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환장 통수 선협전-423화 (423/499)

(423)

< 졸았냐? 딱 대고 기다려라! >

지금껏 건우가 경험한 천지 법칙의 징벌은 천겁뢰의 형식이 전부였다.

샛노란 뇌전이 하늘에서 내려와 수련자를 공격하는 방식.

죽음을 거부하고 불사를 꿈꾸는 역천자에게 내리는 천겁과 대천겁이 그러했고,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려는 수사를 시험하는 승경 시험의 모습이 그러했다. 그런데 지금 법칙의 힘을 사용한 대가로 건우에게 쏟아지는 천지 법칙의 형벌은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저 세상 전체가 건우를 죽이려는 시도, 대상에 대한 악의와 존재에 대한 부정(否定).

건우는 그것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소멸이란 것을 떠올렸다.

- 이거 이러다가 역법반서… 아니 해파리 공법이 통하지 않는 거 아니에요? 부활 못하면 어떻게 해요?

몽이조차 순간적으로 이런 걱정을 할 정도였다.

몽이가 실상 건우의 의식 일부이니 그 자체가 건우가 떠올린 순간적인 상념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파스스스스스스! 쉬리리리리!

“어? 어라?”

그런데 막상 소멸을 떠올리며 두려워하는 그 순간, 건우를 향해 쏟아지던 천지 법칙의 악의가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이, 이게 무슨 일이지?”

건우가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 번거 렸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수련동부 거실의 모습.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언가에 크게 놀라 눈과 입이 커다랗게 확장된 갈협과 정강 선인의 모습이었다.

건우는 그들이 그토록 격한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이 낯설 정도였다.

이전에도 갈협이 분노를 토해내며 법칙의 힘까지 휘둘렀지만, 지금 저들의 모습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도대체 무엇에 저리 놀란 것일까.

그리고 자신을 향해 쏟아지던 천지 법칙의 형벌, 그 무시무시한 악의와 존재 부정의 기운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두 분, 선인. 이게 무슨 일인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모르는 것은 물어보자.

건우는 일단 염치 불고하고 갈협과 정강 선인에게 공손하게 상황 해석을 부탁했다.

하지만 건우의 말을 들은 두 선인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정강이 살짝 앞으로 나서서 건우를 보며 말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나, 이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를 해 주기 어렵다. 이는 네가 아직 등선을 하지 못한 까닭에 생긴 제약이다.”

“그렇습니까?”

“너도 지금은 어느 정도 짐작하겠지만 등선자와 그렇지 못한 수사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등선하지 못한 자들은 등선자들의 비밀을 알아서는 안되는 것이지.”

“지금 저에게 일어난 상황이 그 등선자들의 비밀에 해당한다는 말씀이겠군요?”

“그렇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짐작은 갑니다.”

“짐작을 한다고? 어디 말해 봐라. 그것이 옳다면 그렇다고 해 줄 것인 즉.”

“틀린 것을 고쳐줄 수는 없지만 옳은 것은 확인해 주시겠다는 말씀이군요?”

“그러하다.”

“좋습니다.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지금껏 갈협 선인께서 저를 궁지로 몬 것은 천지 법칙의 형벌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그 무서운 기운을 직접 경험했지요.”

“그래, 그것은 옳다.”

“그런데 제가 그 기운을 이기지 못하면 소멸을 할 것이라, 그것을 대신 받아주시겠다는 것이 갈협 선인의 말씀이었고, 정강 선인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그 대가를 두고 조율을하려던 중에 갈협 선인께서 판을 엎어버리셨지만 말입니다.

“커엄.”

건우의 말에 갈협이 뭔가 불편한 듯이 헛기침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갈협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그 전까지 제가 듣기로 천지 법칙의 형벌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라 했습니다. 바로 세계에 쌓은 공헌 말입니다.”

건우는 거기까지 말을 하고는 정강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말이 틀린 것이 있는지 눈빛으로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지만 정강은 달리 옳고 그름을 답해주지 않고 건우의 말을 재촉했다.

“음, 그러니 제가 이리 무사한 것은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제가 지금껏 세상에 쌓은 공헌이 이번 일을 무마하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허어. 그것 참. 옳다. 네 말이 틀리지 않았다. 조금 전에 천지 법칙은 네가 음양통천수의 알을 온전하게 만든 것에 대해서 징벌을 내리려 했다. 실로 고작 태령기 수준에서 그와 같은 벌을 받는다면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백에 아흔아홉은 영혼조차 소멸을 당했겠지. 남은 하나는 겨우겨우 윤회에 드는 것이고.”

“그렇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사실 두렵기 짝이 없는 경험이기는 했습니다. 실로 감히 저항할 수 없는 기운이었지요.”

“그래, 그런데 그것을 네가 이겨낸 것이니, 네 말대로 네가 지금껏 세상에 쌓아 온 공헌이 그만했기 때문이란 말이 옳다. 실로 놀라운 일이지. 네가 태어나 지금껏 살아온 시간이 그리 길지도않은데 어찌 그런 공헌을 쌓았는지 모르겠구나.”

“모르긴 뭘 모른단 말인가? 이런 경우는 오직 한 가지밖에 없지. 저 어린 녀석의 전생이 그만했다는 것이지.”

정강이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을 때, 갈협이 문득 끼어들었다.

그리고 건우는 갈협의 말이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대천 세계로 넘어 온 후에 인계의 멸계전과 영계의 멸계전을 모두 경험했으며, 그때마다 멸계전을 승리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었다.

그러니 대천 세계를 두고 보자면 건우의 공헌이 절대 작은 것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딴은 그렇겠죠. 윤회가 아니고서야 어찌……. 하지만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해도……."

“더 말을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우리는 이만 돌아가는 것이 옳을 일입니다.”

정강이 뭔가 미련이 많은 듯 망설이는데 갈협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정강도 어썰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슬그머니 갈협과 시선을 교환했다.

그 후 둘은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건우에게 따로 인사도 없이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어엇? 아니 이렇게 가버린다고?!”

건우가 깜짝 놀라 갈협과 정강의 종적을 쫓아보려 했지만 어디에서도 그들의 기척을 찾을 수가 없었다.

- 와, 무슨 일이래요? 왜 갑자기 사라진 걸까요?

‘그건 나도 모르지. 하지만 갈협도 정강도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라진 것은 좀 생각을 해 볼 문제다.’

그건 왜요?

‘어쩐지 나를 꺼려하는 기색이지 않았어?’

그런 거 같기도하고요.

‘그 시작은 내가 천지 법칙의 형벌을 받은 직후라 해야겠지?’

건우 님이 천지 법칙의 벌을 받았지만 그것이 건우 님께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죠. 그러자 두 선인들이 무척 놀란 표정을 지었고요.

‘이후, 곧바로 도망치듯 모습을 감춘 거고?’

음, 뭔가 건우 님께 굉장한 게 있다는 소릴까요?

‘그거 자기 얼굴에 금칠하는 소리 아니냐?’

그렇긴 해도, 그거 말고는 달리 생각나는 것이 없는데요?

‘어쩌면 엄한 놈 옆에 있다가 함께 날벼락을 맞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지. 뭔가 나에게 큰 문제가 있다면 말이지.’

그럴 가능성 보다는 건우 님이 뭔가 굉장한 것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이 건우 님을 꺼려했다는 쪽이 가까울 거 같은데요?

‘뭐, 모르겠다. 사라진 그들을 내가 찾을 방법도 마땅치 않으니 마음이 있어도 능력이 닿지 않는 거지.’

하긴 그것도 그러네요.

‘자, 일단 갈협 선인과의 일은 마무리가 된 거라고 봐야겠지? 솔직히 서로 앙금이 좀 쌓이긴 했다만.’

일단 그건 묻어두죠. 당장은 갈협 선인이 앞에 있어도 복수할 힘이 없으니까요.

‘그래. 그렇다고 하고. 대신에 정강 수사와는 그래도 좋은 인연을 맺었다고 봐야 할까?’

설마 진담으로 하시는 말씀은 아니지요?

‘하긴, 내가 도움을 좀 받기는 했지만 그게 정강이 나를 위해 한 일은 아니었지.’

건우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어쨌거나 정강에게 작은 빚을 진 것은 기억해 두기로 했다.

정강이 자신에게 영혼 금제를 걸어서 권속으로 삼으려 했다는 사실 또한 잊지는 않겠지만, 정강이 끼어들어 갈협의 못된 수작을 막아준 것은 분명하니 그 빚은 잊지 않겠다고 새긴 것이다.

‘자, 어쨌거나 영찬후 셋을 다시 모아서 영찬황과 일곱 영찬후를 모두 다시 완성했다. 이제 이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을 해 보자꾸나.’

설마 고작 령보 따위를 만드실 건 아니죠? 이제 곧 진선에 오르실 텐데요.

‘물론이다. 영찬황과 영찬후를 다시 연화시킨 후에 법칙의 힘을 쓰는데 보조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볼 생각이다. 물론 등선도 못한 상태라 부족함이 많을 테니 서두를 생각은 없다.’

네. 그럼 됐어요. 그런데 그건 어쩌실 거예요?

‘뭐? 음양통천수의 알들 말이냐?’

네, 그거 잘못 부화를 시켰다가는 큰 일이 벌어질 거 같은데요?

‘아직 부화시킬 방법도 모르는데 무슨 걱정이란 말이냐? 그리고 결국 쓸 곳을 찾지 못하면 소망이나 백죽이에게 나눠 줘도 되지 않을까?’

신수의 알을 그 아이들에게 준다고요?

‘어린 것들은 좋은 것을 먹여 키워야지. 마침 음과 양으로 기운이 나뉘어 있으니 백죽이에겐 음의 기운이 성한 알을 주고, 소망이에겐 양의 기운이 성한 알을 주면 되겠구나.’

구근이는 어쩌시고요?

‘그 녀석이야 어차피 아무 기운을 주더라도 결국 토기(土氣)를 만들어 내는 녀석이니 상관없지 않을까?’

아무리 그래도 진선경의 선인이 탐내는 신수의 알인데 그렇게 쉽게 처분을 결정해서야 되겠어요? 일단 좀 더 알아볼 때까지는 현상 유지만 시키면서 보관해 두죠.

‘그것도 나쁘진 않지. 당장 급한 것은 내가 진선경에 도전하는 것이니까.’

어차피 진선경에 올라 등선자가 되기만 하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자신을 핍박한 갈협이나 정강도 고작 진선경에 불과하다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이번 승경에 성공하기만 해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소리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승경에 대한 의욕이 치솟아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이후 건우는 자신의 수련동부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했다.

이때에 건우는 새로 만드는 금제와 결계에 자신이 깨우친 법칙의 힘을 적용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생기 법칙과 조율 법칙은 공격적인 성격이 강하지 않은 듯 했지만 법칙이란 그 어떤 것이든 쓰기에 따라서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생기 법칙이 과도하면 반드시 생명체에 탈이 나기 마련이다.

조율 법칙은 균형을 맞추기도 하지만 반대로 균형을 흩어 놓기도 한다.

새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해체과정도 필요한 법이라 조율 법칙을 움직이며 해체라는 속성을 적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법칙의 힘이란 것은 활용에 따라서 결과가 전혀 달라지는 것이었다.

건우는 그런 점을 이용해서 자신의 영역 전체에 강력한 결계 금제를 베풀어 놓았다.

그리고 연후, 진선경 승경을 위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련 용맹정진을 시작했다.

*   *   *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허허허!”

“정강 선인 그렇게 웃고만 있을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갈협이 화를 감추지 못하고 좌우로 오가며 발을 굴렀다.

그 때마다 지하 깊은 곳까지 진동이 퍼지며 대지가 몸살을 앓았다.

“그럼 어쩌자는 것입니까? 설마 지금 그 강 모라고 하는 아이를 도모해 보자고 하는 것입 니까? 설마 그건 아니겠지요?”

“내가 그렇게 모자란 놈으로 보입니까? 어찌 그런 놈을 노린단 말입니까?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 어린 놈과 악연을 쌓았으니 이를 어쩌냔 것입니다!”

정강의 말에 갈협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따지자면 나 역시 그리 좋은 연을 맺었다 보기는 어렵지요. 영혼 금제를 걸어 권속으로 삼을 요량을 한 것은 갈협 선인이나 나나 다를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래도 내가 한 짓에 비하겠습니까?”

“어차피 영혼 금제의 권속이 되는 것이라면 무에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내가 그 아이에게 조금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해코지를 하려 했던 것을 따지자면 영혼 금제의 권속이란 면에서는 같다는 소립니다.”

“쯧, 되었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결국 이 갈 모가 큰 실수를 했음은 분명하지요.”

갈협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런 갈협을 바라보는 정강의 표정도 그리 밝지는 않았다.

정강 역시 건우를 생각하면 근심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당하곤 못 사는 것이 수사란 족속이었다.

받은 것이 산처럼 크더라도 작게라도 손해를 본 것이 있으면 반드시 앙갚음을 하는 것이 수사들이 아니던가.

그러니 애초에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건우에게 다가갔던 정강도 떳떳하지 못한 까닭에 근심이 깊을 수밖에 없었다.

“어찌 등선도 하지 않은 놈이 옥선에 버금가는 공헌을 가질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 때, 갈협이 답답한 속을 이기지 못하고 크게 고함을 질렀다.

정강은 그런 갈협의 모습에 입을 다물고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아직 강건우란 놈은 모르겠지 만 쌓아 놓은 공헌도에 따라서 승경의 속도도 달라진다.

공헌도가 높을수록 더 높은 경지에 오르는 것이 쉬운 까닭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등선자들이 왜 그토록 천지 법칙의 흐름에 호응하려 노력하겠는가.

“등선 따위야 금방일 터이고, 그 후에 진선을 벗어나 금선이 되는 것도 금방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놈이 우리를 가만히 두겠습니까?”

갈협이 불안한 표정으로 정강을 보며 말했다.

“그래서요? 어쩌자는 겁니까? 뾰족한 수라도 있습니까?”

정강이 그런 갈협을 보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당장 수가 없다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게다가 아직은 고작 태령기 완경! 승경도 못한 놈입니다. 찾자면 방법이 없겠습니까?”

정강의 말에 갈협이 목소리를 놈였다.

이에 정강이 고개를 흔들었다.

“되었습니다.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알아서 하십시오. 언제부터 우리가 함께 일을 도모하는 사이였습니까? 그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쯧.”

“뭐, 뭐라 했습니까? 지금……"

“어허, 이제부터 서로 얽히지 말자는 말입니다. 그럼 나는 이만!”

정강의 말에 갈협이 따지고 들려 했지만 정강은 듣기도 싫다는 듯이 짧게 작별을 고하고 모습을 감추었다.

“정강 선인! 정강! 정강 이 노옴!”

남은 갈협은 분노에 차 난동을 부렸다.

그 때문에 몇 개의 산봉우리가 허물어지는 일이 생겼지만 이후 다른 수사들이 찾아왔을 때에는 무너진 산봉우리만 남았을 뿐,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때문에 또 한 번 진선경 선인의 난동에 대한 이야기가 녹각성을 중심으로 한동안 퍼져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시간의 흐름에 묻혀갔고, 그러던 어느 해.

녹각성에서 멀지 않은 산봉우리에 심상치 않은 보랏빛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인근의 수사들은 건우가 진선경에 도전하는 것임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주변을 단속하고 행동을 삼갔다. 혹여 건우의 승경에 작은 티끌이라도 던졌다가는 그 후환이 무궁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번쩍! 우르르르르르르르릉!

결국 보랏빛 구름 속에서 지름이 몇 장이나 되는 뇌전이 지상을 향해 떨어져 내리며 뇌성을 터트렸다.

그렇게 건우의 등선이 시작되었다.

< 쯜았냐? 딱 대고 기다려라! > 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