지 마!”

“얀마, 흘리잖아!!”

당유혼과 함께 한지도 어언 한 달이 다 되어가고, 그사이 그들은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형의 요리는… 못해도 사천 제일이다!’

어떻게 산중에 있는 재료들로 이런 걸 만들 수 있는지는 몰라도, 당유혼이 만든 요리는 사천 번화가에서 파는 숙수들이 만든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여겨질 정도였다.

“커허어……! 시원하다!”

“한 그릇 더!”

“니가 떠먹어, 이 자식아!”

“그럼 나도!!”

사슴 한 마리가 결코 적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서른도 넘는 인원이 나눠 먹자 금세 동나 버렸다.

배 터지게 먹은 방계들은 그대로 드러누워 동산처럼 부푼 배를 두들겼다.

그렇게 일 다경쯤, 낮잠까지 퍼질러 잔 그들은,

“다시 시작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잡듯이 산을 뒤지기 시작했다.

꾸물꾸물 바퀴벌레처럼 산천초목을 쏘다니며 독초와 약초를 캔 덕에 해 질 녘 즈음에 망태기는 가득 채워졌고, 얼굴에 흙먼지를 잔뜩 묻힌 채 하산을 시작하는 그들의 만면에는 생기가 감돌았다.

“여, 총관. 이것들 좀 정리해 주쇼.”

“…끄응. 가지고 와라.”

그들을 데리고 복귀한 당유혼의 넉살 어린 모습에 당궁상은 좋음과 싫음이 공존하는 기묘한 기분으로 망태기 안의 내용물을 정리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곳간이 늘어나는 것은 한 가문의 총관으로써 마냥 싫어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망태기를 전부 넘긴 뒤에는,

“다 연무장으로 모여! 수련이다!”

“옙!”

“바로 갑니다!”

다시금 저녁 수련이 예정되어 있었다.

부웅― 붕!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바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로 둘씩 짝지어 비무를 하는 그들의 발길질, 주먹질마다 예전과는 다른 매서움과 강맹함이 담겨 있었다.

고작 한 달이지만, 잘 먹고 잘 수련한 것으로 큰 폭으로 내공이 성장한 결과였다.

물론,

‘에잉. 한심한 것들.’

그걸 보는 당유혼의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았지만.

그때,

“좋군요.”

그런 그에게 들려오는 차분한 목소리.

“왔냐?”

이미 그 존재를 알고 있던 당유혼은 고개만 모로 돌려 까딱였다.

“주신 것은 감사히 받았습니다, 형님.”

당위혼. 현 사천당가의 가주이자, 지금은 한창 바쁠 시간의 그가 찾아온 것이다.

“흥… 뭐 별거라고. 그보다, 수련 시간 아니었냐?”

“그렇지요. 원래라면 형님께서 보내주신 보정강자약을 먹고 수련을 해야 하지만… 가주된 도리로 너무 가문의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서라. 안 그래도 쌓인 일도 바쁜 녀석이.”

어린 가주가 얼마나 바쁜지는 당유혼이 더 잘 안다. 마음 같으면 데리고 수련시키고 싶지만 그가 매일 철인 같은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서 차마 간섭하지 못했다.

괜히, 보약이 생기면 당위혼에게 먼저 챙겨주는 게 아니었으니까.

“후후, 바쁘다 해서 해야 할 일을 미뤄둘 수는 없지요.”

“…….”

옅은 웃음.

‘참, 지독하게도 닮았어.’

그 옆모습에서 지나간 과거가 물씬 느껴져 당유혼은 팔짱을 낀 자세로 눈을 감아버렸다.

“그래서, 왜 왔냐?”

그에,

“보기 좋지 않습니까?”

흘러가듯, 운을 띄우듯 당위혼이 말했다.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이 말입니다.”

“…별 볼 일 없구먼 무슨.”

“그래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고작 한 달뿐인데 말입니다.”

당위혼이 보기에도 차양당 방계들의 성장은 남달랐다.

그러니까,

“가주된 저로서도 가만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애써 눈을 감은 그의 어린 형님을 바라보며, 당가의 가주는 포권을 취해 보였다.

“형님, 가주로서, 그리고 아우로서, 비무를 신청합니다.”

…뭐?

“비무를… 신청한다고?”

“그렇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낭랑했지만, 그렇기에 비무장에 널리 울려 퍼졌다. 죽어라 수련하던 차양당의 방계들의 귀에도 들려, 그 수련을 우뚝 멈출 정도로.

“뭐?”

“가주님이 대형께 비무 신청을?”

“진짜로?”

순식간에 모든 이들의 이목과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녀석…….’

지금 단순히 비무를 신청한 게 아니었다.

가주란 곧 한 가문의 태양과도 같다.

그에 따른 자존심과 위상도 대단할 수밖에 없고, 설령 이기는 비무를 하더라도 어떻게 이기는 것까지 신경 써야 할 정도로 많은 것을 짊어진 위치다.

‘그런데, 패배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내게 비무를 신청해?’

숙였던 고개를 든 당위혼의 눈은 더없이 맑았다.

그 모습에서, 순간적으로 과거의 누군가가 겹쳐졌다.

청아한 웃음이 그 어떤 도인들보다 어울리던 그의 동생.

그리고, 사천당가 제일의 부흥기를 끌어왔던 역대 최고의 가주.

그걸 꼭 닮은 눈을 한, 또 다른 동생을 바라보며 당유혼은,

질끈―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어 버렸다.

“그래, 좋아.”

다만,

“전력을 다해서 덤벼라.”

구구구…….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투지.

그에,

“저야말로 바라던 바입니다.”

당위혼이 흐르는 물처럼, 유유히 기세를 끌어 올리며 화답했다.

* * *

장내에 긴장이 돌았다.

차양당 연무장은 거대했지만, 그 안을 가득 채운 긴장감은 그마저도 좁다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그 속에서, 차양당의 방계들이 속삭였다.

“와, 긴장된다…….”

“그러니까, 나 땀에 손이 젖은 거 봐.”

저도 모르게 꽉 쥔 손아귀.

그건 비단 한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러던 중,

“누가 이길까?”

누군가 운을 뗐다.

“……!!”

움찔!

“그, 그래도 가주님이 이기시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물음.

“가주님이시잖아. 우리가 당가에 오기 전부터 매번 수련하시던.”

“맞아. 우리가 요즘 죽어라 수련하지만, 솔직히 가주님의 수련도 장난 아닌 것 다 알잖아.”

“그렇지. 가주님은… 보통이 아니시니까.”

모두가 알고 있다. 당위혼이 가진 재능과 노력을.

방계들 중에는 분명 당위혼보다 나이가 많은 이들도 있지만, 그 누구도 자기가 더 강하다 자신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었으니까.

다만,

“…그럼, 대형은?’

대형(大兄).

어느새 익숙해진 호칭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확실히.’

‘대형이라면…….’

‘대형은… 격이 다르잖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허나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는 그 사실에 다들 입을 꾹 다물 때,

“…지켜보자.”

말문을 뗀 것은 그 이전까지 대형의 역할을 하던 당지명.

“가주님께서 비무 제안을 하신 것도, 대형께서 그걸 받아들이신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거야.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걸 전부 지켜보는 거야.”

맞는 말이다.

아직 무력하기 그지없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이제부터 벌어질 비무를 두 눈에 담는 것!

긴장 어린 시선들이 연무장 위를 향했고, 마침 그 위에서 시선을 한데 받는 두 명 역시 서로를 향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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