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환장 통수 선협전-352화 (352/499)

(352)

< 장우의 큰 그림〉

“죽어라 이놈!”

쇄에엑!

고함소리와 함께 가시가 가득한 채찍이 하늘을 뒤덮으며 장우를 향해 쏟아진다.

장우는 급히 의념을 끌어 올려 토(土) 속성의 영기를 움직였다.

그 영기를 따라서 땅에서 커다란 바위가 솟아올라 가시 채찍을 막아냈다.

콰드드드득!

그와 동시에 장우는 둔술을 펼쳐 전장을 벗어났다.

하지만 장우가 단 번에 십여 리의 거리를 건너뛰었음에도 그의 주위로 거의 같은 순간에 둔광 다섯이 터져 나왔다.

장우를 쫓아 둔술을 펼친 수사들이 었다.

장우는 허공 수 백장 높이에서 다섯 수사들에게 포위된 상태가 되었다.

“네 놈이 우리 손에서 빠져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냐? 크크크 어림도 없다 이 놈!”

장우를 포위한 다섯 수사 중에서 눈에 익은 얼굴의 염소수염 늙은이가 장우를 비웃으며 놀렸다.

그는 다름 아닌 녹각성 첫 날부터 악연을 쌓았던 바로 그 영체기 후기의 수사였다.

“그래? 그래서 너희 중에 벌써 둘이나 내 손에 죽었구나? 차앗!”

하지만 염소수염 수사의 놀림에 장우는 도리어 그를 약 올리며 기합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장우를 포위하고 있던 다섯 수사가 일제히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경계했다.

이미 서로가 쫓고 쫓긴 것이 벌써 석 달이나 지났다.

그 사이에 일곱이었던 염소 수염 패거리의 수가 둘이나 줄었다.

장우의 기습에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그래서 남은 다섯 수사들은 장우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고작 영체기 초기에 불과하지만 그 의념이 워낙 강력하여 사용하는 술법의 위력이 엄청났다.

제대로 막지 못하면 이미 죽은 수사들처럼 한 번에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합 소리 이후에도 별다른 영기의 유동이 일어나지 않자 다섯 수사들은 속은 것을 알고 얼굴을 붉혔다.

“이 놈! 네 놈이 드디어 지쳤구나. 그럼 그렇지. 이제 바닥을 보일 때가 되기도 했겠지.”

염소수염 수사는 장우가 기합만 지르고 제대로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을 보고는 기고만장하여 그렇게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 네 수사들도 얼굴가득 희색을 띄우며 좀 더 장우를 적극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장우는 다섯 수사의 의념이 자신의 의념을 짓눌러 오는 것을 느끼며 갈등하고 있었다.

‘한 놈 정도는 더 처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다간 정말로 도망갈 길이 없어질지도 몰라요. 그냥 몸을 빼는 것이 좋겠어요.

‘그럴까?’

다섯 모두를 죽일 수 있으면 모를까 하나를 죽여봐야 공간낭도 빼앗지 못할 텐데, 뭐하러 고생을 해요?

‘아니, 공간낭이 문제가 아니라 복수를 하려는 거지.’

그렇다고 저 염소 새끼를 죽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저 새끼는 너무 얍삽해요.

‘영체기 후기인 놈이 항상 제 몸 지킬 대비는 최고로 하고 있지. 주동자면서 위치는 항상 배후에 있는 놈. 저런 놈이 제일 나빠!’

장우는 염소수염을 볼 때마다 이가 갈렸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른 수사들을 모두 처리하지 못하면 염소수염 놈을 죽이는 건 어려웠다.

그만큼 몸을 잘 지키는 염소수염이었다.

“무슨 궁리를 그리 하는지 모르지만, 네 놈이 궁리를 하는 동안 우리는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겠느냐? 이번엔 네 놈도 끝장이다.

장우가 몽이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 염소수염을 비롯한 다섯 수사는 뭔가 작당을 해낸 모양이었다.

그들 다섯이 일제히 법보를 내밀더니 서로의 영기를 결속하여 진법을 만들기 시작했다.

장우는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고 즉시 진법에서 빠져 나가려 했다.

“놈, 갈 수 없다.”

그러자 다섯 수사 중에 하나가 허공에 주술문자가 가득 적힌 법부를 십여장이나 뿌려댔다.

파지직! 파지지직!

“크윽!”

그러자 그 법부가 장우의 의념과 부딮혀 불타오르며 술법을 방해했다.

그 때문에 장우는 몸을 피하려던 둔술이 중지되고, 이어서 몸을 지키기 위해서 둘렀던 방어 술법도 깨져 나갔다.

그 반작용으로 몸에 충격을 받은 장우가 신음을 터트렸다.

“크크크크. 드디어 !”

그 모습에 염소수염이 쾌재를 올리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장우님, 조심해요!

그리고 염소수염의 웃음과 함께 다섯 수사가 만든 진법이 본격적으로 발동되며 영기가 응결되어 그물 모양으로 장우를 에워쌌다 “이, 이런.”

장우는 그물에 갇히자 의념과 영기가 크게 제약받는 것을 느끼고 당황하고 말았다.

아주 잠깐의 틈을 보였을 뿐인데, 순식간에 그물에 사로잡힌 바가 되어 이제 처지가 곤란하게 되어버렸다.

“제기랄! 이 놈들!”

하지만 장우는 쉽게 당해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소매에서 영석 뭉치를 꺼내 영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저,저게 뭐야?”

“미친, 영석의 영기를 폭주시키는 자폭법기다!”

“함께 죽자는 것이냐!”

“어, 어찌하지?”

“결계를 더욱 강하게 해야지! 놈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결계를 풀고 몸을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저게 터지면 우리 모두 한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다고!”

“아니다. 우리가 펼친 봉인 결계라면 충분히 저 자폭법기의 위력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장우가 기이한 영석 뭉치에 영기를 주입하기 시작하자 결계를 만들었던 다섯 수사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하하하핫, 함께 죽자꾸나!”

그런 중에 장우가 다시 다른 소매에서 앞서와 같은 영석 뭉치를 꺼냈다.

원래는 영기를 주입해서 멀리 던져 공격할 수도 있는 1 회용 법기인데, 장우는 그것을 자폭용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장우는 정말 자폭을 하기 전에 다섯 수사가 포기하고 물러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설마 목숨을 걸고 자신을 잡으려 하겠는가.

이렇게 두 개의 폭발 법기를 꺼냈는데.

“이,이런. 물러납시다.”

“그럽시다.”

역시나 다섯 수사 중에 둘이 빠져 나갈 태세를 보였다.

그러자 다른 수사들도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바로 그 때였다.

콰지지지지직! 찌리리리링!

“어 엇?”

“이게 무슨 짓입니까?”

“편 수사! 당신이!”

“이 놈, 이걸 풀지 못하겠느냐!”

갑작스럽게 장우를 둘러싸고 있던 그물 모양의 결계 위로 가시 채찍이 뒤덮이고, 염소수염 수사를 제외한 네 수사의 영기가 서로 얽히며 묶여 버렸다.

서로의 영기가 서로를 구속하는 형태가 되어 빠져 나갈 길이 없어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유로운 것은 오직 염소수염의 수사 뿐.

그러니 일의 원흉은 따져 볼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다.

“편 수사, 네 놈이 !”

“이 걸 당장 풀지 못하겠느냐?”

“이러고도 네 놈이 무사할 것 같으냐!”

“이보게 편 수사, 이러지 말게!”

네 명의 수사가 제각각 염소수염 수사를 편 수사라 부르며 화를 내거나 위협하거나 애원했다.

하지만 염소수염, 편 수사는 들은척도 하지 않고 주위를 돌며 뭔가 작업을 서둘렀다.

“어헛?”

“미친!”

“편 수사, 네 놈이 우리까지 전부 죽이려 작정을 했구나.”

“편 수사, 우리가 알고 지낸 것이 오랜데, 이건 아니지 않소?!”

편 수사가 하는 짓을 확인한 네 수사는 기겁을 하고 말았다.

그는 장우와 비슷한 1 회용 법기를 고정된 그물 결계에 설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우가 보기에 편 수사가 설치한 법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거의 유사한 형태였다.

“크크크. 장우 네 놈이 그것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구나. 상황이 이리 되면 네가 그것을 터트리지 않을 것이니, 내가 따로 수고를 하기로 했느니라. 이제 너희 다섯을 모두 죽이면 모든 것을 내가 취할 수 있겠지. 이로서 이후로 한동안 수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고마운 일이다. 고마운 일.”

염소수염 편 수사는 장우와 장우를 포위한 네 수사를 하나로 묶어놓고 그렇게 말을 하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1 회용 법기의 폭발에 휘말리지 않게 안전 거리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장우는 그 모습에 양 손에 들고 있던 폭발 법기를 회수하여 소매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네 명의 수사를 바라보았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어찌 저같은 자와 교류하여 이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단 말입니까?”

장우의 말에 네 수사는 수치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이제 우리가 이곳에서 죽음을 피할 방법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장우가 그런 네 수사를 보며 물었다.

“그렇지.”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군. 허허허.”

“저 죽일 놈!”

“편 가야, 내 죽어 원귀가 되어서도 너를 잊지 않겠다.”

장우의 말에 네 수사는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죽음을 피할 길은 없지만 편 가라 하는 저 놈의 속을 뒤집어 놓을 방도는 하나 있는데 들어보겠습니까?”

그 때, 그런 네 수사를 향해 장우가 은근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네 수사의 눈빛이 사납게 번뜩였다.

“무엇이냐?”

“편가 놈을 애먹일 방법?”

“뭐든 작은 것이라도 분풀이를 할 수 있다면 나는 찬성하겠다.”

“말을 해 봐라. 들어 나 보자!”

네 수사는 곧바로 장우를 재촉했다.

“우리가 죽은 후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저 편 가 놈의 손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그래, 놈이 노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겠지.”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익힌 공법중에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무슨 공법이 있다는 것이냐?”

네 수사는 염소수염 편 수사가 설치한 폭발 법기가 점차 한계로 다가가고 있음을 알기에 마음이 급했다.

“단순합니다. 어딘가 저도 모르는 곳으로 통하는 공간 통로를 여는 것인데 살아 있는 것은 넣지 못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뭐든 넣을 수 있지요.”

“어디로 통하는지 모른다?”

“하긴 간혹 그런 곳이 있기는 하지. 멋대로 열린 공간 균열 같은 것은 흔한 이야기니까.”

“그런데 그걸 네가 인위적으로 열 수 있다고?”

“기이한 공법이로군.”

장우의 말에 네 수사들이 흥미를 드러냈다.

“사실 쓸모는 없습니다. 그저 쓸모없거나 위험한 것을 던져 넣어 없애는데 쓰이는 것이니까요.”

“응? 그렇다면?”

“무슨 말인지 알겠군.”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거기에 넣자고?’’

“어차피 죽을 거라면?”

네 수사는 곧바로 장우가 하려는 말을 짐작했다.

그리고 장우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러자 장우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되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무슨 수작을 부릴 거라고 그리 의심스런 눈빛이랍니까?”

장우는 그렇게 말하곤 소매에서 공간낭과 몇 가지 법기들을 차례로 꺼내어 의념공간으로 밀어 넣었다.

몽이를 통해서 물건들을 허공에서 사라지게 하는 모습을 보이자 네 수사들은 저마다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사라졌다. 어찌된 것이지?”

“진짜로 저 놈의 말이 사실이었나?”

“내가 시험을 해 보겠다. 이것을 넣어 봐라.”

“어허, 그런 것을?”

네 수사가 놀라는 가운데 한 수사가 뭔가를 장우 쪽으로 날려 보냈다.

장우가 그것을 보니 작은 은색 방울이었다.

“여기 그것의 반쪽이 있다. 네가 무슨 수작을 부려서 우리 물건을 갈취하려는 것이라면 이 반쪽이 그것을 반드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방울을 던진 수사는 그렇게 말했고, 장우는 몽이를 통해서 은색 방울을 의념공간에 넣게 했다.

딸랑! 딸랑! 딸랑! 파직!

“으윽!”

그 순간 은색 방울을 던지고 금색 방울을 들고 있던 수사가 세 번의 방울 소리와 함께 금색 방울이 깨어지는 것을 보고 신음 소리를 냈다.

그리고 망연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적어도 저 놈이 공간이나 법보 따위로 우리를 속이는 것은 아니다. 이 금은 방울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소통하여 방향을 알 수 있다;

“공간낭이나 혹은 결계, 봉인 같은 것에도 쓸모가 있다고?”

“그렇다. 일찍이 선사께서 이르기를 금은 방울은 태령기 어르신의 봉인으로도 소통을 막기 어렵다고 했다.”

“그럼 진선경 이상의 신선……. 하긴 그런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 우리는 편가 저 놈에게 분풀이만 할 수 있으면 그만이니.”

“좋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거기에 버리겠다.”

“나도!”

“나 역시 그리 하겠다.”

“편가 놈에게 주느니 네게 주는 것이 낫겠지. 다 가지거라!”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네 수사는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장우 주변으로 날려 보냈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몽이의 손을 거쳐서 장우의 의념공간에 쌓였다.

“무,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기”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편 수사가 기겁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네 수사들의 재물이 모두 장우의 의 념공간으로 옮겨진 후였다.

장우는 모든 작업이 끝났다 싶었을 때 장우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이제, 저 편 가놈은 우리가 가진 것을 단 하나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하하핫, 죽더라도 조금은 통쾌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염소수염 편 수사를노려보며 다시 외쳤다.

“편 가 놈아. 우리가 죽더라도 네가 얻을 것은 없을 것이다. 본 것처럼 모든 재물은 어딘지도 모를 공간에 버렸고, 폭발 법기가 터지면 우리들의 영체까지 흩어질 것이니 네가 무엇을 얻겠느냐. 하하하하. 불쌍한 놈.”

“뭐 뭐라?”

“아울러 네 악행을 기록한 옥간도 어딘지 모를 공간에 던졌으니 정말 천지 법칙의 가호가 무심치 않다면 우리가 던진 것을 받은 수사가 후일 네게 복수하지 않을 거라고 어찌 장담하겠느냐. 조금이라도 복수의 여지를 남겼으니 후회는 없느니라!”

“이이이, 내가 그런 헛소리를 믿을 것 같으냐? 이 노옴!”

편 수사는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멀리서 고함만 질렀다.

벌써 폭발 법기의 폭발 시한이 거의 다 되었기 때문이다.

“으음. 이것도 던져 넣어라!”

“이것도!”

“옛다!”

“ 나도 ."

그런데 폭발이 임박한 순간, 네 수사가 저마다 숨겨두었던 뭔가를 빠르게 장우에게 날려 보냈다.

그리고 장우는 그것들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몽이를 움직여 의념공간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직후 네 명의 수사는 또 뭔가를 꺼내어 자신들을 결속하고 있는 영기 그물에 더했는데 장우도 그것이 뭔지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 직후 엄청난 영기 폭발이 일어났고, 그 폭발이 염소수염 편 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몇 배는 더 강력했음은 분명했다.

폭발 위력을 감안하여 멀리 피해 있던 염소수염조차도 크게 부상을 입을 정도로 폭발의 위력이 커졌으니 마지막 네 수사가 무슨 수작을 부렸음은 분명했다.

그렇게 폭발이 워낙 강하게 일어나 장우는 물론이고 네 수사 중에 영체나마 살아남은 이는 하나도 없었다.

당연히 크게 낭패를 본 편 수사 역시 얻은 것은 없이 손해만 막심했다.

특히 네 명의 수사를 묶어 두기 위해서 본명 법보인 가시 채찍을 썼는데 그것을 회수하지 못했으니 그것이 가장 컸다.

그렇게 장우의 큰 그림 하나가 완성이 되었다.

- 죽었으니까 이제 진선이라 하더라도 더는 장우님을 쫓지 못할 거예요. 염소 수염 놈이 있으니 증인도 충분할 거고요.

어쩔 수 없이 찬성했던 몽이도 일이 끝나자 나름 홀가분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부활한 장우 옆에서.

‘그런데 여긴 어디지?’

< 장우의 큰 그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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